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홍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중입니다.
재수 좋게도 역 주변에 괜찮은 임대 매물이 나와서 약 두달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작년 11월에 자그마한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였습니다.
국제적으로 핫한 곳답게 홍대 주변에는 크고 작은 게스트하우스들이 정말 깨알같이 많은데요, 업계종사자들이 늘 하는말이 숙박업은 소위말해 위치가 깡패다 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신규업체다 보니 리뷰가 거의 없다시피한데도 불구하고 많이들 찾아와 주셔서 그럭저럭 굴러가고 있습니다.
두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국적의 이런저런 사람들을 손님으로 만나왔는데요, 그러다보니 재밌는 일들이 참 많아 삶이 풍요로워 지는 느낌입니다. 직원없이 저 혼자 꾸려가다보니 옴짝달싹 못하는 집지키는 강아지 신세나 다름없지만 말입니다. ㅎㅎ
체크아웃할때 손님들이 편하게 내집처럼 잘 지내다 갑니다 라며 미소짓고 떠날 때, 그리고 좋은 후기가 남겨질때는 정말 밥 안먹어도 배부른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흐뭇한 순간은 뭐니뭐니해도 한번 찾은 손님이 또 다시 찾아와 주실때가 아닌가 합니다.
지난 11월에 다녀간 일본 처자가 있었는데 오늘 또 찾아와 주셨네요.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을 자주 찾는다는 스무살의 젊은 처자, 며칠 있으면 스무살 생일이 되고 그러면 여권이 바뀌는데 (일본은 스무살 이후가 되면 여권색이 바뀐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그 전에 마지막 스탬프를 여권에 남기고 싶어서 다시 찾았다고 합니다.
한국 여행좀 고만 다니라고 아버지한테 한소리 들어서 싸우고 나온건 안자랑이라네요 ㅎㅎ
뭐 이런저런 소소한, 또는 스텍타클한 이야깃거리가 많은데요 혹시 기회되면 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4시에 온다던 알제리 손님이 여지껏 오지 않아 무료한 김에 빈약한 글재주에도 불구하고 주절주절 몇 자 써봤습니다.
날씨가 엄청 추워지나봐요. 회원님들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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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앞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그리고 번창하시고 일이 아닌 항상 즐거운 생황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