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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게]  <괴물> (2006, 봉준호 감독) 프랑스판 4K 블루레이 까보기 (사진 추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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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1-12 02:25:03

2024년의 첫 까보기. 오늘 열어볼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2006년 영화 <괴물>의 프랑스판 4K 블루레이 한정판입니다.

 

 본 판본은 <공동경비구역 JSA> 및 <살인의 추억>의 4K 디스크를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조커스 필름″에서 작년 말 출시한 판본으로, 개인적으로는 일반판의 출시를 기대하며 구입을 미루고 있었습니다만, 일반판의 출시가 무산된것으로 보여 구매하게 된 제품입니다. (4k-ultrahd.fr 사이트 내 발매일정이 삭제되었습니다.)

 

 아울러, 본 작품은 <기생충>, <옥자>, <살인의 추억>에 이은 봉준호 감독의 4번째 4K 출시 작품이기도 합니다. <살인의 추억>과 같이 국내에서도 4K가 정발되면 좋겠지만, 판권의 위치가 국내에서 모호한 작품인지라 출시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온 작품이라 실제로 가능할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디지팩을 펼친 모습. 일본풍의 디자인이라 별로라는 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워낙 자주 보던 여타 아트웍보단 인상적이라고 느껴지긴 합니다.

 

 디스크 샷. 각 디스크 역시 독창적인 아트웍이 그려져 있습니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국내정발 <살인의 추억>과 동일하게, 4K 디스크에 지역코드가 기입되어 있다는 점은 아쉽긴 합니다.

 

 디스크를 제거한 내부 디지팩 샷.

 

 본 제품의 옆면을 보면 이런 구조로 되어있는데, 디지팩 외에 풀슬립 스타일로 책 한권이 수납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다름아닌 <괴물>의 스토리보드. 334페이지 두께의 영화 전체를 총망라하는 스토리보드 책으로, 본 제품의 유일한 추가수록 컨텐츠이면서도 단독으로 압도적인 분량 역시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 이 콘티는 그림에서도 보시다시피 - 국내정발 <괴물> DVD 한정판에 수록된것과 동일한 물건으로, 봉준호 감독이 직접 그린것이 아닌 콘티입니다. 구입에 꼭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림 자체는 예쁘지만, 여러모로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직접 그린 콘티는 일본판 DVD에 포함되어 있으며,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figure&wr_id=82075

 

 콘티 후면.

 

동봉 스펙지입니다.

 

우선, 본 작품의 리뷰에 앞서 몇가지 안내해드릴 사항이 있어 안내드립니다. 본 작품의 동봉 블루레이 및 부가영상 디스크는 국내 플레이어에서 재생이 불가능한것으로 판단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역코드 경고 없이 검은 화면이 10초간 재생되다 메뉴로 튕겨버리는 현상. 제가 소장중인 모든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동일한 현상이 일어나는것으로 보아, 지역코드 B 플레이어에서만 재생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서플먼트 및 동봉 BD에 대해서는 제 직접적인 견해 없이, 스펙지 및 상품 안내 페이지에 고지된 사항을 그대로 전달만 해 드립니다.

 

 

 * 아래부터 나오는 영화의 스틸샷들은 따로 공지가 되어있지 않은 이상, 이번에 출시된 프랑스판 4K를 TV에 출력해 그대로 촬영한 것입니다. (LG OLED CX, Dolby Vision 적용 상태.)

본작의 4K 블루레이의 스펙은 상당히 괜찮게 나왔습니다. 지난 2023년 2월 프랑스에서 4K 리마스터링을 거친 판본을 기반으로 본 디스크가 출시되었으며, 해상도는 4K (네이티브 여부 불명. 자세한 사항은 아래 댓글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에 한국어 돌비 애트모스 트랙과 돌비 비전까지 곁들여진 사양. 디스크 자체도 100GB 트리플 레이어 디스크를 기용해 돈 안아끼고 퍼부운(?) 느낌이 있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되지만요.)

 

그러나, 본작에 대한 첫 인상은 다소 낯선 경향이 강합니다. 마치 <살인의 추억>의 4K 블루레이를 보는듯한 모양세로, 색감 자체가 기존 출시 판본과 확연한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밝기가 크게 줄어 흑백에 가까운 색감과 차가운 푸른 빛이 감도는 화면. 특히 어두운 장면이 두드러지게 많은 본작 특성상 일부 어두운 시퀀스의 경우 암실에서 OLED TV를 통해 감상해도 화면이 어둡게 느껴지는 특성이 있었습니다. 밝은 방에서 일반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작품을 관람하신다면 해당 시퀀스는 불편함을 느끼시지 않으실까 싶을 정도.

 

↑ 2023년 발매된 프랑스판 4K의 색감 경향.

 

↑ 2008년 발매된 KD미디어판 정발 블루레이의 색감 경향.

 

<살인의 추억>도 그렇고, 아마 봉준호 감독의 본인의 과거 작품들에 대한 견해가 크게 달라진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판본에 따른 이런 급격한 색감의 변화는 흔한 현상이 아니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크라이테리온 컬렉션판 <살인의 추억>의 흑백보다는 4K판 <살인의 추억>의 색이 다소 남아있는 흑백느낌이란건데, 기존 판본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지는 점 역시 여전합니다.

 

그나마 색감 문제를 논외로 두고 보면, 화질 자체는 기존판과 대비해 매우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필름 그레인은 잘 살아있고, CG도 의외로 작품 감상에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연식을 고려하면 적당히(?) 눈에 띕니다. (작품 극후반부 박해일씨가 던지는 화염병에서 일어나는 불길등은 다소 부자연스럽기합니다.) 살려낸 디테일이 색감에 의해 크게 눈에 띄지 않을 뿐이지, 상당히 괜찮은 릴리즈.

 

확실한 상향점이라 느낀 점은 다름아닌 음성. Dolby Atmos로 새롭게 믹싱된 음향은 무척이나 새련된 음감을 들려줍니다. 서라운드 스피커가 활용될 여지가 많은 작품인만큼, 초반부 한강공원 습격씬이라던가 하는 장면들의 음향은 굉장합니다. 물론 이는 제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국내정발 블루레이가 DTS-HD도 아닌 DTS 5.1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었기에 더 드러나보이는 부분이기도 한듯 하긴 하지만요. 그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좋은 사운드임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습니다.

 

또한, 추가사양으로 프랑스어 DTS-HDMA 5.1 트랙도 수록. 자막은 프랑스어 단독이긴 하지만 다행히 끌 수 있습니다. 강제자막이던 <공동경비구역 JSA>나 <살인의 추억>에 비하면 확실한 업그레이드입니다.

 

4K 디스크에 담긴 부가영상은 총 2종으로, 전부 국내 정발본에서는 볼 수 없던 부가영상들입니다. 단, 한국어자막은 당연히 미지원.

 * Histoire de famille (documentaire réalisé par Jesus Castro – 52 min env.) / 가족의 역사 (예수스 카스트로의 다큐멘터리 - 52분) - 봉준호 감독의 한국어 및 영어 나레이션으로 병행 진행. 프랑스어 자막 강제.

 * 2023년 리마스터링 예고편 (약 2분. 4K / Dolby Vision)

 

 동봉 블루레이에는 4K판과 동일한 부가영상이 수록되어있는듯하고 - 음성은 4K판과 동일한 돌비 애트모스 트랙을 수록한데다가 이번 4K 마스터를 기반으로 새롭게 제작한 리마스터링 블루레이라고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재 해당 디스크의 테스트는 불가능해 교차검증이 불가한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부가영상 디스크에는 아래 영상들이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테스트는 불가하지만, 아마 국내 정발 DVD에 들어있던 서플들을 제외하면 99% 이상의 확률로 전부 한국어자막이 지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Masterclass de Bong Joon Ho au Grand Rex en février 2023 
  • Aux origines de The Host 
  • Bong Joon Ho en action 
  • Dans la tête du monstre 
  • De l’animatique au rendu final (Course poursuite) 
  • De l’animatique au rendu final (Premiere attaque) 
  • De l’animatique au rendu final (Seju et Sejoon) 
  • La communauté de Weta 
  • La Famille Park 
  • Le Design de la créature 
  • Créer le monstre
  • Rencontre avec Bong Joon Ho 
  • Scènes coupées (La créature) 
  • Scènes coupées (La créature avec commentaire de Bong joon Ho)
  • Scènes coupées (Les Parks et compagnie) 
  • Scènes coupées (Les Parks et compagnie, avec com audio de Bong Joon Ho) 
  • Tournage au coeur des ténèbres 
  • Du story-board à l’écran (5 modules )
  • Bande annonce 2023

 

그렇다면, 이 프랑스에서 나온 호화로운 구성의 <괴물> 4K 블루레이,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블루레이 컬렉터들에게 큰 의미가 있고, 구입할만한 제품일까요? 안타깝게도,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제 오늘의 결론입니다.

 

우선적으로, 가격이 큰 문제입니다. 본작의 정가는 무려 70유로에 직배송비가 18유로, 면세 혜택을 받아도 배송비 포함 제품의 가격이 11만원을 넘어갑니다. 거기다 아마존 특유의 배송으로 패키징 상태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결코 양품을 받으실 수 없다는 점도 크게 한몫합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받은 <괴물>의 한정판 아트웍은 호오가 갈리고, 패키징은 지나치게 큰데다 (높이가 일부 블루레이/DVD 전용 렉에는 아얘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너비도 일반 블루레이 2개 이상 사이즈로 엄청나게 큽니다. 최소한 한정판 <설국열차>보다는 작다는게 위안.) 300페이지가 넘어가는 거대한 스토리보드도 봉준호 감독이 직접 제작한 물건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들어있는 디스크중 동봉 BD와 서플먼트 BD는 지역제한이 걸려있어 B권역 플레이어나 지역제한이 해제된 플레이어가 없으신 분들은 시청조차 할 수 없습니다. 4K판 <괴물> 자체의 화질과 음질은 꽤 인상적이긴 합니다만, 기존 출시분과 전혀 달라진 색감이 되려 소비자들간의 호불호가 갈릴듯 하고요.

 

이렇게, ″호불호가 갈릴만한 리마스터링을 거친 괴물의 4K 판본 디스크 단 한 장″만을 위해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하실 소비자의 수는 상당히 적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물론 봉준호와 <괴물>의 팬이시라면, 무리를 해서 장만을 하시더라도 실망하실만한 퀄리티는 아니지만, 그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 한들 기존 출시 판본, 특히 국내 정발판에 비해 크게 <괴물>이 개선된것은 사실입니다. 나올지의 여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4K Only 엘리트케이스 단품 수록의 형태로 3만원 가량의 가격에 일반판이 출시된다면 - 그 쯤 되면 구입을 추천해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전까지는 글쎄요, <괴물>을 사랑하지 않으신다면 충분히 미뤄두셔도 좋으실 듯 합니다.

 

 

 

 

 +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여러 의미에서 ″2006년의 영화″입니다. 2006년 당시 한국 사회의 정치적 색체를 엿볼 수 있는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고, 작품 자체도 당시 한국 사회의 핵심을 관통하는 여러 연출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했습니다. 더욱이 놀라운 점은, 2006년으로부터 18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 작품이 가지는 핵심적인 주제들이 여전히 어느정도 통용된다는 점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대중적인 오락 영화를 제작하면서도 어떻게 예술적인 면모를 거침없이 드러냈는지는, 요즈음의 극단적인 상업영화/예술영화의 경계 나누기에 익숙해진 저희에게도 새로운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두 마리의 토끼,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잡아냅니다.

 

 + 덧. 말씀드린대로, 영화의 체감 샷을 추가했습니다. 또한, 오타 수정과 부가영상 리스트 및 4K 디스크 내 부가영상 수록 목록도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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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날개 대신에 서로 잡는 손을 선택한 우리, 그럼에도 하늘에 반해 버려서 꿈을 더 갖는 것은 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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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1-11 18:55:14

 애매한 물건이군요. 봉감독 콘티는 일본판 DVD고 .. 것참

 

WR
2024-01-11 19:12:51

네, 애매하다가 정말 딱 맞는 표현입니다. 가격이라도 쌌다면 좋았을텐데요.

2
Updated at 2024-01-11 19:21:17

본 패키지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왜 디자인을 일본풍으로 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프랑스 내에서 작업했다면 한국전통 형식을 띄고자 한 게 

하필 일본식 전통그림을 참고해서 디자인 했나 싶고

본 디자인을 아마도 우리나라 누군가가 컨펌을 했을텐데

어떻게 이런 디자인이 채택이 됐는지 참 의문입니다.

제대로 된 우리나라 전통 그림 형식을 띄었다면 더 의미있고 멋진 패키지였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WR
Updated at 2024-01-11 19:15:19

해외 자체 한국 영화 포스터 디자인중엔 요상한것들이 굉장히 많아서... 얘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2024-01-11 19:16:27

추천 버튼에 자동으로 손이 가는 글 (스토리보드가 아쉽네요)

WR
2024-01-11 19:20:23

스토리보드도 아쉽고, 지역제한도 아쉽고, 색감도 미묘하게 아쉽습니다

Updated at 2024-01-11 19:33:35

양질의 리뷰 감사히 읽었습니다. 구매가 동하지는 않네요. 네이티브가 아닌 업스케일 4K라는 정보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패키지 내부 설명 중 네이티브 4K 언급이 있을까요? 필름 스캔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말이죠.

WR
Updated at 2024-01-11 19:32:24

https://forum.blu-ray.com/showthread.php?p=21749900

이쪽의 블닷컴 포럼 리뷰에 따르면 출처불명의 프랑스 인터뷰에서 필름을 새롭게 스캔했다는 언급이 있어 네이티브로 기입했습니다. 단, 이쪽에서도 조커스의 말을 믿기 어렵다면서 AI 업스케일이 함께 적용된것같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등 확실히 정리된 사안은 아닌듯 하네요.

지적해주신 내용에 따라, 4K의 네이티브 여부는 불확실한것으로 정정토록 하겠습니다.

2024-01-11 19:30:11

4K 한장에 11만원을 태워야 하는군요. 

거기에 이런 뜨뜨미지근한 감상평이라니...

 

2월쯤 구입 하려 했는데....

WR
2024-01-11 19:33:23

네, 그런데 정말 이거 뜨뜻미지근한 평이 나올수밖에 없더라고요. 4K 디스크가 나쁜건 아닌데, 그 외 하자도 많고 색감도 달라져서.

2024-01-11 19:35:49

곡성은 4분기쯤 구입 예정이고,

 

달콤한 인생과 장화, 홍련도 구입 하려 하는데 

현재 4K 한국영화들 다들 2%씩 부족해서

걱정이네요.  

WR
2024-01-11 19:43:58

영국판 <올드보이> 4K와 정발판 <기생충> 4K, 독일판 <친절한 금자씨> 4K 정도가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들고, 독일판 <헌트>나 CC판 <옥자>, 정발 <살인의 추억>정도까지가 퀄리티로 따지자면 양품이라고 생각되긴 합니다.

2024-01-11 19:54:09

일주일전에 선물포장했는데도 모서리 부분이 조금 찌그러진 걸 받아봤습니다

그런대로 만족해야 맘이 편합니다

 

WR
2024-01-11 20:00:41

해외배송이 원래 그렇죠...

2024-01-11 22:23:57

개인적으로 과한 패키지를 그리 선호하지 않아 살짝 아쉬웠는데,

그래도 4K 우리 영화라는 기념비적인 의미와 아카이브 차원에서 소장의 가치를 주고자 했답니다.  

상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WR
2024-01-11 23:03:21

저도 그 <괴물>의 4K라는것 때문에 이 꽉 깨물고 구매했습니다 ㅎㅎ

2024-01-12 09:32:15

 아..다른 건 둘쨰치고 BD랑 서플이 지역제한인게 저는 제일 걸리네요. 말씀대로 4K 한장만으로 구매하기에는 좀 애매하다 싶군요 -0-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__)

WR
Updated at 2024-01-12 18: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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