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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월드컵잡담] 크루이프의 설욕전, 성사될 것인가....

▶◀꿈꾸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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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0-07-07 12:37:41
제가 축구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1974년 서독월드컵이었습니다.
이번에 부부젤라가 경기장 소음을 지배했다면 그 당시 경기장에는
국내에서 생소한 금속성 피리소리가 경기내내 들렸던 것이 기억납니다.
당시 유명한 축구캐스터였던 서기원씨의 여유로운 중계로 거의 전경기를
본 것 같은데요...그 때 참가했던 나라들의 기억도 아련히 떠오르네요..

유니폼 상의에 '홍단(^^;)'표시를 한 돌풍의 팀 페루, 어디에 있는 나라인
지 몰라 지도책을 펼치게 했던 아이티,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을 했던 동독,
홈팀으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며 수비의 천재 베켄바워가 이끌
던 서독 등...그 중에서도 가장 저의 관심을 사로잡은 팀은 혜성처럼
나타나 토탈사커란 개념을 처음 세계축구계에 소개했던 오렌지군단(흑백화면이라 회색으로 보였는데 그게 더 카리스마있게 느껴짐)'네덜란드'......

풍차와 튤립의 나라로만 알던 그 나라가 승승장구 결승까지 올라간데는
중원에서 능수능란하게 팀플레이를 지휘하던 '요한 크루이프' 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는데요... 그 때 그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에 반해 제가 축구선
수의 꿈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죠..(제 카톨릭 본명 '요한'과 겹쳐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결승에서 맞닥뜨리게 된 서독과의 경기에서 먼저 선취골을 넣고도
역전패하면서 패배의 눈물을 흘려야했던 그 네덜란드가 32년만에 다시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1978년에 “독재자(아르헨티나 대통령 호르
헤 비델라)가 개최하는 월드컵엔 참가할 수 없다.”며 크루이프가 불참을
선언했던 아르헨티나 월드컵 결승전 진출 이래로 드디어 첫 월드컵의
정상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2차대전 때, 전범국 독일의 피해국인지라 네덜란드 국민들은 아마도
심정적으로 독일이 스페인을 꺾고 올라와 36년전의 결승에서 패배를 이번
에 설욕했으면 하고 바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그러기엔 스페인의
완벽한 기술축구를 독일이 어떻게 깰 수 있을까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 역시도 그간 무관의 설움을 씻을 수 있는 절호를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고 최근의 힘의 축구에서 기술까지 더해진
독일 역시 그간의 축구에 대한 많은 투자가 빛이 나길 기대하고 있겠죠... 

이래저래, 내일 새벽에 열릴 스페인과 독일의 준결승은 여러 면에서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생각되며, 저 개인적으로는 독일이
올라와서 36년전의 크루이프와 베켄바워의 대결을 추억하게 하는
장면을 연출해줬으면 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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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10-07-07 02:32:22

토탈사커 더비가 과연 재현이 될지..귀추가 주목됩니다.

WR
▶◀꿈꾸는세상
2010-07-07 02:33:51

네 저도 오늘 독일과 스페인전이 벌써부터 가슴설레게 하네요....

axl18
2010-07-07 02:40:36

네덜란드 입장에서는 독일이 올라오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거예요. 비슷한 축구 스타일인데 현재까지는 훨씬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스페인처럼 공격적으로 나오는 팀이 네덜란드처럼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으로 골을 노리는 팀에게 좋은 상대이죠. 요한 크루이프가 78월드컵 불참 선언 당시엔 저렇게 언급을 했지만(왕실까지 나서서 월드컵에 참가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던 기억입니다), 사실 다른 이유가 있긴 했죠.

WR
▶◀꿈꾸는세상
2010-07-07 03:33:24

다른 이유라....궁금하군요....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죠...비슷한 스타일은 껄끄러울 것 같습니다....

axl18
2010-07-07 03:42:05

가족들에 대한 살해협박입니다. 그래서 요한 크루이프의 부인이 그에게 절대로 월드컵에 참여를 해선 안 된다고 설득을 했다고 합니다. 그 역시도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서 월드컵에 참여할 수가 없었다고 언급을 했습니다.(당시 크루이프의 집엔 테러의 가능성으로 인해 경찰 병력이 깔렸다고 하죠) 이것이 당시 아르헨티나의 군부정권(월드컵 우승을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을 강화하고자 했던)과 연계가 된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WR
▶◀꿈꾸는세상
2010-07-07 04:17:14

아...그런 사실도 있었군요....몰랐던 일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아르헨티나 월드컵 당시 문제가 많았다는 이야기를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나찌독일의 올림픽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스포츠조차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작자들이 가장 문제인 것 같습니다.

2010-07-07 02:42:01

생각해보니 지금 남아있는 세팀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은...토탈사커 계보에서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팀들이군요. 네덜란드야 말할꺼도 없이 토탈사커의 본가고...독일역시 다른 관점에서 시작해서 토탈사커에 도달한 팀이고..스페인은 네덜란드 토탈사커의 명문 아약스 -> 바르셀로나 라인으로 이어지는 방계혈족인 셈이군요.

axl18
2010-07-07 02:48:11

독일이 토털사커를 시도하긴 했습니다.(전 세계적으로 충격탄을 준 것은 74월드컵이었지만, 이미 유럽에서는 토털사커가 70년 시작하자마자 거대한 충격탄으로 작용을 했습니다. 아래 말씀을 하신 아약스란 클럽이 있었으니까요) 72년 유로 대회에서 그렇게 우승을 했죠. 다만 월드컵에서 이 시스템으로 토털사커의 본가인 네덜란드와 제국 브라질에 승리를 거둘 수가 있을까를 고민을 했고, 그래서 공간에 대한 개념만 남기고 과거의 독일 축구 스타일로 돌아간 것이죠. 현지에서는 아름다운 축구를 버리고 다시 투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엄청난 반발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우승을 거두면서 그 전략이 완벽하게 승리했음을 증명했고, 역시나 팬들은 대대적인 환호를 했다는 전설입니다. ㅎㅎㅎ 바르셀로나와 아약스 연계는 공공연한 사실이죠.(아약스 시스템이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으로 이식이 된 것) 게다가 그 요한 크루이프가 아직까지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니 말예요.

WR
▶◀꿈꾸는세상
2010-07-07 03:31:21

아...두 분의 전문적인 해설을 들으니 더욱 즐겁습니다~~^^

이락
2010-07-07 03:40:53

오.. 아이티가 월드컵 본선에 참석한적이 있었군요.

WR
▶◀꿈꾸는세상
2010-07-07 04:18:13

네...아이티란 나라를 그 때 처음 알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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