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DCS 초단초점 UST 액자 스크린으로 갈아탔네요(with HU85LA)

이사를 하면서 샤오미 4K 초단초점 프로젝터와 윤씨네 CLR 스크린을 모두 처분하고, 출시 1년을 맞은 엘지전자 HU85LA를 구매하게 됐습니다. 

나열해보면 3년 사이에 초단초점 프로젝터로만 참 많이 갈아탔네요...

샤오미 1세대 → 샤오미 위맥스원(2세대) → 샤오미 4K(3세대) → 엘지 HU85LA

구매결정 막판에 BU50NST이 나오면서 변종 초단초점에서,, 진성 프로젝터로 갈아탈뻔 했는데,,,거처가 전세라서 천장을 뚫고 프로젝터를 거치하기도 힘들고, 다시 단순히 거실장에 올려두는 초단초점 프로젝터 HU85A를 최선이라 생각하게 됐네요. 

저는 초단초점에 CLR 스크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추하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새로 스크린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에 고민없이 전에 쓰던 윤씨네 제품을 선택하려고 했는데, 이곳에도 많이 언급되는 DCS 제품의 가격이 꽤나 매력적이고 업그레이드로 계속 상품을 개선하는 모습이 특이해서 DCS 제품도 한번 사용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110인치 액자형 모델로 주문을 했습니다.

전세 집이라 액자형 스크린을 아트월에 거치하는 것도 나름대로 큰 이벤트였는데,, 어찌어찌 잘 해결해서 자석으로 설치를 완수했습니다. 설치 후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ㅎㅎ;;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isplay&wr_id=410379) 

스크린 후기에 앞서,,, 사족을 붙인다면 제가 기존 윤씨네 CLR 스크린 사용자였기 때문에 DCS 스크린을 선택한 입장에서 양사 제품에 대한 주관적인 비교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는 전문가도 아니지만 단지 초단초점 제품군을 두루 사용해보고 쬐금 아는척하는 일반인으로 가볍게 가볍게 생각해주셔요.

1. 액자형 스크린 설치 편의성

직접 설치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설치 편의성이 뭣이 중하겠습니까.. 프레임 있고, 브라켓 있고, 세로바 있고,,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다만 조립을 하면서 확실하게 차이나는 부분이 프레임의 완성도였습니다. 

DCS 스크린은 조립하는데 정말 칼각에 모서리 각하나 엇갈리지 않고, 브라켓을 고정하는 무두볼트가 튀어나오는 것마저 일정해서 네오디움 자석으로 설치하는데 훌륭한 마감이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예전 윤씨네 CLR 스크린은 2차례 조립에서 모두 프레임 모서리 안맞는거,, 나사구멍 안맞아서 억지로 힘으로 끼워넣는거 다반사였습니다. 두꺼운 베젤 모델은 나중에 분해해서 판매할때 브라켓 나사가 빠가나서 다 분해도 못하고 팔았던 아픈 기억이...확 떠오르네요.

DCS도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한데, 설명서가 부정확하고 특히 중간 세로바 설치 방법이 너무 소홀합니다. 프레임은 깔게 없어서 매뉴얼을 까서 죄송하지만,,, 이부분은 더 개선되면 좋을듯 합니다. 

2. 스크린 원단의 느낌

앞서 DCS 스크린 구매 이유를 적긴 했는데,, 사실 기존 윤씨네 제품을 2차례나 사용해왔던 상황에서 DCS라는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눈을 돌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기존 윤씨네 스크린의 하단이 우는 현상이 약하게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DCS 스크린 조립을 마치고 아트월에 거치하기 전에 스크린 표면을 손으로 살짝 훑어보니 과장을 조금 보태서 비맞은 우산의 안쪽면을 만지는 것처럼 눅눅하고 꿉꿉한 느낌이더군요. 스크린 배송할 때도 비가 왔고, 요즘도 내내 비가 오다보니 스크린이 습기를 너무 많이 머금은 느낌이라 썩 유쾌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트월에 장착하고 옆에서 에어컨을 마구 틀어대서 그런지 지금은 매트한 느낌으로 돌아왔습니다.

윤씨네 CLR 스크린의 경우 여름에 설치할 때도 판매를 위해 분리할 때도 몇번이고 스크린 천을 훑어봤지만 그런 매트한 느낌 외에 습하거나 눅눅한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아마도 스크린 원단을 직수입하는 윤씨네의 방식과 스크린에 코팅 가공으로 제작하는 DCS 방식의 차이가 분명 존재하는듯 합니다.

항시 매트한 느낌에도 불구하고 윤씨네 액자스크린은 습도로 인해 화면이 우는(주름지는) 현상이 후기로 종종 나타나고 있고, DCS 액자스크린은 상대적으로 표본이 적어서 그런가 아직까진 그런 소식이 없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이상이 없길 바랄 뿐입니다.

3. 주관적 화질 느낌

이제 가장 어려운 시간이 돌아왔네요, 스크린에 가타부타 다른 얘기 해봐야 뭐하겠습니까. 결국 스크린에 보여지는 영상의 화질이 어떤지가 가장 중요한데 말이죠. CLR 스크린 독점제조사로부터 원단을 받아서 제작하는 윤씨네와 후가공 제작 방식의 DCS의 초단초점 프로젝터에 대응하는 CLR 성능은 주광/주광+조명/암막+조명/암막 환경으로 나눠서 사진을 첨부합니다.

<주광>

<주광+거실 조명 LED>

<암막+거실 조명 LED>

<90% 암막...오랜만에 해가 뜨는 바람에...>

DCS 스크린의 CLR 성능은 거짓이 없습니다. 윤씨네 제품 못지 않게 전용 스크린으로서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영상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저는 CLR 성능 차이까지는 비교를 못하겠고,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거실창이 보통 측면에 있기 때문에 주광 햇살이 옆에서 들어오게 되는데, DCS 많은 후기에서 측광 억제가 좋다는 이야기에 200% 동감합니다.

조명과 햇살이 중첩된 가장 열악한 환경에선 영상의 색이 하얗게 뜨는 것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다만 암막커튼 없이 오후2시의 햇살을 받으면서 조명만 키지 않으면 영상을 감상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정도로 영상을 잘 받아줍니다.

DCS 초단초점 스크린을 통해 밝기 개선과 명암비 개선은 너무나 확실하고, 블랙 레벨을 잡아줘서 영상이 뿌옇게 뜨는 것도 확실하게 막아줍니다. 또한 레드/블루 원색이 강조되면서 영상 설정에서 색감을 따로 조절하지 않아도 HDR에 어울리는 진득한 색상이 표현되는 것도 꽤나 마음에 듭니다. 사족이 길었지만 맨 처음 얘기대로 DCS 초단초점 UST 제품의 CLR 성능에는 한치의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너무 칭찬 일색인가 싶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DCS 후기에 스크린에 그라데이션이 나타난다는 이야기가 뭔가 했는데, 화면을 설치하고 보니 선명한 가로줄이 눈에 띄는 것이었습니다. 윤씨네 스크린에서는 균일한 회색 화면만을 보던 터라 이런 가로줄이 어색하고 불량처럼 느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면보다는 화면 상단에서 내려볼 때만 가로줄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영상을 볼 때는 가로줄이 하얀 화면이든 어떤 화면에서든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로소 불량이 아니라는 안도감을 얻었습니다. 

이에 대해 DCS 판매처에 문의해보니 영상에선 가로줄이 문제 없기 때문에 불량은 아니며, 화면이 정 거슬린다면 추후 가로줄 현상이 개선되면 스크린 원단을 교체해주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아무래도 액자형 스크린은 항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스크린 원단의 그라데이션 현상이 꼭 개선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선이 필요한 가로줄 현상>

 <영상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가로줄>

마지막으로 윤씨네 CLR 스크린을 너무나 잘 사용해왔기에 DCS 초단초점 UCT 스크린으로 변화를 시도하는데 망설임이 있었지만 막상 제품을 받아보니 이전 제품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상당히 개선되어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됐네요. 

누군가 제게 초단초점 스크린을 구매하는데 윤씨네 제품과 DCS 제품중에서 어떤 것을 고르겠냐 묻는다면, 두제품 모두 초단초점 전용 스크린으로써의 성능은 비등하기에 기본 프레임 마감이 훌륭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훨씬 저렴한 DCS 스크린의 손을 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