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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연가시>를 다시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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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6-21 08:30:55

2012년 영화이죠. 오래 전에 봤지만 갑자기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서 얼마 전에 재관람했습니다.

 

한국에서 (좀비 영화 빼고) 전염병을 진지하게 다룬 영화가 많지는 않은데 저는 <연가시>와 <감기> 모두 꽤 만족스럽게 본 편입니다. 한국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상당히 그럴듯하게 답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연가시>는 기억에 많이 남는데, 코로나 상황이 진행되면서 요즘 현실과 부합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다시 보니 이젠 아주 친숙해진 <확진자>라는 단어가 귀에 들어오는군요. <확진자들의 격리>도 귀에 잘 들어옵니다.

 

그런데 가장 요즘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고 보이는 부분은 문제가 하나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른 문제가 떠오른다는 점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연가시 대량 감염 터지고 치료제가 있는 것처럼 나왔는데 곧 그 치료제가 생산이 안된다는 점이 알려집니다. 또, 감염자가 물에 뛰어들면 몸에 기생하던 연가시가 대량으로 나오면서 그 쇼크로 사망하기 때문에 그들이 물로 접근하지 못하게 격리해 두었는데, 그런 상태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연가시가 몸에서 저절로 튀어나오므로 결국은 죽게 된다는 것이 발견되죠. 즉, 물로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었는데 나중엔 그것도 부족한 것으로 판명되는 거죠.

 

백신과 관련해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과 변이 바이러스 사태는 영화에서 그려지고 있는 것과 왠지 비슷해 보여서 소름돋더군요. 백신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끝이 아니고, 백신을 독점하려는 선진국 사람들의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백신을 못 구한 가난한 나라에서는 또 새로운 변이가 나와서 전 세계를 위협하고.... 

 

그리고 영화에서는 연가시 사태가 결국 어느 제약회사의 직원들이 꾸민 일에서 발단한 것인데, 우한 연구소발 바이러스 유출도 처음에는 가짜뉴스로 몰리더니만 요즘은 파우치 소장 같은 몇몇 전문가들도 언급하는 꽤 진지한 가설이 되었죠. 

 

그런데 연가시 감염증은 아무래도 코로나 보다는 덜 무서운 병일 것 같습니다. 치사율은 거의 100%에 달하는 걸로 의심되지만 사람 간 감염이 되지 않고, 무증상 감염자도 없는 것처럼 그려집니다. 그래서 마스크 등을 쓰지 않아도 되며, 감염 의심자에 대한 격리 또한 필요가 없지요. (영화 속에서 감염자를 격리시키는 이유는 단지 그들이 물에 뛰어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게다가 연가시 성체는 물론이거니와 그것의 알 또한 큰 것이어서 물에 필터만 끼우고 물놀이를 금지하면 철저히 예방이 가능하죠. 그래서 딱히 백신도 필요가 없습니다. 반면 코로나는 마스크를 늘 쓰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그 마스크도 뚫릴 가능성이 있죠. 그리고 백신은 당연히 필요한데, 연가시 같은 큰 동물에선 찾아볼 수 없는 바이러스의 빠른 돌연변이 속도로 인해 백신도 완벽하지 못합니다.

 

아무튼 현실은 영화를 초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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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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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0 23:31:23

연가시, 감기, 컨테이전 셋 다 봤는데, 요즘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가장 잘 예견하고 표현한 영화는 컨테이전으로 보입니다.

WR
2021-06-21 08:22:29

컨테이전은 다운그레이드 된 다큐라고 보게 되더군요....현실이 더 참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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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1 00: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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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Updated at 2021-06-21 08:20:11

"우리같이 중대형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런 수용소에 들어가냐"는 소리도 충격적이었습니다....그런 말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 같기도 해서요...

1
2021-06-21 00:07:08

저도 〈연가시〉 재미있게 봤습니다. 김명민 배우의 몇 안 되는 영화 쪽 흥행 성공 작품... 

2021-06-21 06:30:28

김명민씨 영화가 흥행 했다고요~~~ 와~~우 ~~ 

WR
2021-06-21 08:19:21

연가시의 주인공에도 "장준혁"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더군요.. 단지 의사가 아니라 제약회사 직원이지만 크게 봐서 바이오 업계이고...그 와중에도 머리는 잘 돌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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