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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지푸라기 짐승들>...미쳤습니까?? 리얼 솔직 리뷰 (*스포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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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59
Updated at 2020-02-19 13:02:07


 

*스포없음

** 개인주관주의

*** 장문주의

**** 3줄요약 하단첨부

 

 

예고편이 정말 재미없었고

일본의 동명원작소설을 영화화했다길래

재미가 1도 없을 줄 알았습니다

 

예고편을 봐도 하나도 기대가 안 되고

일본소설 특유의 추상적 묘사와 방대한 스토리라인을

영상화한다는 게 꽤 힘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원작소설에서는 '형사'였던 주인공을

세관공무원으로 바꿔놓고

"스릴러를 버리고 한국식 밀착형 유머를 접목시켰다"

라는 감독의 인터뷰가 있길래

 

'아 개노잼이겠네....'

이런 생각이 뇌 내에 만연했습니다

 

기대는커녕 노트랑 펜을 꺼내들고

'ㅅㅂ 하나하나 다 까주마' 라는

염세적 자세로 영화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와.... ㄹㅇ 재미있었습니다...

2020년 시작되고 난 이후 본 영화 중에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깔려고 봤다가 극찬하고 나왔습니다 진짜...

 

예고편 만든 회사는

주로 영화홍보사가 영상편집회사에 하청주거든요?

그 영상편집회사가 자객입니다 자객

영화를 죽이려고 작정했나봅니다...

 

물론 영화 자체가 어려워서

예고편으로 만들기 어려웠다는 건 안다만

그래도 이 꿀잼영화를

씹노잼으로 만든 것은 진짜 저격수준이에요 완전...

 

제가 장단점으로 리뷰를 하는데

장단점으로 정리를 하기 싫을 정도로

영화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적절하게 모든 것이 잘 연출되고 진행되었습니다

 

그래도 단점부터 시작해보죠

 

단점) 기억력 없으면 어려울 뿐

진짜 이것 말고는 단점이 없습니다

영화의 단점이라기보다는

관객의 단점이겠죠 (No Offense but Fact Fokhang)

 

스토리 라인이 매우 깔끔합니다

게다가 감독이 초반 3분 오프닝에

모든 복선을 다 깔아놓았고

그 복선장치를 모두 영화내내

적절하게 활용을 해서

복선연결을 찾아내어도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단점 얘기하는데 장점을 적었네요

 

 

장점1) 한국식 메멘토와 파고의 완성

정말 한국식 <메멘토>, 한국식 <파고>를 잘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메멘토>라는 영화가

스토리 내 플롯을 파편화시키고

임의배열하여서 관객들은 직접

그 플롯을 짜맞추고 스토리를 맞춰가면서

주인공의 진실을 파헤쳐가야 합니다

 

코엔 형제 감독의 영화 <파고> 또한

잃어버린 돈가방과 연루된 사람들의

각종 일화를 추리식으로 담아냅니다

 

<지잡들>은 이 두 개를 아주 적절하게

잘 배합을 시켜놓았습니다

 

 

장점2) 블랙코미디의 미친 활용

 

원작소설에서 정우성의 캐릭터는 원래

'형사' 입니다

 

사라진 애인을 찾고, 주변을 수색하면서

돈가방의 실마리와 사건의 본질을

구체적으로 구현화하는 인물인데

 

감독은 각본화를 시키는 과정 속에서

주인공의 직업을 '세관공무원'으로 탈바꿈합니다

 

그리고 감독도 인터뷰에서 밝히길

"스릴러 대신 한국식 밀착유머, 블랙코미디를 넣었다"

라고 하였는데

 

이 블랙코미디가 장점1을 다른 식으로 맛을 살립니다

바로 [관객에게 추리의 부담을 덜어준다] 는 것입니다

 

<메멘토>는 기억을 잃은 남자의 진실을 찾기 위해서

관객 또한 머리를 싸매야 하고

<파고>와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또한

분위기가 가볍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오히려 분위기를

가볍게 이끌고 가면서 관객들에게

추리가 아닌 '게임'을 줍니다

 

그래서 돈 가방의 행방이나 사건의 진실보다는

배우들의 '지니어스'를 보게 합니다

 

그래서 돈가방 같은 가넷은 나중이고

관객은 '배우들의 플레이' 를 보게 됩니다

 

즉, 관객이 게임의 참가자가 아니라

게임중계를 보는 시청자가 됩니다

 

그런데 게임 자체가 야하고 잔인해서

굳이 참가를 하고 싶지 않지만

구경을 하면 개꿀잼이 됩니다

 

마치 코미디언들이 가학을 하며 코미디를 연출하면

객석의 관객들은 웃으며 즐기지만

굳이 그 가학플레이에 참가를 하고 싶지 않듯이요

 

만약 '스릴러' 였다면 관객은

게임에 참가를 해서 이 야하고 잔인하고 더러운 게임 속에

같이 발을 담가야 했을 텐데

'블랙코미디 스릴러' 라서

관객으로서 편안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습니다

 

 

장점3) 스토리의 무예측성 변화

스토리를 끝까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예상하는 결말이 있을 것이고

그 결말이 영화 속에 등장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의 반전과

생각도 못한 캐릭터의 갑작스런 등장이

지속적으로 튀어나와서

영화는 정말 훌륭한 '지니어스 게임'이 됩니다

 

 

장점4) 확고한 캐릭터

원래 이런 장르의 영화가

흔하게 가질 수 있는 단점이

'캐릭터의 비개연적 변화' 입니다

 

스토리의 반전 혹은 미예측결말을 위해서

캐릭터가 개연없는 행동을 하거나

갑자기 뜬금없는 의지를 다지거나 의기투합하는

그런 '비개연적 변화'가 일어나기 쉬운데

 

이 영화는 그런 변화를 철저히 막습니다

바로 '확고한 캐릭터' 를 통해서 막습니다

 

아마 이 영화가 지닌

장르적 특별함인 것 같습니다

 

캐릭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확고합니다

 

변화가 없는 캐릭터로 일으켜내는

플롯과 스토리의 변화

 

참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해냈습니다

 

장기말처럼 모든 캐릭터의 성격, 기능, 활동이 확고합니다

'차'가 갑자기 대각선으로 가거나

'상'이 갑자기 뛰어넘거나

이런 비개연성이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각 캐릭터의 개성, 배경, 언행도

장기말처럼 개성적입니다

 

영화는 캐릭터의 확고적 개성을 통해

'비개연성' 을 철저히 배제시킵니다

 

 

 

장점5) 익숙한 배우의 화려한 플레이

 

여러명의 캐릭터들이 확고하게 등장하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바로, 헷갈릴 수가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이 장기를 처음 배울 때

각 장기말의 기능을 헷갈리기 마련입니다

천재적인 기억력으로 모든 말을

바로 빡 외우지 않는 이상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당연한 시행착오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이 시행착오적 헷갈림을

어떻게 방지하느냐?

 

익숙한 배우로 설계합니다

 

정우성, 전도연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영화는 이 두 사람을 중심적으로 보여줍니다

 

배성우, 정만식, 윤제문, 윤여정

사람들이 모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이 네 사람을 주변적으로 보여줍니다

 

신현빈, 진경, 정가람

잘 모를 겁니다

그래서 영화는 이 세 사람을 간결하게 보여줍니다

 

영화 자체가 배우의 인지도를 활용해서

플롯의 시행착오를 관객들에게

최소화시킵니다

 

매우 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정말 잘 봤습니다!!

 

3줄 정리)

1. 기억력이 좋지 않으면 헷갈릴 순 있겠지만, 이해가 아예 안 될 수준은 아니다 (*만약 아니라면 영화의 단점이 아닌 관객의 단점) 

2. 비개연성이 없으면서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블랙코미디 스릴러 영화였다

3. 한국식 <메멘토+ 파고> 영화라는 수식어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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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2-19 13:08:08

 너무 무난하다는 평이 많아서 패스하려했는데

봐야하나 고민됩니다ㅎ

2
2020-02-19 13:24:11

큰 긴장감 없이 사건이 나열됩니다.

많은 캐릭이 나오지만 잘 살려지지 않은 느낌..전형적인 일본 영화 같아요..

그냥 사건이 흘러가는..

각 캐릭터들의 8부작 넷플릭스 드라마 였으면 더 재밌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
2020-02-19 13:31:25 (223.*.*.251)

스페인 스릴러 같은 느낌이었던...
남산의 부장에 이은 웰메이드 한국 영화

2020-02-19 13:40:30

저도 좋게 봤습니다 ㅎㅎ 잘 만든 거 같아요

2020-02-19 13:57:46

 근데 청소년관람불가로 판정받을 만한 내용이 어떤 건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스포가 된다면 스포방지댓글이나 쪽지로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20-02-19 14: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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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9 14:01:28

일단 예매했습니다.
기대되네요.

2020-02-19 14:24:04

회원님의 글을 읽고 생각을 바꾸어 예매를 했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2020-02-19 16:54:50

책을 워낙 재밌게 읽어서 기대중이었는데..

꼭 관람해야겠네요~ 그나저나 하청업체 자객 부분에서 뿜었네요 ㅋㅋㅋ

2020-02-19 17:48:30

정우성 연기는 어떻던가요? 정우성 영화는 매번꼭 보러가는데 이번 주말은 작은 아씨들과의 사이에서 갈등이 좀 되네요. 작은 아씨들 평이 워낙 좋기도 하고..

WR
2020-02-19 23:52:18

정우성이 예능 나와서 '잘생겼지만 웃기기에 욕심 많은 모습'을 종종 보여주었는데

그런 연기를 이번 영화에서 원없이 보여주는 것 같아서

정우성 연기가 매우 찰지고 좋았습니다 진짜 ㅋㅋㅋ

2020-02-19 17:56:15

스토리는 심플 플랜이 생각나더군요

1
2020-02-19 19:35:06

DP에서 씹노잼이라니...
너무 가셨네요. -.-
아무리 감정을 전달하려 하신 거지만
저런 쌍욕을 쓸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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