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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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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성당 봉사활동 관련 푸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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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1 20:54:46 (180.*.*.13)

무슨 해결책이나 판정을 바라는 것 아니고 그냥 조금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 있어 여기 한탄이나 해보는 것이니 흥미 없으신 분들은 그냥 넘어가 주셔도 되겠습니다.

저와 배우자는 작년 가을쯤부터 성당에서 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성당의 중요 이벤트를 촬영할 홍보분과 신입인원을 모집한다고 하는데 저와 배우자(배우자는 관련 일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두 카메라를 다루고 있어 자원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 일이 다 그렇긴 하지만 봉사활동에도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수반되더군요. 제가 느낀 스트레스 포인트는 주로 아래의 세 가지 입니다.

1. 인원이 적은데 비해 너무 사소한 것까지 촬영을 요구 - 시도 때도 없이 카메라 들고 불려나감

중요 이벤트는 당연히 열심히 촬영을 하는 것이 맞죠. 그런데 진짜 "읭? 이런 것도 다 촬영을 해야 해???" 싶은 행사까지 온갖 다른 분과에서 촬영요청이 들어와요. 무슨 초딩반 애들이 UCC 대회 나가는 거, 봉사자들 친목으로 소풍가는 걸 솔직히 왜 우리가 전문적으로 힘들여 찍어야 하는지. 그게 아니어도 너무 중요한 촬영 이벤트가 많은데요.

무시하고 안가면 그만이라고 하겠지만, 인원이 적다보니 저희 이름을 딱 찍어서 "○○형제자매님 그날 시간 안되시나요?" 라고 하거나 아예 그 전날 밤에 "○○ 형제자매님 그날 촬영 필요합니다"라고 지명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핑계대고 안해도 누가 잡아가진 않지만 이게 은근히 죄책감을 자극하는 부분이라(하느님 일이라는 가스라이팅이 들어갑니다) 이 상황이 불쾌할 때가 좀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큰 성당이고 행사도 워낙 많으니 각 행사들이 중요도 별로 급을 나누어 분과원들이 꼭 신경쓸 것들(A급) / 여유 있으면 협조할 행사들 (B급)/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행사들(C급) 로 분류를 하고 버든을 좀 덜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10여년 이상 특정 개인의 과한 충성도에 의존하여 조직이 주먹구구식으로 굴러온 것입니다.

후술하지만 이런 문제는, 젊고 아직 직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점점 배제하고, 은퇴하여 시간이 많고 소일거리를 찾는 사람들만 봉사활동에 모여드는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2. 봉사는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구찌를 놓음 - 그야말로 어이없음

배우자는 사진 촬영이 본업은 아니지만 일과 밀접히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젊을 때 알바로 스냅촬영도 가끔 하곤 했습니다. 웨딩이나 돌잔치 스냅 같은 것 해보신분들 아시겠지만 포토들 허리에 카메라 3대 씩 차고 엄청 뛰어다닙니다. 한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촬영을 해서 보정하고 결과물을 보내면 정작 봉사활동에 참여하지도 않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말을 보탭니다.

왜 촬영하는 사람이 티 나게 이렇게 돌아다니냐? 사진에 땡땡씨는 왜 안나왔냐?
사진 수가 왜 이렇게 적냐
지난번에는 촬영하는 사람이 신부님한테 너무 가까이 가는 것 아니냐 라는 소리를 들어서, 이번에는 멀찍이 떨어져서 망원으로 주로 찍었더니 누가 또 와서 어깨를 툭툭 치면서 찍을 거면 좀 가까이서 찍지 여기서 뭐 하냐

하이고... 그렇게 잘하시면 본인들이 직접 찍으세요.


3. 성당 관계자나 다른 봉사분과원들도 촬영봉사를 당연시 여기고 배려가 없음

성당을 위해서 하는 모든 봉사는 다 힘들고 본인의 시간과 노력을 수반하는 일이지요. 누구의 봉사가 더 귀하고 값지다는 생각은 저도 안 합니다. 다만 희한하게 다른 봉사 분과 원들이 홍보분과의 촬영을 좀 천대하고 괄시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아무래도 본인들은 중요한 일을 하는 "현업"이고, 우리는 없어도 되는 일을 하는 "지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ㅎㅎㅎㅎ 진짜 어이 털려요.

사실 체력적으로 물리적으로 더 많은 봉사를 하는게 누구냐 치면 이게 더 큽니다. 어마어마한 장비를 옮겨야 합니다(촬영 스케일이 커서 때로는 지미집과 레일, 붐마이크, 조명도 설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장비만 옮겨도 하루 종일 삭신이 쑤셔요. 본인들은 노래 한 번 부르고 가면 끝이지만요. 자기들이 하는 봉사는 그렇게 중요한 것 같고 우리는 그렇게 없어도 되면 그냥 부르지 마세요.

근데 무슨 행사래서 촬영 요청이 와서 가보면
혼자 오셨어요(위아래 훑어봄)? 카메라 (겨우) 세대에요? 카메라 그걸로 찍으실 거예요?
같은 말로 상처를 줘요. (특히 단촐하게 가는 경우)

그리고 어디 다른 성당에서 전문 업자들 수십명 불러서 수백만원 돈 들여서 찍은 영상과 비교도 서슴지 않아요. 퀄리티가 어쩌구 저쩌구...

업계 분들은 아시겠지만 촬영 일은 주말에 일이 많습니다. 건당 100~200짜리 매출도 신앙심으로 마다하고 봉사 나갔는데 저런 소리 들으면 솔직히 정말 속상합니다. 아니 꼭 매출이 아니라도 경제 활동하는 사람이 주말에 휴일에 휴식을 포기하고 봉사 나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

저희 성당이 좀 큽니다. 지역적 특성 때문에 젊은 신자도 많습니다. 그런데 처음 홍보분과 봉사자 모임을 나가보니 정말 60대 이상 노년층만 있어서 깜짝 놀라고 이해가 안갔습니다(대부분은 촬영하실 줄 모르는 노년 여성분들이고 성당 팜플렛 홍보물같은 것의 디자인과 편집을 맡는 분들입니다). 촬영 인원만 해도 이 큰 교구에 DSLR 든 젊은 신자가 수천명은 될텐데 저희 동년배가 하나도 없고 저희빼곤 60대가 최연소임에 놀랐습니다.

사실 당시 저희 동년배가 한 명 있었는데 글쎄 저희랑 바톤터치 하고 나가버리더군요. 그리고 그 분이 저희에게 의미심장한 말씀을 했는데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의미심장한 것입니다.

"너무 시키는 대로 열심히 다하려고 하지 마시고 본인 일과 일상을 우선시 해서 쉬엄쉬엄 하세요. 그리고 남의 말을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때는 그냥 덕담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겪어보니까 무슨 말인지 너무 잘 알겠는 거예요. 젊고 자기 직장 있고 하는 사람들은 도저히 이 버든과 스트레스를 견딜 수도 없고 여기 봉사 사이클에 맞출 수도 없어요.

이런 데다? 익명으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약간 종교적으로 죄책감도 들긴 하는데 한편으로는 이게 하느님 과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푸념 한번 해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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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2024-01-21 12:07:34 (122.*.*.7)

 저도 비슷한 일 때문에 타의에 의해서 완전히 제 인생의 중요 업이 접힐뻔 해서 2년동안 하던거 그만 뒀었는데 올해 하는수 없이 아무도 안하겠다고 뻐대서  윗선의 부탁 아닌 부탁으로 봉사활동의 부장을 맡았는데 그냥 위의 전달사항을 모든 사람에게 공지해야 할거 있어서 그대로 전달했더니 이틀만에 컴플레인이 바로 윗선으로 저를 안거치고 다이렉트로 윗선이 컴플레인 들어왔다고 미안하다고 연락오더군요 자기들 입장을 배려 안한  일방행정이라고!!! 스케쥴에 따른 1주내로 결정해야할 일에 대해 의견 구한다는 공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독단으로 권력행사 한다고 컴플레인이 들어왔다고 하시더군요.  와 진짜 !! 이제는 그냥 기계적으로 윗선의 공지 전달까지 컴플레인을 받아야하나 라는 생각이..  이래서 안할려고 했는데...

7
2024-01-21 12:09:41 (118.*.*.169)

전 교회 방송실 관련 일을 했었는데..

비슷비슷합니다.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식으로 하다보면 내가 치이고..

사람들의 요구는 끝이 없고..

그 조직의 장(?)이 막아주고 커버쳐줘도 쉽지 않은 일인데..

오히려 일을 꼬이게 하고 더 요구하는 통에..

전 아예 모든걸 내려 놨죠..

욕 먹더라도 스트레스 안받을려고..

 

WR
3
Updated at 2024-01-21 13:01:40 (180.*.*.13)

사실은 신부님들이 좀 중심을 잡고 교통정리 얘기를 해주기를 저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부님들도 다 인간이시라 그렇게 한없이 사려깊지는 않으십니다 솔직히. 본인이 성당에 계시는 임기동안 이런저런 아카이빙이 많으면 결국은 그것이 업적이 되니, 더 많은 촬영을 요구까지는 않으시더라도 제분과에서 온갖 무리한 촬영 요구가 들어오는 걸 막지는 않으시는 듯 합니다.

콜렉터
6
2024-01-21 12:20:42

저도 나이롱 신자로 평생 살다성당 봉사활동 관련 푸념입니다. 미국 이민가서 40대 중반 부터 50대 중반까지 성당 봉사를 하면서 느낀 바가 많습니다.. 저도 방송반 부터 시작..ㅠ ㅠ 각종 청소년단체, 부부단체 신앙 모임 발표자 봉사자등등.. 결론은 늘 하는 놈만 하고 일은 줄기는 커녕, 봉사를 맞기고는 선배들은 나른다는... 결국 6년전에 직장 핑계로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 봉사는 끊었지만... 결론은 다시 나이롱 신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은 어쩔수가 없네요.성당 봉사활동 관련 푸념입니다. 오... 하느님...죄송합니다. 저도 이젠 청춘이 아니랍니다.

MH다미아노
2024-01-21 12:22:33

형제님, 고생이 많으십니다. 속이 많이 상하신 것 같네요. 진짜 봉사를 하러 나온건대 저런 식으로 황당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란 자괴감이 들지요. 저는 비슷한 일이 있을 때 마다 '이 매 순간은 나를 더욱 단련시키고 인내심을 기르게 하는 시간이다'라며 스스로를 다독이곤 합니다. 그래도 좀 버거울 땐 누가 뭐라하던 좀 쉬어 가야죠.

MH다미아노
3
2024-01-21 12:26:20

아참, 우리 성당만의 장점 있자나요. 쉬고 안 나와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고, 특별히 찾지도 않자나요. 슬쩍 한 템포 쉬어 가시면서, 형제님의 정신 건강을 챙기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그러고 보니 자매님이실 수도 있겠군요;;

WR
3
2024-01-21 13:04:19 (180.*.*.13)

이해해 주시고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저희가 비겁하게 도망갈 시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이제 겨우 몇 달 되었는데요. 사실 저희 분과 활동의 방식을 조금 개선해야 되겠다는 생각은 많이 드는데 그 역시 아직 몇 개월밖에 안되어서 얘기를 꺼내 주제가 되질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몇 달 보니 젊은 사람들이 왜 다 들어왔다가도 도망가고 빠져나가는지 너무 잘 알 것 같아서 몹시 안타깝더군요.

2
2024-01-21 12:33:54 (27.*.*.50)

사진촬영 해주면 카톡으로 그 흔한 감사합니다 하기 어려운가봐요 요구사항은 계속 높아만 지네요. ^^ 알아주시는 분에게 잘 해주시고 많이 놓으세요. 개인 일정도 잡으시고요. 고마워 하는 사람 많진 않아요.

코넨네
8
2024-01-21 12:37:23

진정 봉사활동은 내가 스스로 능력안에서만 할수있는건데 너무 무리하게 하는거 같은데요 솔직히 사람신경쓰느라 하는 활동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세요

작은완동작은백통
12
2024-01-21 12:54:10

봉사하면서 왜 스트레스를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성당이나 교회나 사회랑 똑같습니다.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어요. 거기라고 선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닙니다. 기도 열심히 하면서 돌아서면 평소때처럼 남 욕 하는 사람들 많아요. 성당에 큰 기대 하지 마시고 그냥 마음의 안녕을 찾는 장소로 여기시는게 나을껍니다. 적당하게 봉사하시고 선 넘은 요구는 못한다고 꼭 이야기 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또 부당한 요구 안 할껍니다. 

그런데 그 성당이 좀 별나긴 하네요.

WR
1
2024-01-21 13:05:12 (180.*.*.13)

솔직히 별나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다른 성당도 이렇게 촬영에 집착하나요?

작은완동작은백통
1
2024-01-21 13:34:48

원래 기독교인고 교회 안 간지 오래되었지만 학교를 천주교 계열을 나와서 성당이나 교회 분위기는 아는 편입니다. 전국의 성당 교회를 다 아는건 아니지만 글처럼 별난 곳은 처음입니다. 보통은 봉사하는 분들께 좀 조심스러워하거나 미안해하거나 하는데 그 성당은 이상한 사람들만 모였는지 뭔 갑질인지 모르겠네요. 

가브리엘 김
5
2024-01-21 13:05:57

저도 성당 일을 꽤 오래해서 본문의 일이 남의 얘기 같지 않네요. 그리고 이런 고민은 상당히 지엽적인 것이기도 해서 남에게 얘기 하기도 애매한데 오죽하셨으면 여기에 하소연을 하셨을까 싶기도 합니다 ^^ 일단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 봉사는 목적이 아니고 수단 중에 하나이니 너무 마음고생까지 하면서 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더 심해지면 아예 냉담까지 하게 되는 것을 많이 봤거든요. 애로가 있어서 누구에게 얘기해서 고칠 수가 없다면 그대로 받아 들여서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던 마음 신경 쓰지 않고 또 그동안 해왔던 것에 대해 인정받거나 보상 받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계속 하시거나 아님 기한을 언제까지 하겠다 정해서 그때까지만 하시고 그만 두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

WR
1
2024-01-21 13:24:45 (180.*.*.13)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저희 부부가 딱 냉담해지게 생겼습니다. 배우자는 이말 저말 듣고 정이 떨어질 때도 있다고 하네요. 봉사니까 한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내가 내킬 때만 하면 되는데, 솔직히 그게 되는 성격 있고 아닌 사람 있지 않습니까. 저흰 그런 쪽인거죠.

gilsunza
9
2024-01-21 13:06:43

제가 하는 일이 CF 쪽이라 그랬는지 제게 상의도 없이 ‘선교영상‘ 봉사부에 넣어둔 적이 있었습니다. 몇년 전에... 전화해서 딱 잘라 거절했네요. ’제 직업을 주일에까지 하고 싶진 않습니다‘라고.

빈센트
1
2024-01-21 13:13:11

그래서 

본업은 돈을 벌고 

취미는 재미가 있고 

봉사는 힘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난보이
2024-01-21 13:18:08

모태 신앙으로 성당 다니는 선배는 틈만 나면 성당 사람들 험담을 하더군요.. 본인은 열심히 다니는데 신부들부터 인간들이 문제가 많다고..

임스
2024-01-21 14:29:48

7
2024-01-21 13:48:02 (118.*.*.169)

솔직히 교회 방송실일 첨엔 제가 좋아서 했는데..

문제는 나중에 기술적인 문제로 이렇게 저렇고 설명하는데..

부목사가 시키면 시키는데로 안한다고 한마디 하더라구요.

교회에서 급여 받는 직원도 아닌 그냥 봉사직인데..

거기서 한번 상처 받고..

그리고 일이 바빠져서 시간을 두고 내려놓겠다 말씀드렸는데..

장로도 생까고... 목사도 생까고..

무시하는통에.. 걍 당장 손 때겠다 하고 손 털었습니다.

너무 몰입하지 마세요

적당히 거리를 두세요

안그러시면 나중에 상처 받으십니다. 

 

불통닭튀김용전기채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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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1-21 14:06:15

전 일신교가 아니나 글쓴분은 일신교니 그 개념으로 설명하자면.. 봉사와 하나님의 일 이 두개의 다른 것을 구분하시길... 제가 보기에는 그냥 원가 절감용이지 봉사도 하나님의 일도 아닙니다. 그리고 60대라면 그때는 빠따로 맞던 시대의 낮은 사람으로 볼 가능성이 있으니 아래 댓글처럼 봉사임을 계속 말해보고 안되면 나오셔야죠 뭔가 반대급부 받으니 부려도 된다 는 심리로 그러는겁니다

하늘에양털
5
2024-01-21 13:58:12

저는 성당 반주자인데 반주자가 많이 줄었어요. 일이 생겨 맡은 시간 펑크내면 대신 할 사람을 찾아야하는데 이걸 하는 사람만 하다보니.. 한계점까지 오고 나서 결국은 너무 힘들게 하지 말고 안되면 할 수 없는 걸로 가게 되었습니다. 꾹꾹 참으면서 하실 필요는 없죠! 진절머리 날정도로 한계가 오면 살짝 내려놓으셔요 ㅠㅠ 처음 시작하실때 그 좋은 마음 한 구석에 남겨놓으셔야 하니까요~

WR
2
2024-01-21 14:09:30 (180.*.*.13)

고생이 정말 많으십니다. 아마 봉사를 하는 교우분들 모두 다 비슷할 것입니다. 저출산의 영향이 여기도 미치는데, 세대가 내려갈수록 사람 명수가 점점 줄어드니까, 세대별로 비슷한 비율의 사람들이 봉사에 참여한다고 해도 결국 절대적인 숫자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가뜩이나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봉사 참여 비율 자체도 더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 생활도 점점 더 퍽퍽하고 자녀라도 한둘 있다보면 입시 뒷바라지도 점점 더 힘들어지니 젊은 사람들일수록 성당이나 나오면 다행이지 봉사활동은 꿈도 못 꾸죠. 사실 다른 분과도 젊은 봉사자들 없어서 난리입니다(저희 부부도 나이 젊진 않음요ㅋ). 그러다 보니 이게 남은 봉사자들에게 더 부담이 되는 악순환 같습니다(이렇게 말을 하니 꼭 저출산과 연금 문제 같군요ㅎㅎ). 봉사자가 줄고 성당 인구도 줄면 자원봉사의 업무 로드를 줄여야 하는데, 이런 문제를 구체적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다들 연세가 많으시니 옛날 기준으로 생각하시는 게죠.

하늘에양털
2024-01-22 10:18:56

맞아요.. 저희도 주로 하시던 분들이 손주가 생기면서 바빠지셨어요. 젊은 세대들은 갈수록 줄고요 ㅠㅠ

평화신문에 반주기계 광고가 있어 놀랬는데 진짜 나중에는 반주기계 같은걸로 하게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힘내시고 잘 해결되시길 기도할게요!

얼바인
1
2024-01-21 16:30:29

성당 반주자들 정말 고생이 많으신데 쉽지 않는 봉사를 하고 계시네요.

저 밑에 댓글도 달았는데 좀 더 풀어서 쓰면, 아내가 전공자는 아니지만 피아노를 잘 치는 편이고, 전 기타를 딱 성당 미사 반주할 정도의 수준인데요. 피아노, 기타로 반주하는 어린이 미사와 청년 미사에 반주팀이 여행이나 출장때문에 못할때 미리 일정을 알려주면 대타로 해주는 봉사를 최근에 작년 말에 시작을 해서 몇번 했고 아내는 평일미사때도 한번씩 대타로 하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고정으로 하는걸로 바뀌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할때의 좋은 마음으로 봉사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고 원래 취지대로만 봉사를 하기로 정리를 했습니다. ^^

5
2024-01-21 14:00:31 (120.*.*.52)

교회에서 봉사 활동을 20여년 전부터 했는데

예상외로 봉사로 안 여기고 월급 받고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럴때는 제가 인지를 시킵니다.

저는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는데 중요 이벤트 있을 때 학부모님께 제가 출근 하는 관계로 그날은 다른 선생님이 대신 해 줄겁니다. 이런식으로 하니 나중에는 봉사하는 것에 고마워 하더라구요.

사실 저도 예전에는 무슨 돈 받고 하는 것 아니냐 생각도 했으니...

 

이래저래 봉사하면서 보람을 느껴야 하는데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기는 하는데 워낙 명확히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분해서 이야기를 하니 뭐 어떻게든 지나가더라구요. 

WR
2
2024-01-21 14:11:40 (180.*.*.13)

아니 세상에 그렇게 몰지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나요? 저는 봉사활동을 하지 않을 때도 성당 봉사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돈받고 고용된 직원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정말 그렇게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무례한 태도도 조금은 이해 갈 수도 있겠네요. 돈 받고 일하러 온 사람한테는 막대하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PeterOtter
3
2024-01-21 14:02:39

신앙생활을 하지않아 그런지 몰라도 저라면 딱 자르겠습니다. 다 서로 좋자고 하는 일인데 굳이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안다' 딱 이 말이 떠오르네요.

천오당
2024-01-21 14:10:50

어쩌면 돈받고 하는 걸로 오해하는게 아닐까요? 

중요행사 촬영을 봉사로 맡긴다는 것이 좀 이상하기도 합니다.. 

키큰넘
2
2024-01-21 14:11:03

ㅎㅎ 익명이지만 누군지 알것같아요..

여해충무공
4
Updated at 2024-01-21 14:27:39

본당 형제, 자매들에게 받는 스트레스 마져도 하느님께 봉헌하신다면 마음이 조금 편해지실겁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할 수 있는 봉사의 수준을 정해놓고 그 이상은 하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 아니고서도 봉사자는 많습니다. 봉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의 신앙을 지키기 위한 것, 다시 말하자면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것입니다. 봉사가 일이 되고, 그것이 냉담으로 이어진다면 이 봉사는 안하는 것보다 못합니다.

가톨릭에서 교무금은 월 수입의 1/30을 권장하고 있죠? 한 달에 하루는 하느님께 바치라는 의미인데요, 봉사도 본인의 시간 중에 1/30을 기준으로 삼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성당에서 성가대 활동을 하고 있고, 나이가 젊은 축이라(41살) 여기저기 단체에서 많은 봉사 권유가 들어오는데 다 쳐내고 있습니다. 다른 봉사를 다 쳐내고 성가대 활동만을 하는 이유는 저는 기도를 잘 못하기 때문에 노래로써 하느님께 기도를 하기 위함입니다. 또 하느님과 저와의 관계를 이어주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구요. 

하느님을 위해 봉사하시는지 교회를 위해서 봉사하시는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익명 형제님을 위해서 기도드리겠습니다.

 

임스
1
2024-01-21 14:34:34

전 이제 1년도 안된 나이롱신자에 최근 코로나로 성당문을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봉사는 커녕 일요일 아침에 가는거 자체도 엄청 힘든일이더라구요. 그렇게 봉사를 하시다니 너무 존경합니다. 주로 나이드신분이 많더라구요. 다음주 부터는 가야겠네요. 아직 믿음이 ㅠㅠ

dorota
2
2024-01-21 14:40:30

오랜 기간 냉담하다가 작년부터 다시 다니면서 첨으로 봉사라는 걸 하게 됐는데요. 말씀하신 부분 백번 이해가 되네요. 봉사자 구하기 힘들다 보니 하는 사람만 계속 이것저것 맡어서 하게 되고. 하느님의 일 ㅜㅜㅜㅜ 참 거절하기 죄책감 느껴지죠. 전 성물 방과 교육 관련 봉사하는데요. 지난주에 성물방 관련해서 뒷말을 듣다 보니. 봉사자들이 하는 것인 줄 모르는 건지… 기분이 별로 안 좋더라고요. 이런 소리 들으려고 시간 내서 봉사하나 싶고… 그냥 조용히 성당 다니며 기도하고 싶었는데… 신부님, 수녀님, 사람들과 교류가 많아지니 그것도 부담스러워 지기 시작했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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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1 14:56:00 (61.*.*.179)

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청년 시절에는 기독교 모임을 대학전공보다 열심히 하기도 했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도 직장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도 주변에서 많이 봤고요.

 

그냥 힘들고 지치기만해도 내가 뭐하는 건가 싶어서 현타가 오는데, 주변에서 고맙다는 말은 커녕 저런 반응을 보이면 정말 하시 싫어지시겠네요.

 

요즘에도 교회에서 이것저것 봉사하라는 권유를 많이 받습니다. 교회학교 교사는 물론이고 성가대 등등... 저도 하고 싶기도 하고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에게는 참 미안하시도 합니다만, 제가 성실하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은 딱 거절합니다. 나중에 지치고 회의감 느끼는 것보다 그게 나은 것 같습니다. 대신 비슷한 선교회(성당으로 치면 레지오 같은 모임)에서 새로 오시는 또래 분들과 인사 잘하고 가끔 설거지 하는 정도로 역할을 합니다.

 

홍보영상 같은 경우는 정말 전문적인 헌신 내지 전업할 분이 필요한 일인데 의외로 모르는 경우가 많지요. 다들 유튜브다 텔레비전을 열심히 보시다 보니 조금 어설프면 부족하다는 평은 많이 하시지만, 실제로 얼마나 수고로운 일인지는 잘 모릅니다. 요구 수준이 너무 높으면 정식으로 월급 받고 일할 사람을 구하든지, 아니면 자원봉사자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신앙 공동체를 위한 일이니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 때문에 신앙심이 상하거나 본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어선 결국 지치고 실망하게 됩니다.

 

그래도 성당 얘길 들으니 개신교 교회와 비슷하구나 (사실은 그 성당이 좀 심한 것 같기도 하고요) 하는 생각에 약간 안심(?)은 되네요.

 

힘내세요!

 

상후니
2
2024-01-21 15:36:20

성당도 교회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사역에 봉사할 분들이 많이 필요하겠네요....

교회도 비슷합니다~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죠....재밌는 건 예배만 드리고 아무 사역도 안하는 사람들이 말은 제일 많습니다.....찬양하는 사람들 복장 지적까지 하는 거 보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전 모태신앙이고 어릴때부터 이런저런 사역(봉사활동)을 많이 해서 그것이 얼마나 수고스러운 일인지 알기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하는데 사역을 한번도 안한 사람들은 그걸 절대 모릅니다....본인이 얼마나 편하게 신앙생활하는지 말이죠...

성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사람이 모인 곳에는 어쩔 수 없이 물 더럽히는 미꾸라지들이 있습니다.....

저도 여러가지 사역 맡으면서 하다가 힘들면 내려놓고 다른 사역하고 그랬습니다....아예 다 끊고 쉰적도 많구요...

본인이 힘들어하면서 사람과의 관계부터 성당 봉사활동 자체까지 회의감이 들 정도라면 하느님도 기뻐하시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음 고생 많으십니다...ㅠ.ㅠ

종교적인 관계에서는 딱 자르기 쉽지 않죠.....고생이 많으십니다....

얼바인
3
2024-01-21 15:41:57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모태신앙이고 아내와 함께 이런 저런 봉사를 하고 있는데 어떤 일을 경험하고 계시고 어떤 마음이실지 잘 알듯 싶습니다. 특히 최근에 다른 신자분들이 개인 사정으로 봉사가 힘들때만 대타로 해달라고 수녀님이 부탁하셔서 아내와 함께 시작한 봉사가 있는데, 원래 이야기와 달리 거의 고정적으로 봉사를 하게 되고 있어서, 수녀님과 담당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해서 다시 정확하게 정리를 한적이 있습니다 ^^

천주교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개신교처럼 봉사를 포함해서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아닌데다가, 한번 봉사를 하는 사람에게 일이 몰릴때가 많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의 유입이 적어지고 전체 신자의 평균나이가 늘어나다 보니 더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종종 좋은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다가 그게 성당을 멀리하는 계기가 되는 마음 아픈 상황도 본적이 여러번 있는데 절대로 그런일은 글을 쓰신 형제님 (혹은 자매님)에게는 없으셨음 합니다.

솔직히 저희도 비슷한 경험들이 있는데, 몇년전부터는 봉사가 제 신앙에 방해가 될 정도가 되게는 하지 말자라고 생각을 해서 무리다 싶으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는 편이고, 남들보다 조금 더 재능을 주신것에 감사하면서 최대한 즐겁게 봉사를 하려고 하고 있어요. 화이팅 하십시요.


샴페인
4
2024-01-21 21:30:55

 써주신 글을 읽고 살짝 감동받았습니다. 써주신 글은 한줄 한줄 감동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을 거예요. 저도 그 중 한사람이구요. 이런일 정말 비일비재하죠.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자신의 전문성을 띄고 있는 일로 봉사를 하고 이에 대한 댓가는 한 한푼도 안받는데 주변에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스트레스 주는 분들이 꽤 계시죠.

 

제가 감동을 받은 이유는 그래 내가 지금 뭐하는 거야 하고 그냥 다 때려치우고 그만두면 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불평한번 하고 마음 털고 나서 계속해서 봉사하실 거라는 그 마음이 너무 아름다우셔서입니다. 정말 훌륭하세요. 이런 분들이 계서서 그토록 감놔라 배놔라 하는 못된 시어머니 흉내를 내는 사람이 많은 사회에서 종교기관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가 그나마 이 정도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섬기고 계신 성당의 교우 분들을 대신하여 저는 성당에 다니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감사의 말씀 대신 드리고 싶습니다.  두분의 소중한 헌신을 주변 분들도 아시고 섬기고 계신 저 높은 곳에 계시는 분도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수고 많으세요. 존경합니다.

하늘에양털
1
2024-01-22 10:16:05

말씀에 감동받고 갑니다 ㅠㅠ

essen
1
2024-01-21 22:07:26

(그러면 안되지만) 자기들은 촬영당하는 주인공이고 글쓴 선생님은 주인공을 찍는 스탭이니까. 연예인이 스탭 하대하는 거죠. 저라면 담부터 안할거 같아요

1
Updated at 2024-01-22 00:09:03 (106.*.*.28)

잘모르는 단어라 뜻을 적어 봅니다 : 

버든(burden)은 짐, 부하를 뜻한다

2
2024-01-22 00:32:45 (121.*.*.42)

자기가 하고싶은 마음이 우러나서 해야 봉사지, 마지못해 억지로  한다면 그건 이미 봉사가 아니죠.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그만두는 게 좋겠습니다.  안 그래도 사람없는 거 뻔히 아는데 어떻게 못하겠다는 말을 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다 돌아갑니다.

 

그리고 조직생활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안 받을 수는 없습니다.  사회운동하는 사람들도 자기와 성향이 정반대 되는 사람이 아닌, 자기와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한테 실망하고 서운한 나머지 환멸감을 느껴 그 조직을 떠난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머지않아 이런 봉사활동도 돈 주고 사람을 뽑는 걸로 바뀌지 싶습니다. 예전에는 군대에서 사병들이 풀베고 눈치우고 했는데, 지금은 민간에 맡긴 걸로 알고 있습니다.

1
2024-01-22 06:29:27 (203.*.*.1)

본인에게 은혜가 안되거나 덕이 되지 않으면

안하시는게 맞습니다.

글쓰신 분을 탓하는게 아니라

그게 본질을 벗어나게 되면

신앙생활에 영향을 주게되고 신앙 생활이 어그러지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입니다.

 

본인의 신앙생활이 첫째이고

봉사는 그 다음입니다.

자식이 아빠 기쁘게하겠다고 자식의 도리를 지나쳐

자식으로 본분을 벗어난다면 기뻐할 부모 없습니다.

 

지혜롭게 대처하시는게 좋습니다 

aramond
1
2024-01-22 08:22:20

봉사활동 나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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