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의사들의 심각한 오진에 대한 경험
흔히 신장의(심장 아닙니다. 콩팥 이야기입니다) 상태를 측정하는 수치중에 하나가 CR(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입니다.
일반 성인 남성은 1.0~1.2가 정상이고, 나이가 들수록 올라갑니다.
제가 젊은 나이임에도 이 수치가 서서히 올라가 제작년에 이상하게 많이 올라서 건강검진을 했을 때 1.9가 나왔습니다. (최대가 1.9였고, 몇차례 피검사를 해보니 1.6~1.9 사이였네요)
특이하게도, 신부전증 환자가 가지는 전형적인 특성인 단백뇨나 혈뇨는 전혀 없었습니다.
당장 동네 종합병원가서 검사를 받으니 신장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으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전 지방이라 근처에 좋은 병원이 없어서, 서울에 신장으로 유명한 개인병원에 갔습니다.
(이 때 대학병원을 갈까 개인병원을 갈까 집사람과 정말 고민 많이했습니다만 여러가지 이유로 개인병원에 갔습니다)
거기서 조직검사를 바로 하고, 병명이 나온 후 스테로이드 치료를 권하더군요. (주사로 맞고, 매일 스테로이드 약도 먹습니다)
스테로이드 치료는 상당히 부작용이 많이 동반되는 치료법입니다.
저와 집사람이 그 병에 대해 그리고 신장환자의 스테로이드 치료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받은 병명과 단백뇨가 없는 상태에서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는것이 일반적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다음 외래때 그것이 제 치료법에 올바른것인지 물었습니다.
물론 의사들은 불쾌해하죠. 본인이 수십년 공부한것을 일반인들이 며칠 공부했다고 가르치려 드니까요. 물론 저도 제가 의사에 비할바는 아니라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각종 구글에서 의사들의 임상실험 논문등을 보면, 고농도 스테로이드 치료는 보통 단백뇨가 많이 나오거나 IGA신증의 경우이지, 저처럼 단백뇨가 없는 FSGS 환자에게는 처방한 내용들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 FSGS는 거의 대부분이 단백뇨를 동반하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단백뇨가 전혀 없다는것도 이상했습니다.
여튼 의사는 이것이 맞다, 이 방법밖에 없다고 계속해서 제게 이야기를 했고 (저는 의사의 pride를 감안해서 최대한 정중하게 이야기하거나 질문했으나, 의사들은 역시나 권위적인 태도로 답변을 하죠)
결국 7회차까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의사는 총 10회를 권했구요.
회차가 거듭될수록 CR수치는 낮아지기는 커녕 1.7에서 1.9를 왔다갔다 하던 수치가 2.3 ~ 2.4 까지 올라버렸습니다. 이 수치가 별거 아니라 생각하는 분들 계시겠지만 엄청난 수치입니다. 신장 기능이 10%이상 더 나빠진겁니다. 참고로 5부터 투석준비를 해야하고 10이면 바로 투석입니다. 평생 투석을 하는거죠.
일반적으로 투석 시작 후, 5~10년내로 신장이식 받지 못하면 단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계로 혈관 연결해서 하는 투석은 결국 신체에 무리가 조금씩 가는거죠.
투석을 1주일에 2~3회씩 4시간 걸쳐 해야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회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질 뿐더러, 제 아니를 감안하면 60세정도에 저세상 가는거죠.
여튼, 그 수치가 3회차 4회차부터 계속 올라가길래, 의사에세 이게 정상적인거 맞냐, 왜 수치가 더 올라가냐. 나에게 맞는 정상적인 치료가 맞는냐고 여러번 물었으나 답변은 동일했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스테로이드 치료는 부작용이 상당합니다.
기본적으로 얼굴이 팅팅 풍산처럼 부어오르고,
이 약이 면역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툭하면 감기걸리고, 컨디션이 상당히 떨어집니다.
게다가 체력이 엄청나게 떨어지기 까지 하구요.
결국 7회차에서 멈추고 서울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조직검사 생검 슬라이드를 제출해서 재검사를 했더니 최초 병명의 FSGS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조직검사를 다시 했습니다.
역시나 결과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또 마찬가지로 제 경우에는 단백뇨가 없기 때문에 스테로이드 치료는 절대 해당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다시금 약처방과 식이요법, 운동등을 바탕으로 그 수치는 2.1정도로 조금 내려갔습니다.
결국 수백만원의 병원비와, 신장은 신장대로 나빠지고, 아직도 몸은 스테로이드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 이야기는 제 이야기구요.
제 장모님의 경우, 최초 모대학병원에서는 폐암이라고 진단을 해서 다 절개하고 파햬쳐놔서 지금 폐가 한쪽밖에 없으십니다. 결과적으로 최초 대학병원에서 심각한 오진을 해서 삼성병원으로 다시 가서 정상적인 치료 받으셨고(결국 수술조차 필요없이 약으로도 치료 가능한 병이었습니다), 현재는 폐 한쪽 없으시고, 후유증때문에 평생 약 드시고 살아야 합니다.
의사도 사람인지라 실수 할 수 있고, 오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오진의 정도라는게 병마다 다르지요. 가벼운 병을 오진하는건 환자가 조금 귀찮아질 뿐 크게 문제삼지 않을만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 오진으로 인해 사람이 죽는다거나, 장애를 안고 산다거나, 수명이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피해자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고,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하나요? 의사들은, 아시겠지만, 오진이라는것 절대로, 죽어도 인정 안합니다.
단순 오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진을 했으면 그에 대해 다시 병원에서 책임지고 재치료를 해주던지 해야하는데, 병원이나 의사들은 오진을 인정 안하니, 그 후속 치료 또한 본인 돈 꼬라박에서 할 수밖에 없죠. 그나마 환자가 살아있고 재치료가 가능한 경우에서 말이죠.
오진을 당연시 여기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 어느 의사가 환자를 정상적으로 주의깊게 진료하려 하겠으며, 어떤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고 진료를 받으려 하겠습니까.
오진으로 고통겪은 당사자나, 오진으로 고통받는 가족들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책임을 회피하는" 오진에 대해서 관대할 수가 없습니다.
아래 작성된 글의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환자는 아파서 병원에 네차례나 갔고, 오진으로 죽었는데, 의사들 하는 말은 유죄가 아니랍니다.
그럼 사람이 병원에서 오진으로 죽었는데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건가요?
순진하게 의사 말 믿고 치료받은 8세 어린이와 그 부모는 자기들이 잘못해서 죽은게 되는건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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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하는 일이니 생길수는 있지만
오진과 엉뚱한 치료 정말 엄청나게 많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