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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작은 도서관 소풍 소식입니다.

바람62
30
  1429
2020-06-22 00:57:16

6월 하순 경에 개관을 하려던 계획이 미루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디피 회원님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너무나 많은 책들을 기증해 주셨습니다.

지난 주에는 광주에서 1톤 탑차에 가득 책을 싣고 오시고 또 대구 MBC의 보도국장 출신의 후배가 자신의 승용차로 2번이나 책을 가득 실어다 주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은 인테리어가 거의 마무리 되었고 우선 일반인들을 위한 서가의 책들은 분류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체 서가의 5분의 2 정도가 일반인 책으로 십진법에 의해 분류하고 있습니다. 자원 봉사자 몇 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정말 꼼짝도 하지 않고 국립중앙 도서관 코라넷 시스템에 도서를 등록하고 프린터로 바코드 라벨을 2종류 뽑아주면 또 다른 봉사자분들이 책에 바코드라벨과 바코드라벨 보호시트를 붙이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게 단순한 노동이긴 한데 생각 외로 진도가 쉽지 않습니다.

우선 코라넷이 많이 버벅되기도 하고 단순명료하지 않은 관계로 진도가 꽤나 느립니다.

단순한 생각으로는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책들을 시스템에 등록하면 자동으로 등록이 되는 시스템이면 좋은데 약간 애매한 경우가 많더군요.

하루에 컴 두대로 작업을 하면 400권 정도 진행이 됩니다

좀 더 빨리 진행이 된다하더라도 20여일은 족히 걸릴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책들을 옮기고 서가에 분류해서 넣는 작업을 합니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정말 무섭게 지나가는 것을 느낍니다.

벌써 이십여일 째, 1층에서 3층까지 책을 올리고 내리는 일을 하다보니 집에 오면 씻자 마자 잠에 빠집니다.

오늘은 저녁 6시에 잠에 들어 방금 일어나 서류작성 하는 것을 빼먹어 컴에 앉았습니다.

책을 정리하다보니 많은 생각이 드는군요.

예전에 읽었던 책들, 도저히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책들 중에 구하기 어려운 책들은 대구의 노동운동 단체에 15박스 기증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는 책들, 김지하와 홍세화, 진중권, 전여옥, 김홍신을 비롯한 책들과 정치인들의 자서전류 등과 너무 낡거나 낙서가 되어 있는 험한 책들은 모두 골라내어 다시 1층으로 들고 내려가 폐지를 모우시는 어르신들께 드리고 있습니다.

예상외로 이런 책들이 꽤나 많습니다. 지금껏 거의 한 트럭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즈음 택배 일을 하시는 분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라 책 박스를 들고 3층까지 올라오시면 대부분의 분들이 너무 힘들어 하셔서 음료를 대접하곤 하지만 미안한 마음에 몇 번이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리곤 합니다.

해서 이제는 할 수 없이 1층에 내려 놓으시고 전화를 달라고 해서 제가 직접 들고 올라오다보니 저녁에는 디피 프차를 제대로 볼 시간도 없이 쓰러지곤 합니다.

애초에 인테리어 업체와 서로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책장을 너무 넓게 짜는 바람에 책장이 부족해 빈 공간마다 다시 책장을 만들어 넣었는데도 여전히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사람들을 위해 좀 더 많은 책을 채워 놓아야 한다는 욕심이 자꾸 앞섭니다만 쉽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 주시고 도와주신 것을 생각하면 더 힘을 내어야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못하는군요.

아마 7월 중순이나 되어야 개관 날짜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몸과 마음이 안정되면 소식 전하겠습니다.

귀한 마음을 내어주시고 생각하지도 않은 후원금까지 보내주신 디피의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잊지 않고 더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바람62 님의 서명
철학자는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칼 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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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장미의기사
1
2020-06-21 16:17:29

고생하십니다 ^^

WR
바람62
2020-06-21 22:58:36

고맙습니다.

닭대가리
1
2020-06-21 20:35:50

그래서 요즘 뜸하셨군요. 소식 궁금하던 차였습니다.

WR
바람62
2020-06-21 22:59:11

네 요즘 너무 피곤해서 프차에 들어올 시간이 잘 없네요. 고맙습니다.

재생불가
1
2020-06-22 00:27:26

 힘내시고 더위 조심하면서 일하세요. 작은 도서관 소풍 소식입니다.

WR
바람62
2020-06-22 12:18:3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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