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개는 똥오줌을 아무 데나 싸지 않나요?" 강아지 배변훈련 환경에 관해
일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전화가 옵니다. 받아 보니 동네 강아지 토순이 견주님입니다.
오늘 귀가가 조금 늦으시니 토순이 봐줄 수 있으면 봐달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밥이랑 간식이랑 리드줄 챙겨서 갑니다.
그런데 뭘 봐달라고 하시는 걸까요? 실은 밥이나 물이 아닙니다. 대소변 좀 봐달라고 하시는 겁니다.
토순이는 실외배변을 하는 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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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상하지 않나요? 토순이는 밖에서 사는 개가 아니었던가요?
네 맞습니다. 토순이는 위 사진처럼 밖에서 생활합니다. 그런데 실외배변이라뇨, 그게 무슨 얘긴가요?
토순이는, 자기 집 근처에서 배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배변하러 가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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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게 줄을 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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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 줍니다.
그러면...![]()
이렇게 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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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보시면 데크 계단 아래쪽에 따끈따끈한 응가가 있습니다.
이건 견주님 귀가가 늦다 보니 묶인 줄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곳까지 가서 응가를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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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개는 똥오줌을 아무 데나 싼다고 생각합니다. 언뜻 우리가 볼 때는 그런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분양샵에서 어린 강아지를 데려오면 자기 쿠션에도 싸고 그냥 바닥에도 싸고 패드에도 싸고... 중구난방 규칙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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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입니다. 2014년 5월의 엘리.
사진에 보이는 쿠션은 나름 엘리 집이었으나 며칠 지나지 않아 오줌 범벅에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러니 많은 분들이 강아지 대소변을 가르친다고 좁디 좁은 울타리에 강아지를 가두어두고 알아서 배변판이나 패드에 가려주기를 기대하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분양샵에서 데려온 강아지들이 자기 잠자리에 대소변을 싸는 이유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환경이 이런데 자기 잠자리에 대소변을 안 하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저 친구들이 내 잠자리를 더럽히기 싫다고 해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는 게 아닙니다.
사진의 강아지는 쿠션과 패드를 피해 심지어 물그릇 안에서 자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 강아지들이 무엇을 배워 오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환경을 집에까지 가져오는데 강아지가 어떻게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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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교육 따위 받아본 적도 없는 시골 개도 자기 자리에 대소변 안 싸는 건 압니다. 본능적으로 자기 자리는 깔끔하게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개는 결코 지저분하고 더러운 동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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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배변교육 방법은 프차에서도 하도 많이 얘기해서 이제는 듣는 여러분도 지겨울 겁니다. 그러니 여기서 또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만일 여러분의 강아지가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한다면 잘 가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는지, 충분한 시간을 주었는지, 매번 보상해 주었는지, 혼내거나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았는지 점검해 보세요. 맞벌이 혹은 혼자 사는 등 낮에 강아지를 혼자 둔다면 배변교육은 몇 배의 시간이 듭니다. 그 교육의 책임은 강아지에게 있지 않고 오롯이 견주에게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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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눈도 제대로 못뜬 한배에서 난 새끼들중에도 그냥 싸는넘 있고,
멀리 기어가서 싸고오는넘 있고 가지가지 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