[차한잔] [추억소환] 그 시절 8학군 고등학교 잡설들
지금에 와서는 입시 제도가 워낙 많이 바뀌어서 강남/서초구의 고교생들이 대학 진학에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제가 고딩이었던 시절 근처 학교들의 이미지만 최대한 경험에 비추어서 재미로 써보는 글입니다.
자신의 모교이신 분들에겐 다소 현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지 모르니, 졸업생 분들의 진솔한 증언(?) 부탁드립니다.
*이하 가나다 순이며, 2부로 분할하여 올리겠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진지하기 보다는 그 시절 떠돌던 추억의 잡썰이니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시면 곤란합니다.
개포고
제 친구가 개포 주공 1단지 살았는데 바로 건너편에 있어서 종종 지나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90년에 첫 졸업생을 배출했는데요. 주변에 온통 남고/여고라서 드물게 보는 공학인데다 복장자율화고라서 부러움을 많이 사기도 했습니다.
안타까운 사건으로는, 근처 상가 오락실에서 시작되었던 중동고와의 패싸움이 있겠네요.
경기고
학교 부지도 무지 큰데 근처 삼성동뿐만 아니라 압구정동이나 잠실에서도 경기고에 배정받은 친구들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가 경기고 농구동아리 미라클이었는데 아직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소문을 들으니 뺑뻉이 이전/이후로 동문회를 나눠서 한다는 소리도 있던데 아웃풋은 국내 최상위 티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한해에 서울대 몇명을 보냈다는 것이 명문고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던 시절이라서 입시 이후엔 항상 경기고 교문에도 수십명의 서울대 입학생들 명단이 현수막으로 걸리곤 했었죠.
경기여고
경기여고 하면 저 고딩시절 열심히 타고 다녔던 유사 스쿨버스인 288번의 추억이 떠오르는데요.(괴담에 가까워서 자세히 설명은 못드리지만, 경기여고 교복과 관련이...) 세일러복으로 주변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 고딩시절 여친이 경기여고생이어서, 바로 건너편 5단지 상가 즉석떡볶이집에 종종 가곤 했던 추억이 있네요.
경문고
행정구역상 동작구이지만, 반포나 방배동에 살던 친구들도 제법 배정받았던 학교입니다. 워낙 부지도 넓고 농구장이 특히 잘되있어서, 고3때 방배동에 살던 저는 종종 공들고 놀러갔던 기억이 나네요.
구정고
저때는 구정고였는데 지금은 압구정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꿨네요. 예체능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현대고나 역사가 짧기에 무지하게 공부를 시켰던 청담고에 비해서 무던한 이미지로 기억하는데요. 다만 학교가 현대아파트 단지 안에 있어서 그런지 부잣집 아이들 이미지는 피할수 없었죠.
단대부고
(제가 학생이었던 당시에는 근처에 진달래, 개나리, 시영 도곡아파트가 있었는데 지금은 상전벽해네요) 강남구에서도 원래는 산꼭대기나 다름없는 부지에 있어서 특히 개포동쪽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은 힘들었을것 같네요. 워낙에 공부를 빡시게 시켜서인지 신흥명문 이미지가 컸는데요. 고딩시절부터 학교 밴드부를 했던 제게는 각시탈의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동덕여고
방배동의 산자락에 위치해 있어서 우스갯소리로 종아리 굵기로 몇학년인지 판별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돌았는데요. (진입로 경사가 무시무시했음;;;)워낙 유서깊은 사학이라서 졸업생도 굉장히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고 합니다. 현재로써는 이지금양이 가장 핫한 동문이 아닐까 싶네요.
반포고
원래 공학이지만 남녀 분반이었는데 요즘은 합반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예나 지금이나 반포의 아파트단지 중간에 위치해 있지만, 현재 풍경은 아마도 위 사진과는 조금 달라졌지 싶습니다.
상문고
지금은 뭔가 운동장 시설이 굉장히 좋아보이지만, 예전 80~90년대엔 흙바닥에 농구대만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 뒤로 상씨 문중 선산이 있고, 관련해서 여러 괴담이 있는데요. 아마 상문고는 잘 몰라도 말죽거리 잔혹사의 모티브가 된 학교로 잘 아실겁니다.
당시 상문고에 배정받으면 어찌하나 떨었던 예비 고등학생들에겐, 천자문 써오기와 배드민턴채로 머리를 눌러서 삐져나온 머리는 모두 밀어버린다는 괴담이 유명했었죠. 그 시절 해병대 머리에 사복을 입은 상문고 학생들은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이제는 교복을 입는다고 합니다.
서문여고
8학군에서는 꽤 오래된 역사를 가진 고등학교입니다. 무엇보다도 서문여고는 유명인을 많이 배출해서 인지도가 있는데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겐 동문 이효리씨가 제일 유명하지 싶고, 어린시절 정우성씨가 근처 패스트푸드점에서 알바생으로 유명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서울고
바로 근처에 있는 상문고의 부지도 어마어마한 크기지만, 서울고의 크기는 서울교대보다 넓다고 합니다. 산을 포함하고 있는 경기고에 비해서 평지에 자리잡아서 그런지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크기에 압도되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복이 상당히 세련되었고, 흙바닥이 아닌 농구장이 있어서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루었었습니다. 게다가 체육관도 일반적인 고교급을 훨씬 넘어서더군요. 80말 90초 당시에는 상문고에 살짝 뒤지기는 했지만 서울대를 항상 수십명 이상 진학시키는 전통 명문으로, 보내고싶어하는 학부모들이 많았습니다.
서초고
서초구 소재 고등학교중 가장 부지가 작은(...)걸로 유명하지만, 식당도 크고 시설도 깔끔한데다 무엇보다도 남녀공학이어서 선망의 대상이었던 고교입니다. 동문 중에서는 저랑 동갑인 차태헌씨가 유명하고, 가수 장기하도 서초고 졸업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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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문여고 후문쪽에 살았더랬죠^^학교는
경문입니다. 저희때 서문은 이미연과
가수이연경이 유명했더랬죠.서문여고는
미소의 집이 분식집으로 유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