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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4K UltraHD Blu-ray 리뷰와 화질 평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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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25 13:56:12

필자가 DP 회원이자 공식 리뷰어로서, DP 리뷰 게시판에 디스크 관련 리뷰를 게재한 지도 대충 6년 정도 되어 갑니다. 그 외에도 무슨 학생들 습작 수준으로 블게에까지 끄적거린 것들까지 치면 10년도 넘었지만, 흑역사는 굳이 발굴하지 말기로 하고요.

 

개중에 4K UltraHD Blu-ray(이하 UBD) 리뷰를 게재한 기간은 a. 개인 자격 리뷰로는 6년 정도(2016년 7월~)고 b. DP 공식 리뷰로는 대략 3년 정도(2019년 1월~)입니다. UBD 리뷰 공식 게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건 물론 국내 UBD 정식 발매가 늦어진 이유가 크지만(DP 공식 리뷰는 국내 정식 발매된 타이틀에 한해서 게재), 그 외에도 리뷰에 쓸 만한 장비 선정이 오래 걸린 탓도 있습니다. 

(* 특히 BD에 비해 UBD 리뷰는 장비빨(과 장비량)을 많이 탈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예전에 아래 링크 게시물로 정리해 둔 적이 있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2287036

 

그렇게 그럭저럭 해온 가락도 있고 블게도 그만한 기간 동안 봐왔기도 해서, 이번 시간에는 많은 분들이 품고 있는 의문 중의 하나, '??? UBD는 화질이 좋아요? 나빠요?'에 대한 리뷰어로서의 견해를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참고: 여기서 ???는 특정 타이틀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블게에서 화질이 좋냐나쁘냐 이야기가 나온 무수한 타이틀을 모두 지칭합니다. 또한 여기서 말하는 리뷰는 기본적으로 필자의 리뷰를 말합니다만, 다른 매체나 리뷰어의 디스크 화질 리뷰로 확대해서 봐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1.

어떤 컨텐츠의 화질이 '좋다, 나쁘다'의 판정에는 a. 절대적인 판단과 b. 상대적인 체감 두 가지가 다 작용하는데, UBD/ HDR은 BD/ SDR에 비해 a와 b 둘 다 편차가 크게 벌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개중에서 상대적인 체감은, 사람따라 보는 것과 표현이 달라져서 이걸 더 증폭시킵니다. 예를 들어 똑같이 컵에 물이 반이 있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네' vs '컵에 물이 반밖에 없어'라고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음을 떠올려 보면 간단합니다.

 

2.

위 표현에서 '컵에 물이 반이 있다.'는 건 절대적인 판단 및 수치 계량 제시에 속하고, 리뷰어는 이 표현을 선호합니다. 필자의 UBD 리뷰로 예를 들면 본편의 용량, 비트레이트 수준, 포맷 분석, HDR 그레이딩 스펙, 휘도 스펙별 제각각인 HDR 출력 체감 상태(밝기, 하이라이트, 그레인, 노이지 그레인 수준이나 체감)에 대한 서술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리고 필자의 평을 뒷받침하고 설명하기 편하도록 적당한 스크린 샷을 첨부합니다. 참고로 이것도 BD/ SDR 시대에는 아무 조작 없이 소스 다이렉트 캡처 취득해서 그냥 게재하면 그만이었다면 vs UBD/ HDR 시대에는 보는 분들 디스플레이를 감안해서 맵핑부터 먹여야 합니다.(안 먹이고 그냥 캡처하면, 강제 SDR 컨버트처럼 물빠진 색감에다 SDR보다 더 좁은 다이나믹스로 찍힙니다.)

 

3.

그러니까 리뷰는 '컵에 물이 반이 있다.'를 > '컵의 사진'과 함께 '컵에 물이 50cc 있고, 이 컵은 100cc 용량이고, 빛이 비치는 수준에 따라 반보다 더 적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는 반이고...' 이렇게 쓰게 됩니다. 물론 더 짧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도 있겠지만, BD/ SDR에 비해 변수가 많고 체감 폭이 넓어진 UBD/ HDR 리뷰는 그게 어렵습니다.

 

물론이지만 UBD/ HDR에서 BD/ SDR 시절부터 화질 판단에 중요한 요소였던 a. 비트레이트에 따른 동적 해상감, b. 블록 노이즈 등 눈에 띄기 쉬운 노이즈 출력 상황 같은 것까지 논하면 말이 더 길어집니다. UBD/ HDR은 기본 스펙이 BD 대비 좋아져서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논할 타이틀이 많지 않아 다행이긴 한데.

 

이에 비해 BD/ SDR 시대엔 모든 타이틀의 수록 다이나믹스가 SDR(0-100니트 제한)로 통일되어 있고 장비 퀄리티의 차이도 HDR 보다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절대적인 판단'하고 '상대적인 체감'의 교집합이 비교적 넓었습니다. 선예도, 디테일, 계조에 대해서만 논하면 되었고 스샷도 체감이고 뭐고 소스 다이렉트로 취득하고 보면서 말하면 끝이었고 + 대개의 소비자 디스플레이에서도 엇비슷하게 출력됩니다.

 

4.

그런데 필자의 리뷰를 보든 보지 않든, 직관적으로 '그래서 화질이 좋아요, 나빠요'라고 묻는다면

 

(예시 1)

UBD/ HDR에선 BD/ SDR보다 필름 그레인이 더 뚜렷하고 도드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경우 리뷰에서는 a. BD/ SDR보다 더 고해상도로 스캔하거나 리마스터하면서, 필름 본연의 모습을 잘 담아내었다.(긍정 평가) vs b. HDR화를 거치면서 오래된 그레인은 노이지 그레인화하여 디테일에 방해가 되었다(부정 평가) 같이 논하게 됩니다만...

 

이에 대한 독자들의 상대적인 체감은 c. 나는 디지털의 깔끔쌈빡한 그림이 좋은데, 저 화면에 들들 끓는 드런 입자들은 뭐냐(화질 나쁜 디스크) vs d. 저것이야말로 필름의 증거, 필름의 의의다.(사람에 따라 화질 무지 좋은 디스크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디스크) 이렇게 나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시 2)

UBD/ HDR에선 BD/ SDR보다 화면이 어둡고 칙칙하게 나오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 경우 리뷰에서는

a. HDR은 절대 휘도 스펙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대비감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휘도 스펙이 받치든가 맵핑을 잘 해야 수록 의의를 알 수 있다 

b. 그 수록 의도가 원래 어두운 거라면, 어둡게 나오는 게 화질이 좋은 거(긍정 평가)

vs 그냥 수록 스펙이 말도 안 되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 기기에서 구현하기 어렵다(부정 평가)

 

그리고 이에 대한 독자들의 상대적인 체감은

c. BD/ SDR보다 어둡게 나오니까 별로다 (시스템 탓일 수도 있고, 제작자 의도일 수도 있고, 자신의 판단 범위 차이일 수도 있으나, 일단 '어둡다')

d. 난 밝게 잘 나오던데? (수록 휘도를 충분히 재현하는 디스플레이, 혹은 원래 진중하고 가라앉은 화면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

 

5.

그러므로 어떤 UBD/ HDR의 화질이 좋은지 나쁜지는, 엄밀히 말해서 '자기가 보기에 좋아할지, 나빠할지'를 말하는 것이고 > 그렇기 때문에 리뷰를 읽는 목적은 '내가 보기에 좋을지, 나쁠지'를 가늠하는 것임을 염두에 두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필자가 가장 최근 리뷰했던 듄 UBD의 경우, DP 리뷰에서 위 3에 해당하는 사항을 전부 설명해 두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너무 말이 길다, 뭔 소린지 도무지 모르겠다면 그냥 (비록 150니트 맵핑 취득 스크린 샷이지만)첨부한 UBD 스샷을 다운 받아서 > 3840x2160 해상도로 화면에 출력한 다음 보면 됩니다. 그 상태에서 자기가 보기에 아니다 싶으면 아닌 거고, 기다 싶으면 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명함이든, 색감이든, 밝기든, 입자감 외 기타 등등이든 뭐든.

 

앞서 언급했듯이 필자는 스크린 샷 추출 시에 되도록 체감을 재기 쉬운 쪽으로 내보냅니다. 예를 들어 HDR 그레이딩 휘도가 너무 높으면 맵핑 샷이 실제 출력보다 너무 어둡게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때는 체감에 가까운 샷을 따로 첨부하는 식으로. 물론 필자가 틀어 본 디스플레이들(최소 3종)의 출력 체감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독자의 장비에선 꼭 그대로 해당하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만.

 


그래서 말 나온 김에 듄 UBD의 화질이 좋아 나빠, 를 굳이 물으신다면 > 필자 입장에서 듄 UBD는 감독의 의도를 아주 충실하게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므로, 화질이 좋은 디스크입니다. 아래 이유 때문입니다. 

 

a. 듄은 애초에 만들기부터 디지털로 찍고, 필름에 전사하여, 다시 스캔해서 디지털로 만들었다.

b. UBD/ HDR 화면을 리뷰 스샷만큼의 밝기로 볼 수 있다면, a에 따른 처리를 모두 체감할 수 있다.

(* 그래서 별도로 체감 스샷을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c. 감독과 촬영 감독 모두 a 처리를 한 이유를 밝혔으며, (제대로)HDR 출력 시 그 이유가 잘 살아난다.

 

그러나 적당한 밝기로 보더라도 D-A-D를 거치면서 샤픈이 상대적으로 (쌩 4.5K를 그냥 4K DI 처리한 것보다야)무뎌진 건 물론 있고, (아주 깨끗한 필름의 그것이지만)그레인이 붙은 것도 있고, 중간 처리한 필름 룩과 질감이 붙으면서 필름 고유 색이 붙어서 화면이 슬쩍 누래진 것도 있는데 = 이게 보는 사람 마음에 안 들면, 그 사람에게는 '나쁜 화질'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AV는 상대적으로 즐기는 취미니까요.

 

자, 또 말이 길어졌는데 그러니까 더 쉽게 세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리뷰어는 어떤 한 견해만을 대변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모든 견해를 다 아울러야 합니다.
  • 그니까 그게 좋은 거야 나쁜 거야 라고(상대 체감으로) 물으면, 답변을 못 합니다.
  • 그러므로 차라리 스샷을 보고 리뷰와 연동해서 '자기가 보기에 좋을지'를 해석해 보면 좋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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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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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25 14:39:34

글을 읽어도 잘 모르겠는... 일단 추천은 드립니다.

 

Ps. 

굳이 귀한 시간 써가며, 왕짜증 나는 캡쳐까지 해가면서 

애매하고 답 안나오는 상황이라는 건 이해가 가더군요.. 

(아무리 자기만족이라는 게 있다하더라도)

그러니 공짜로 편하게 리뷰 보는 것에 대해 절로 감사드립니다.

WR
2022-01-25 18:52:41

기본적으론 기왕 좋아서 디스크까지 구입한 걸 좀 제대로 파보자는 주의라서, 그 과정에서 보고 알게된 걸 겸사겸사 써보는 것이긴 합니다. 그래도 작성 의도가 잘 전달되면 보람도 커질까 싶어 함 리뷰 가이드차 언급해 봤습니다.

2022-01-25 14:41:16

늘 감사하게 보고 있습니다

WR
Updated at 2022-01-25 18:53:28

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01-25 14:41:37

이분이 여기 대장님이신가요?
소중한 정보감사합니다""^^

WR
2022-01-25 18:53:17

대장이야 운영자님이시고, 전 그냥 말만 많은 중생입니다.

2022-01-25 16:29:45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초보분들, 입문자들 궁금할만한
그리고 궁금할때쯤에 적절한 글 올려주셔서 큰 도움되고 있습니다

선추천 드리고 글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WR
2022-01-25 18:54:51

네, 많이들 도움이 되시면 저도 기쁘겠습니다.

2022-01-25 16:47:41

 

흑역사는 굳이 발굴하지 말기로 하고요.

이렇게 써놓으시면 찾아보고 싶어지지 않습니까?

조지마님이 질문 글을 쓰신 역사가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화질의 상대성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문득 떠오르는 문구가 있네요.

 

 

'이 홈페이지는, 모니터를 잘 닦았을때 가장 잘 보입니다' 

 

유머같으면서도 뭔가 틀린 말도 아니어서 인상깊었던 기억이 납니다. 

WR
Updated at 2022-01-25 18:58:38


이래서 눈치 빠른 분은 질색인...
2022-01-25 19:03:02

이렇게 들쭉날쭉한 4K 환경을 한방에 정리해줄 혁신적 디스플레이가 나와 모두 동일환경에서 볼 일이 생겨야 할텐데요 ㅠㅠ

WR
2022-01-25 19:06:27

애초에 HDR의 그레이딩 폭이 너무 넓고 제작사 임의를 허용해 줘서 생긴 문제라, 그렇지 않아도 되도록 에너지 절감 제품(특히 미국 판매용은 이게 엄격한 편)을 만들고 팔아야하는 디스플레이 제조측에서 어찌 하기 어렵습니다.

 

돌비의 펄서 모니터 같이 4천 니트 지원 모니터를 보급하면 그나마 거의 해결되겠지만, 그런 걸 UBD 재생 필수품이라고 들이밀면 지금 있던 유저들도 떨어져 나갈 겁니다.

2022-01-25 21:13:26

스크랩해두고 아하 ~ 할 수 있겠군요. 나중에 또 꺼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2-01-25 21:27:02

네,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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