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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손각시 이야기 -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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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4 14:07:51

하동군 손각시 이야기 - 2편




마을 사람들과 어머니가 누군가를 혼내는 소리가 났는데 우당탕 소리가 요란하게 났습니다.그리고 어머니와 마을 사람들이 이윽고 집에 도착했는데 어머니는 덕배와 미순이가 걱정이 되었는지 한 걸음에 방문을 열었습니다.




덕배와 미순이가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걱정 말그라.. 손각시년, 이 어무이가 물리쳤다...”









덕배의 어머니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중누군가 문 앞에서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며 낄낄대는 여자를 발견 한 것이었습니다.






한 눈에도 사람은 아닌 것 같아서, 동네에 친한 ‘무당 할머니’를 모셔왔다고 했습니다.




무당 할머니는 한 눈에 ‘손각시’라면서, 애들을 해칠 거라고 빨리 마을에 건장한 남자들을 불러 오라고 했는데 그렇게 무당 할머니와 마을의 사내들과 함께 손각시를 쫓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덕배는 매우 놀랐습니다.




오늘일이야 어머니가 빨리 발견을 해서 마을사람들과 물리쳤다고 하지만완전히 내쫓은 것이 아니기에,혹여나 또 나타나면 어쩌나’하는 공포가 밀려왔습니다.







덕배는 문틈으로 살짝 보니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괴상한 표정의 여자가 덩실덩실 리듬을 타며 문 앞에 서있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소름끼치는 건 피부가 그렇게 새하얀데 손톱은 피 칠갑을 한 것처럼 새빨갛고 뾰족 한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기억을 다듬었습니다.





자신이 미순이 나이였을 때, 고모가 해주던 이야기를요. 고모는 안개가 심한 날은 귀신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날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밖을 나가면 처녀귀신이 잡아간다고 말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실제로 시골에서는 그런 날에 아이를 잃어버리거나,사라지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주로 처녀귀신 같은 요물들이 결혼을 못한 한이나, 아이를 낳지 못한 한 때문에 아이를 잡아간다며 그런 무서운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덕배는 두려운 마음에 미순이를 재우는 어머니에게 말을 했습니다.









“어무이, 진짜 그기 요물이면 또 우리집에 오는 거 아니에요?”








어머니는 이제 더 이상 걱정을 말라는 듯,









“어데? 그 요망한 기, 이제 집에 못 올끼라.





"무당 할매한테 부적 좋은 거 써 달라 해서 대문 앞에 붙였다. 그기 이젠 얼씬도 못 할끼라.그리고 덕배 니도 아나, 이거 받으라“









웬 나뭇가지 하나를 받았는데 어머니는 그것이 복숭아 나뭇가지라고 하셨습니다.귀신이나 요망한 것들을 쫓아줄 것이라며 말이지요.








“그 요망한기 또 느그 앞에 나타나면 이걸로 냅다 후려치거라.”








하지만 덕배는 겁이 났습니다. 그럴 용기도 없었고, 다시는 그런 요물을 보기 싫었기 때문입니다.어머니도 걱정이 되셨는지,한동안 이른 새벽에 덕배와 미순이를 깨워 같이 시장에 나갔다가 퇴근 할 때도 같이 집에 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명절이 찾아왔습니다.




대목이라 어머니는 엄청 바쁜 날을 맞이했습니다. 할 수 없이 덕배와 미순이는 예전처럼 단 둘이서 3km를 걸어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안개가 심하게 몰아쳤습니다.





덕배는 순간, 그때의 생각이 나서 미순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오빠야, 아프다.. 와이리 손을 쎄게 잡는데?”








오빠의 마음도 모르고 푸념만 늘어놓는 미순이였습니다. 하지만 직감적으로 덕배는 느꼈습니다.





‘오늘 그 요망한 것을 만날 수도 있겠다’




‘내가 미순이를 지켜야 한다’






‘복숭아 나뭇가지가 책가방에 있는데 어떡하지?’





오만가지의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미순아, 빨리 걸어서 집에 가야한데이.




안 그러면 그때처럼... 요상한기 나타날지도 모른다.”








빠르게 걸어, 나중에는 덕배가 미순이를 안고 냅다 뛰었습니다. 다행히 귀신을 만나지 않고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덕배는 서둘러 대문을 잠갔습니다.








그런데... 덕배는 보았습니다.




문틈 사이로 그때 그 여자가 걸어오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더욱 오싹하게 만든 것은 그것이 요상한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호랑이처럼 네 발로 걸어오는데, 그 모습에 겁을 먹어버렸습니다.




덕배는 눈을 땔 수 없었습니다.




마치 그 요물은 덕배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치라도 챈 듯, 순식간에 빠르게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불쑥 대문 밑으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덕배는 요물과 눈이 마주치자, 온 몸이 경직이 되었습니다.









찢어진 눈은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무섭게 덕배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어서, 문 열어라. 덕배야... 끼룩끼룩”









덕배는 너무 무섭지만, 미순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마당에 있는 큰 돌을 요물의 얼굴에 던졌습니다.돌에 맞은 요물은 ‘끼룩끼룩’ 소리와 함께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요물은 화가 단단히 났는지, 머리로 대문을 들이 받으며 말했습니다.









“어서 열어라, 어서 열어, 어서 열어 란 말이다! 끼룩끼룩.”









덕배는 무서웠지만 동생인 미순을 지켜야겠다는 일념에 방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덕배는 경악을 하고 말았습니다. 동생 미순이 식칼로 방에 붙어 있는 부적들을 마구 벗기는 것이었습니다. 덕배는 미순이를 부여잡고 흔들었습니다.









“미순아, 정신 차리라. 이게 뭐하는 기고?”








덕배의 눈에는 미순이 조금 이상했습니다.어머니의 화장품을 찍어 발랐는지,얼굴은 새하얗게 분칠을 하고, 입술은 새빨갛게 뭔가 발랐습니다. 옷은 어머니의 치마를 둘러 입고, 머리에는 주운 머리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매서운 눈으로 덕배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덕배는 제발 정신 좀 차리라며, 세차게 미순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미순은 무섭게 웃으며 밖에 있는 요물과 같은 소리를 냈습니다.









“끼룩끼룩, 끼룩끼룩”








덕배는 너무 놀랐지만, 혹시나 미순이가 잘 못될까봐 꽉 껴안고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순은 덕배를 밀치고 대문을 향해 뛰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대문을 활짝 열어버렸습니다.




덕배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요물과 미순이가 어슬렁어슬렁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물은 앙칼지지만 부드러운 어투로 말했습니다.









“덕배야, 너도 이 누나 따라가자..”









요물이 말을 할 때마다, 몸을 꿀렁였고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덕배는 사시나무 떨 듯 떨었지만,동생을 구하지 못하면 홀어머니를 볼 면목이 없을 것 같아서 책가방에서 복숭아 나뭇가지를 꺼내 들었습니다.




요물이 그것을 보고 조심스레 마당 앞을 어슬렁거렸습니다. 덕배도 요물과의 대치 상황에서 지지 않으려고 안간 힘으로 버텼습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쳐다만 보다가 요물은 순식간에 동생인 미순이를 잡아채 빠르게 도망갔습니다.








그 모습을 본 덕배는 크게 놀랐고, 미순이를 잡아가는 요물을 보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재빨리 덕배는 나뭇가지를 집어들고 무당할매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덕배는 울먹이며 무당할매를 찾았습니다.







“할매, 무당할매... 미순이가.. 요물년한테 잡혀갔십니더!




어떡해요. 우리 미순이.. 그거한테 죽으면 엉엉..”






무당할매는 마치 덕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복숭아 나뭇가지를 엮고 있었습니다.







“안다. 그 요망한 년, 내 올 줄 알았어. 어찌나 한이 서려있던지... 장군님 심기가 불편 할 정도다. 덕배야, 할매는 요망한 년한테 한 시 빨리 가봐야겠다.




니는 마을 사람들 데리고 오니라. 요망한 년 멀리 못 갔을 기다. 이 할매가 꽹과리 칠 때니소리 듣고 잘 찾아와야 한데이..“






덕배는 마을에 있는 건장한 사내들을 불렀습니다. 마을 이장이 소식을 듣고 사내들과 함께 각종 연장과 횃불을 들고할매가 내는 꽹과리 소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덕배야, 단디 쫓아 오니라.




할매 꽹과리 소리 요란한 거 보이, 퍼떡 가야긋다.“






무당할매는 요망한 것의 뒤를 냉큼 쫓았는데 그것이 어찌나 신이 나며 들판을 기었던지발자국이 매우 불규칙적으로 나있었습니다.







“요망할 년, 내 무당짓 40년 동안 이런 년은 처음봤데이...”






서둘러 발자국을 쫓아갔습니다.그리고 미순이를 땅에 내려놓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요망한 것을 발견했습니다.손각시 또한 춤을 추다가 무당할매의 기척을 느끼고 길게 목을 뺀 채, 할매를 노려봤습니다.무당할매는 꽹과리를 치며, 요망한 것이 싫어하는 주문 같은 걸 읊었습니다.꽹과리의 요란한 소리와, 할매의 염불이 손각시를 경직시켰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요망한 것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굉음을 냈습니다.







“이 미친 할망구야, 그만해. 그만해.. 으히히.. 으헤헤헤헤.. 끼룩끼룩”






무당할매는 고통스러워하는 손각시를 보며, 더욱 집중했는데 때마침 요란스런 소리를 들은 미순이가 일어났습니다.


미순이는 눈앞에 이목구비가 일그러진 손각시의 모습을 보자,겁에 질려 무당할매에게 달려갔습니다.




그것을 본 요망한 손각시는 팔을 길게 뻗어 미순이의 다리를 잡았습니다.







“어딜 도망가! 끼룩끼룩... 어떻게 잡은 먹잇감인데... 으헤헤헤”






손각시의 광기어린 모습에 미순은 겁을 먹고 울음을 터트렸습니다.바로 그때, 덕배와 마을사람들이 올라왔습니다.


덕배는 손각시의 손이 미순이의 다리를 잡고 있는 광경을 보자동생을 지키려는 마음에 복숭아 나뭇가지로 엮은 뭉치를 손각시의 손에 세게 내려쳤습니다.






순간 ‘팟’소리와 함께 요물의 손에서 불꽃이 튀었고 요물은 고통스러운지 더욱 거세게 울어댔습니다.







“끼룩끼룩... 덕배, 네 이놈... 내가 네놈만은 용서 안 한다. 끼룩끼룩...”





무당할매는 복숭아 나뭇가지 엮은 뭉치를 손각시에게 세게 내려쳤습니다.그러자 요물의 몸에 연기가 피어올랐고,


이윽고 사람의 형체가 벗어나 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그것은 거대한 살쾡이였습니다. "





자신의 모습을 들킨 살쾡이는 재빠르게 도망을 쳤는데 어찌나 빠른지, 사람이 쫓아 갈 수 없을 정도로 뒷산으로 멀리 달아났습니다.사람들이 쫓으려고 하자, 무당할매는 손으로 가로 막았습니다.







“함부로 쫓아가면, 우리가 더 위험 하데이...




저거 진짜 위험한 요물인기라.”





마을이장이 무당할매에게 물었습니다.







“할매 와 그란데예? 저거 고작 사람으로 둔갑한 살쾡이 아입니꺼?”






무당할매는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덕배야, 미순아... 느그들은 운이 좋았데이. 저런 요물한테 홀리는 날에는 뼈도 못 추리지.영물이 한 많은 인간의 시체를 먹으면 요물이 되는기라.아(애) 못 낳는다고 남편에게 소박 받은 여인네가갈 곳이 없어가, 벌벌 떨다가 산에서 요절했고만... 살쾡이가 여인네 시체를 뜯어먹고 빙의 된기라, 빙의“





무당할매는 미순이에게 다가왔는데 그리고 미순이 머리에 꽂힌 산딸기 모양의 머리핀을 보았습니다.







“이거다. 미순아, 이 할매가 새 머리핀 사줄 테니까, 그거 할매한테 도라(줄래?)..”







미순은 처음에는 할매가 머리핀을 빼앗는 줄 알고 손으로 감췄지만덕배가 설득하여 간신히 내려놓았습니다.


무당할매는 머리핀을 보더니, 그 여인네의 한이 너무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한 맺힌 물건은 함부로 가져오는 기(것이) 아이다.그 요망한 것이 이걸로 미순이를 꼬셨어.애초에 미순이를 잡아가려고 계획을 세웠던기야. 참 요망한 것...쯧쯧...“







덕배와 미순이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요물은 자신이 죽던 날 꽂고 있던 머리핀을 미끼로 미순이를 홀렸던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해 소박맞았다는 집념과 살쾡이가 맛본 인간에 대한 집념이 미순이를 노린 것이지요.



뒤늦게 찾아온 어머니는 무사한 덕배와 미순이를 보고부둥켜안으며 참아왔던 울음을 터트렸습니다.이후 덕배네는 시장 가까이에 집을 얻어 이사를 갔습니다.어머니는 먹고사는 문제보다 두 자식이 소중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대학생이 된 덕배는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왔습니다. 자신이 살았던 마을에 친구들을 보러 놀러 온 것이었죠.






우연히 옛 생각이 나서, 어릴 적 살던 집터에 갔습니다.






그런데







지붕을 바라보니, 그 시절에 봤던 요망한 것이마치 덕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앉아서 빼꼼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무심코 덕배는 한참을 그것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요망한 것도 덕배를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끼룩끼룩’소리를 내며 뒷산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는데 덕배의 귓가에 그 요망한 것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합니다.





" 너 진짜 오랜만이네 ? 끼룩끼룩 가끔 놀러와~ 이제 너랑 니 동생은 해치지 않을테니깐~ "







출처:  | https://blog.naver.com/…

 | https://ghshffnfffn1.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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