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오랜만에 재패니메이션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번달부터 넷플릭스를 재구독하고 있는데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발견했습니다.
그림체가 깔끔하고 분위기도 차분하여 보기 편하네요.
거의 10-12년 전에 봤던 정령의 수호자 이후로
처음보는 재패니메이션인데 괜찮네요, 추천합니다.
재패니메이션을 보면서 드는 의문점이
Q. 일본은 애니메이션의 소비층이 10대인 것인가?
바이올렛 에버가든을 보면 설정은 전쟁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것인데 캐릭터들의 나이대를
유추해보면 10대 중반부터 20대 중후반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설정과 캐릭터의
미스매치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캐릭터들의 나이를
7-10년 정도 높게 잡으면 저같은 2-30대 소비층에게도
어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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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생각을 한 적 있는 데, 오타쿠의 주 연령대는 30-40대인데, 왜 주인공은 10대로 그리는 걸까 라는 의문을 가졌었습니다. 사실 이 의문은 에반게리온 시절부터 가졌었습니다. 아직 답은 찾지 못했고, 억지로 갖다붙인다면, 저,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환타지떼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내가 지금 환생한다면, 나에게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라는 환타지의 간접투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30-40대를 넘어 50-60대가 되어서도 내가 10대라면...이라는 환타지를 가질 수는 없겠지요.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보다도, 일본만화는 언제까지 금발에 백인들을 주인공/부주인공으로 그릴 것인가 가 의문입니다. 제가 미국서 배우고 경험한 것중에 중요한 것 하나는, 자신과 괴리된 오리지널리티가 없는 것은 사라지고 부서진다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나 자신, 우리 자신에 대해 프라이드를 갖고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된다고 배웠습니다. 동양인이 백날천날 금발 백인을 그리고, 금발 백인 바비 인형을 갖고 놀아봤자 뭐하겠습니까. 실제가 아니기에 그것은 환상일 뿐이고, 관념적인 스테레오 타입에 지나지 않습니다. 백인들에게 있어서 바비인형은 금발 백인 자신들을 모델로 한 것이라서, 시대상에 맞춰서 더 날씬해지기도 하고 더 뚱뚱해지기도 하고, 숏 커트 헤어가 되기도 하고, 금발말고 빨강머리, 갈색머리가 유행하기도 하고....자기들 유행이 변하는 대로 변합니다. 자신들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지고, 자기들이 어릴 때 갖고 놀았고, 커서는 그걸로 완구 장사합니다. 쟤네들 사회의 한부분이죠. 그런데 우리는 동양인인데 금발에 파란눈 바비인형을 갖고 놉니다. 그러니 그 인형들은 우리 사회 문화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 현실보다는, 우리가 상상하는 백인들에 대한 관념을 반영할 뿐이니까요. 우리보다 잘 사는, 서구 백인들, 선진국에서 더 부유하게, 더 지적으로 멋있게 사는 인생에 대한 동경을 반영하는 거죠 (우리들은 아프리카 흑인이나, 동남아 원주민 인형으로 소꿉놀이하지는 않습니다. 동경을 하지 않으니까요. 옷 마네킹들은 백인 체형으로 하다가 옷 사이즈가 한국인들과 안맞다는 불만이 너무 커서 바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팔 다리 길쭉한 게 더 맵시가 난다며 백인 마네킹으로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깊숙히 침투되어 있다보니 커서는 금발 염색을 하고 코를 오똑하게 수술받고 하는 사람도 나오는 거겠죠. 오리지널리티가 없으면 문화는 그만큼 취약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