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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모가디슈(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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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8-03 15:50:47

류승완 감독의 4년만의 복귀작인 모가디슈를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년전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를 별로라고 봤지만 동시에 이게 이렇게 불탈일이고 이렇게 까일일인가 싶어서 좀 안타까웠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평이나 흥행이나 내심 잘 됐으면 했는데 하필 코로나가 다시 심해져서... ㅜㅠ

모가디슈 본 느낌은 확실히 류승완 감독은 심각하고 힘주고 찍는거보다 좀 힘빼고 찍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군함도는 역사적 무게감과 실화라는거 때문에 가볍게 찍을수만은 없었겠지만 이번 모가디슈도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고 남북이 등장하는 영화라 아주 가볍지만은 않은 작품임에도 부담스럽거나 넘치는 느낌없이 소화가 잘 되는 영화였습니다.

모가디슈를 보면서 오버랩되는 작품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었습니다. 베테랑도 액션활극이지만 주제 자체는 사회고발적인 주제가 담긴 작품이었지만주제 의식을 강요하거나 직접적으로 드러냄없이 작품 속에 잘 녹여내서 성공을 거뒀는데 이번 모가디슈도 그런 느낌입니다. 힘은 좀 빼고찍었지만 그 속에 감독의 인장을 새긴다는게 쉬운 일은 아닌데 관객들이 부담스러워하거나 체하지않게 류승완 감독이 잘 녹여낸거 같습니다.

다른 분도 이미 언급하셔서 큰 공감을 했는데 이런 외국 로케이션을 하거나 외국인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는 최근 승리호에서도 지적된 부분이지만 뭔가 서프라이즈 재연 외국배우 느낌이 강해서 자칫 심각한 분위기에 찬물끼얹거나 어색해지기 마련이죠.
이번 작품을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찍은걸로 아는데 이런 외국 배우들 시스템이나 수급이 잘되는 미국이나 유럽도 아니고 이런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미비하고 말도 잘 통하지않는 아프리카 배우들과 하니 자칫 우스꽝스러운 느낌이 날까 걱정했는데 그런 느낌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거는 감독의 디렉팅 부분이 크다고 봐요. 현지 배우 캐스팅도 캐스팅이지만 류감독이 디렉팅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맘에 든 부분은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구교환이 연기한 북한의 태준기 참사관이 총맞고 사망한 후의 부분들인데 얼마 안되는 분량이지만 이 부분때문이라도 별점을 준다면 최소 별 반개는 더주고싶더군요.

태준기 참사관의 죽음을 확인한 조인성이 흐느껴 울거나 심각한 음악이 깔리고 이럴줄 알았는데 울지는 않지만 뭔가 착잡한 감정을 표현한 조인성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케냐 공항에 도착해서 헤어질때도 슬픈 감정을 자극하거나 심각한 음악안넣고 그냥 담담하게헤어지는 과정이 더 먹먹했고 그당시의 가깝고도 먼 남북관계를 더 잘표현한거 같아 좋았습니다. 그때의 김윤석과 허준호의 감정연기도 역시 좋았구요. 근데 실제로는 오히려 남북간에 더 화기애애했고 저 사건 이후에 이거 저런 시대에 불이익당하지않았을까 싶은데 오히려 실존인물인 분은 불이익은커녕 남북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공유되어 칭찬받았다는게 재밌는 사실이더군요.

저는 조인성 연기는 나쁘지않다고 생각하는데 그 고질적인 발성때문에 지적받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 발성이 신경질적이고 까칠한 강대진 참사관의 느낌에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구교환은 작년 반도때부터 독립영화의 총아에서 대작영화 중심으로 점점 많이 나오는데 대작영화에서의 주조연 롤이지만 그 속에서 본인 몫을 충실히 하더군요.

여담이지만 소말리아 주재 남한대사관에서 스피커를 틀면서 나오는 과정에서 소말리아 군인들이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제압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마치 광주민주화운동 때 군인들이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제압하는 사진들이 생각나던데 류 감독이 의도한 장면인지 아니면 저만 그렇게 느낀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작년 이맘때는 코로나가 좀 가라앉는 분위기였는데 작년 이맘때 분위기만 됐어도 지금 관객수의 두배는 됐을테고 실제로도 대중들에게 잘 먹힐 상업영화를 류감독이 만들었다고 느껴서 평상시였으면 훨씬 잘됐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순전히 제 사심으로 이번 영화는 좀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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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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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3 16:01:39

 작품 괜찮게 잘 나왔나 보네요~나중에 한번 봐바야 겠습니다(전 결국 개인사정상 극장에 못갔거든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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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3 16:11:25

며칠전에 곧 극장가신다는 글 봤는데 못 가신 모양이네요. 충분히 만족하실꺼라 봐요.

2021-08-05 23:57:41

저도 어제 재미있게 잘 보고 왔습니다.
수요일 오후 2시 20분.평일 낮시간이라 관람객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사람 너무 많아 깜놀.
흥행하고 있구나 하고 체감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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