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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뒤늦게 본 승리호 감상기(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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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5-10 16:29:51

승리호 감상기를 적기전에 첨언하자면 저는 SF영화를 그다지 즐겨보지않고 SF물은 공포물 로코물과 함께 관심없는 장르 중의 하나입니다.

최근 몇년간 본 SF영화는 그래비티 엘리시움 인터스텔라 마션 등 꼭 SF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대중적으로라도 볼수있는 그런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승리호도 패스하려다가 한국SF물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 어지간하면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로 넷플릭스 시청하는데 일반 영화도 아니고 SF영화니 극장만큼은 아니더라도 되도록이면 큰 화면에서 봐야한다는 일종의 강박때문에 굳이 TV나 컴퓨터로 보는 법을 힘들게(?)알아내서 컴퓨터로 시청하였습니다. TV는 부모님이 계속 쓰고계셔서 불가능하기도하고 넷플을 TV로 변환하는 법이 좀 번거롭기도해서 그래도 컴퓨터 모니터가 상당히 커서 그걸로 만족하며 시청하였습니다.

승리호를 본 감상은...
일단 감상을 말씀드리기전에 승리호 넷플릭스 출시 시 조성희 감독 인터뷰를 봤는데 감독은 SF장르물보다는 남녀노소 즐길수있는 소프트한 SF오락물을 의도했다고 밝혔더군요.
감독이 승리호 평들중에 가장 맘에 드는 평도 어떤 아이 엄마가 우리 애가 보고나서 승리호 또 보고 싶다고 했다는 평을 가장 맘에 들어했다고 밝힌 인터뷰를 봐서는 SF장르물을 기대한 SF영화 마니아나 SF에 관심있으신 분들에게는 좀 아쉬움이 많이 남을 영화고 저처럼 SF영화 문외한이거나 오락영화를 기대한 사람들은 재밌게 봤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기전에 든 걱정은 할리우드SF영화 예산만큼은 아니지만 돈을 240억이나 들였다는데 SF영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과연 우주공간이 VFX로 잘 구현이 됐을까 하는 걱정이었는데 보고나니 그런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영화 본 후 영게에서 승리호 평들 몇개 발췌해서 읽었는데 어떤 회원분이 "한국 SF 영화를 보고 CG기술이나 특수효과에 대한 아쉬움 없이 온전히 스토리 측면에서 좋다 아쉽다 논할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많이 놀랍다"라는 평을 해주신걸 봤는데 백번 공감하는 평이었습니다. 적어도 CG나 특수효과는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할리우드 영화의 최소 1/5~1/8밖에 안되는 예산으로 이정도를 뽑아낼수있다는게 놀라웠네요. 분명히 극장에서 봐야 이 VFX효과를 최대치로 느낄수있을텐데 이 작품을 극장에서 못보게 된게 제작진들도 아쉬울꺼고 관객들도 아쉬울꺼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넷플릭스를 볼때면 최대 단점이 영화관에서처럼 온전히 집중할수가 없고 딴짓을 한다는거고 저도 집중력이 좀 약한편인데 승리호볼때는 이런저런 생각안하고 영화에만 집중할수있어서 좋았습니다.

솔직히 여러가지 설정도 있고 감독이 여러가지 떡밥들도 제시했는데 왜 이런 장치를 했는지 명확하게 안 드러난 부분도 있어서 의아한 부분도 있지만 스토리 자체는 한줄로 정리할수있을만큼 단순하고 명확해서 그게 저처럼 SF문외한에게는 오히려 영화를 따라가는데 별 어려움없이 쭉 집중할수있었던거 같습니다.

물론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이런 단순한 스토리라인때문에 불만이신 분들도 있을것이고 특히나 SF영화 마니아나 관심있으신 분들은 승리호를 보면서 SF물의 여러 레퍼런스들도 떠오를것이기에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근데 감독도 인터뷰에서 오히려 단순하고 직관적인 스토리라인을 위해 드라마적인 요소들은 많이 편집했다고 밝혔고 그 부분이 좀 아쉽다고는 했는데 SF영화 불모지인 한국에서 여러 시도를 하기에는 대작이고 위험요소들이 너무 많아 어느 장르든 통용될수밖에 없는 레퍼런스를 쓸수밖에 없지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래비티처럼 압도적인 영상미나 철학적 요소를 넣은 작품이거나 인터스텔라처럼 확실한 과학이론에 기초한 고증을 담은 작품처럼 뚜렷한 개성이 있는 작품이면 좋았겠지만 대다수 대중들을 위해 어쩔수없이 타협한 부분이 있었던거 같네요.

신파부분도 있긴한데 송중기의 입양딸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는 자작동요 부분은 좀 어색하고 오글거리긴했는데 오히려 후반 송중기와 입양딸의 교감 부분은 감정선 측면상 필요한 장면이고 이런 부분은 더 길게 넣었어도 될꺼같은데 한국영화=신파 이런 고정관념이 박히다보니 감독이 솔직히 송중기와 입양딸의 감정씬 부분은 더 넣어도 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제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관람후 평들을 보니 외국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지적하는 글들이 많았는데요, 액션영화도 그렇고 어차피 이런류의 영화는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줄수있는 작품이 아니기에 오바스러운 부분도 있었던거 같긴한데 외국어로 연기하는지라 연기를 잘하는지 안하는지 구분하기 힘든 부분도 있고 그냥저냥 본거같습니다.

좀 아쉬운 부분은 영화 러닝타임이 137분이던데 어느 특정씬을 통째로 덜어내야한다는건 아닌데 각각의 씬마다 조금조금 덜어내서 한 10분정도는 덜어내도 되지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리처드 아미티지가 맡은 제임스 설리반 박사라는 악역이 너무 기능적으로만 쓰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엘리시움의 조디 포스터처럼 말이지요. 블롬캄프 감독이 조디 포스터라는 명배우를 엘리시움에서 제대로 쓰지못했듯이 조성희 감독도 리처드 아미티지라는 나름 네임드 배우를 한국영화까지 데려와서 너무 못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와의 대적씬이나 송중기와의 대적씬에서 설리반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씬이 있긴했는데 역부족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격투씬에서도 송중기가 전직 기동대장이라는 설정답게 기동대와 카밀라와의 격투에서 존재감이 없거나 타이거박이 대신 싸우는게 아쉬웠네요. 영화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못받았지만 후반 강동원이 인랑슈트를 입고 적들을 쓸어버리는 씬만큼은 좋은 평을 받았던 영화 인랑처럼 송중기도 그런 씬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장점도 있고 단점도 확실한 영화지만 SF영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에서 이 작품이 어느정도의 바로미터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위험부담이 이래저래 컸을텐데 작품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런 모험을 건 조성희 감독과 제작사들 시각효과팀의 뚝심만큼은 박수를 보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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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5-10 16:27:35 (203.*.*.120)

단평인줄 알고 클릭했습니다

WR
2021-05-10 16:29:26

그러고보니 짧게 쓰려고했는데 엄청 길어졌네요ㅎㅎ 수정해야겠습니다.

2021-05-10 16:31:30

송중기와 딸 이야기가 메인플롯인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이왕 선과 악이 확실한 플롯이면 신파적 요소를 빼고 30분정도 줄여서 통쾌한 액션 영화로 갔으면 훨씬 깔끔했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WR
2021-05-10 16:40:00

저도 동감합니다. 근데 송중기와 입양딸과 꽃님이를 등치시키는 과정에서 감정씬을 위해 들어간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이해되는 측면도 어느정도는 있습니다.

2021-05-10 16:32:59

주로 보셨던 헐리웃 SF영화가 맷 데이먼 출연작이 주를 이루네요...

 

승리호는 흔히 얘기하는 SF라기보다는...스페이스오페라에 가까운 영화라고 할 수 있죠...물론 두 장르간의 정확한 차이는 저도 잘 모르긴 하지만... 

WR
2021-05-10 16:41:37

저도 의도한건 아닌데 말씀하신걸 보니 그렇게 되는군요 특별히 멧데이먼 팬은 아닙니다만... ㅎㅎ
승리호의 장르가 구체적으로 구분하면 SF영화에서도 하위장르인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라고 들었습니다.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면 우주활극이라나...

2021-05-10 20:11:20

승리호... 저도 재밌게보긴 했는데 기대이상은 아니었어요. 별점은 5개 만점에 3개반 정도입니다.

WR
2021-05-10 21:02:39

저도 대구출신님저럼 별점주라고하면 5개 만점에 3개반정도 될꺼같네요~ 좀더 후하게주면 4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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