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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제가 겪은 중고거래 진상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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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9 19:48:19

악기나 앰프, 스피커 등 중고거래 많이 하십니다. 저도 마찬가지죠.

언제는 스피커를 사러 갔다가 중고 매매자와 음악감상을 하며 이 음반은 피아노가 정말 쨍하게 녹음되었네요. 보컬 부분 녹음이 정말 잘 되었네요 하며 한껏 대화를 나눈 적도 있고, mpc라는 악기를 팔 때는 잠깐 레슨도 해준 적도 있고 다양한 분들과 대체적으로 기분 좋은 거래를 했습니다.

헌데.. 몇년전..
이상한 놈을 만났습니다. 아이패드를 팔려고 내놨습니다. 연락이 오더군요. 그래서 장소와 시간을 잡았습니다. 여기까진 평범한 중고거래의 전형이죠.

곧 전화가 오더군요. 뭐는 되느냐 뭐는 안되느냐? 라며 제품 상태에 대한 질문을 꼬치꼬치 하더군요. 아무래도 태블릿을 처음 쓰는가 보다 싶어 나름 친절히 답을 해줬습니다.

또 전화 오더군요. 자기가 수원에 사는데 어디로 와 줄 수 있냐고 하더군요. 먼저 잡은 장소도 선약이 있던 제 동선에서 벗어나 구매자에게 배려를 많이 해준 장소여서 제가 거절을 했습니다. 중고거래를 하고 미리 잡혀 있던 모임에 가기도 바쁜 시간과 위치 였거든요. 그럼 다음날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러자고 했죠.

곧 전화가 오더군요. 다시 원래 장소와 시간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알았다 챙겨나가겠다 했습니다.

이쯤되니 짜증이 좀 올라오더군요.

여튼 시간에 맞춰 나가 이동을 했습니다. 대충 계산해봐도 거래장소에 도착하면 10분 정도 남겠다 싶었습니다. 또 전화가 오네요. 지금 이동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5~10분쯤 늦을 듯 하답니다.

인내. 인내.

도착해니 기다리니 한 20분만에 남녀 커플이 오더군요. 연인 관계로 보이는 듯... 인내가 바닥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가 많이 막히셨나봐요라도 눈치를 좀 주니.. 아뇨. 지하철 타고 왔는데요? 이러더군요.

그러니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약속시간을 못 맞추다니.. 화가 났지만 그냥 참았죠. 아직 돈을 못 받았거든요.

물건을 넘기니 꺼내서 아주 꼼꼼히 살펴보더군요. 그 정도면 아이패드 만들라고 시켜도 만들 것 같이 살펴보더니.. 대뜸 한 만원 빼주시면 안되냡니다.

ㅅㅂ 빡이 확 올라와서 다시 아이패드를 다시 회수하고 안 파니까 가시라고 내가 좋은 경험했다고 하고 돌아서는데 붙잡더니 바로 미리 뽑아 놓은 듯 한 돈 뭉치를
건네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저걸 들고 모임에 가서 간수하고 다니는 것 보다 현금이 낫다는 생각에 냉큼 받아서 잘 쓰세요하고 바로 자리를 떴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 세시간만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라 물어봤습니다. 집에 와서 와이파이 테스트를 했는데 몇번은 제대로 잡히는데 몇번은 간혹 끊기거나 느리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 물었습니다.

물건에 약간 문제가 있으니 5만원정도만 다시 입금을 해주세요 라네요.

그래서

그냥 내가 준 그대로 포장해준 그대로 상태로 택배로 보내라. 문자로 내 주소 줄테니 계좌번호 찍어라. 택배는 착불로 보내라. 안판다.

이야기하고 끊었습니다.

곧 전화가 오길래 그냥 안받고 주소 보내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문자 오더군요.

그냥 쓰겠습니다. 라고요.

참나 미치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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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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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9 19:52:55

읽다가 지치네요 글만 읽어도 힘들어요

1
2020-09-19 19:52:59

글 읽는 내내 고구마 10개먹고 물 안먹은 느낌이네요
근데 진상들은 자기가 진상인지 모른다는 것이 거 열받게하죠.

암튼 대처를 잘하셨네요.

2020-09-19 19:54:34

욕봤어요
전 당근이든 중고나라든 첨부터 말많고 꼬치꼬치 물음안팔거든요 분명 문제생기기에
어차피 다른사람이 사니 그사람에게 안팔고말아요 그럼 금방 다른사람에게 연락와서 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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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9 20:05:35

dvdp 판매한지 2년쯤 지나서 디스크가 잘 안 읽힌다고 2번이나 전화가 온적이 있네요..

2번째 전화에 짜증내면서 끊었더니 다시 연락이 안오더군요.

2년간 제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었다는게 더 소름돋더라고요. 

2020-09-19 20:08:16

대단한데요 ? 

전 중고거래 안(못)합니다. 그런게 번거로와서. 

2020-09-19 20:06:46

그래도 대처를 진짜 잘하셨네요 ㅎㅎ

장사 하시는 분들이 얼마니 힘드실까 항상 느끼곤 합니다.

2020-09-19 20:07:32

글읽는데 막 배가 아파지네요

Updated at 2020-09-19 20:08:33

요즘 집사람이 당근마켓을 이용한 중고거래를 하는데옆에서 보고 있으면 가관인 경우가 좀 있더라구요.
그래서 집사람에게 그 사람을 직접 보고 웃으며 물건을 건네준 후 돈을 받을 수 있지 않다면 그냥 차단하라고 합니다.

2
2020-09-19 20:14:26

중고거래의 진리죠. 쓰잘데기 없는 말 많고 길어지면 진상이라고...

2020-09-19 20:15:28

지들 딴에는 이걸 흥정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군요.. 용던에 취직하면 일 잘하겠네요.. 

2020-09-19 20:20:13

그러니까 와이파이 어쩌고 하는 것도 트집 잡아서 금액을 깍으려고 한 거였군요

저도 거래 자주 하는데 조심 해야겠네요 

WR
2020-09-19 20:34:54

네. 중고거래할 땐 단호하게 거절할 건 거절해야 되지요. 이 다음부터 최대한 집 가까운데서 거래 합니다. 무거운 물건 차에 넣어올 거 아니면 무조건 집 근처 지하철 역이라든지..

Updated at 2020-09-19 20:40:57

중고거래 많이 하다보면 그 정도는 진상이라 하기엔 좀 약한 편이죠.. ㅎㅎ
눈 앞에서 돈 뭉치 안셀거 예상하고 3~5만원 빼고 주는 택시기사도 있었는데 그냥 그만큼 깎아줬어요
그때 들켰을때 그 표정보면 참..

2020-09-19 20:59:08

와이파이 문제? ㅋ 그냥 떠보는 거였겠네요. 진상들.

전. 가급적이면 중고 ㄱㅓ래를 하지 않는데 .. 최근 당근 거래 몇번 했는데 그나마 평가제도가 있고 근방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문제는 없네요.
하지만 팔때 여전히 불안불안 하긴 합니다 ㅎ

1
2020-09-19 21:45:03

중고나라는 사기꾼이 이렇게 많네.란 느낌
당근은..울동네에 또라이들 참 많네..란
느낌이죠..

전 당근에서 육아용품위주로 판매했는데.
애들쓰는거 가지고 진상피는 사람들
만나니..참..머라해야할지 ㅠ

2020-09-19 22:19:59

더러운 진상을 만나셨네요

2020-09-19 23:43:46

애교 수준이군요. 제가 겪은 이야기를 하면 아마 세상에 이런 일이 할 것입니다. 

2020-09-20 00:00:41

얘기 다 끝내고 마지막 정산단계에서 돈 깎아달라고 하면,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파토냅니다.

Updated at 2020-09-20 02:23:30

 10마디 이상 나오면 거래가 안되거나 팔더라도 문제생길일이많죠

100만원하는 물건도 30만원하는 하는물건도 부품용으로 쓰는거라고 말해도

깨끛하지 않다니 흠집이 있다니 비싸다니 말이 많죠

그런 물건이 30에 나올수가 없는데 공짜를 바라는것도 아니고 30짜리가 100짜리

물건만큼의 질이 되는것도 아닌데 답답하긴하죠

2020-09-20 07:52:33

전 블루레이 미개봉 판매했는데 5일후 재생이 안되니 이런 헛소리 하면서 반품해달라고 하는 돌아이도 있었습니다. 반품은 해주고 차단했지만 진짜 한소리 더 할걸 하는 생각이 가끔듭니다.
미개봉품은 개봉하면서 겉비닐까지 싹버려서 볼때마다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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