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자매는 김완선씨의 이모인 한백희씨가 만든 여성 그룹입니다. 1979년 발매된 희자매 3집은 서귀포 이중섭 거리 좌판에서 구했습니다. 박력있는 자켓이 멋있어 눈에 띄이더군요. 가운데 분이 20대 초반의 인순이 선생입니다. 수록곡 중 펑키한 '한마리 새가 되어'는 작년에 발매된 '한국의 소울, 훵크와 레어그루브 너겟츠 1973-1980 1탄' 컴필레이션 LP에도 실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9W9acqxxEE

아래 Lumpen님의 김민기 헌정 LP 글도 있습니다만, 김민기 선생은 시대의 아이콘이지요. 제주에서 당근으로 구한 김민기 1집은 1987년 재반입니다. 집에 돌아와서 '대중가요 LP 가이드북'을 찾아보니, 김민기 1집은 사연이 많은 음반이더군요. 연보라색(1971년), 적갈색(1972년) 자켓의 초반은 1972년 경 판금 당했고, 1987년 6월 항쟁 이후 해금되어 나온 재반도 1987년(보라색), 1991년(흰색)으로 나뉘며, 수록곡도 조금씩 다릅니다(87년 반은 심의 등 문제로 8곡만 수록). 열악한 모노 녹음에 반질도 별로지만 젊은 김민기 선생의 목소리가 눈앞에 펼쳐지니 참 좋다는 생각 뿐입니다. 초반 소리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https://youtu.be/r0X9dflCO_A

님의 서명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자

Comments

2021-12-13 01:06:11

저 희자매 때문에 한백희가 조카인 김완선에게 그렇게 숨막히게 대했다죠.

김완선이 남자도 못만나게 하고, 그렇게 성공했어도 수익을 제대로 정산해준 적도 없다는.

어쨌거나 저 자켓이 구입하신거 찍으신 거면 상태 대박이네요.

멋집니다.

Updated at 2021-12-13 01:50:33

감사합니다. 다행히도 상태 좋은 LP를 구했습니다. 한백희씨 일화는 들은 적이 있는데, 희자매에 대해선 이번 음반 구입을 계기로 알게됐습니다. 김완선씨는 '인순이와 리듬 터치'의 백댄서로도 활동했더군요.

Updated at 2021-12-13 11:00:38

김민기 대도레코드 초반 음질은 현대에서 발매한 음반 보다 좋습니다.

대도레코드 초반 마스터 테이프는 판금당하면서 압수 소각처리됐다네요.

현대 발매 음반은 초반 LP 복각해서 만든 음반입니다.

2021-12-13 13:40:49

'대중가요 LP 가이드북'에서도 마스터 테입이 압수/폐기 당해 가수 동의 없이 LP로 복각한 음반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그런가 보군요. 87년 현대음반 재반도 들을만 한데, 언제 기회가 되면 대도/유니버설 초반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91년 재반 소리도 궁금해지네요 ㅎㅎ

2021-12-13 11:53:27

와...

제주에 여행가셔서까지 음반을 득템하시다니...

여행객 대상의 좌판이면, 가격이 만만치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희자매 초반은 귀한 음반이라고 하니, 득템 축하드립니다.

재발반은 LP로 복각을 했다니......

2021-12-13 13:48:38

감사합니다. 다행히 좋은 분들 만나 괜찮은 가격에 집어올 수 있었습니다 ㅎㅎ

옛날 가요반들은 마스터 테입이 분실되는 경우가 제법 있는 듯 합니다. ‘FUNKY COUP: Korean Soul, Funk & Rare Groove Nuggets 1973~1980 Vol.1’ 컴필레이션 LP도 5곡은 마스터 테입을 구할 수 없어 LP로 복각했다더군요. 그래도 마스터 테입을 압수해서 폐기까지 한 것은 지나친 처사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