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제가 겪은 중고거래 진상 일화
악기나 앰프, 스피커 등 중고거래 많이 하십니다. 저도 마찬가지죠.
언제는 스피커를 사러 갔다가 중고 매매자와 음악감상을 하며 이 음반은 피아노가 정말 쨍하게 녹음되었네요. 보컬 부분 녹음이 정말 잘 되었네요 하며 한껏 대화를 나눈 적도 있고, mpc라는 악기를 팔 때는 잠깐 레슨도 해준 적도 있고 다양한 분들과 대체적으로 기분 좋은 거래를 했습니다.
헌데.. 몇년전..
이상한 놈을 만났습니다. 아이패드를 팔려고 내놨습니다. 연락이 오더군요. 그래서 장소와 시간을 잡았습니다. 여기까진 평범한 중고거래의 전형이죠.
곧 전화가 오더군요. 뭐는 되느냐 뭐는 안되느냐? 라며 제품 상태에 대한 질문을 꼬치꼬치 하더군요. 아무래도 태블릿을 처음 쓰는가 보다 싶어 나름 친절히 답을 해줬습니다.
또 전화 오더군요. 자기가 수원에 사는데 어디로 와 줄 수 있냐고 하더군요. 먼저 잡은 장소도 선약이 있던 제 동선에서 벗어나 구매자에게 배려를 많이 해준 장소여서 제가 거절을 했습니다. 중고거래를 하고 미리 잡혀 있던 모임에 가기도 바쁜 시간과 위치 였거든요. 그럼 다음날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러자고 했죠.
곧 전화가 오더군요. 다시 원래 장소와 시간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알았다 챙겨나가겠다 했습니다.
이쯤되니 짜증이 좀 올라오더군요.
여튼 시간에 맞춰 나가 이동을 했습니다. 대충 계산해봐도 거래장소에 도착하면 10분 정도 남겠다 싶었습니다. 또 전화가 오네요. 지금 이동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5~10분쯤 늦을 듯 하답니다.
인내. 인내.
도착해니 기다리니 한 20분만에 남녀 커플이 오더군요. 연인 관계로 보이는 듯... 인내가 바닥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가 많이 막히셨나봐요라도 눈치를 좀 주니.. 아뇨. 지하철 타고 왔는데요? 이러더군요.
그러니까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약속시간을 못 맞추다니.. 화가 났지만 그냥 참았죠. 아직 돈을 못 받았거든요.
물건을 넘기니 꺼내서 아주 꼼꼼히 살펴보더군요. 그 정도면 아이패드 만들라고 시켜도 만들 것 같이 살펴보더니.. 대뜸 한 만원 빼주시면 안되냡니다.
ㅅㅂ 빡이 확 올라와서 다시 아이패드를 다시 회수하고 안 파니까 가시라고 내가 좋은 경험했다고 하고 돌아서는데 붙잡더니 바로 미리 뽑아 놓은 듯 한 돈 뭉치를
건네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저걸 들고 모임에 가서 간수하고 다니는 것 보다 현금이 낫다는 생각에 냉큼 받아서 잘 쓰세요하고 바로 자리를 떴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한 세시간만에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일이십니까라 물어봤습니다. 집에 와서 와이파이 테스트를 했는데 몇번은 제대로 잡히는데 몇번은 간혹 끊기거나 느리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 물었습니다.
물건에 약간 문제가 있으니 5만원정도만 다시 입금을 해주세요 라네요.
그래서
그냥 내가 준 그대로 포장해준 그대로 상태로 택배로 보내라. 문자로 내 주소 줄테니 계좌번호 찍어라. 택배는 착불로 보내라. 안판다.
이야기하고 끊었습니다.
곧 전화가 오길래 그냥 안받고 주소 보내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문자 오더군요.
그냥 쓰겠습니다. 라고요.
참나 미치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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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지치네요 글만 읽어도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