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아이리쉬맨 저는 재밌는데..
* 아래 아이리쉬맨과 신세계 비교한 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아무도 안 보시는거 같아서 ㅋ
글로 옮겨왔습니다.
소싯적 스콜세지 영화를 꼭 챙겨봤던 사람입니다.
저는 여러 영화 중에 '카지노'가 가장 인상깊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하지만 글쓴이가 '신세계'를 재미있게 봤다고 비하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영화 보는 주관은 모두 다르니까요..
사실 스콜세지류의 영화는 디피에 계신 많은 분들 같이 '시네필'인 경우는 인상깊고 흥미로울수 있지만,
그냥 재미로 보거나 다른 관점으로 보면 사실 전개가 지루할 수도 있고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대학생 때 비디오 시절로 '카지노' '좋은 친구들' 등 챙겨보다가,
요즈음 영화나 미드 등이 전개도 빠르고 한거에 익숙해져서인지,
솔직히 '아이리쉬맨'은 '명작이겠지..'하면서도 볼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그래도 참고 선택해서 봤는데, 예전 스콜세지의 그 느낌이 새록새록 나면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특유의 긴 호흡, 서사를 통해 한 인물 한 인물의 삶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예전 그대로 였던 거 같습니다.
보면서 '요즘 이렇게 영화 만들기도 참 힘들텐데.. 넷플릭스에서 감독 취향을 정말 존중해 주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보면서 과거 스콜세지의 페르소나였던 '로버트 드니로' (제 한때 이메일 아이디가 denirofan 이었습니다 ㅋ)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저는 이 영화에서 오히려 조 페시와 알 파치노의 연기가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조 페시도 드니로에 비해 역할 분량이 적다 뿐이지 동일하게 스콜세지의 페르소나 격으로 출연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전 영화들과 다르게 상당히 '관록있는' 연기를 선 보이더군요
예전 조 페시는 혈기를 못 이겨 '작은 땅콩이 맵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온갖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상당히 절제된 연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이태리 갱단 사이에서 소수인 아이리쉬맨으로서 명맥을 이어가기 위하여 알 파치노와 이태리 갱단 사이에 중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노년에 초라한 모습도 가슴에 큰 회한을 느끼게 하더군요..
또 스콜세지 영화에 처음으로 출연하는 알 파치노는 '지미 호파'를 통해 특유의 카리스마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사실 로버트 드니로는 인상을 쓰며 '터프 가이' 이미지로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대부분이었다면,
알파치노는 넘치는 에너지와 카리스마, 웅변에 가까운 소통력으로 거의 상반된 모습을 보이지요..
저는 지미 호파 역을 맡으면서 본인 자존심 때문에 중재를 그르치는 여러 장면들을 연기하는 알 파치노를 보면서 '아.. 노쇠한줄 알았는데 아직 안 죽었네?'라는 인상을 깊게 받았습니다.
솔직히 그해 아카데미 조연상은 알파치노가 받는게 맞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스콜세지는 이 영화에서 갱의 부귀영화와 끝에 허망함에 대해 강조한거 같습니다.
이전 '좋은 친구들'이나 '카지노'도 결말이 어느정도 그런 모습이었지만,
이번 영화에는 스콜세지도 인생의 황혼기를 겪음에 따라 좀더 강조해서 보여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영화에서 로버트 드니로의 젊은 시절이나 현재 시점 묘사 보다는,
그의 노년에 신부에게 '억지로(?)' 고해성사 하려는 장면이나, 중간중간에 삽입된 은퇴후 인터뷰 장면(?)이
가장 와 닿았습니다. 그게 감독이 전하고자하는 갱의 인과응보 모습.. 핵심 메세지가 아닐까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각설하고, '아이리쉬맨'은 제가 스콜세지 영화 중 손 꼽히는 명작이라고 생각되지만,
이것은 저 또는 영화 매니아류의 관점이지, 다수의 의견은 아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다수 의견이라면 스콜세지 영화들이 국내 개봉할때마다 히트 쳤겠지요 ㅎ)
"형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셔서 오늘날 내가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선자가 이삭에게 이 세상의 죄악에 관해서 물었을때 이삭이 가르쳐준 이야기였다. - 소설 '파친고'(이미정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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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스콜세지 감독하고 안맞는다고 쭉 여겼는데 아이리시맨은 정말 좋았어요. 절대적인 평가란 없겠지요. 내가 좋으면 그걸로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그닥인데 싶었지만 워낙 유명한 감독이라 전부는 아니지만 15여편 정도는 봤는데 공감이 안된다고할까 안맞았는데 이 작품은 맘이 동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