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오랜만에 재패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바티갑
  1354
2018-12-11 08:13:20


저번달부터 넷플릭스를 재구독하고 있는데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발견했습니다.
그림체가 깔끔하고 분위기도 차분하여 보기 편하네요.
거의 10-12년 전에 봤던 정령의 수호자 이후로
처음보는 재패니메이션인데 괜찮네요, 추천합니다.
재패니메이션을 보면서 드는 의문점이
Q. 일본은 애니메이션의 소비층이 10대인 것인가?
바이올렛 에버가든을 보면 설정은 전쟁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것인데 캐릭터들의 나이대를
유추해보면 10대 중반부터 20대 중후반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설정과 캐릭터의
미스매치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캐릭터들의 나이를
7-10년 정도 높게 잡으면 저같은 2-30대 소비층에게도
어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15
댓글
賣香人
1
Updated at 2018-12-11 00:13:59

저도 그 생각을 한 적 있는 데, 오타쿠의 주 연령대는 30-40대인데, 왜 주인공은 10대로 그리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사실 이 의문은 에반게리온 시절부터 가졌었습니다. 아직 답은 찾지 못했고, 억지로 갖다붙인다면, 저,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환타지떼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내가 지금 환생한다면, 나에게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라는 환타지의 간접투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30-40대를 넘어 50-60대가 되어서도 내가 10대라면...이라는 환타지를 가질 수는 없겠지요.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보다도, 일본만화는 언제까지 금발에 백인들을 주인공/부주인공으로 그릴 것인가 가 의문입니다. 제가 미국서 배우고 경험한 것중에 중요한 것 하나는, 자신과 괴리된 오리지널리티가 없는 것은 사라지고 부서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나 자신, 우리 자신에 대해 프라이드를 갖고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된다고 배웠습니다. 동양인이 백날천날 금발 백인을 그리고, 금발 백인 바비 인형을 갖고 놀아봤자 뭐하겠습니까. 실제가 아니기에 그것은 환상일 뿐이고, 관념적인 스테레오 타입에 지나지 않습니다. 백인들에게 있어서 바비인형은 금발 백인 자신들을 모델로 한 것이라서, 시대상에 맞춰서 더 날씬해지기도 하고 더 뚱뚱해지기도 하고, 숏 커트 헤어가 되기도 하고, 금발말고 빨강머리, 갈색머리가 유행하기도 하고....자기들 유행이 변하는 대로 변합니다. 자신들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지고, 자기들이 어릴 때 갖고 놀았고, 커서는 그걸로 완구 장사합니다. 쟤네들 사회의 한부분이죠. 그런데 우리는 동양인인데 금발에 파란눈 바비인형을 갖고 놉니다. 그러니 그 인형들은 우리 사회 문화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 현실보다는, 우리가 상상하는 백인들에 대한 관념을 반영할 뿐이니까요. 우리보다 잘 사는, 서구 백인들, 선진국에서 더 부유하게, 더 지적으로 멋있게 사는 인생에 대한 동경을 반영하는 거죠 (우리들은 아프리카 흑인이나, 동남아 원주민 인형으로 소꿉놀이하지는 않습니다. 동경을 하지 않으니까요. 옷 마네킹들은 백인 체형으로 하다가 옷 사이즈가 한국인들과 안맞다는 불만이 너무 커서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팔 다리 길쭉한 게 더 맵시가 난다며 백인 마네킹으로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깊숙히 침투되어 있다보니 커서는 금발 염색을 하고 코를 오똑하게 수술받고 하는 사람도 나오는 거겠죠. 오리지널리티가 없으면 문화는 그만큼 취약해집니다.

순대국
2
2018-12-11 00:25:30

예전에 국내 성형의의 변(?)이랄가 그런 걸 본 적이 잇는데여

서양사람들도 코 축소나 모양 다듬기등 수술 많이 받는다면서

동양인이 서양의 미를 꼭 추종한다기 보다는 동서양 모두 이상적인 미를 향해

중도의 접점을 찾아가는 거라 하더군여

 

솔직히 위 예기는 궤변에 가깝다 생각하긴 하지만

확실히 일본 매체에서 그리는 미인의 모습이 전형적이거나 실제적인 서양인과는 다소 거리가

잇는 것도 사실인 거 같아여 그러니까 엘프처럼 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나

이상화된 미의 형태랄까

賣香人
1
Updated at 2018-12-11 01:36:32

>동양인이 서양의 미를 꼭 추종한다기 보다는 동서양 모두 이상적인 미를 향해

중도의 접점을 찾아가는 거라 하더군여

 

저는 딱히 그렇게는 안보는 게... 코큰 것과 aquiline nose, crooked nose등은 다릅니다. 기형이거나, 못생긴 코는 서양인들도 싫어합니다. 당연히 수술합니다. 기형인 (deformal) 코를 수술한다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서양인의 코가 크다는 이유로 그걸 예쁘게 보일려고 작게 수술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인들은 못생긴 코, 기형인 코를 수술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정상적인 코를 예쁘게(?) 보일려고 더 높이고 싶어서 수술하는 것이니까 좀 다르죠. 

 

우리나라 글들을 보니까, 동양인 얼굴은 평면인데, 서양인 얼굴은 입체적이어서 옆에서 보면 사진이 잘 나온다. 화면빨이 더 잘받는다. 어쩌구 하는 소리까지 나왔는 데, 이건 턱 깎는 수준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대공사이니까 차마 손을 못대던데, 이야기 듣고는 시껍했습니다. 얘들이 도대체 어디까지 손을 댈려고... =_=;;

 

서양인들은 코가 크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습니다. 

코 큰 것에 대한 서양인들의 인식도 시대변천이 있는 데, 서양인들이 한참 승승장구하면서 전세계를 점령해 나갈 때에는 코 큰 게 단점이라고 인식하지를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부를 했습니다.

요즘 들어서 동양이 치고 올라오자 그 자부심이 이전 수준 (그러니까 제국주의로 세계정복하던 시절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징조가 살짝 보이는 정도인 데, 그래봤자 정상수준으로 돌아가는 정도입니다. 이걸 구태여 작게 축소하겠다. 고 하는, 그런 것은 전혀 아닙니다. 

 

 

미의 롤 모델에 있어서, 재미있는 사례가 하나 있는 데 핀란드의 핀 족입니다.

 

핀란드의 핀 족은 본래 검은 머리 검은 눈, 작은 키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스웨덴 (노르만족)에게 식민지배만 500년 이상 당했고, 주변에 다들 금발에 백인 게르만족 계열이다보니까, 강간 또는 결혼을 통해 혼혈화가 되어서 현재의 핀란드는 스웨덴하고 같이 세계에서 제일 짙은 금발로 유명합니다. 

짙은 금발이란 무슨 소리냐 하면, 영국이나 미국은 머리카락 뿌리부분은 갈색인데 머리끝 부분이 탈색되어 금발로 변하거나, 염색을 통해 금발로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 데, 스웨덴, 핀란드 같은 곳은 샛노란 금발입니다. 머리카락 뿌리부터 끝까지 금발이고, 걔중에도 간혹 밝게 빛나는 금발색일 경우, 여자애들 순정만화에나 나올법한 그런 머리색깔입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핀족에서는 드물게 검은 머리 검은 눈이 태어난다고 합니다.  격세유전 같은 거겠죠. 본래 핀족은 우랄산맥 너머 아시아쪽에서 온 민족이라고 합니다. 검은 머리 검은 눈일 경우, 얼굴 골격도 아시아계 느낌이 설핏 비칠 때도 있다고 하더군요.  (중부 또는 남부 유럽에서 가끔씩 보이는 검은 머리 백인들과는 다릅니다).

 

다들 같은 외모인 데 이질적 인종으로 보이는 얼굴이 있으면 놀림감이 되기 쉽상인 데,

핀족의 경우 자기네 민족의 원래 모습이 나온 것이라고 학교에서 교육을 통해서 가르치기 때문에, 놀림감이 아니라 수용/환영의 대상이라고 합니다. '우리 핀 족, 아직 죽지 않았어!!!' 뭐, 이런 거죠. 

 

그래서 검은 머리 검은 눈에 대한 미적 인식이 주변 나라들과 핀족이 좀 다릅니다. 

賣香人
Updated at 2018-12-11 01:55:35

핀란드 핀족의 검은 머리, 검은 눈에 대한 뒷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유럽이 한참 서세동점으로 아시아를 식민지배하고 있었을 때,

유럽에서는 백인이 우월하다는 우생학이 퍼져나갔습니다. 독일뿐만 아니라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유행했습니다.

그 결과, 핀란드에서도 스웨덴계 금발이 우월한 인종이고, 검은 머리 핀 족 혈통은 열등하다는 우생학이 튀어나와, 인종개량이라는 목적하에, 아이를 넷 이상 낳은 금발 스웨덴계에게는 포상이 주어지고, 검은머리 핀족에게는 좀 더 많은 단종수술이 가해졌습니다.

 

스웨덴 같은 경우 우생학적 접근이라는 게, 지들 나라안에는 동일 스웨덴 민족이니까 장애아를 임신했을 경우에 단종수술을 하는 것이었지만, 핀란드의 경우 스웨덴계와 핀란드계가 있고 스웨덴계가 자기 인종이 더 우월하다며 핀란드계를 우생학으로 박해한 것입니다.

 

북유럽 복지국가들의 우생학 - 2015. 7. 20

http://beminor.com/detail.php?number=8590

 

2차 대전 히틀러가 패망하면서 그 미친 우생학도 꺾였습니다만,

핀족의 검은 머리는 그런 박해를 겪고 다시금 자기 민족의 원류라고 교육되고 있는 것이죠. 

 

 

백인들이 자기들이 금발에 백인이고, 코 크고.. 그런 것에 대한 자부심은

우생학으로 타 인종 개량작업 들어갈 정도로 강했었다는 것을 과소평가하시면 안됩니다.

그거 1910~1950년대에 있었던 일인지라 (미국, 호주, 캐나다 등지에서는 1960~70년대에도 있었습니다. 북미 인디언이나 호주 원주민을 상대로 인종개량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거 한 세대들이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釣士
2018-12-10 23:44:26

이 작품은 잔잔하니 참 좋더군요.

우듬지
2018-12-10 23:55:53

 '나의 이름은'을 볼 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환상적으로 멋진 화면과 스토리에 감탄하면서도... 주인공들에게 100% 감정이입하기엔 너무 어리단 느낌...

 

재패니메이션의 주소비층이 10대는 아닐 것 같은데 말이죠.

조금은모질게
2018-12-10 23:58:53

잔향의 테러, 나만이 없는 거리... 이 애니들도 괜찮아요. ^^  

BonoBono
2018-12-11 00:01:32

 이미 모에화된지 오래 됐습니다 ㅠ.ㅠ

 개인적으로 너무 잔잔하고, 재패니메이션 특유의 개똥철학이 난무해서 바이올렛은 저랑은 않맞더군요.

 넷플에서 소드아트온라인1, 소드아트온라인2 추천드립니다~

 1은 가끔 돌려볼 정도로 정말 강추하는 애니입니다. 최근 소드아트온라인3 격인 엘리시제이션이 일본과 한국

 거의 동시방영인데...정말 추천하는 애니입니다.

김성구
2018-12-11 00:03:15

아.. 어제 다 본 애니군요.

초반부 좀 보다가 좀 지루하길래 말았는데 어제 시간이 남아서 한번 볼까 하고 시작해서 끝까지 달리게 만든... 

그림체가 이쁘고 배경묘사 또한 멋지다 해서 시작했는데 후반부 가슴 뭉클하게 하는 에피소드가 끝까지 감상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보고 나니 건슬링거 걸이 생각나기도 한데 액션보다는 인간 내면의 감성을 더 끌어내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오랜 만에 끝까지 본 애니였습니다.

순대국
2018-12-11 00:20:06

그냥 10대가 가장 이쁘고 빛난다고 생각해서 아닐까여

이미 일가 이루고 손녀까지 다 잇는데도 아이돌 총선거에 목매달며 눈물흘리는

할아버지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여

지공
2018-12-11 00:20:19

바로 그 정령의 수호자에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하나 꿀릴 것 없이 상위 클래스에 스토리도 좋았는데 여주인공이 30대라는 것만으로도 주목도에서 툭 밀려나버렸죠. 

나도야**
2018-12-11 00:42:08

요즘 작품들은 대부분이 모에화가 너무 하다싶더군요.

사실상 진즉하니 본 작품은 강철의 연금술사 이후로 없네요..

원피스도 너무 길다보니 요즘 잘 안보게 되고 스토리도 좀 이상해져서..

가끔 애니플렉스봐도 죄다 이계물 +이능물이라서 거기에 좀 뽕뽕한게 나오면 19..ㅋ

이 범주를 벗어난 작품이 진짜 드물어요..

발렌티나
2018-12-11 01:52:04

제가 사십대 접어들며 더 이상 일본 애니메이션에 

집중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합니다.

 

10대 학원물은 물론이고, 생과 사를 넘나드는 심각한 주제의 작품에

주역으로 나오는 10대들은 중년에겐 감정이입할 수 없는 대상입니다.

kataria
Updated at 2018-12-11 02:34:54

그러고보니 최근 일본 애니는 서양권을 노린 하드보일드나 수위 높은 소수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곤 대다수 애니 등장인물이 10대가 많이 나오는군요. 

그런 작품이 아니면서 등장인물이 10대가 적은 최근의 애니로는 원펀맨 정도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이쪽은 거의 20대 이상인 등장인물이 많죠. 

 

 

일단 소년점프 등에서 연재되는 소년만화 인기작들이 대체로 애니화되는 것도 주요 인물이 10대가 대부분이 되는 원인 중 하나이고 소년만화 원작이 아닌 애니의 경우가 그런 것은 일종의 피터팬 콤플렉스 비슷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alfred
2018-12-11 03:00:17

애니메이터들을 아주 갈아넣어서 만들었다는 미친 작화를 자랑하는 그 작품이군요

댓글 남기기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13:10
7
1139
까치의 꿈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