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리뷰 | 야마하 AV 리시버 RX-V583, HDR을 더하다
글, 사진 | 정영한(unleash@edged.co.kr)
3D 서라운드 지원의 2017년형 AV 리시버 RX-V583
야마하 RX-V583은 2017년 엔트리급 AV 리시버 RX-V83 시리즈 중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DTS:X를 지원하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다. 이것은 지난 2016년 발매한 RX-V81 시리즈의 RX-V581과 큰 차이점이 없다.
하지만, 2017년 모델부터는 HDR 관련 기술이 보강되었다. 돌비 비전(Dolby Vision), HLG(Hybrid Log Gamma)의 지원이 그것이다. 다만, 돌비 비전과 HLG는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 RX-V583은 HDR 관련 기능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야마하는 얼마 전 자사의 2016년 모델에 대한 돌비 비전 및 HLG 등 HDR 관련 기능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여기에 해당하는 모델 중 가장 하위모델은 RX-V781로 제한되었다. 야마하의 프리미엄 라인업인 AVENTAGE 시리즈는 모두 지원하지만, RX-V81 시리즈 중에서는 최상위 모델에만 지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돌비 비전이나 HLG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2017년 RX-V83 시리즈 이상의 모델이 필요하다.
RX-V583 vs RX-V581
매년 봄, 가을마다 출시되는 AV 리시버 신제품을 보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부분이 달라지고 향상되었는지 쉽게 알기 어렵다. 1년 주기로 신제품이 나오다 보니 메이저급 업그레이드는 거의 없고 부분적으로 진행된 성능 향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7년 모델 RX-V583과 2016년 모델 RX-V581은 어떤 부분이 달라지고 향상되었을까?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 4K 업스케일링 지원
- 돌비 비전(Dolby Vision) 패스스루 지원
- HLG(Hybrid Log Gamma) 패스스루 지원
- 뮤직캐스트 링크 전원 연동기능
- 인터넷 라디오 데이터베이스 변경(vTuner → airable.Radio)
- DAC 변경: 버브라운(Burr-Brown) PCM5101 32-bit DAC(RX-V581 24bit DAC) *다만, 샘플링 레이트는 192kHz/24bit만 지원
- 타이달(TIDAL), 디저(Deezer)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
- 컨텐츠 프리셋 기능의 SCENE 버튼
전작과 동일한 디자인
RX-V583의 전면 디자인은 전작과 동일하다. 후면의 경우 입출력 단자의 배치 및 지원기능의 추가 및 삭제로 인한 레이아웃 정도의 변화만 있을 뿐, 전면의 디자인은 RX-V77 시리즈부터 계속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1년마다 신제품을 내놓는 제조사의 입장에서 디자인의 변경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디자인의 변화가 없다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장점이 되기도 한다. 제품을 최신 기종으로 바꾸어 놓아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델명과 기능 스티커를 제외하면 완전히 동일하다
지원 기능을 표시한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중앙에는 상태표시창과 각종 조작버튼이 있다
볼륨 노브와 Cinema DSP 3D 로고
후면의 입출력 단자부분은 전작인 RX-V581과 비교하여 약간 달라졌다. 컴포지트 비디오 입력단자와 아날로그 입력의 AV 4 단자가 삭제되었다. 삭제된 AV 4 입력단자 대신, AUDIO 3 입력을 제공하여 순수하게 오디오 기기만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활용도가 점차 떨어지는 컴포지트 입력을 삭제하고 오디오 전용 입력단자로 전환한 것이다.
동시출력이 가능한 2개의 서브우퍼 프리아웃 단자는 전작과 동일하다. 야마하 AV 리시버 중 2개의 서브우퍼 출력을 제공하는 것도 RX-V583부터다. 하위 기종들은 모두 1개의 서브우퍼 출력만 제공한다. RX-V83 시리즈부터 새롭게 지원하는 스피커 케이블 연결방법, 스피커 배치에 대한 이미지도 인쇄되어 있다.
RX-V583 후면
HDMI는 입력 4개 출력 1개로 전작과 동일하다. 모두 4K, HDCP 2.2를 지원한다
AV 입력 1개가 삭제되고 AUDIO 3 단자가 추가되었다
RX-V583은 7채널 앰프를 탑재한다. 스피커 터미널은 바인딩 포스트 방식
RX-V581 리모컨
심플한 구성의 메뉴 인터페이스
RX-V83 시리즈 중 상위 라인업인 AVENTAGE 시리즈처럼 GUI 메뉴를 제공하는 제품은 RX-V683이 유일하다. 하지만, GUI로 표시해주지만 않을 뿐 기능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메뉴를 통해 스피커 설정을 비롯하여 HDMI, 사운드 등을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가 설정을 건드릴 부분은 많지 않다. 야마하의 자동 사운드 보정 시스템인 YPAO는 오랜 시간을 거쳐 자사의 Cinema DSP와 함께 완성도가 높아지고 정교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YPAO를 통해 자동으로 설정한 후에도 사용자가 수동설정을 통해 세부적인 설정치를 수정하곤 했지만, 요즘은 그럴 필요가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또한, 초보자를 위한 태블릿 전용 앱 ‘AV SETUP GUIDE’를 제공하여 스피커 배치부터 케이블 연결까지 그림을 보며 따라할 수 있다. 다른 제조사에서는 설정 과정 중에 이 부분을 집어 넣어 매번 설정때마다 봐야 하는 것과는 달리 필요에 따라 볼 수 있다는 점은 더 편리하다. 물론, 태블릿이 없다면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
RX-V583 메뉴. 메뉴는 크게 8개의 탭으로 구성된다
AV 리시버의 각종 세부설정을 할 수 있다
뮤직캐스트와 네트워크오 오디오 지원
RX-V83 시리즈 제품 중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RX-V483부터 와이파이 및 이더넷을 통한 뮤직캐스트(MusicCast)와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 기능을 지원한다. RX-V583 역시 와이파이와 이더넷을 지원하여 뮤직캐스트 및 네트워크 오디오의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야마하의 AV 리시버 전용 앱 ‘AV 컨트롤러(AV CONTROLLER)’ 앱을 사용하여 보다 세부적인 설정과 조작이 가능하다.
https://youtu.be/E8UkOqVs3-0
야마하 AV 컨트롤러 4.0 소개 동영상
https://youtu.be/NIHZxNjeEg0
뮤직캐스트 앱 소개 동영상
앞서 언급했듯이 RX-V583은 전작인 RX-V581과 비교하여 DAC에 업그레이드가 있다. 기존에는 버브라운의 192kHz/24bit DAC를 탑재했지만, RX-V583은 384kHz/32bit DAC인 PCM5101으로 바뀌었다. 재생할 수 있는 샘플링 레이트는 192kHz/24bit로 제한하고 있지만, DAC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음악 재생 시 음질, 채널 분리도, 투명도 등이 향상되었다. AV 리시버로 하이파이를 겸하거나 영화를 재생하지 않을 때는 음악 재생기기로 활용하고 있는 부분인 만큼 의미 있는 업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다.
RX-V583은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을 지원한다
RX-V583의 재생할 수 있는 파일 포맷
3D 서라운드 포맷 돌비 애트모스, DTS:X 지원
중저가 AV 리시버 중에서 돌비 애트모스 및 DTS:X 같은 3D 서라운드 포맷을 지원하는 제품은 많지 않다. 야마하는 RX-V581부터 이들 포맷을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풀 스펙(7.2.4채널)까지는 아니더라도 5.2.2채널을 통해 3D 서라운드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RX-V583 역시 이들 서라운드 포맷을 지원한다. 프리아웃 단자는 서브우퍼만 지원하기 때문에 채널을 확장할 수는 없지만, 왠만한 거실크기 이하의 공간에서는 5.2.2채널로도 충분히 3D 서라운드 효과를 맛볼 수 있다.
▲ RX-V583은 돌비 애트모스와 DTS:X를 지원하는 앰프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이다
RX-V583은 야마하 고유의 CINEMA DSP 3D를 지원한다. 상위 라인업인 AVENTAGE 시리즈처럼 3D 서라운드 포맷에 음장모드를 사용할 수 없지만, 이를 제외하면 기존의 모든 사운드 포맷에 음장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야마하의 음장모드는 단순히 공간을 확장해주는 동시에 자연스러운 음장을 통해 작은 공간에서도 커다란 음장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음장모드는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엔트리~중급 제품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사의 제품과는 차별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AV 리시버와는 별개로 해외에는 CINEMA DSP를 활용한 헤드폰 앰프를 선보였다고 하니 헤드폰 사용자들은 이 또한 기대해볼 만한 부분이다.
▲ 야마하 강력한 음장모드 CINEMA DSP 3D
HDR 완벽지원 및 향상된 음질로 즐기는 3D 서라운드
AV 제품들의 신제품 주기가 1년으로 짧아지면서,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제조사는 제조사대로 나름의 고민이 있을 것이다. 소비자는 짧아진 업그레이드의 주기로 고민하고, 제조사는 이전 제품과 차별되는 기능으로 기능의 추가와 이전 제품과의 차별로 고민한다.
이런 상황에서 야마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표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미 전작인 RX-V581이 3D 서라운드 포맷을 지원하는 가장 저렴한 제품이었으며, 이것은 RX-V583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게다가 돌비 비전, HLG 등의 지원으로 4K 지원기능까지 완벽해 졌다.
▲ RX-V583은 3D 서라운드 포맷을 지원하는 제품 중에서 여전히 가장 저렴하다
RX-V583의 앰프 출력과 사양은 전작인 RX-V581과 동일하다. 하지만 새롭게 DAC를 교체하여 음질 향상과 채널 분리도 등을 향상시켰다. 최근 AV 리시버의 구동력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앰프를 탑재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야마하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의 앰프를 탑재하고 있다. DAC의 변화로 인해 실제 청감상 해상력이 향상되었고, 구동력 등은 이미 전작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었으므로 전체적인 음질이 좋아졌다.
서라운드 테스트를 위해 돌비 애트모스 샘플러를 사용했다. 샘플러에 수록된 트레일러 중 ‘어메이즈(Amaze)’를 재생했다. 이 트레일러에는 360도 회전하는 사운드와 저음, 공간감 등을 체크해 볼 수 있다. 테스트는 5.1.2채널 환경에서 진행했으며, 오버헤드 스피커는 후방 쪽(청취자 쪽)을 연결했다.
360도로 회전하는 사운드는 7.2.4채널 못지않은 자연스러움을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효과는 공간이 작을수록(스피커의 설치 간격이 좁아질수록) 더 도드라졌다. 천둥이 치며 소나기가 내리는 장면에서는 사용하는 서브우퍼의 출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1개의 서브우퍼로도 공간을 채우는 울림은 충분했다. 공간감의 표현력도 우수했다. 돌비 애트모스가 추구하는 ‘장면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살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돌비 애트모스 트레일러 ‘Amaze’
다음은 트레일러 중 ‘오디오스피어(Audiosphere)’를 시청했다. 이 트레일러는 사운드의 이동감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서라운드 채널과 오버헤드를 넘나드는 사운드를 체크해볼 수 있다. RX-V583은 비록 2개의 오버헤드 채널만 사용할 수 있지만, 트레일러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소리의 이동감을 적절하게 재생했다. 물론, 풀 스펙 7.2.4채널과 비교하면 프런트와 센터, 전면 오버헤드 스피커의 연결 부분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아주 크지 않은 공간이라면 그 차이를 쉽게 느끼기 어려웠다.
돌비 애트모스 트레일러 ‘Audiosphere’
샘플러의 영화 클립 중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시청했다. 영화의 도입부 장면으로 사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인상적인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오버헤드 스피커는 사운드의 이동감보다는 공간감을 강조하고 있어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들을 사방에서 생생하게 들린다.
<언브로큰>은 비행기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도입 장면과 기관총으로 적기를 격추시키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2개의 오버헤드 스피커로도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의 소리나 기관총 소리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수직으로 움직이는 사운드를 중점적으로 체크했는데, 공중으로 올라가다가 다시 떨어지는 각종 물체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
언브로큰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마지막으로 게임 플레이 영상 중 <스타워즈: 배틀프런트>를 시청했다. 게임의 사운드는 인위적으로 만든 소리이다보니, 각 채널로 오가는 사운드를 제대로 경험해 볼 수 있다. 적기의 이동 궤적, 폭파음, 주변환경 사운드 등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요소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역시 부족함 없는 수준으로 재현하고 있다.
총평 – 업그레이드 된 기본기, 우수한 가성비
사실 그동안 야마하의 RX-V 시리즈 중 RX-V5xx 모델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어중간한 기능과 아래로는 RX-V4xx, 위로는 RX-V6xx(또는 RX-V7xx)에 비해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특징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양상은 RX-V581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돌비 애트모스, DTS:X를 지원하는 가장 저렴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RX-V583은 신제품이지만 출시가격은 전작과 동일하다. 기능은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가격은 올리지 않고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야마하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매년 새롭게 나오는 AV 리시버로 인해 업그레이드의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AV 리시버를 매년 업그레이드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AV 리시버 역시 이제는 디지털 영역에 들어선 만큼 가급적 최신 기종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저렴한 가격대에 있는 제품이다 보니 현재 판매중인 RX-581과 비교해도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 그렇기에 3D 서라운드 사운드의 홈시어터 환경을 가장 저렴하게 꾸미고 싶다면 이것 저것 고민할 것 없이 RX-V583이 그 해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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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변화 없는 성능 향상이라는 야마하의 공격적 마케팅 문구가 무엇보다 기쁘네요.^^
20년 가까이 야마하 리시버로만 업그레이드 하며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제 새롭게 정착하고 있는 4K UHD 환경에 TV와 플레이어에 이어 이번 야마하 RX-V583이 최적화에 우선될 수 있는 적절한 모델로 여겨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