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기]  [로마의 휴일] 스크린샷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1953년작 <로마의 휴일>은 가상의 왕녀가 몰래 거리로 뛰쳐나왔다가 특종을 노리는 신문기자와 만나 로마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연정을 품게 된다는 로맨틱 코미디물로 당시 흥행에 크게 성공하였으며 오드리 헵번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배우로서의 진가를 인정받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제작 당시 컬러필름으로 계획되었지만 제작비라던가 여러 문제가 있어 흑백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컬러로 나오지 못한게 아쉬울 수 있겠지만 그래도 50년대를 감안하면 흑백으로 만들어졌기에 더 로마의 풍경이 생생하게 다가왔고 어느 컬러영화보다도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블루레이>

영화의 명성에 비해 정체불명의 스페인판을 제외하고는 블루레이가 나오지 않던 작품이었는데 2020년에서야 블루레이가 출시되었다. 안습하게도 <로마의 휴일> 오리지널 질산염 네거티브가 현존하지 않아 남아있는 35mm 듀프 네거티브 필름 등을 사용하여 광범위한 복원이 행해졌고, 그 덕에 과거의 여느 판본보다도 깨끗한 화질을 보여준다. 판본의 한계 속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한 느낌. 블루레이의 스페셜 피쳐도 나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Filmmaker Focus: Leonard Maltin on Roman Holiday(6:59)

영화평론가 레너드 마틴이 소개하는 로마의 휴일.

- Behind the Gates: Costumes(5:31)

전설적인 의상 디자이너 에디스 헤드에 대한 소개와 파라마운트 의상실을 돌아보는 스페셜 피쳐다.

- Rome with a Princess(8:57)

영화상에서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팩이 방문한 로마 여행지를 둘러본다.

- Audrey Hepburn: The Paramount Years(29:55)

파라마운트에서 제작한 오드리 헵번의 영화에 초점을 맞추며 오드리 헵번을 회고하는 30여분짜리 스페셜 피쳐.

- Dalton Trumbo: From A-List to Blacklist(11:55)

본 영화의 각본을 맡았으나 매카시즘에 희생되어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트럼보의 이야기.

- Paramount in the '50s)9:33)

파라마운트 50년대 영화를 소개한다.

- Remembering Audrey(12:12)

오드리 헵번을 회고하는 스페셜 피쳐.

- Trailers

다만 군데군데 요상한 번역이 있는데 스페셜 피쳐에서 로마의 휴일을 로만 홀리데이로 번역한건 심히 거슬린다. 다른 영화 번역명은 멀쩡한데 또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브렉퍼스트 앳 티퍼니스로 나오는 등 어떤 기준으로 번역한 건지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