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리뷰 | 무선 스피커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A1
2
8993
Updated at 2017-07-13 14:22:15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A1은 단순히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무선 스피커 중 하나가 아니라, 블루투스 수신부를 별도의 허브로 독립시키고 이 허브와 스피커 사이의 케이블마저 없애버린 한 단계 더 발전한 무선 스피커 세트라 할 수 있다.
DP 컨텐츠팀 (park@dvdprime.com)
가속화되는 ‘Go Wireless’
오디오에서는 음질이 우선이라 케이블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한때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오디오 세계에서도 무선의 편의성에 굴복하여 케이블은 점차 그 자취를 감추고 있는 추세다. 물론 미터당 수백만원짜리 케이블을 사용하는 애호가들이 아직도 건재하기는 하지만, 다가올 무선의 시대는 시간과 기술이 해결해 줄 문제이지 더 이상 거부감을 가지고 피할 수 있는 현상은 아닌 듯하다.
이제 블루투스 스피커는 전혀 낯설지 않은 존재다. 페어링이라는 간단한 과정만 거치면 어떤 소스 기기든지 간단하게 스피커에 연결할 수 있는 마술같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블루투스는 일반적으로 소스기기와 스피커 간의 무선 연결을 의미하는데, 지금 소개하는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A1은 양쪽 스피커 간의 연결조차 무선이다. (전원 케이블은 필요하므로 엄밀히 말해 완벽한 무선은 아니지만 오디오 신호 전달을 위한 스피커 케이블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오픈 박스 - H1 / 스피커 세트
음질 좋은 블루투스 무선 스테레오 스피커 세트야말로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지름 품목 중 하나이고 필자 역시 오랫동안 고민 중이라 제품이 배송되기 전부터 어떤 제품일지 기대되었다.
제품은 2개의 박스로 나누어 배송되었는데 각각 콘트롤 박스 역할을 하는 H1 허브 박스와 스피커 한짝이 포함된 박스다.
먼저 H1 박스 안쪽을 열면 허브 본체, 리모콘, 전원 어댑터가 보인다.
H1은 블루투스 송수신부 역할과 동시에 각종 제어를 할 있는 콘트롤 센터 역할을 한다. 후면에는 하나의 아날로그 스테레오 입력 단자와 코액시얼, 옵티컬 등 2개의 디지털 입력 단자를 제공하고 있다.
A1은 기본적으로 무선 스피커 세트이기에 여러 단자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 기기를 운용하는 디피인들의 특성상 최근 유선의 대세인 옵티컬 단자가 한두개 정도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듯하다.
리모콘 - A1의 메인 디자인 컨셉인 블랙 하이그로시와 인조가죽이 적용되어 있다.
본 박스를 열면 한짝의 스피커와 전원 케이블, 그리고 특이하게 흰색 장갑이 보인다.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이라 지문에 취약하기 때문에, 설치시 지문 때문에 스피커가 지저분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배려로 보인다.
H1 허브의 존재는 다이아몬드 A1이 다른 액티브 스피커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기로 한다.
일반적인 액티브형 블루투스 스피커의 경우 위와 같이 좌측 혹은 우측에 파워 앰프와 블루투스 송수신부를 내장한 스피커 하나와 이 스피커에 유선으로 연결되는 다른 스피커 하나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A1은 블루투스 무선 송수신부가 별도의 허브로 독립하여 콘트롤 센터 역할을 하고, 두 개의 스피커는 이 허브와 무선으로 연결된다. 대신 각 스피커는 파워 앰프를 내장하고 있다.
이렇게 수신부를 독립시키므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당연하게도 무선의 자유로움이다. 허브와 스피커가 무선으로 연결되는 거리 내에서는 마음대로 이동하고 배치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장점은 한쪽 스피커에 블루투스 송수신부와 파워 앰프를 집어넣음으로써 양 스피커 간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비대칭적인 구조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액티브 스피커는 좌우측 인클로져 설계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음질에 미세하지만 영향을 미치게 된다.
2단계 무선 연결
[스피커] ---(1)--- [H1 허브] ----(2)--- [블루투스 재생기]
(1)번 연결은 메뉴 버튼을 통해 H1 허브에 스피커 상태창을 띄우고 스피커 후면에 있는 ‘Pair’ 버튼을 누르면 된다.
페어링이 시작되면 스피커 후면의 녹색 LED가 깜박이기 시작하며, 연결이 완료되면 녹색 발광 상태를 유지한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짧은 시간 내에 연결되는데, 무선 기기가 많은 경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2)번 연결은 일반적인 방법 그대로 리모콘이나 H1에서 블루투스 버튼을 몇 초간 누르면 검색이 시작된다. 연결 기기에 ‘Diamond A’라고 표시되면 쌍으로 연결을 클릭하여 연결한다.
H1 허브와 스피커 간에는 5.8Ghz 대역을 이용하여 무압축 신호를 전송하며 최대 24bit/96Khz에 대응한다. 아직까지는 필자 역시 무선 연결에 대한 편견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다소 비판적으로 듣게되는 것은 사실인데, 무선 연결에 기인했다고 추정되는 음질 저하는 느끼기 힘들었다.
다만 스펙에서 밝힌 20m 무선 지원에 대해서는 직접 실험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 일반 아파트 환경에서 실험해 보았는데 작은방에 있는 H1 허브에서 거실 맨 끝 구석에 배치한 스피커까지 대략 15m에 정도의 거리에서 (집 크기 때문에 20m는 무리 ㅠㅠ) 테스트해본 결과 문제 없이 재생되었으며 Left/Right 양 스피커 간 오디오 싱크 문제도 전혀 없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12m 정도의 거리에 중간에 2개의 벽이 있는 상황에서는 스피커에서 신호를 간헐적으로 잡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주파수가 높을 경우 대량의 데이터 전송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장애물을 만나면 신호가 반사되어 수신 거리가 짧아지는 단점이 있다.) 즉 제조사 스펙에서 표시한 20m라는 거리는 중간에 장애물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벽으로 구분된 두 개의 공간에서 활용하기에는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지만, 벽이 없는 넓은 공간에서는 스펙 상의 거리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A1에는 Left/Right 설정 외에도 Mono 모드가 있어 카페와 같이 극단적으로 넓은 공간이라면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로 설정하여 양쪽의 공간을 사운드로 채울 수 있다.
베스트셀러인 다이아몬드 200 시리즈를 기초로 디자인
패시브 스피커 다이아몬드 220 (좌) / 액티브 스피커 다이아몬드 A1 (우)
A1은 와피데일의 패시브 스피커인 다이아몬드 220을 기본으로 디자인되었다. 220은 여러 하이파이 잡지에서 극찬을 받은 매우 가성비가 우수한 스피커이다.
220을 모태로 했지만 모든 요소를 그대로 가져온 것은 아니다.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트위터는 동일하지만 각진 모서리를 라운드 가공처리했으며, 전면은 블랙 하이그로시로 처리하였고, 양 옆과 윗 면은 플레더 즉 인조 가죽으로 둘러 디자인의 품격을 높였다.
또한 220의 덕트는 스피커 밑면에 위치하는 파격을 선보였는데, A1은 후면 하단에 듀얼 덕트 형태로 배치하였다.
하단 좌측부터 스피커 역할 설정 버튼, 베이스 조절, 밸런스 싱크 (H1에서 밸런스 조정 후 버튼을 누른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미니 USB 단자, 허브와 스피커 페어링을 위한 PAIR 버튼 등이 보인다.
사운드 성향 및 특색
A1은 스피커 내에 50W의 D 클래스 파워 앰프를 내장하고 있다. 효율 좋기로 소문난 D 클래스 앰프를 사용해서 기본적으로 힘이 좋다. 저음 역시 작은 인클로져에서 큰 효율을 낼 수 있는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을 채용했으며, 듀얼 덕트를 후면 하단에 위치시켜 풍부한 저음을 효과적으로 뽑아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은 방에서는 볼륨 레벨을 전체의 1/3로 올리기도 힘들 정도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사운드가 앞으로 쭉쭉 뻗어나온다.
우선 A1의 최대 강점인 중대역을 살펴보자. 앞서 언급한대로 와피데일 다이몬드 A1은 다이아몬드 220 모델을 기본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다이아몬드 220에 적용되었던 케블러(Kevlar) 재질의 미드/베이스 레인지 콘은 A1에서도 선명하면서도 밝은 느낌의 중음을 재생한다. 보컬과 피아노, 기타 플레이 등의 사운드는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섬세하면서도 부드럽고 확실하다. 에드 쉬어런의 깔끔상큼한 보컬이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라나 델 레이의 몽환적 보이스를 듣고 있노라면 A1의 장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저음은 후방에 위치한 듀얼 덕트로 뽑아내고 있는데 양감은 풍부하다. 후방에 위치한 덕트의 단점은 후방 환경 - 벽과의 거리 - 에 따라 청음 위치에서 저음의 크기가 달라지므로 각자 시행착오를 통해 중고음과의 밸런스는 조절해야 한다. 이를 위해 A1은 후면에 있는 베이스 콘트롤 버튼을 제공하고 있다. (△ 바로 윗 단락 A1 후면 사진 참조)
25mm 지름의 패브릭 트위터에서 재생되는 고음의 성향은 확실히 곱다기 보다는 칼칼한 느낌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고음의 확실한 존재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섬세한 고음이 아닐 바에야 적당히 부드럽기보다는 귀에 꽂히는 칼칼한 사운드를 선호하는데, 고음에 대한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소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다이아몬드 A1의 활용성
A1은 데스크탑용으로도 활용 가능하고 구글링을 통해 사진을 보면 실제 PC를 중심으로 여러 디바이스를 한데로 묶어 PC-FI를 구현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A1이 가진 특성과 장점을 고려해 보면 엄밀히 말해 데스크탑으로 활용하는 것은 낭비적인 요소가 있다. 왜냐하면 거실을 울리고도 남을 정도의 강력한 파워를 책상 위에 가둬놓게 되는 것이며, A1의 가장 큰 특성인 무압축 무선 연결이라는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책상 위에서 케이블이 없는 깔끔한 환경을 추구하는 것이 주목적인 사용자도 있을 것이고 그런 장점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효율성 측면에서의 장점이다.)
결국 A1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널직한 거실에서 기존 사운드바의 음질과 제한적 활용성과 연결성에 부족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딱 맞는 대안 제품이 아닐까 한다.
A1은 사운드바와 달리 음악 재생이 가능한 스피커이며 인테리어를 무시할 수 없는 거실의 특성상 케이블이 필요 없다는 장점을 활용하여 깔끔하게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허브에서 20m 까지 지원이 되기 때문에 거실의 구조가 아무리 특이하더라도 설치에 특별한 구애를 받지 않으며, 모노 모드를 통해 하나는 거실, 하나는 주방, 혹은 거실과 작은 방 등 필요에 따라 여러가지 창조적인 배치가 가능하다. A1은 음질 자체를 적극적으로 강조한 제품은 아니지만 위와 같이 무선을 통한 다양한 장점이 있으므로, 이런 장점이 필요한 환경에서는 거의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
[참고] 다이아몬드 A2
다이아몬드 A 시리즈에는 1, 2가 있다. A1은 북쉘프 형태인데 반해 A2는 플로어스탠딩 형태이고 가격도 훨씬 고가이다. 이제 무선 스피커도 북쉘프 타입에서 벗어나 플로어스탠딩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는데, 이미 와피데일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결 론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A1은 단순히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무선 스피커 중 하나가 아니라, 블루투스 수신부를 별도의 허브로 독립시키고 이 허브와 스피커 사이의 케이블마저 없애버린 한 단계 더 발전한 무선 스피커 세트라 할 수 있다.
강력한 파워와 함께 스피커 간에 케이블링이 필요 없으므로 훨씬 자유도 높은 활용이 가능하며, 여러 잡지에서 극찬을 받은 다이아몬드 220을 기본으로 하여 개발하였기에 사운드 퀄리티 또한 비교적 신뢰할만하다.
이런 장점들은 데스크탑보다는 넓은 거실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판단이 되며, 하나의 무선 스피커 세트를 활용해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도 음질 자체 역시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되리라 생각한다.
와피데일 댓글 이벤트
위 리뷰를 읽고 와피데일 다이아몬드 A1과 관련된 의견을 남겨주세요. 그 어떤 의견이라도 환영합니다.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총 10명을 추첨하여 카츠 USB 미니 선풍기를 보내드립니다.
- 기간 : 7월 10일 ~ 7월 20일
- 발표 : 7월 21일 (본 게시판 하단)
- 경품 발송 : 전체 발송 정보 취합 후 일주일 내
29
Comments
글쓰기 |
다이아몬드 220은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하지만, A1은 일단 가격이 100만원이 약간 넘는군요
220이 30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약 70만원정도 차이가 나는데....
결론은 블루투스 지원하는 본체 그리고 스피커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잇점으로 보기에는
너무 가격이 높은것 같습니다.
본체와 스피커를 무선으로 연결된다고 하지만, 스피커 케이블 대신 파워 케이블이 필요하기 때문에
크게 매리트는 없네요~ 어짜피 케이블 연결하는건 마찬가지니....
저 같으면 220 + 리시버(70만원 이내)으로 구입하는 방향으로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