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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미녀 삼총사 3] (2019)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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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7 00:29:41

감독인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영화 외의 발언으로 많이 까였지만, 언급이야 어쨌든 영화자체로 감상하자는 생각으로 봤습니다. 


이래저래 총체적 난국이네요. 2000년과 2003년에 나온 [미녀 삼총사]는 당시 거의 만화와도 같은 상상력을 동원한 액션(2편 오프닝때는 절벽에서 떨어진 헬기가 추락하기 전에 시동을 켜서 다시 나르고, 데미 무어는 가운 하나 입고 공중 활강을 하죠)에 당시 [와호장룡], [매트릭스]로 주가가 오르던 원화평을 통해서 쿵후까지도 도입해서 유치하지만 나름 볼거리를 주긴 했습니다. 그렇다해도 이 두 편의 [미녀 삼총사]가 액션 영화의 계보에 뭔가를 남길만한 작품은 아니었죠.


하지만 단언컨대 이 2019년 버전은 거의 20여년전에 나온 선배에게도 훨씬 못미칩니다. 액션 부분만 얘기하자면 사실상 수퍼히어로물 같았던 전편들에 비해 현실적인 아날로그 액션을 사용하지만, 그 분야에서도 나름의 뽕끼를 잘 만들어내는 요즘 액션물에 비해 너무 느리고 둔중합니다. 그리고 삼총사 중 한 명이 사실상 타운젠드 에이전시의 일원이 아닌, 피보호자+해커 정도 포지션이다 보니 액션의 구심점도 한없이 떨어지고요. 


천사들 캐스팅은 매력적입니다. 셋 모두 정말 미녀들이고요 (그나저나 엘라 발린스카는 정말로 키가 크더군요. 너무 장신이어서 세 명이 나란히 있는 장면에서 자꾸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들이 주고받는 대사는 그냥 생기가 없습니다. 하긴 각본이 너무나 따분해서 그 누가해도 맛깔나게 살릴 수 있을거 같진 않았어요. 위트있는 걸크러시 대사들을 예상해볼법 한데, 정작 결과물은 너무 설교조고 설명조에요.


독특하게도 이 영화는 국내 제목처럼 정말로 3편입니다. 사실 2000, 2003년에 나온 영화 버전들도 티비 시리즈의 후속처럼 설정하고 있죠. 2019년 버전도 이를 이어갑니다. 그거까진 좋은데, 천사들을 육성하는 타운젠드 에이전시의 설정을 더 확장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슬리'는 타운젠드 에이전시의 계급같은 존재로 여러 명이 존재하고, 천사들도 수십명입니다. 영화판에 나오는 3명... 아니 2명은 그 중 특출난 멤버일 뿐이고요. 


이 부분이 좀 그렇습니다. 약간은 베일에 쌓여있는 찰리 타운젠드와 천사들의 이야기가 이제는 하나의 기관처럼 오픈되는데 과연 이렇게 보여주는게 얼마나 득이 있을까 싶거든요. 게다가 삼총사의 배후가 나름 빵빵한 지원이 가능한 진영이라는 설정때문에 극의 긴장감이 다소 떨어집니다. 특히 클라이막스는 이 때문에 허무하기까지 하고요. 뭔가 극적인 연출을 기대했지만, 그 덕분에 상황의 위기감은 한없이 떨어져요. 


이전의 영화나 티비 시리즈에서는 일당백으로 싸우는 소수정예의 처절함과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러닝타임 내내 싱글벙글 말도 안되는 농담 따먹기를 하는 영화였음에도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척하는' 천사들의 겉핥기같은 농담에 결국은 삼총사보다는 타운젠드 에이전시가 해냈다는 분위기로 극적인 긴장감까지 희석시킵니다.


페미니즘은.... 네, 분명히 의도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프닝에서 영화와 전혀 관련없는 전세계 여성들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준다던가.... 오글거리는 마지막 클라이막스 장면, 그리고 찰리 타운젠드 사후에 (실제로 티비 시리즈와 2000, 2003년 영화에서 찰리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존 포사이드가 2010년 타계했습니다) 목소리 변조를 하며 그의 딸이 뒤를 잇는다는 설정. 크게 거슬리지는 않지만, 은근히 뜬금 없는 경향이 있고 영화가 별로다 보니 그 뜬금포가 좀 크게 다가오긴 합니다.



따분한 플롯의 진행가운데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던 것은 이전 시리즈나 티비물의 연결점이었습니다.


나름 잔재미를 방해할 수 있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아래 내용은 조심



- 은퇴하는 원년 멤버 보슬리(패트릭 스튜어트)의 사진에 2000년 버전 삼총사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빌 머레이의 보슬리 자리를 패트릭 스튜어트로 바꾸었습니다. 어짜피 농담따먹기 설정인데 굳이 배우의 공을 지우려는 걸까요?

- 중간에 손바닥 위로 모르스 부호를 치는 장면은 2003년 [미녀 삼총사 2]에서 나왔었죠.

- 역시 [미녀 삼총사 2]에서 드류 베리모어에게 잠간동안 멘토로 등장했던 켈리 개럿(재클린 스미스)이 또 나옵니다. 2003년 등장때는 환갑에 가까운 나이였고, 이번 등장때는 여든살이 다 되셨죠. 무척 정정하십니다.


그냥 좀 좋은 플롯들을 동원해서 새로운 느낌을 줬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보는동안 적잖이 지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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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2-27 00:26:07

알라딘의 자스민 역을 한 나오미스콧이 나와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WR
2020-02-27 00:28:46

나오미 스콧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 파워레인저부터 뭔가 화면을 사로잡는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자스민의 기품있는 느낌과는 달리, 허당스러운 캐릭터로 나와서 좋았고요. 그런데 그 덕분에 이 영화가 '삼총사'의 구도를 잃었습니다 (하기야 '삼총사'라는 제목도 국내 제목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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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09:26:44

제가 원래 배우들 얼굴을 잘 못알아보는 편이기도 하지만 오프닝에 금발가발

쓰고 나온 크리스틴 스튜어트 눈을 의심할 정도로 새삼 미인이더군요.

왜 한때 이 배우가 그렇게나 핫한 패션아이콘이었는지 그제서야 이해가 갔다는.

WR
2020-02-27 13:29:18

좋은 배우라 봅니다. 트와일라잇에서 너무 재능을 소진했어요. 사생활 문제도 있고. 트와일라잇 시리즈 진행하는 동안 나왔던 다른 작은 영화들에서는 연기가 좋았습니다.

2020-02-27 10:17:17

디아즈 나온 1탄 극장서 봤는데... 진짜 유치하더군요..

말도안돼는 액션이..... ㅎㅎ

그래도 몇장면? 분수장면은..ㅋㅋㅋ

남자들이 하는 액션에서도 불가능한 장면이 넘 많이 나와서..... 

WR
2020-02-27 13:29:54

사실 그런 만화스런 액션을 하나의 브랜드로 건것인데... 이번 편은 그런 유치한 맛조차도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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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7 11:32:22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판 1, 2편 못지않게 재밌게 봤는데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지만 이렇게 처절할 정도로 박스오피스에서 외면받은게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WR
2020-02-27 13:30:31

저도요. 호불호와는 별도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는데 이렇게 훅 갈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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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27 17:22:45

후기들이 한결같네요

1. 페미니즘 요소가 있지만 요즘 대세인 급진적 여성주의(레디컬 페미니즘)는 아니다
2. 결정적으로 1,2편 보다 많이 지루하고 재미없다

‘로즈 티코’ 같은 배우없이 진짜 미녀들만 캐스팅했고, 남자들이 ‘냄져’로 표현되질 않아서 페미들에게 어필 실패했고, 일반관객들은 지루하다니까 극장 안가고... 왜 폭망했는지 알겠네요

WR
2020-02-27 13:31:08

그래도 시리즈 물로서 네임 밸류가 있는데 이렇게 초반에 훅갈줄은 몰랐네요. 한국이야 북미 성적때문에 필터링이 되었다해도.

2020-02-27 16:18:54

전작은 남자 조연 "채드" 만 기억나네요

WR
2020-02-27 18:31:51

그.. 배 운전하던?

Updated at 2020-02-27 18:55:21

넵 맞습니다

맨날 채드는 너(드류 베리모어) 없으면 못 살아(?) 하면서 물에 빠지죠

2020-02-27 16:24:37

 저는 캐스팅 미스라고 봅니다.

얼굴은 그렇다 치고 1, 2편 미녀들 보다 너무나 작은 단신들 액션 스파이물에 너무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1편의 성숙하고 늘씬하고 시원시원한 미녀들의 인상이 너무나 강력했기에

키작고 짧막한데다 어려보이고 오밀조밀 움직이는게 안스러워 보이더군요.

액션 스파이물 미녀캐릭터는 뭐니뭐니해도 기럭지가 길어야 있어보이죠.

WR
2020-02-27 18:33:07

아 옛날 영화에선 진짜 기럭지들이 하나같이 길쭉하게 보였죠. 하다못해 루시 리우나 카메론 디아지는 원래 그렇다쳐도, 약간 땅딸한 이미지의 드류 베리모어까지도 진짜 시원시원했어요. 특히나 무술 액션이 주를 이뤄서 그랬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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