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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리뷰 | 마란츠 SR5013 리시버, 2018년 마란츠 SR 제품군의 예쁜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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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11-07 13:25:25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2018년 마란츠 SR 제품군의 예쁜 막내

마란츠는 자사의 일체형 AV 리시버를, 슬림하고 캐주얼한 모양새의 라이프 스타일 지향 타입인 NR 시리즈와 본격적인 AV 애호가를 위한 퀄리티 지향 타입인 SR 시리즈로 나누어 발매해 왔다. 

본 리뷰에서 소개하는 SR5013은 마란츠가 2018년에 발매한 SR 시리즈 제품군의 막내에 속한다. 시중 유통가는 100만원 이하이며, 만약 어떤 이유로든 이 제품을 접하면 아마 그 아담하고 이쁜 모양새에 우선 호감을 느끼게 될 확률이 높다고 본다. 마란츠 특유의 곡선형 전면 디자인이 가미된 적당한 몸집은 AVR에 걸맞지 않게 ‘귀엽다’는 인상마저 줄 정도라, AV 하면 커다랗고 (때론 뜨겁고) 울끈불끈한 느낌을 선호하는 필자도 무심코 사진을 찍고 있었을 정도이니.(* 이 수식어들은 결코 이상한 의미가 아니다. 여기서 AV는 Audio/Visual의 약자임을 유념해 주시길. )

생김새에 대한 감상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 (매킨토시의 그 파란 디스플레이창 만큼이나 브랜드 특징으로 자리잡은) 마란츠 특유의 전면 원형 디스플레이까지 앙증맞게 여겨지는 SR5013은 확실히 귀여운 모양새이다. 

하지만 가격이 100만원에 가까운 AV 리시버에 ‘가져야만 한다’고 요구되는 것은 사실 귀엽고 이쁜 모양새가 아니다. 물론 예쁘면 더 좋기야 하지만, 이 정도 가격대의 기기에 1차로 요구되는 건 어디까지나 ‘소리의 퀄리티’와 ‘AV향유에 필요한 기능의 구비’다. 

SR5013은 과연 이런 요구를 충족하고 있을까? 

주요 기능: 갖출 것은 갖추었다.

 SR5013 후면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내장 7.2채널 리시버

SR5013은 내장/ 프리아웃 공히 최대 7.2채널 지원 리시버이다. 이를 통해 돌비 애트모스나 DTS:X 의 입문에 필요한 오버헤드 스피커를 최대 2개까지 지원.

사실 이 제품의 가격대라면 프리 아웃을 통해서라도 9.2채널까지 지원되었다면 좋았으리라는 일말의 아쉬움이 없지는 않으나, 제어 채널은 제한된 대신 (후술하듯) 사운드 퀄리티는 가격대를 넘어서는 인상이었다. 때문에 천장 2채널에 국한될 수밖에 없는 사용 환경이나, 혹은 하이파이에서도 이름값을 쌓은 마란츠의 AV 사운드를 최신 포맷 & 일정 수준 이상의 품위로 처음 접하고자 하는 애호가에게 적합한 기기라 사료된다.

돌비 애트모스, DTS:X, DTS 뉴럴:X, DTS 버추얼:X 포맷 지원



2018년 중반 발매 제품답게, SR5013은 현재 각광받는 최신 포맷을 다수 지원한다. BD 시기 후반부터 태동하여 UBD/ 4K 시대 더욱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돌비 애트모스를 비롯하여, DTS가 선보이는 X 트리오도 모두 지원.

개중 뉴럴:X를 통해 기존 채널 기반 포맷을 오버헤드 스피커까지 확장해서 즐기거나, 버추얼:X로 만들어낸 가상 높이감은 마란츠의 다른 상급 기종에도 밀리지 않는 인상이다. 오버헤드 스피커를 설치한 환경이라면 뉴럴:X를, 설치하지 않은 환경이라면 버추얼:X를 활용하여 그나름 재미있는 청감이 가능한 것은 분명한 장점.

다만 Auro3D 포맷은 지원하지 않는다. Auro3D 수록 타이틀이 아직 대중화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여 관련 디코더 등을 제외하고 대신 기본 음질 등의 코스트 퍼포먼스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생각되지만, 역시 다소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다.

4K/60P 및 HDR10, 돌비 비전, HLG(관련 펌업 필요) 패스쓰루 지원



영상 패스쓰루면에서도 필요한 부분은 완비. 후면 HDMI 입/출력구(입력 7, 출력 2)는 모두 최대 18Gbps / HDCP 2.2에 대응하여, 현 세대 HDMI 2.0의 풀 스펙 영상 패스쓰루가 가능하다. HDR10, 돌비 비전, HLG HDR을 모두 지원하는 것도 강점.

다만 HDMI 2.1 시대의 대응성을 가르는 화두인 eARC에는 대응하지 않는다.(마란츠의 방침상 SR 기종은 6013 이상 기종에 eARC 대응 펌웨어 업그레이드 예정.) eARC 대응이 곧 향후 롱런의 향배를 결정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것도 좀 아쉬운 부분. 그래도 HDMI 2.0 스펙 영상의 패스쓰루 품질은 나쁘지 않기 때문에 향후 몇 년은 여전히 주류일 HDMI 2.0 스펙 대응에는 충실하다는 것은 다행이긴 하다.

더불어 SR5013은 ALLM(자동 저 레이턴시 모드)을 지원하고 있다. ALLM은 HDMI 2.1 시대의 주요 확장 기능 중 하나로, 그 골자는 컨텐츠 종류에 따라 화질과 레이턴시(* 응답 속도) 중 우선시할 요소를 자동으로 결정, 전환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게임 컨텐츠 재생 시에는 빠른 응답을 중시하는 쪽으로 자동 설정되며, 화질 조정이나 내부 스케일러 등 레이턴시에 영향을 주는 기능들을 자동으로 정지하게 된다. (옵션에서 수동으로 조정도 가능.)

현재 ALLM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플레이어는 XBOX ONE S와 X가 있다. 이들 제품은 HDMI 출력 단자가 하나뿐이라 고품질 오디오를 추구한다면 반드시 AVR 등 중계기를 거치게 되는데, AVR이 ALLM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XBOX ONE 계열의 해당 기능 지원도 무용지물이 된다. 따라서 SR5013이 ALLM을 지원하는 것은, ALLM이 보편화될 HDMI 2.1 디스플레이 시기에도 일정 부분 지분을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 삼성의 2018년 출시 TV 중에선, HDMI 2.1은 아니지만 ALLM 기능은 지원하는 모델도 있다. 이들 XBOX ONE X – SR5013 - ALLM 지원 TV 연결 시, HDMI 2.1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에 앞서 이 ALLM 기능을 한 발 먼저 맛볼 수 있다.)

포노 입력 단자 외 각종 입력 단자 장비


SR5013을 작년의 동 클래스 기종 SR5012와 비교했을 때 한 눈에 들어오는 외견상 차이는 포노 입력단이 생겼다는 점이다. 최근 일제 AVR들이 클래스에 관계없이 대거 포노 입력단을 장비하는 유행(?)에 SR5013도 동승한 셈. 

포노 입력단은 MM 카트릿지 대응이며, 퀄리티는 AVR이라는 점과 클래스를 감안하면 의외라 할 정도로 제법 좋은 편이다. 한솥밥을 먹는 데논의 X1500H 리뷰에서도 포노 입력단의 솜씨를 언급했지만, SR5013은 X1500H 당시의 괜찮았던 느낌에 비해서도 좀 더 풍성한 느낌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이정도면 AVR로 턴테이블에 입문한다고 해도 수긍할만한 수준.

이외에도 디지털 코엑셜/ 옵티컬 입력단 각 2조씩과, 아날로그 언밸런스 스테레오 입력단(총 4조)/ 멀티채널 입력단(1조)를 갖추어 유저의 편의와 많은 기기 연결성을 배려하는 것도 장점. 영상면에서도 컴포넌트 영상 입/출력 단자를 각 1조씩 갖추어, 구형 기기를 가진 유저들에게 제법 어필할 수 있을 성 싶다. 

다만 개중에서 아무래도 가장 활용성이 있을 듯한 아날로그 멀티채널 입력단을 통해서 들어본 음질은 평범한 느낌이다. 지난번에 리뷰한 동사의 (지난 시즌)상급기 SR8012가 아날로그 입력단을 통한 음질에서도 예리한 퀄리티를 보여준 것에 비하면, 아무래도 클래스에 따른 물량 제한이 엿보인다고 해야 할는지.(때문에 후술하는 사운드 퀄리티 항목에서는 오직 HDMI 입력에 따른 감상만 기술한다.)

EQ 컨트롤, 네트워크 기능 외 기타, 리모컨


데논과 마란츠가 공유하는 룸 캘리브레이션 소프트 Audyssey MultEQ는 SR5013에도 내장되어, 공간 맞춤형 소리가 필요한 유저를 돕는다. 이 오딧세이 룸 캘리브레이션은 여전히 상당한 정확성과 인식 효율을 보여주고 있으며, (유료 앱이지만) 전용 컨트롤 앱인 Audyssey MultEQ Editor를 스마트폰 등에 내려 받아 활용하면 환경과 취향에 좀 더 적합한 EQ 커브 조정이 가능한 것도 여전하다.

한편 SR5013의 네트워크 지원은 데논/마란츠가 공유하는 HEOS 컨트롤이 중핵이다. 관련 스마트 앱 컨트롤과 연계하여 AV리시버를 일종의 뮤직 서버 겸 센터로 활용 가능하며, 이를 통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 저장된 음원/ 홈 네트워크에 접속된 NAS 내 음원 등을 전부 끌어올 수 있다.

블루투스 대응이나 애플의 AirPlay 2에 대응하는 것은 상급 기종과도 마찬가지로, 이를 통해 음악 재생 공간 및 제어 확장의 가능성도 넓다. 또한 최신 보이스 컨트롤 기능인 아마존 Alexa에도 대응한다. (다만 Alexa를 사용하기 위한 Echo 시리즈는 국내 정식 발매되지 않았으며, 한국어 음성 입력도 지원하지 않는다.)

더불어 USB 스토리지를 통한 하이 레졸루션 음원 파일은 최대 24비트/192kHz의 ALAC, FLAC 및 WAV 파일 및 DSD 5.6MHz 까지 핸들링. 현 세대 일반적인 고품질 파일들을 지원하면서 출력 품질도 (외부 플레이어를 HDMI 연결하여, 해당 플레이어에서 재생한 것과 비교해 봐도) 별 흠잡을 데 없는 수준이니, 라이프 스타일 BGM 삼아 운용하기엔 약간 사치스러울 정도로 제법인 인상이다. 

끝으로 리모컨은 가볍고 쓰기 편한 그립감이 괜찮은 느낌. 다만 인식감도가 약간 애매하고 보다 상급 기종의 동봉 리모컨에 있는 버튼 백라이트 기능이 없기 때문에, 룸 환경에 따라서는 마란츠의 스마트 디바이스용 컨트롤 앱인 Marantz 2016 AVR Remote 앱을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퀄리티 탐구

실제 실력의 검증은 일전의 마란츠 SR8012 리뷰 당시에 쓴 음원과 디스크 외에도, 최근 야마하나 데논 등에서 검증용으로 쓴 그것들을 두루 들어보았다. 더불어 마침 형제사 데논의 한 단계 상위 클래스 AVR인 X4500H가 리뷰 차 들어와 있어서 1:1 비교도 가능했다.

청취 장소는 필자의 사운드 테스트 룸으로, 가로 4m x 세로 3m x 높이 2.5m 가량의 공간(이 사이즈는 대개의 적당한 아파트 거실 혹은 좀 더 여유있는 공간의 전용 룸 사이즈를 상정하였다.)이며, 순수하게 SR5013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별도의 사운드 보정재와 오딧세이 EQ도 적용하지 않았음도 적어둔다.

하이파이 재생

마란츠는 SR5013의 소개 페이지에도 60년 이상 오디오를 다룬 노포老鋪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실제로 마란츠 AVR 들의 스테레오 뮤직 재생 솜씨는 녹록치 않았다. 필자의 체감으로는 비슷한 클래스에선 마란츠의 AVR이 (특히 동사의) 하이파이 앰프에서 느낄 수 있는 음질이나 음색을 가장 가깝게 내주는 감이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SR5013도 그러한 기조를 이어받고 있다.


오포 UDP-205 플레이어를 HDMI로 연결하여 별도의 음장 설정 없이 퓨어 모드로 들어 본 SR5013의 스테레오 뮤직 재생 솜씨는 한 마디로, ‘우아하게 잘 맞춰진 밸런스’로 정의하고 싶다. 필자는 마란츠의 CDP를 좋아하는 편이고 그 이유는 적당한 힘으로 깔끔하고 상쾌하게 울리는 경향을 가지기 때문인데, SR5013의 스테레오 재생 경향도 이와 닮아 있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근육을 매끈하게 키운 미남 배우 느낌이랄지? 

SR5013이 울리는 소리의 모양을 표현한다면, 그 무대감이 아주 광활하지는 않아도 적절하게 펼쳐지고 동시에 대역별로 적당한 느낌과 양감 모두 나쁘지 않은 것이 인상적이다. 일전에 마란츠 SR8012에서 역시나 별도 EQ 적용 없는 퓨어 모드 감상 당시 다소 뭉특하게 들렸던 고역도 - 이것은 멀티 채널 감상 시에 좀 더 도드라지는 편이다 - SR5013에선 크게 거슬리지 않고 매끈하게 빠지는 느낌이라, 이번 SR 3시리즈에선 이에 대한 피드백도 담아낸 것 같다.

다만 엄격히 말하면, 표현력 자체가 적극적이지는 않고 더불어 미세한 소리결이 빠짐없이 살아나는 수준까진 아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눈을 감고 소리의 전체상에 빠지기엔 적당해도, 팔짱을 끼고 귀를 쫑긋 세워가며 현의 터치라든가/ 타악기 표면 잔향 같은 것을 꼬장꼬장 캐듣는다면 큰 강점을 보이지는 않는다. 특정 대역을 강조하는 과장된 튜닝은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도 달리 듣자면 ‘우아한 건 좋은데 좀 가벼운 소리’라는 느낌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사실, 제대로 음질을 추구할 물량을 충분히 투입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일종의 화장이 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다만 SR5013은 그 화장을 기대하며 스테레오 음장 모드 같은 걸 걸어보아도, 전체적인 공간감은 넓어지지만 이러한 미세한 표현력은 오히려 더 밋밋해지는 느낌이라 결국엔 퓨어 모드를 권장하고 싶다.)

이처럼 가격과 클래스를 감안한 절충점을 갖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볼 때 가격 대비 퀄리티면에서 인상적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후술하는 AV사운드 퀄리티에서도 그대로 유지되었다.
 
AV 재생

마란츠는 데논과 한솥밥을 먹게 된 이후부터 AV 멀티채널 재생에도 서로의 장단점을 주고받으며 서로 상승효과를 누려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서로 ‘소리’에 대한 이념의 차이가 없지는 않기에, 데논의 AVR과 마란츠의 AVR은 하이파이는 물론 AV 사운드 면에서도 다른 결이 존재해 왔다.


헌데 올해 들어 본 데논의 X-5 시리즈가 - 필자가 직접 감상해 본 기종은 X1500H, X4500H, X8500H - 기존 데논의 AV사운드에 ‘세련됨’을 접목하려고 노력한 한편으로, 이번 마란츠의 SR5013은 과거에 비해 보다 저역의 탄탄함을 추구하면서 결과적으로 양측의 체급과 성향이 좀 근접한 느낌을 주었다. 데논이 보디빌더에게 세련된 옷을 입힌 기분이라면, 마란츠는 곱상한 배우가 격투기 선수로 나서고자 몸을 좀 불린 인상이랄지. 

필자의 리뷰를 계속 보신 분이라면 슬슬 좀 지겨울 수도 있는 ‘덩케르크’ UHD-BD(이하 UBD)를 비롯하여 필자에게 익숙한 여러 HD사운드 멀티 채널을 통해 판단한 바, 비록 스케일감 자체는 X4500H보다도 조금 물러서는 인상이었지만 전체적인 음의 투명감은 비슷하거나 컨텐츠에 따라선 좀 더 좋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한마디로 담백하고 명료한 인상. 그러면서도 저역의 깊이도 결코 밋밋한 수준으로 끝나진 않아서,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다.

한편 포스트HD 사운드에선 이러한 변화가 좀 더 긍정적으로 나타난다. 일례로 지난 시즌 동 클래스 기종 SR5012 당시 틀어봤던 ‘에베레스트’ BD(돌비 애트모스 수록)를 재생해 보면, SR5013에선 폭풍같이 부는 바람의 무게감이 좀 더 묵직해진 느낌이고 그러면서도 미세한 디테일의 재생 솜씨는 비슷하여 결과적으로 소리의 입체감이 보다 향상된 느낌을 받았다. 

더불어 애트모스는 물론 DTS:X 타이틀 시청 시에도 SR5012에 비해 공통적으로 투명감과 함께 풍아한 느낌이 더해져 좋은 느낌을 주었다. 이 클래스의 마란츠 AVR은 특히 멀티채널 재생 시에 중음이 좀 묻히는 감이 나는 경우가 제법 있었는데, SR5013은 그 점에서도 보다 깔끔하게 살려내는 인상.


이와 같이 두루 살펴본 바 SR5013의 솜씨는 클래스 대비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때문에 채널 지원이 7(.2)채널에 국한된 것이 다소 아쉽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렇게 제한했기에 이만한 음질을 빚어낼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도 아울러 들었을 정도이다. 또 SR5013은 마란츠의 AVR들이 늘 그랬듯이 추가 음장 효과의 수가 적은 편이지만, 이만한 수준의 기본 음질을 갖추고 있으니 ‘컨텐츠 본연의 소리를 퓨어하게 재생하고자 하는’ 애호가들에겐 상당한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 본다.

단지 그 퓨어 오디오 재생을 기준으로 굳이 꼬장꼬장 따진다면 하이파이에서나 AV에서나 구미 유수의 AV 앰프들에 비해 정밀한 표현력이 밀리면서도 음상 자체도 좀 왜소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그 한편으론 추구하는 공간과 성향에 따라서는 SR5013의 가격과 클래스 포지션에서는 충분한 퀄리티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가격대가 보통 SR5013의 10배는 족히 되는 구미 유수 제품군과 비교하는 것이 사람에 따라선 치사하다 여길 수도 있겠고.)

2018년에도 여전한 SR 넘버의 프라이드



이하 SR5013의 장단점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장점
 
• 2018년의 AV 재생에 있어 꼭 필요한 기능은 확실히 탑재
• 가격과 클래스 대비 만만찮은 음질, 이전 SR5012에 비해서도 진전된 이머시브 사운드.
•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이겠지만) 본격적인 음질을 추구한 AVR로선 제법 예쁜 모양새

단점
 
 당장 널리 쓰이지는 않더라도, 향후 가능성 있는 신기술 대응이 다소 미흡
 지원 채널 수 등, 철저히 코스트를 감안해 제한하여 사용자로서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있음

사실 오디오 업계에서 마란츠의 이름값은 진공관 시대 이후로 점차 ‘보급기’ 회사쯤으로 묻혀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덤으로 AV앰프라면 중요한 최신 기능 대응 역시 어째 형제 회사 데논보다도 반발짝씩 늦는 인상이기도 하고. 여기에서 소개한 SR5013도 굳이 나쁜 점만 추려낸다면 ‘흔한 보급기에, 기능은 어딘가 나사가 하나씩 빠진’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으리라 본다.

하지만 좋은 면만 바라본다면, ‘보급기로선 만만찮은 음질로, 꼭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갖춘’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대개 ‘애매한’ 가격대로 꼽히는 100만원에 근접하는 AV앰프 중에서 SR5013을 굳이 세세하게 소개하는 것도, 자신만의 취향과 소신 그리고 사용할 기능의 취사선택이 확실한 애호가들에겐 이 가격대에서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작년 동 클래스였던 SR5012가 그 이전의 SR5011에 비해 하드웨어적인 개선보다는 주로 소프트웨어의 안정성 향상에 중점을 두었다면, SR5013은 SR 넘버의 프라이드를 한 단계 올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 근간은 상당한 음질에 있으며, 이를 긍정한다면 내장된 기능들을 잘 다독여가며 즐거운 오디오 라이프의 벗으로 사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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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8-11-07 14:08:26

 데논의 x2500h와 같은급의 기기네요 마란츠냐 데논이냐에 따라 선택을 하면 되겠네요

x2500h도 eARC지원이 안되는데 그것까지 똑같네요 ㅎㅎ

2018-11-07 14:15:52

둘다 거의 비슷한 회사가 되어 버렸지만 데논보다는 여러모로 마란츠가 만듬새가 더 좋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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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7 21:43:28

 시장의 대세는 야마하,데논의 뒤를 온쿄 마란츠 ,파이오니어가 따라가는 모양세 같아요.

각자 개성은 확실하게 구분이 되더군요.  두툼하고 묵직한 데논, 화려하고 고유의 dsp를 가진 야마하

섬세한 고음과 낮게 깔린 저역 온쿄 같은 메이커에 비해 마란츠의 존재감은 무었이다! 라고 내세울만한

특징이 희미 하다고 많이 그러시더군요. 음악 듣기에는 좋다라는 좀 애매모호함??

하지만 제가 AV리시버에 첫사랑에 빠진 계기는 마란츠의 돌비 프로로직 리시버 SR-92 였습니다.

아름다운 외관은  온쿄 인테그라TX-DS939 돌비디지털 (DTS안됨)를 제외하고 최고 였습니다.

온쿄 DS939는 역대 최고의 만듬새와 디자인 이였기에....^^

암튼 그때 매장에서 처음본 마란츠 AV리시버로 재생된터미네이터2 LD 재생음은 (스피커 알텍511) 소름이 돋았을 정도로 넓고 두텁한 저음이 좋았습니다.  마란츠가 AV에 취약한 메이커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후에 15년 정도 지나서 중고로 다시 한번 듣게 되었는데 역시나 그두꺼운 중저음은 매력적 이더군요.

그음질의 계보를 계속 이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되더군요.

암튼 마란츠 프레그쉽 리시버는 한번꼭 들어 보고 싶네요.

2
2018-11-08 08:55:48
리시버의 기본기가 잘됐는지 파악하는 방법 중에 아날로그로 입력된 음원을 틀어 놓고 리시버의 입력 선택을 틀어 놓은 음원 말고 다른, 아무 입력을 선택후 리시버 볼륨을 최대로 올려봅니다.
이때 들려서는 안될 틀어놓은 음원 소리가 넘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입력간 차폐를 완벽하게 못했거나 내부에서 혼재되는 경우일 것입니다. 리시버를 접할때마다 체크해보는 테스트인데 유감스런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 마란츠는 어떨지 궁굼해집니다.
2018-11-08 20:40:36

아 그런  TEST도 있었네요.  처음 알았습니다.

한번 TEST 해봐야 겠네요. ㅎㅎ

Updated at 2018-11-08 16:54:07

굳이 비교하자면 데논 AVR-X3500H급입니다..   

브랜드런칭가 MSRP 999달러로 동일

 

https://www.us.marantz.com/us/products/pages/ProductDetails.aspx?CatId=avreceivers&ProductId=SR5013

 

https://usa.denon.com/us/product/hometheater/receivers/avrx3500h

 

마란츠 중급형리시버는 한국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다 보니  

가격거품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죠..

미국내온라인 판매가와 비교해도 해당모델 국내 온라인 판매가 나쁘지 않죠..

 

 (오죽하면  수입사에서 데논 AVR-X4천번대에  대응되는 모델인  마란츠 SR6천번대는 

아예 수입포기 할 정도였으니까요..)

 



2018-11-10 21:52:14

av 리시버 정말 탐나네요
매년 새로운 제품이 나오니 구입할때
스마트 기능이냐 음질이냐 잘선택해서 구입해야 할것 같습니다
항상 조은 이벤트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18-11-11 21:48:21

가격대비 상당히 좋은 퀄리티로 나온 제품인 것 같네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 앰프로 이 제품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2018-12-11 21:14:53

특유의 디자인이 눈길을 끄네요 ㅎㅎ.. 범블기 같기도 하고

마란츠구형 리시버 써봤는데 하이파이쪽도 나름대로 괜찮았던걸로 기억합니다.

마란츠 리시버는 신형이 나올때마다 언제나 보기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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