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 <살인의 추억> 4K 정발판 (펀딩판) 간단 까보기/기존 출시분과의 비교
오늘 간단히 열어보고자 하는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2003년 작품인 <살인의 추억>으로, 국내에서는 첫 선을 보이는 4K 버전입니다.
″MMZ″라는 생소한 업체에서 펀딩을 추진했으나, 실제 제품은 인조인간사에서 제작해 퀄리티가 꽤나 준수하게 나왔습니다. 풀슬립의 엠보싱도 멋진 편입니다. (단, 엠보싱 코팅이 모든 면의 모서리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끊기는데, 의도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풀슬립 후면.
스파인 또한 엠보싱이 되어 있습니다. CJ 넘버링 67번으로, 올 9월 출시된 65번 <공조 2: 인터내셔날> 이후 첫 작품입니다. 66번의 작품은 현재까지는 불명.
동봉된 북클릿부터 보도록 합시다.
북클릿의 두께가 상당히 두꺼운 편으로, 작품의 시나리오북과
콘티가 포함된 북클릿입니다. <괴물> 한정판 DVD때와는 달리 봉감독의 실제 콘티로 추측됩니다.
또한, 펀딩 독점으로 수록된 포토엽서입니다. 송강호씨와 봉준호 감독님의 인쇄싸인이 포함되어 있고
약간의 감사 인사또한 붙여져 있습니다.
포토엽서 내부는 펀딩에 참여하신 분들의 이름이 전부 나열되어 있습니다. (저도 있네요.)
해당 엽서는 내일부터 프리오더가 예정된 일반판 풀슬립 스틸북에는 수록되지 않습니다. 펀딩 단독 특전이 달랑 이것뿐이라니 많이 아쉽긴 한데, 없는것보단 낫지 않나 싶기도.
스틸북은 무광으로, 코팅도 그렇고 제질 자체는 꽤나 고급진 느낌.
동봉 디스크는 2장입니다. 4K 본편 및 블루레이 본편. 모든 부가영상은 BD판에만 수록되어 있으며, 신규 부가영상이 들어간 신규 디스크입니다만 기본적인 본편 수록 사항은 기존에 발매된 디지팩/일반판과 동일한 물건으로 확인됩니다.
스틸북 내부 샷.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4K판 <살인의 추억>은, 당초 공지되었던것처럼 기출시된 프랑스판 4K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이며, 실제 스펙또한 4K SDR에 감상 느낌 또한 프랑스판과 거의 흡사합니다. 프랑스판 4K에 대한 리뷰는 이미 Johjima님께서 상세히 말씀해주신 바 있으니, 아래에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9596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2603448
프랑스판과의 차이를 몇가지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고정자막의 삭제. 프랑스어 자막이 강제되던 프랑스판과 달리 자막 OFF가 자유로우며, 한국어 자막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2. 일부 서플먼트 차이. 프랑스판에 수록되어 있던 1시간 3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 ″Memories: Retour sur les lieux du crime″과 14분 분량의 사운드 디자인 관련 서플 ″Bong Sound″가 국내판에는 미수록되었으며, 대신 신규 서플로 20주년 기념 봉준호 감독 인터뷰 (53분) 및 송강호 배우 인터뷰 (12분)이 추가되었습니다.
3. 수록 사운드가 프랑스판의 DTS-HDMA 5.1에서 DTS-HDMA 7.1로 변경. 7.1 사운드 자체는 기존 출시분의 그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 Johjima님의 리뷰에 따르면, 프랑스판 DTS-HDMA 5.1을 기반으로 새롭게 작업한 마스터입니다. 잘못된 정보 제공 죄송합니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2691573&first_view=yes&page=0&sca=&sfl=&stx=&spt=0&page=0&cwin=#c_2691577
또한, 기존 출시된 국내판과 비교시에는 수록 서플먼트가 2종 더 추가되었단 부분 외에는 말씀드릴 부분이 적습니다. 기존 서플먼트가 전부 들어갔고, (단, DVD판과 비교시 스틸 갤러리 및 DVD 제작진 크레딧이 제거되었다고 합니다.)이번 4K의 동봉 블루레이 디스크는 기존 출시된 국내판과 거의 동일한 물건입니다.
정리하자면, 비록 SDR일지언정 여러모로 괜찮은 디스크입니다. 프랑스판 자체가 자막이슈를 제외하면 꽤나 괜찮은 물건이었으니 이걸 자막이슈를 빼고 출시한단 시점에서부터 썩 마음에 드는 제품이며, 크라이테리온판부터 이어진 흑백에 가까운 경향조 또한 동봉 BD 감상을 통해 대체하는것이 가능하고, 패키징 또한 멋집니다. 수록 서플 사항도 상당히 빵빵하기에 아마 국내에서 나올 <살인의 추억>은 아마 이게 최고의 버전이 아닐까 조심스레 말해보네요.
또한, 본작은 2021년 1월 출시된 <기생충>의 4K 디스크 이후 거의 3년만에 국내에 정식발매되는 한국 영화 4K 디스크란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이로써 국내에 세번째로 출시된 4K 한국 영화가 되었으며, 더 많은 작품이 정발되길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펀딩 당시 혹 봉준호 감독님과 송강호 배우님께 질문을 해보셨다면 신규 서플 감상을 추천드립니다. QA도 내용 자체도 부담없이 즐길만 합니다만, 본인의 질문이 채택되어 답변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봉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었던 4K판의 색감과 관련된 질문이 채택되지 않아 다소 아쉽긴 합니다만, 송강호님께 별 생각 없이 여쭤본 질문은 채택되었습니다. 어떤 질문이었는지는 노코멘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영화 4K 디스크에 대한 다음 리뷰는 아마 <모가디슈>가 되지 않을까 싶으며, 봉준호 감독님의 <괴물>도 궁금하긴 합니다만 꽤나 나가는 가격대 문제로 아직 구매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쪽이 할인한다면 그쪽을 먼저 해보지 않을까 싶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살인의 추억> 2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역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 이춘재가 잡힌것에 대한 감회와 이것이 영화에 시사하는 바에 대한 질문들이었습니다. 한국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 작품이 나온지 20여년이 흘러서야 잡힌 진범. ″밥은 먹고 다니냐″는 질문을 진범에게 던지고 싶으시다던 송강호씨는 정작 실제 진범에게는 ″말을 섞을 가치가 없는 인물이다. 물어보고 싶은것은 없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하셨고, 봉준호씨는 ″진범이 잡혔다 한들, 이 작품에 있어 바뀌는 것은 없다. 2003년 당시의 우리는 진범을 몰랐으니까.″라는 멋진 말을 남겨 주셨습니다. 실제로 이 분들의 말처럼, 진범은 잡혔지만 <살인의 추억>은 여전한 걸작으로 남아있습니다. 이 작품의 명성과 위대함에 아무것도 바뀐것은 없고, 이 작품의 영향력은 다음 20년동안도 계속해서 똑같이 남아 있을것입니다. 실제 진범의 이 작품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감상평을 마지막으로 이 리뷰를 마칩니다. ″일반적인 영화로써 시청했다. 영화속 장면은 기억난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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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잘 봤습니다.
당연히 중국산 스틸북이라고 생각하고 관심 일도 없었는데 놀랍게도 덴마크산으로 보입니다.
무조건 달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