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성공시대(1988)에 나오는 광고 셋
장선우 감독의 1988년 수작 [성공시대]. 광고 모델 역과 술집 성공시대를 운영하는 마담 성소비 역으로 1인 2역을 소화한 이혜영이 극중 출연하는 광고 세 편이 압권이다. 의도적으로 과장시킨 극중 조미료 광고의 발상이 독특하고 코믹하면서도 훌륭하다. 이혜영의 능청스러운 광고 연기도 돋보인다. 영화는 이혜영이 출연한 광고 세 편으로 영업사원 김판촉의 성공과 몰락을 그려내고 있다. 이혜영이 극중 출연하는 오묘한 조미료 광고가 1, 2, 3막으로써 극을 전환시킨다.
1. 아그마 - 김판촉의 성공 시작
태양과 대지의 여신이 맞은 아 천연의 그 맛! 아그마!
아! 천연의 그 맛!
이제부턴 천연 감미료 시대! 아그마!
"어떤 음식에도 좋아요! 아그마로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으세요!"
태양과 대지의 여신이 맞은 천연 감미료!
"아~그~마!!"
엄청나게 쏟아 붓는 조미료
2. 컴퓨미 - 김판촉의 내리막길
손댈 필요가 없습니다. 맛을 볼 필요는 더욱 없습니다. 자동으로 프로그램되어 자동으로 발사되는 컴퓨~미! 최첨단 기술과 감미료가 맛났습니다. 완전 자동 컴퓨~미! "저도 이젠 어떤 음식이든 자신 있어요. 그동안 너무 맛을 억지로 냈거든요! 으흠~" 감미료와 컴퓨터의 랑데부! 완전 자동 컴퓨~미! 40년의 전통 감미사 3. 천국의 맛 - 김판촉의 몰락 "천국의 마~앗!"
40년의 전통 감미사 * 김판촉 몰락을 암시하는 중간 광고. 극중 이혜영이 출연하지 않은 광고는 곧 매출 하락을 뜻한다. 감미사 직원들은 실패한 광고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초고속 승진한 김판촉의 권력에 주눅들어 아부하기 바쁘다. 실패한 광고 - 제기랄 ▲
이혜영이 출연한 아그마 광고의 대성공으로 마침내 경쟁사를 누른 김판촉 ▲
극중 이혜영이 출연한 광고 촬영 모습과 판촉물 ▲
1995년 12월 창간호 프리미어에서 안성기의 [성공시대] 회고
1980년대 주조연급으로 영화계에서 활약했던 이혜영의 재능과 매력이 단연 돋보였던 작품은 1988년에 출연한 [성공시대]다. 이혜영 본인도 만족해 했던 작품이다. 특히 이혜영이 극중 출연한 광고 세 편이 무척 강렬해서 광고만 넘겨서 본 적도 많다. 두 번째 광고인 컴퓨미의 발상은 초롱초롱 빛난다. 컴퓨터와 감미료의 랑데부로 자동 발사되어 맛을 낸다는 SF적 상상력이 발군이다. 조미료 회사의 경쟁 구도 설정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이어진 대상그룹의 미원과 맛나, 제일제당의 미풍과 아이미, 다시다간의 실제 대결에서 따왔다. 1988년 6월 4일 개봉하여 서울 관객수 107,844명을 동원하며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1988년 국내 영화 흥행 7위에 올랐다. 비디오 출시 1989년 7월 3일 금성 비디오만큼 희귀한 LD [성공시대]는 시나리오로 먼저 선보인 작품이다. 장선우가 네 편의 창작 시나리오를 엮어 1987년에 [장선우 창작 시나리오집]을 발간했다. 발행처는 학민사로 1987년 4월 25일자로 발간됐다. [성공시대]는 1988년부터 촬영이 시작됐다. 이혜영의 캐스팅 소식은 1987년 11월 10일 중앙일보 기사로 검색된다.
2020-04-03 09:55:12
성소때의 장선우 감독은 아마 성공시대의 김판촉인 상태였을지도 모르겠네요..
2020-04-03 16:37:32
(211.*.*.61)
성소만 아니었다면 지금도 간간히 작품 활동을 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참 아쉬운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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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네요 저도 저 성공시대 TV로 재미있게 봤는데... 근데 장감독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그냥 추락하셔서 못 올라오시는 거 보면 슬프네요...역시 한국에서 SF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