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  SUHD61 렌즈코팅 벗겨짐. 사고쳤습니다.

 렌즈에 먼지가 많이 붙어있길래 닦았다가 대형사고를 쳤습니다.

(위쪽 사진의 렌즈표면에 짙은 부분과 중간부분의  그냥 투명이고 반사되는 부분을 보시면 경계선이 보이실겁니다. 그 부분 경계로 벗겨진 부분입니다. 벗겨진 경계면이 자세히보니 매끈하진 않네요.)

게시판에서 렌즈가 뜨거운 상태에서는 절대 닦으면 안되고 먼지를 털어내듯이 해라.

라는 글을 보았기 때문에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먼지만 털어낼 생각이었지만 먼지가 안 털어지더군요. 뭔가 스티커같은 곳에 먼지가 붙어있듯이 먼지가 촘촘히 붙어있는 상태이고 렌즈표면에는 얼룩과 먼지가 코팅되듯이 덮여 있었습니다. 괜히 털어내려고 붓으로 털다가 오히려 먼지가 더 엉겨 붙더군요. 그래서 찾아보니 벤젠, 신나 등의 용액을 쓰면 안되고 중성세제를 연하게 타서 살짝 닦아낸다는 생각으로 해라. 고 하더군요.

중성세제는 주방식기를 닦는 세제가 중성세제이니 이걸 물에 타서 안경닦는 수건을 살짝 적셔서 닦았습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닦인다기 보다 오히려 끈적한게 옆으로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코팅표면이 원래 연한 녹색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이 부옇고 허연 점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일단 이건 닦아내야 겠다는 생각으로 안경닦듯이 닦았는데... 코팅이 확 까져 버렸습니다.  순간적으로 멘붕이 오더군요. 연마제를 쓴 것도 아니고 그냥 안경닦는 수건으로 물 좀 묻혀 닦았다고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일단 까져버렸으니 중간에 흐리게 된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닦아 냈습니다.

 그런데 최종 벗겨진 모양이 좀 이상하더군요. 딱 영상이 지나간 즉 빛이 통과한 자리만 거의 정확하게 까졌습니다. 모양을 보시면 프로젝터 렌즈 중간위쪽 ( 저는 천장에 달아서 아래쪽이겠군요. ) 중심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거의  16:9 비율로 벗겨졌습니다. 이걸로 유추해보면 딱 영상이 지나간 부분만 까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딱 직사각형으로 잘리지는 않습니다. 렌즈를 지날 때 표면에 맺힌 상에서는 포커스가 번진 상태이기 때문에 약간 둥근 모양으로 지나가게 됩니다. (렌즈 표면에 생기는 영상을 보시면 약간 퍼진 것처럼 영상이 생기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사각형 귀퉁이 중 사진상 우측하단 쪽은 사선모양으로 조금 더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영상이 지나간 부분만 손상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는 있습니다.

일단 사고는 친거고 영상을 틀어보니 다행인지는 몰라도 원래 영상과 큰 차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웬지 코팅이 까졌으니 뭔가 영상이 안 좋아지긴 했겠구나 하는 찝찝함은 있지만요.

근데 이 벗겨진 모양을 보니 열에 의한 변성에 의해 코팅이 약해져서 들뜬 상태에서 제가 닦으면서 벗겨진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단 구매처에 질문을 했습니다.

 받은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프로젝터 랜즈는 가급적 닦지 않는것을 권장하며, 닦는다 하더라도 안경닦는 천을 이용해서 힘을 주지 않고, 털어내는 개념으로 하셔야 합니다.

  이때, 절대로 랜즈가 열을 받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면 문제가 발생하고, 고객님께서 하신 것 처럼 열이 충분히 식고 없는 상태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2.. 랜즈에 벗져긴? 부분은 고객님께서 클리닝 작업을 통해 벗겨진 부분은 아닌듯 하고, 지속적인 사용으로 모양이 남은? 것 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수입사의 엔지니어와, 제 개인적인 생각이 같은 의견이었는데 만약 고객님의 클리닝 작업으로 벗겨진 부분이라면 사진처럼 직사각형... 즉 투사되는 모양대로 벗겨지지 않았을 듯 합니다.

   즉, 해당 부분은 물리적인 부분으로 벗겨진 현상은 아니고, 프로젝터 특성으로 인해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부분임을 전달합니다.

 3. 만약 벗겨진 부분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면, 기존 고객님이 보시던 영상의 결과물과는 많은 차이가 발생합니다.

즉 코팅이 저렇게 벗겨지는 것 정확히 말하면 변색 혹은 변성이 되는 것은 사용상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벗겨져도 영상에 문제가 없으면 수리를 할 필요는 없다. 수리비는 30만원 중반대 정도라고 합니다. 렌즈를 한개씩 팔면 맨 앞 렌즈만 갈면 되겠지만 지금은 옵토마에서 렌즈 모듈 전체로 밖에 제공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변성이 일어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인지는 제가 기술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변성이 일어나는 것은 제 경우 사실인 것 같고 변성되었더라도 코팅을 벗겨지지 않게 유지를 하시려면 웬만하면 닦지 않으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리 세게 닦지 않아도 벗겨져 버립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벗겨져도 확 드러날 정도로 화질이 변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랑 가족들 모두 몇번이나 확인했는데도 차이점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흐려진다거나 색상이 변경된다거나 하는 현상은 못 찾았습니다. 전혀 변화가 없지는 않겠죠. 그걸 코팅해놓은 이유가 있을테니.

SUHD 61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런 점 고려하셔서 렌즈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고객과실을 떠나서 변성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변을 주셨습니다. 코팅막을 유지하시려면 아예 안 닦는 걸 추천한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렌즈가 먼지가 많아도 영상품질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도 하더군요.

바깥쪽 렌즈 하나만 교환할 수 있다면 수리를 할까? 생각도 했지만 전체교환밖에 안된다고 하니 일단 수리는 포기했구요. 업체쪽 입장을 들어보면 변색 혹은 변성은 자연스러운 변화이다. 라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다른 프로젝터 들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전에 쓰던 프로젝터들은 맨 바깥쪽 렌즈에 코팅이 된 걸 써 본적이 없어서요. 이전에 쓰던 HD25LV의 경우 코팅자체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더 변성이 되면 아예 코팅전체를 지워볼까 생각중이긴 합니다. 사진상으로 보면 아무래도 까진 경계선부분에 반사가 심한 것 같은데 이것때문에 영상품질에 영향이 있을 것 같은 찝찝함이 있어서요.

약품사용 관련하여 추가합니다. 알콜도 사용하시면 안 된답니다. 일반적인 렌즈세척제, 렌즈크리너에는 알콜이 들어있는데 이것조차도 프로젝터와 같이 열을 받을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물티슈도 표면이 거칠어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전용 렌즈크리너라고 나오는 렌즈 스와이프도 알콜이 들어있어서 안 쓰는게 좋답니다. 카메라 렌즈나 안경렌즈에 쓰는 고급 제품들도 프로젝터 렌즈에는 쓰면 문제가 생긴다는 글도 있더군요. 

꼭 소 잃고나서 외양간문제점을 찾아보는... -_-;;

그런데 이렇게 변성이 쉽게 될거면 코팅을 안하는게 더 맞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코팅이 벗겨진다고 하니 무슨 비닐막 같은게 떨어져 나간거로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코팅막이 얇아서 그런건지 떨어져 나간 조각이나 그런 건 전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발려 있던게 씻겨져 나간다 같은 느낌입니다.

 P.S. 그러고보니 웬지 제가 베타 테스터가 된 느낌이 ... SUHD 61 수입 초기에 구입을 했고 처음에 영상이 뭉게지는 문제와 3D 출력문제, 다이나믹 블랙 지정 시 화면이 번쩍이는 문제 등을 발견하여 리포트 한 사람이 저 입니다. 그 문제 해결때문에 프로젝터를 여러번 업체와 교환을 해 가면서 수정작업을 거쳤구요. 근데 좀 이제 쓸만하다 싶더니 이런 사고를... 변성도 제가 초기 사용자이니 다른 분들 사고치기 전에 제가 미리 테스트로 사고 친 것 같은 느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