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멜로우 W301T 리뷰 | 블루투스 사운드 테이블
지금까지 우리는 스피커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고, 이러한 전형적인 틀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그 틀이 사라지는 순간 음악 자체가 더 정겹고 따뜻하게 들리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멜로우 W301T는 바로 그런 경험을 손쉽게 가져다줄 수 있는 제품이다.
글 | DP컨텐츠팀 (park@dvdprime.com)
블루투스 퍼니처?
기껏해야 핸드폰에서 핸즈프리 키트 적용을 목적으로 음질에 대한 고려도 없이 개발되었던 블루투스는 이제 뮤직 산업 전반에 걸쳐 근거리무선송신의 표준에 가까운 기술로 자리잡았다. 그 동안 스펙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어 (A2DP 스펙) - 이론적으로 그리고 실제 청음을 해보아도 - 압축 손실 음원의 경우 음질에 있어 유선에 필적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일단 음질에서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자 블루투스 관련 제품은 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개발 시판되고 있으며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뭔가 새로운 게 필요하다.
블루투스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이어폰과 스피커로 진화를 했는데, 이 와중에 언젠가부터 주목을 받는 있는 분야가 있었으니 바로 블루투스 퍼니처, 즉 블루투스 뮤직 디바이스와 가구와의 결합 상품들이다. 예컨대 아래와 같은 가구들이다.
책상, 의자, TV장 등은 이미 상용화되어 있으며, 스피커의 모양이 네모나거나 타원형으로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를 시작하면 그 응용 방법과 디자인은 무궁무진하다 할 수 있겠다. 음악 감상은 음질 자체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주변 환경은 물론 기기가 주는 감성적 만족도 역시 무시할 수 없기에, 일반적 형태의 스피커에서 벗어난 블루투스 퍼니처는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는 분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투스 사운드 테이블, W301T의 탄생
위에서 언급한대로 이 제품은 크게 보면 블루투스 퍼니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나무 소재 (너도밤나무 소재의 브라운 월넛 컬러)의 사이드 테이블을 결합한 형태의 제품이다. 좀 더 새부적으로 풀어서 쓰자면 '블루투스 우드 사이드 테이블 스피커'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아직 정확하게 확정된 분류는 없어 블루투스 사운드 테이블로 불러도 되고 블루투스 사이드 테이블 스피커로 불러도 될 것 같다.
멜로우 W301T의 개발사는 '벨레'다. 혹시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2010년 경 국내 하이엔드 HDMI 케이블인 '벨레'를 출시했던 바로 그 회사다. 이 회사는 벨레 HDMI 케이블 출시 후 그 동안 소형 가전을 판매하는데 주력해왔는데 오랜만에 관련 기기를 개발하여 오디오 시장에 돌아왔다.
멜로우 W301T는 사실 지난 해 이미 미국 킥스타터를 통해 네티즌 펀딩을 진행하여 제품화에 성공한 제품으로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W301T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겠다. 아래 관련 자료를 보면 지난 해 출시한 버전에 관한 여러 호평을 볼 수 있다.
참고로 미국 킥스타터에 이어 국내에서는 현재 와디즈를 통해 2월 8일까지 사전 펀딩을 받고 있다. 시판 예정 가격이 30만원 중후반대이므로 제품에 관심있는 분들은 사전 펀딩에 참여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펀딩 금액 20만원 중반대 / 펀딩은 이미 100% 달성 후 200%로 향하는 중)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6520
디자인
이 제품을 사진으로 먼저 접하면 사이드 테이블인지 의자인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실제 제품을 보면 일반 원형 의자 보다 높이가 훨씬 높고 테이블의 지름이 꽤 크기 때문에 의자가 아닌 사이드 테이블이라는 점을 대부분 쉽게 인지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혹은 아이들은 이를 간과할 수도 있으므로 적당한 장식물을 올려 놓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스펙 상 W301T의 상판은 5Kg의 물건까지 지지가 가능하다.)
▲ (상) 전면 / (하) 후면
▲ 전면 메뉴 확대 - 메뉴 버튼 구성은 심플하다. 파워, 재생/멈춤, 볼륨 조절 끝. 전원을 키면 [Power On] - [Paring] - 페어링 후 - [Connected]라는 안내가 여성의 음성으로 지원된다. 한번 페어링되면 다음 번에 자동으로 연결된다. 지금까지 경험한 블루투스 기기보다 신호 연결 범위가 넓어서 놀랐는데, 가족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우 먼저 사용한 사람이 페어링을 끊지 않으면, 다시 자동으로 연결되어 저 멀리 작은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뭘 재생하는지 온가족이 라이브로 들을 수도 있다.
▲ 후면 단자 확대 - 각각 2.1A, 1A의 USB 충전 단자를 제공하며 그 아래 전원 입력, 외부 입력 단자가 위치하고 있다.
조립 그리고 의외의 이동성
멜로우 W301T는 스피커가 내장된 상판과 3개의 다리가 별도로 분리되어 배송이 된다. 총 중량이 7.9Kg이고 상판 무게는 약 5Kg으로, 들어보면 적당히 묵직한 느낌이 든다. 조립 자체는 간단한데 3개의 다리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장착하면 된다.
멜로우 W301T에는 자체적으로 고용량 배터리(13000mAh)를 내장하고 있다. 들고 다니기 위해 개발한 기기가 아니라 얼핏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는데, 실제 미국에서 소비자들이 사용해 본 결과 고용량 배터리에 대한 요구가 많아 이번에 한국에서 출시할 때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채용된 고용량 배터리로 약 12시간 동안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전원 케이블을 없앰으로써 인테리어적 장점이 있음은 물론 설치 위치의 제약이 없어져 사용 범위가 훨씬 넓어진다는 장점이 더해진다.
(주거 환경이 대부분 아파트인 국내 실정에는 딱 맞지는 않겠지만) 잔디가 깔려있는 앞마당이 있다면 멜로우 W301T을 이동하여 가족 혹은 지인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스피커 내부 구조
위 사진에서 보다시피 W301T 상판 내부에는 스피커 유닛 4개가 360도로 돌아가며 모든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어 어느 공간에 위치하더라도 리스너 모두가 공평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일반적인 대중 음악이나 가벼운 째즈 등을 편안하게 듣는데 전혀 무리가 없고 저중고역대의 밸런스 역시 무난하다. 만약 저음의 양감을 높이고 싶으면 거실이나 룸 사각구석에 바싹 붙여 배치하여 저역을 인위적으로 부스팅할 수 있으나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편안한 감성적 음질
거실에 위치한 예쁜 사이드 테이블에서 어떤 음질을 기대할 수 있을까? 멜로우 W301T의 음질은 한 마디로 제품 디자인 자체에서 느껴지는 그대로의 음질이다. 무슨 말이냐하면 - 약간 닭살 돋게 표현하자면 - 나른한 오후 거실 커튼 사이를 통과한 따사로운 햇볕이 기분 좋게 내 얼굴에 쬐어 눈 한쪽을 살짝 찡그리게 만드는 그런 편안하고 부드러운 성향의 사운드를 들려 준다.
그런데 편하고 부드럽다는 말은 거실을 울리는 묵직한 저음과 칼 같이 선명한 고음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필자의 집에 있는 3명의 여성분들께서는 음질에 있어 아쉬울 것이 전혀 없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아 어떤 음악을 주로 듣느냐에 따라 만족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편안한 음악을 편안하게 듣는다는 당초 컨셉에 충실하면 음질에 큰 불만은 없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ppARtcQfo
재미있는 사실은 전형적인 모양의 스피커에서가 아닌 근사한 디자인의 테이블에서 나오는 사운드를 듣는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감성적으로 충만함이 배가되어 묘한 편안함이 느껴진다. 예컨대 Kings Of Convenience의 Cayman Islands와 같은 곡을 듣노라면 세상 그 누구 부러울 것 없이 편안하고 약간은 외로우면서 동시에 행복해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sJgNGkfYsH0
음악뿐만 아니라 ASMR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즉 일상 소음을 틀어 놓고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데도 적격이다. 스피커가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에서 ASMR이 재생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집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디자인은 물론 감성적 만족도가 매우 높은 제품
이제 무선송신기술과 음향 공학의 발전에 힘 입어 전통적인 스피커 이미지에서 탈피한 스피커를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며, 음악이라는 감성적 메시지를 네모 반듯한 모양의 스피커가 아니라 감성적 디자인을 가진 기기를 통해 감상이 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
멜로우 W301T는 사이드 테이블 형태의 블루투스 스피커 테이블로 블루투스 4.2 기술과 사이드 테이블이 하나로 합쳐진 형태다. 예쁜 모양 덕택에 거실, 안방 등 집안 어디든 잘 어울리며, 13000mAh 고용량 배터리를 내장하여 설치 장소에도 제약을 받지 않는다.
음질 자체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감성적인 디자인에 어울리는 조용한 팝음악이나 재즈를 듣기에 무난하며, 특유의 디자인으로 인해 - 스피커의 위용이 청자를 압도하기 보다는 - 스피커로 느껴지지 않는 스피커가 주변 환경과 조용히 조화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게 되고, 이런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까지 더해지면 멜로우 W301T의 장점은 극대화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스피커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고, 이러한 전형적인 틀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그 틀이 사라지는 순간 음악 자체가 더 정겹고 따뜻하게 들리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멜로우 W301T는 바로 그런 경험을 손쉽게 가져다줄 수 있는 제품이다.
스 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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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간 : 2월 1일 ~ 2월 14일
- 발표 : 2월 15일 (본 게시판 하단)
- 경품 발송 : 제품 출시 후 일주일 내 (2월 말~ 3월 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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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살짝 부실해보인다는 첫느낌은 강하지만
펀딩가격대가 모든걸 만회해주는거 같아요.
배터리용량이 무척 마음에 들고
거실을 감싸안을 소리가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