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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생각 털기(안 읽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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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5 01:45:26

수양이 짧아 자꾸 되새겨짐에 여기에 쓰고 털어버릴까 합니다.

크든 작든 어떤 관계라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상호차단은 하고 있지 않지만 시게에 가면 보고 싶지 않은 글이 많아 가리기를 해왔습니다. 

주로 프차에 글을 쓰기 때문에 제가 시게에서 가린 분들하고는 거의 교차하는 일이 없습니다.

 

어쩌다 프차의 제 글에 댓글이 회색인 경우가 있으면 미안한 감정이 듭니다. 

그래서 댓글 쓰신 분을 가리기 해제하고 답을 드리곤 했습니다. 적어도 시게에만 오시는 분들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제가 가리기를 한 것은 상대의 인지나 동의 없이 한 것이고 

프차에서 댓글에 대한 응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가 이유도 모르게 무시당하는 상황을 제가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그러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가 발생하니 딱 제가 걱정하던 남의 일이 제게 벌어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가 가리기를 당한 게 분명한 상황이고 이유도 모릅니다. 

 

그리고 크게 의미 없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저와 대화가 없던 회원의 글에 댓글 다는 것이 많이 위축될 것은 확실합니다. 

 

따지기도 싫고 모르고 댓글 달았다가 다시 같은 상황에 처하기 싫어서 저도 그 분을 가리기하고 잊기로 했습니다만, 상대 보다 시스템을 원망하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어떻게 하자,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러면 안되지 않냐 다 소용 없는 것 알겠습니다. 

 

그냥 생각을 털기 위해 썼습니다. 이걸로 털어졌기를.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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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Updated at 2021-06-15 01:59:40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적어도 시게에만 빠져사는 봇(??)은 아니구나 싶어서 해제하기도 합니다.

헌데 시게던 프차던 개싸가지 쌈쌈먹는 댓글은 정치성향이 어떠하던 끝까지 가리고..차단하고..개무시합니다.

또하나 글가리기 하는 경우가 있는데...제가 관심없는 분야의 글만 꾸준히 올리며 상호소통(댓글에 대한 덧글)이 전혀 없는 글쓴이들도 어짜피 소통할 일이 없기에 가리기합니다.

WR
1
2021-06-15 01:56:43

저와 싱크 120프로시네요. 아범님 글에는 마음껏 분탕질(?)하러 갑니다^^

1
2021-06-15 01:59:02

환영합니다~~~~

1
2021-06-15 01:58:23

제가 많이 차단한거처럼
누군가 저도 차단했겠지 싶어
그냥 그런갑다 합니다.

WR
2021-06-15 02:00:08

저도 무덤덤했었는데 제 잘못을 찾으려고 하니 내상이 슬금슬금...생각다못해 글로 털려고요.

2021-06-15 02:02:23

제가 쌓은 업보가 많구나 싶어서
어쩔수 없지 하고 말아버립니다.
제 속마음 하나도 못 다스리는데
남의 속까지 어떻게 챙기겠어요.
차단하고 자시고 그사람 마음인데요.

WR
2021-06-15 02:16:17

맞아요. 업보려니 해야죠.

1
2021-06-15 02:11:49

저는 시게에 글은 한개도 없고 악성 댓글만 다는 회원에 대한 선입관이 있습니다.

1
2021-06-15 02:13:09

그런 개체들은 가입시기와 상관없이 대부분 빨간딱지붙더라구요.

WR
2021-06-15 02:17:48

인지하고 계시군요. 분명 그런 분들 있어요. 할말 많지만 참습니다.

1
2021-06-15 06:03:11

저도 아주 가끔은 프차글에 회색상자가 달릴때가 있습니다
궁금함에 못견뎌 읽어보면 아주 정상적?인 내용인데.. 분명 과거 어떤 이유에서 제가 가렸었겠지요

그래서 가리기를 다 풀어볼까 통크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만 일시적으로 저의 스트네스지수가 오를게 걱정되어 그마저도 주저하게 되네요

WR
1
2021-06-15 06:31:35

털었더니 신기하게 아까 그 기분이 감도 없네요. 역시 일체유심조

2021-06-15 07:39:49

슬기로운 털기생활~

1
2021-06-15 08:55:44
읽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는데 읽어버렸습니다!^^ 일체유심조는 곧 천상천하유아독존이기도 하죠!

 

 

달마대사가 소림사에서 7년간 면벽수행을 하고 있을 때, 혜가라는 이름의 한 젊은이가 찾아왔다. 때는 한 겨울, 그는 자신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 달마대사의 침묵을 깨기 위해 자신을 팔을 싹둑 잘라서 바쳤다. 흰 눈 위로 피가 낭자할 즈음에 달마대사가 비로소 입을 열었다.

"네가 구하는 것이 무엇이냐?"
"제 마음이 이리도 어지럽습니다."
"너의 마음을 내놓아 보아라. 그러면 내가 편안하게 해주겠다."
......"아무리 찾아 보아도 마음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내가 이미 너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WR
1
2021-06-15 09:00:11

크리슈나무르티하고 딱 맞아떨어집니다. 불가의 단편적인 선문답은 깨우침을 위한 정진을 요구하는 반면에 크리슈나무르티는 한 말 하고 또 하고를 반복합니다. 예전에 혜가의 말뜻을 몰랐었는데요. 번역본에도 사랑, 정열, 연민 이런 단어로 나오는지 몹시 궁금하긴 합니다.

1
2021-06-15 10:49:15

아마 말씀하신 단어들이 산스크리트어에서 한자로 번역되고, 그 한자를 크리슈타무르티님께서 영어로 번역하셨겠죠?^^ 제가 생각할 때 사랑이라 하신 것은 자비일 듯 하고, 연민은 보살의 동정심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다시 보면 또 그 말이 다 그 말 같기도 하고요^^;; 정열이라고 하신 건 만약 passion이라면 탐진치에 가깝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선가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로 불립문자이기도 있겠죠, 저희 중생들이란 달을 가리키면 늘 손가락에 집착하곤 하니까요^^;; 

WR
1
2021-06-15 11:09:24

속이 후련하군요~

제 생각엔 크리슈나무르티가 고대의 가르침을 전한 게 아니고 '득'한 것을 현대 언어에 맞춰 설명하는 것으로 보였어요. 가리키는 접점이 불교와 맞닿는 우연은 그 만큼 불교에 좋은 말씀이 많다는 생각이고요.

그가 주기적 발작을 통해 알게 된 것은 그야말로 '불립문자'라서 otherness로부터의 study였고 이젠 자신이 죽음으로 사라진다고 했다는 말이 여운이 많이 남더라구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
2021-06-15 11:43:14

소견으로는 모든 깨달은 분들의 도착지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걸 '말'로 설명해줄 수가 없으니 우리 중생들이 늘 그들의 손가락만 붙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혹시 도움이 되실까 싶어서 이대 교목이셨던 김흥호 목사님의 인터뷰 발췌를 옮겨봅니다^^ 늘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목사님은 기독교인이다. 왜 불교와 도교, 유교 경전을 강의하나.

“내가 왜 불교를 자꾸 얘기하느냐. 기독교보다 불교가 이론적으로 정리가 잘 돼 있기 때문이다. 유교도 참 정리가 잘 돼 있다. 30세 입(立), 40세 불혹(不惑), 50세 지천명(知天命), 60세 이순(耳順) 등 내가 살아보니까 그대로더라. 그런데 기독교에는 40세에 뭘 하고, 50세에 뭘 하라는 말이 없다. 그러니 유교한테는 그런 걸 배우는 거다. 나는 노자의 무위자연을 ‘나알알나(나를 알면 앓다 낫는다)’로 표현했다. 무위자연을 그렇게 한 마디로 풀면 무척 알기 쉬워진다. 그래서 불교도 배우고, 유교도 배우고, 도교도 배우는 거다.”

 

-진리의 내용이 뭔가.

“진리의 내용은 눈을 뜨는 거다. 지식하곤 다른 거다. 사람들은 다들 자신이 눈을 떴다고 여긴다. 그런데 실은 눈을 못 뜨고 있다. 석가는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고 했다. 그게 뭔가. 진리에 눈을 뜨는 거다. 기독교도 마찬가지다. 진리에 눈을 뜨고, 일어서고, 걸어가야 한다.”

 

 -한국 사회는 다종교 사회다. 그런데 불교도는 기독교를 모르고, 기독교도는 불교를 모른다.


“성인은 모두 눈을 뜬 사람이다. 예수도, 공자도, 석가도 다 눈 뜬 사람이다. 눈 감고 사람을 인도하는 건 없다. 나는 석가를 사랑한다. 불교도가 석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조금 더 사랑한다. 그래서 『법화경』과 『원각경』, 『화엄경』에 대한 책도 썼다. 기독교인도 알아야 한다. 불교를 깊이 알면 기독교에 대한 이해도 쉬워진다.”
WR
1
2021-06-15 11:51:13

수양이 깊은 목사님이시네요.
저는 도착지가 같다는 취한배님의 말씀이 더 명료하게 들립니다^^.
감사합니다.

WR
1
2021-06-15 11:57:22

기소불욕 물시어인

내가 가릴 수 있다면
남도 가릴 수 있고
그 대상에서 내가 제외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자기중심적 발상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목사님의 유교 이야기에
연상됐네요.
부끄럽습니다.
아직 멀은 것 같네요.

1
2021-06-15 07:35:34

정보 차원에서 시게 게시물과 댓글들 꼼꼼이 읽다 보면 암 걸릴 지경이라 제목만 보고 나온지 좀 되었네요. 정신건강을 위해 당분간 멀리 하심이...

WR
2021-06-15 08:44:10

그 이야기가 아닌데
아무려면 어때요^^

1
2021-06-15 08:15:23

저는 차단이 한분이라서 ㅎㅎ
(분이라고 칭하는것도 아깝단 생각이 드네요)
제가 시게 잘 안들어가서 그런가봐요

WR
2021-06-15 08:45:59

저도 이제 괜찮습니다.

1
2021-06-15 08:46:42

가끔 가다가 일하다 오면 덧글이 엄청나서 댓글 달 엄두가 안나서 포기하거나 달다보면 시스템상 못달고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경우엔 쿨하게 넘어갔는데... 이 글 보니 부끄럽네요 

WR
2021-06-15 08:52:34

그런 경우 아녜요. But 이제 상관 없어요.

속 마음까지는 아니어도 사람을 대할 때는 '성'으로 대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혹시 저도 모르는 남을 불편하게 한 것 뭐였을까 따지려니 힘들어 털어버린 거예요.

2021-06-15 08:58:04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자체가 좋은거 아닐까요....

WR
2021-06-15 09:04:25

디피 사통팔달이신 지공님은 모르는 아픔이 있어요. 아재개그도 못하는 임기응변 모르는 고지식한 자신을 인식했다 못했다 깜박깜박 합니다. 엉뚱한 댓글 달았다 맘 상하게 한 적 있나 스스로 점검하게 되고요.^^
뻔뻔한 것 보다는 낫죠, 감사합니다!

1
Updated at 2021-06-15 09: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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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군요님 글을 읽으니 저 스스로도 목욕재계해야겠다는 느낌입니다 글가리기한 분들에 대해서는 생각지 못했던것도 있고 제가 호감을 가지고 댓글을 적다가도 제가 실수한것이 있을까봐 노심초사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WR
2021-06-15 09:36:40

부끄럽습니다.
근데 화면 보니 등은 어떡 하시려구요^^

1
2021-06-15 11:10:34

 이 글 보고 시게가서 검색해보니 그랬군요님의 글이 보이는 걸로 봐선, 적어도 저는 가리기 수준에서 끝난게 아닌가...안도해봅니다

 

저는 커뮤니티를 커뮤니티로 이용하지 않는 분들에게 - 특히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론적인 글을 발제하는 유저라면 프차 시게 영게를 가리지 않고- , 제 글을 공유하기 싫어서(시게에는 별로 적지도 않지만) 시스템을 사용하는 중입니다. (얼추 그랬군요님의 기준과 비슷한거 같기도 하네요)

차한잔이나 다른 게시판에서 회색창이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만, 나타나도 그러려니 하고 지나칩니다. 어차피 상호간의, 적어도 제쪽에서는 생각의 공유가 어렵다고 느낀 상태일테니까요.

다만 스스로 그 시스템을 사용할때는, 순간적인 충동이 아닌... 누적된 결과로 인한 행동으로서의 사용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근데 이 글...보이시죠...?

WR
2
2021-06-15 11:17:55

ㅎㅎ 가리기 메시지가 기억이 안나서 농을 못하네요.
해외루리님 기준이 일반적이에요. 저도 그 일반적 가치관으로 살려고 노력하고요. 문제는 같은 일반인끼리 왜 가렸을까 생각하니 문제를 내부에서 찾게 되더라고요.

1
2021-06-15 19:44:46

너무 마음쓰지 마세요. 누가 옳고 그른 문제라기 보다 그냥 편의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WR
2021-06-15 22:42:30

글을 쓴 건 아주 잘 한 일이였습니다. 제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 조차도 몇 꺼풀이 있네요. 그 분 가리기 해제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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