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감상] 캡틴아메리카2 윈터 솔져 + 오역에 대해
크레딧이 올라가며 처음 든 생각은, 마블에서 작정하고 만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정도 플롯과 연출이면 주인공이 슈퍼 히어로가 아니었더라도 꽤 괜찮은 영화가 나왔을 것 같더군요.
거기에 액션 장면의 흐름과 연출, 편집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윈터 솔저는 캡틴 아메리카 1편과 비교해서 월등히 뛰어날 뿐만 아니라, 여타 기존의 어떤 마블 히어로 영화를 갖다 붙여도 뒤지지 않는 결과물이 되어 나왔네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번 윈터 솔저에서의 가장 큰 수확은 역시 캐릭터 구축이 아닐까 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는 미국 본토에서는 인기가 굉장한 인물이지만 미국을 벗어나면 사실 딱히 그렇게까지 인기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엄격히 말하자면 미국에서의 인기도 1990년대 들어 에드 브루베이커라는 작가가 캡틴 아메리카 만화 시리즈를 맡아 각본을 쓰기 전까지는 그냥 그럭저럭 하는 정도였습니다. 에드 브루베이커는 죽어가던 캡틴의 인기를 단숨에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그를 '죽여 버리는' 결단까지 내렸죠. 이때를 전후해서 미국 내 만화 쪽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지경에 이릅니다.
(현재 국내에 출간된 캡틴아메리카 관련 만화들. 모두 에드 브루베이커의 작품입니다)
문제는 마블의 생각과는 달리 이 인기가 영화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영화화되면서 그 인기가 한계를 모르고 치솟은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와는 달리, 캡틴 아메리카 영화 1편은... 글쎄요, 제 생각엔 원작의 분위기에 꽤 충실한 영화이긴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인지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한참 부족했습니다. 깊이 없는, 짧은 플롯에 스티브 로저스라는 인물을 담아내기에는 무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벤저스가 개봉한 이후에도 캡틴은 그저 별 능력 없고 무덤덤한, 매력 없는 캐릭터로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있지 않았나 합니다. 만화에서 별다른 감흥이 없던 토니 스타크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가면을 쓰고 펄펄 날게 된 아이언 맨과는 너무나도 비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걸 깬 것이 바로 이번 윈터 솔저입니다. 윈터 솔저에서 캡틴은 ‘캡틴 아메리카’라는 인물이 지니고 있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뿐만 아니라 캐릭터로서의 매력 또한 원 없이 뿜어댑니다. 퍼스트 어벤저에서의 스티브 로저스가 무뚝뚝하고 직선적이어서 별로였다면, 윈터 솔저에 와서는 드디어 스티브의 그런 무뚝뚝함과 직선적인 성격이 카리스마와 결단력으로 비춰지게 된 것입니다. 어벤저스에서 사실상 원탑이나 다름없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 맨 배역과 관련하여 최근 많은 분들이 우려를 보이고 있는데,(계약을 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오늘 윈터 솔저를 보고 어벤저스를 지지하는 기둥이 하나가 더 늘었음을 느꼈습니다. 이제 마블의 앞에는 탄탄대로가 열려 있습니다.(DC는 어떡하죠... ㅠ.ㅠ)
이제 번역 얘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남이 작업한 작품의 번역 얘기를 하는 것은 조금 많이 조심스럽습니다. DP에도 아는 분이 계시겠지만 저 역시 번역이라는 세계에 절반쯤 발을 담그고 있기 때문입니다.(위 캡틴 아메리카 관련 작품 중에 윈터 솔저 얼티밋 컬렉션을 포함해 3권이 제가 번역한 책입니다) 번역이라는 것은, 해본 분은 누구나 아시지만, 남이 한 것을 비판하기는 정말 쉽습니다. 하지만 내가 하는 작품을 실수 없이, 오류 없이 하기란 참 어렵죠. 몰라서 틀리는 것도 있고 쉬운 건데 순간의 실수로 크게 어긋나는 부분도 생깁니다. 그래서 역자가 다른 역자의 번역을 건드린다는 건 사실상 제 무덤을 파는 짓이나 다름없다고 생각됩니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 되기 쉬운 것이죠.
이번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는 제가 참 기대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원작이라고까지 하긴 좀 뭐해도 주요 인물인 윈터 솔저 관련 만화를 번역하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어벤저스 이후 마블의 분위기와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기점에 서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개봉 후 DP를 포함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오역 모음이라는 글을 보고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영화를 보면서 그 글과 번역, 그리고 실제 대사를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럼 이에 대한 제 생각을 조금씩 적어보겠습니다.
(영어 대사는 스크립트가 없는 관계로 100% 제 기억에 의존합니다. 혹시 틀린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수정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한국어 자막은 인터넷 오역 문서에 적힌 부분은 문서를 참조했고 나머지는 제가 맘대로 적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치도록 귀에 집중하고 들어서 한국어 자막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나이를 먹으니 멀티태스킹은 이제 잘 안 됩니다... ㅠ.ㅠ 그러니 인터넷 오역 모음 문서의 번역을 제외하고는 그냥 제 맘대로 옮겨 붙이겠습니다. 어디선가 자막이 두 종류 존재한다는 얘기도 들은 듯합니다. 이건 확인이 필요합니다)
1. 왼쪽.
“On your left.” 미군부대에서 단체로 달리기를 할 때 후방에서 차량이 오면 대열의 뒤쪽에서 봐주는 이가 보통 "Vehicle from your left(rear)," 혹은 "Vehicle on your left" (좌측에 차량 주의)등으로 경고를 해줍니다. 달리는 사람이 남을 추월하며 저런 말을 하는 일은 보통은 없습니다. 위험할 정도로 빨리 달리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아시다시피 이 장면의 캡틴은 다르죠. 위험할 정도로 빠릅니다.
분명 역자도 고심했을 겁니다. 이게 앞에만 나오는 대사라면 상관없는데, 병원 장면에서 또 다시 나오기 때문입니다. 역자 분들마다 우선순위가 다르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번역할 때 의미 전달과 말장난의 기로에 서게 되면 우선적으로 의미를 살립니다. 이 대사는 이후의 병원 장면까지 살리려면 첫 바퀴 추월할 때 “왼쪽”이라 말한 그 직후에 “지나갑니다.”라고 붙인 후 그 다음 바퀴부터 “왼쪽”으로 했으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 걱정하지 마시죠.
헬리캐리어에서 프로젝트 인사이트를 두고 퓨리와 캡틴이 논쟁을 벌이는 장면의 마무리에 등장하는 대사입니다. 왜 세상을 공포로 통제하려 하느냐(“This is fear”)는 캡틴의 말에 퓨리가 “SHIELD takes the world as it is, not as we like it to be.(쉴드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통제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한 후 그 뒤에 뭐라고뭐라고 하자(잘 기억이 안 납니다. “This gets down your past-time for you to get with the program, Captain” 이 비슷하게 말한 거 같은데... 확실하지가 않네요. 여하튼) 거기에 대고 캡틴이 “Don't hold your breath.”라고 말합니다. “그럴 일 없으니 기대 마시죠.”라는 의미입니다.
제 생각엔 역자 분이 틀린 것 같지는 않고요. 아마도 “네 걱정이나 해라.” 요런 의미로 쓰신 것 같습니다.
3. 에어컨은 완전 멀쩡.
매우 아쉬운 번역입니다. 보면서 탄식이 나왔습니다. 극장 내 관객들의 반응은 좋았습니다만, 번역의 목적이 관객을 웃기는 건 아닙니다. 위 대사가 나왔던 상황은 아시겠지만, 퓨리의 차량이 걸레짝처럼 반파되어 제대로 작동하는 기능이 없자 퓨리가 “What’s NOT damaged?”라고 물으니 차량 시스템이 “Air conditioning is fully operational.”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입니다. 이 번역이 아쉬운 이유는 차량 시스템의 딱딱하고 기계적인 말투를 역자가 개그로 바꿔버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문에서도 관객을 웃기려고 의도한 것은 맞습니다. 이 장면은 다 박살났는데 에어컨은 멀쩡해서 웃긴 것이지 기계가 “완전 멀쩡” 이런 대사를 쳐서 웃기는 게 아닙니다.
이 대사는 그냥 “에어컨은 정상 작동.” 정도로만 했어도 관객 반응은 충분히 좋았을 겁니다. 이걸 “에어컨은 완전 멀쩡.”으로 옮긴 번역은 ‘역자의 영역이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한 좋은 사례입니다. 이 “완전 멀쩡”은 번역도 번안도 아닙니다. 이 문장의 번역에 대해서는 역자 분께서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봐주시길 혼자 바라봅니다.
4. 쉴드에 첩자가 있어.
무난하다고 봅니다. 인터넷 오역 문서에는 이를 “오염됐다.”라고 하는 게 맞는다고 하는 글도 있는데, 원문인 “SHIELD is compromised.”를 그냥 ‘오염’으로 처리하면 상황을 모르는 사람은 자칫 컴퓨터 바이러스 같은 것과 혼동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누군가 쉴드에 침투해 있어.” 정도면 조금 낫긴 하겠지만 결국 선택의 문제죠.
5. 그 몸매에 비키니 입으면 민폐지.
배의 흉터를 보이며 “Bye bye, bikinis.”라고 말하는 나타샤에게 캡틴이 “Yeah, I bet you look terrible in them now.”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말이죠, “그래, 비키니가 퍽이나 안 어울리겠군.”인데 제 기억으로는 이게 실제로 못나 보일 거라는 뜻보다는 일종의 반어법으로 봤습니다. 그러니까 “배에 흉터 있는 정도로 네가 흉해 보이진 않는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을 곧이곧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캡틴의 소심함? 정도가 아닌가 싶었어요. 쉽게 말하면 "뭐? 장난해?" 이런 느낌인 거죠.이건 다시 그 장면을 봐야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자막은 확실히 아쉽군요. 몸매랑은 전혀 상관없는 얘기니까요. 한 가지 가능성은, 역자 분께서 이를 인지한 상태였는데 일부러 좀 더 강한 말투를 썼을 가능성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충분하긴 합니다. 대사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말투와 결합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번역으로 오면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인터넷 오역 문서에 적혀 있는 “그런 흉한 거 입어 뭐하나? 비키니는 남사스럽다. 망측한 것이다. 비키니란 게 생기기 전에 냉동돼서 끔찍한 꼴을 안 보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다.” 역시 전혀 상관없는 의미로, 지적 역시 틀린 건 마찬가지입니다. 대사에 담긴 속뜻을 생각할 때 오히려 원래 자막보다도 더 적절하지 못한 번역입니다.
6. 괜찮았지?
캡틴과 나타샤가 키스한 후 차 안에서 나타샤가 “질문이 있는데, 꼭 대답하진 않아도 돼.”라고 말한 후 “Was that your first kiss since 1945?(1945년 이후로 처음 키스한 거야?)”라고 묻자 캡틴이 “That bad, huh?”라고 대답합니다. “그렇게 별로였어?”인데, 아마도 역자 분께서 “Not bad.”로 들은 것 같습니다. "괜찮았지?"는 토니 스타크라면 모를까 스티브 로저스가 할 만한 말은 아니죠.
7. 비행기 추락
윈터 솔저와 한판 붙은 후 체포되어 이송 중에 나타샤, 팔콘, 캡틴이 나누는 대화에 등장하는 대사입니다. 팔콘이 버키는 분명 죽었는데 어떻게 살아있는 거지?라며 "How's that even possible? It was like seventy years ago."라고 묻자 캡틴이 “Zola.”라고 말한 후 뭐라고 또 말한 다음에 “Whatever he did helped Bucky survive the fall.”이라고 말합니다.(조금 빨리 지나가서 100%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fall 앞에 다른 명사나 형용사가 없는 건 확실합니다) 여기서 he는 아르님 졸라에요. 즉 ‘아르님 졸라가 뭘 어떻게 한 건지는 몰라도 추락한 버키의 목숨을 구했을 것이다.’라는 뜻인데, 나중에 나오는 내용으로 이게 사실임이 밝혀집니다.
이 번역은 좀 많이 아쉬운데요, 왜냐하면 분명히 1편 퍼스트 어벤저에 기차에서의 추락 장면이 있기도 하고, 또 이 대사 이후에 회상 장면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모습이 안 나오긴 하죠. 제 생각에는 아마도 역자 분께서 원작 만화를 참조하신 게 아닌가 합니다. 원작에서는 확실히 무인 비행기가 폭발하며 추락하기 때문입니다. 설마 역자께서 1편인 퍼스트 어벤저를 안 보셨을 리는 없고, 아마도 잠깐 착각하신 듯합니다. 번역하다 보면 잠깐잠깐 착각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저도 두세 번 재검토하면서 새롭게 눈에 띄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있을 때가 있어요. 진짜 황당하죠... 내가 미쳤나? 싶을 때도 있고요. 저도 심지어는 대사를 통째로 빼놓고도 모를 때가 있습니다. ㅡ.ㅡ;;;
8. 난 느려터졌지만 캡틴편입니다
퓨리, 힐, 캡틴, 팔콘, 로마노프가 모인 자리에서 쉴드와 히드라를 함께 없애겠다는 캡틴의 말에 퓨리가 각자의 의견을 묻습니다. 위 대사는 그 중 팔콘의 “Don’t look at me. I do what Captain does. Just slower.”를 옮긴 것인데, 원어와는 전혀 다른 의미가 되었습니다. “전 몰라요. 전 그냥 캡틴이 하는 대로 해요. 느려서 그렇지.”라고 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느리다는 건 처음 조깅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지요.
9. 우리 그거 할래?
“I was gonna ask...” 회상 장면에 등장하는 대사인데, 돌아가신 어머니를 묻고 집으로 돌아와 혼자 있을 스티브가 걱정되어 버키가 같이 있어주겠다는 뜻 같아요. 어떤 상황이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은데(나이를 먹으니 기억이...) 아마도 스티브가 말을 끊지 않았다면 “I was gonna ask if you wanted me to crash(혹은 stay?).” 정도를 말하지 않았을까 싶고... 그 뒤에 버키가 말한 구두 닦고 쓰레기 버리고 그런 얘기는 그러니까 버키가 스티브 집에 있으면서 같이 놀자 뭐 그런 의미였을 겁니다.
난데 없는 “우리 그거 할래?”는 좀... 약간 게이 분위기가 풍겨서 당황스러웠습니다.(당연한 얘기지만 게이가 어떻다는 게 아니라 둘은 전혀 그런 사이가 아니니까요)
10. 세계정복
인터넷 오역 문서에 있는 글인데, 제가 본 자막에는 “세계를 장악...”으로 나왔습니다. 오역 지적한 분의 실수 아니면 자막이 둘 이상 존재하는 것이겠죠. 제 생각엔 지적하신 분의 실수 같습니다.
11. 캡틴을 공중지원한다.
무난하다고 봅니다. 원문은 "We are the only air support Captain Rogers has got."인데 이것저것 지적당하다 보니 이 정도도 지적을 당한 것 같습니다. 평소라면 이 정도는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12. 난 너 죽이기 싫어.
원문이 아마도 “Don’t make me do this.”였고 헬리캐리어 찰리(자막에는 ‘찰리 핼리캐리어’라고 나왔는데 ‘찰리’를 뒤에 붙이는 게 좀 더 낫습니다. ‘Helicarrier C’)에서 대면한 버키에게 캡틴이 했던 말이었습니다. 위 공중지원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다른 때라면 이 정도는 그냥 넘어가는 수준입니다.
이 정도에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제가 볼 때 이 정도면... 다소 아쉽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한 번역입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오역이 많은데 이게 무난한 거냐?!”라고 말하신다면, 글쎄요... 이 정도면 현실적으로 무난한 게 맞습니다. ^^;;; 저도 예전엔 영화 오역만 찾아서 공책 한 권을 빽빽이 채울 정도로 모아놓곤 했는데, 요즘엔 극장이나 DVD, TV로 영화 보면서 수많은 오역을 접해도 웬만큼 심한 게 아니면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요즘 영화 번역가 중에 오역 지적이 없는 영화 번역가는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예외적으로 황석희님(DP의 작은평화님)이 하신 영화는 오역 얘기를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오히려 호평이 많으시죠)
아마도 윈터 솔저의 경우에는 기존의 만화 팬들을 비롯해 다소 (좋은 의미로)엄격한 팬들이 많아서 이런 문제가 더 크게 불거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저도 윈터 솔저를 기다린 슈퍼 히어로 팬으로서 아쉽긴 합니다. “니가 했으면 더 잘했겠냐?”라고 물으실 수도 있겠죠. 저는 돈 받고 일하는 프로이기에 대답은 당연히 “그렇다.”입니다. 모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저는 똑같은 생각을 합니다. ‘내가 했으면 훨씬 더 잘했을 텐데.’ 하지만 제가 번역한 책을 보면서 또 누군가는 ‘내가 하면 이거보다 훨씬 더 잘하겠다.’라고 생각할 것도 압니다. 결국 본인이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겠지요.
음... 이야기가 너무 멀리 나아가네요. 항상 얘기를 접는 게 문제입니다. ^^;;
그럼 이만 여기서 접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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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 분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영화 보면서 걸리는 부분이 한두부분이 아니였는데 이렇게 찝어주시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나중에 블루레이 나오면 다시 보면서 연구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