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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4K UHD 블루레이 리뷰 | 모털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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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4-02 19:39:32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견인 도시 연대기 제1부

[모털 엔진]은 영국 작가 필립 리브가 쓴 ‘견인 도시 연대기’(이 시리즈의 소설 전4권은 모두 국내 정식 발매되었다.)의 제1부에 해당하는 소설이자, 지금 여기에서 소개하는 영화의 제목이다.

 

 

(필자를 포함한 관객들이 살고 있는) 현실에서 번성하고 있는 현대 인류 문명이 어떤 이유로든 대충 망한 뒤 상당한 시간이 흐른 미래. 이런 프롤로그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아주 신선하지는 않다. 아니, 아예 ‘포스트 아포칼립스’란 장르로 정의되는 이런 이야기는 대개 살아남은 인류가 어떤 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서두, 그 와중에 의견이 대립하여 서로 충돌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본론, 이후 주인공이나 그 뜻을 이어받은 이들이 새 시대를 건설하는 결말로 이어진다, 고 정의할 만큼 익숙해졌을지도 모른다.(물론 가끔 ‘모든 것이 헛된 일’이란 결론도 있기는 하지만.)


하지만 정의하기는 간단해도 실제 내용 전개 솜씨와 그 몰입도는 당연히 작가의 필력에 따라 다르다. 필자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읽어 본 소설 ‘견인 도시 연대기’는, 다른 독자들은 어땠는지 몰라도 필자 개인적으로는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다. 때문에 필자로서는 이 영화의 개봉 포스터에 적힌 ‘반지의 제왕/ 호빗 제작진’이라는 문구보다, 견인 도시 연대기의 1부를 영화화 했다는 세부 설명이 더 마음에 들기는 했다. 



그럼 그 영화와, 그 영화를 담아 낸 4K UltraHD Blu-ray(이하 UBD)는 어떤 모습일까? 필자가 국내 정식 발매된 모털 엔진 UBD를 보면서 쓰려 하는 이야기는 바로 이것이다. 


디스크 스펙 및 서플 사항

•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 화면비 2.39:1

• HDR10 & 돌비 비전

• 메인 음성: 돌비 애트모스(영어)

• 본편과 서플 모두 한국어 자막 지원



한국 내 정식 발매된 모털 엔진 UBD 패키지에는, 많은 UBD 패키지가 그렇듯 UBD와 (2D) BD가 함께 제공된다. 참고로 BD 수록 서플 중 일부가 UBD에도 수록된 것이 특징.


- END OF THE ANCIENTS (3분 13초): 간단한 세계관 설정 관련 프로모션 비디오

- CHARACTER SERIES (총 21분 41초): 배우, 원작자, 감독 등이 주요 인물들에 대해 언급

- WELCOME TO LONDON (총 26분 22초): 주제별 영화 메이킹에 대해 스태프 등이 설명

(* 본 서플은 UBD에도 수록되었다. 수록 스펙은 2160P/SDR)

- IN THE AIR (4분 52초): 하늘을 나는 것들에 대한 각종 설정과 디자인 등을 공개

- FILM NEW ZEALAND (3분 52초): 촬영지인 뉴질랜드에 대한 스태프들의 소감

- 오디오 코멘터리(크리스찬 리버스 감독)

(* 본 서플은 UBD에도 수록되었다.)



수록 서플은 분량이 다소 아쉽지만 설명 자체는 잘하는 편이라, 이 ‘실존하지 않는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친숙해지는 것을 보조하고 있다. 오디오 코멘터리 역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 방향에 충실하므로, 디스크로 본 작품을 즐기시는 분들에겐 일감을 권한다.


UBD 화질

* 주의: 아래의 UBD 화질/ 음질 항목에 게재하는 사진들은 모두 필자의 개인 장비로 출력한 화면을 찍은 것이다. HDR10 정보 화면의 사이즈 보정을 제외하고 다른 사진들은 어떤 리터칭도 하지 않은 상태이나, 실제 영상과의 괴리감이 있는 데다 UBD의 HDR10 화면은 그 특성상 사용자 시스템에 따라 출력 화면의 차등도 있으므로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만 보아 주시길 바란다.


모털 엔진은 메인 카메라로 레드 웨폰 헬륨 카메라를 사용하여 8K 촬영 소스를 얻은 후, 이를 4K DI로 ‘다운’ 컨버트하여 보존한 작품이다. 때문에 일찌감치 UBD 영상의 수준이 기대되는 타이틀이었으며, 실제 모털 엔진 UBD는 예상대로 아니 예상 이상으로 강렬한 화질을 선보여 주었다.

 

 

영화관에서도 이미 감상한 데다 이번엔 디스크 리뷰어 입장이니 우선 이 UBD의 영상면에서 흠부터 잡고자 달려든 좁쌀영감 필자도, 제목이 나오기 전 초반 9분가량 펼쳐지는 이 세계식 자동차 추격전(?)에는 그냥 넋을 잃고 볼 수밖에 없었을 정도이다. 비록 추격전 자체의 박진감은 첫 관람 당시의 쇼크보다야 좀 덜했지만, UBD에서는 이를 한 점의 거슬림도 없이 선명하게 전달하는 해상감에 또 넋이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이런 타입의 공상 과학 영화에서는 보통 화려한 비주얼을 만드는데 ‘절대필요불가결’한 존재인 CG와 특수효과가, 정작 UBD에서는 실사 촬영분과 비교할 때 해상감 및 디테일 전달력에서 커다란 괴리를 보여주며 UBD의 화질 평점을 깎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그 약점마저도 CG 텍스처 해상도를 높여 어느 정도 극복하고자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상단이 UBD, 하단이 BD 화면


물론 조금만 근접 샷으로 들어가도 대단한 선명성을 보여주는 인물들의 윤곽, 피부, 모공, 머리카락, 옷감이나 단추 문양 등과 비교하면 CG 사용 부분이 좀 소프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때문에 이 UBD의 화질 평점을 깎는 건 좀 야박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노력한 수록이라고 하겠다. 이런 이유로 사실 이 영화는 대당 25,000달러에 이르는 카메라를 쓴 덕도 있어서 BD 역시도 남다른 선명한 영상을 보여주지만, UBD의 선명성은 이를 제대로 재현할 수 있는 시스템에선 반드시 UBD로 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레퍼런스의 반열이다.



더불어 HDR면에서도 이 UBD는 크게 빈틈이 없다. 피크 휘도 1000니트/ 평균 휘도 921니트로 수록된 모털 엔진 UBD의 HDR10 스펙은 근년에 발매된 우수한 LCD(QLED건 나노셀이건 뭐건 그 실상은 LCD 패널이다.) TV들은 그대로 출력 가능한 수준이며 2018년 이후 발매된 OLED들도 큰 무리 없이 거의 따라잡을 수 있다. 때문에 재생 시스템에서 별도의 어려운 처리 없이도 수록 의도와 퀄리티가 잘 전달되며, 그 수록 의도의 골자는 물론 ‘깊고 윤기 나는 블랙’과 ‘확실한 명암 차를 통해 더 선명하게 전달되는 이미지’이다.


 상단이 UBD, 하단이 BD 화면


덕택에 BD에 비해 블랙 레벨의 깊이와 밀도 및 계조 표현력 모두 개선점이 눈에 띄며, 제대로 재현만 할 수 있다면 손쉽게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이 UBD의 블랙 표현은 좋다. 덕분에 이 ‘실존하지 않는 세상’의 실존하지 않는 병기와 vs 실재하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명암의 공존과 이에 힘입어 아름답게 전달되는 컬러는 놀라운 수준.



이 UBD의 화질면에서 그나마 집요하게 흠을 찾자면, 가끔 너무 극단적으로 명암과 색상 대조가 표현되다 보니 실사 촬영인 인물들마저 마치 만화나 CG 질감이 아닌가 하고 착각할 정도라는 것이겠다. 그래도 이런 신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는 점, 또한 이 UBD를 돌비 비전으로 시청할 경우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하면서 동시에 컬러의 깊이와 자연스러운 전달력이 조금 더 살아난다는 점이 역시 면죄부를 줄 만 하다고 생각한다.



요약하면 모털 엔진 UBD의 화질은 최소한 유니버설이 출시한 UBD 중 최고 레벨의 반열에 있다고 단언할 수 있으며, 전체 UBD를 통틀어 생각해도 레퍼런스 레벨 UBD라는 칭호가 그리 아깝지 않다. 이 영화는 BD에서도 충분히 BD 시기 끝단 수준의 화질이지만, UBD에서 그보다 더 강한 화력(畵力)을 뿜어내며 ‘풀 스펙 UBD’(4K 이상 카메라 촬영, 4K DI, HDR10 & 돌비 비전 그레이딩, 돌비 앳모스 등 포스트 HD사운드 수록)의 위용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UBD를 통해서도 4K 화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시스템의 개선을 심각하게 고려하거나 혹은 UBD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 여겨도 무방하다고 본다.


UBD 화질 요약

• 해상감 96/100 : 잘 뽑힌 모털 엔진 BD보다 더 예리하다. CG도 크게 발목을 잡지 않는다.

• HDR 95/100 : 수록 휘도 재현이 아주 심하게 어렵지 않으면서, 강렬한 경험을 선사한다.

(* 돌비 비전은 자연스러움에서 조금 더 점수를 줄 수 있기에 96/100)

• 컬러 92/100 : 신선한 컬러, 아주 간혹 과하다 싶지만 전체적으로 우수한 색감.


UBD 음질

필자가 듣기에 모털 엔진의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제공하는 쾌감은 ‘몰입감’이다. 이것은 단순히 몇몇 액션 신에서만 천장 스피커가 요란하게 울리고 쭉 고요한 것이 아니라, 부산하게 음의 ‘커튼’을 깔아주어 분위기 조성과 사운드 공간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시청자를 ‘몰입시킨다’는 돌비 애트모스 본연의 의의를 잘 따르고 있다.



필자를 다시금 빨아들였던 초반 카 체이스 신(?)은 화질도 화질이지만, 이 애트모스 사운드를 이용한 온 사방에서 울리는 실감 나는 효과음을 통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잡아끈다. 이 한 바탕 소동이 끝난 후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서도, 작중 무대인 견인 도시 특유의 구조에 따른 상하좌우에서 울리는 온갖 미묘한 소음은 여전히 애트모스의 힘을 빌릴 때 가장 완전하게 시청자를 몰입시킬 수 있다. 때문에 초반 20여분만 감상해도 모털 엔진이란 작품에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가 필요불가결하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다만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저역이 생각만큼 강하고 깊게 울려주지 않는다는 것이겠다. 사운드 디자이너들이 좀 부유감 있는 사운드를 원했던 건지 몰라도, 저음이 아주 강하게 리드해 주어야 하는 몇몇 신들에서 서브우퍼의 움직임이 조금 아쉽다. 물론 옆집 아랫집을 걱정해야 하는 가장들에겐 당장에는 반가울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독립된 공간을 갖고 마음껏 소리를 울릴 수 있을 때는...?



덧붙이면 유니버설은 모털 엔진의 UBD와 BD 양쪽 모두에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수록하였다. 다만 사운드 평균 비트레이트는 UBD가 더 높으며, 이 타이틀에선 특히 일부 요란한 액션 신에서 UBD 애트모스의 정보량 우위가 느껴지므로 (양쪽을 모두 민감하게 감상하는)BD 유저 입장에선 좀 불만스러울 수도 있음을 적어둔다. 


UBD 음질 요약

• 91/100 : 뛰어난 화질과 어우러진 애트모스 시네소닉. 저역이 조금 아쉬운 게 옥에 티.


UBD의 길을 모범적으로 제시하는 디스크



필자 개인의 호불호는 접어두고, 툭 터놓고 말해서 이 영화는 그 만듦새나 내용 전달력 면에서 커다란 호응을 얻지는 못하였다. 원작 소설에 비해 짧은 시간 안에 영상 정보로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을 고려한 이런저런 각색이나 여러 안배들도, 아쉽지만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다만 ‘모털 엔진’의 UBD가 아니라 모털 엔진의 ‘UBD’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필자는 이 UBD를 많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 이유는 이 UBD가 ‘UBD가 보여줘야 하는 바’를 모범적으로 제시하는 한 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혹은 BD보다 더 나은 화질’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절대 평가 관점에서 좋은 화질’을, ‘단순한 사운드 스펙 업’이 아니라 ‘영화의 분위기에 녹아드는 음성’을 들려주기에.

 


물론 순전히 디스크 측면에서만 볼 때도 ‘모털 엔진’의 국내 정식 발매에 반드시 만족감만 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유럽 등 해외에서는 발매 예정인 3D BD는 국내에 나올 예정이 없다거나, DVD판에서만 제공되는 추가 서플 4종이 있다거나. 모두 아카이브 가치를 중시하는 디스크 수집가들에게 탐탁지 않은 점들일 터.


그렇다 해도 이 모털 엔진의 UBD 패키지를 여전히 권하는 쪽으로 마무리 짓고 싶은 이유는, 앞서 언급한 대로 이 UBD가 모든 UBD에게 레퍼런스(기준)란 이런 것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UBD/ 4K 시스템을 갖춘 분에겐 이 디스크는 가치가 있다. 앞으로 이 영화의 시리즈가 내적 외적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이러한 UBD를 계속 제공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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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04-02 21:20:37

 UHD의 또다른 레퍼런스 타이틀의 탄생을 기뻐하면서 한껏 기대감을 상승시켜준 상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2019-04-02 21:57:23

또다른 레퍼런스 타이틀의 등장이군요~^^
기대됩니다~

2019-04-03 08:55:13

이 재미난 영화가 흥행에 참패해서 속편이 안나오다니요..ㅠㅠ

2019-04-03 09:59:34

다행인건 bd 에도 애트모스를
넣어주었네요.
Ubd 와의 오디오 차이는 다소
의아한부분이 있네요.

왜 그렇게 될수밖에없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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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3 11:06:19

훌륭한 분석 잘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레퍼런스라도
영화적 재미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사기가 꺼려지더군요 ㅠㅠ

2019-04-03 17:57:24

 원작을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고 비록 연출의 아쉬움은 느꼈지만 세계관과 기본 스토리에 매력을 느껴서 원작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만일 피터잭슨이 아니라 스필버그가 판권을 가지고 연출했다면 엄청난 대작이 나왔을 듯 합니다.^^

2019-04-03 18:59:42

저도 패키지쪼개기 때문에 어느걸로 할까 고민하다 풀스펙ubd라고 예전에 쓰신 글 보고 4k로 주문해놓은 상태입니다. 이 리뷰를 보니 4k로 구매하길 잘한것 같네요 ㅎㅎ

2019-04-04 12:47:54

리뷰 잘 봤습니다. 3D가 국내에서 발매되지 않아 아쉽지만, UHD로 주말에 감상 예정인데, 기대됩니다.

2019-04-06 20:44:48

 리뷰 잘받습니다 ^^

2019-04-09 10:11:07

리뷰 잘봤습니다

2019-04-10 11:23:29

초반에 큰 건물이 약탈하러 올때 소름 돋더라구요 그래픽 정말 멋졌습니다 4k로 보면 입을 벌리고 넋나갈거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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