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자축] Break 90 했습니다.
여기 고수님들 보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어디 자랑할것도 아니지만 기억 더듬어 보다가 여기 글 남겨 봅니다.
지난 주에 골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90을 깼네요.
사실 골프 시작은 2005년에 시작했지만 딱 1년 연습장에서 레슨 받고 그 이후로 1년에 1-2번 필드 나가는 정도로 하는 일이 너무 바빴습니다.
사실 10년 정도 손 놓으니 골프는 내 인생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여름 월드컵 한창일 때 크게 아파서 입원했다가 일주일간 격리 병실에서 TV켜놓고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이리 저리 채널 돌리다가 박성현 선수 US 오픈 우승하는 경기를 봤습니다. 그러면서 나으면 운동 제대로 시작해보자고 생각했고 이후로 회복을 위해 새벽 수영도 시작하고 주말에 등산도 하기 시작했지만 골프는 도저히 시간이나 여건이 안되더군요. 주중에 아침6시에 나가서 밤10시에 들어오면서 주말까지 골프치면 이혼당해도 싼 입장이라...
그러다가 올해 직장에서 기회가 생겨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한 두달은 애들 학교 보내고 이런 저런 적응 하느라 골프는 엄두도 못 내었는데 여기 오니 아웃도어에서 운동하는게 가장 돈 안들고 남는 일이란걸 깨닫고 다시 열정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18홀 도는데 30불 내외로 즐길 수 있으니 가격 대비 이만한 환경이 없는 것 같습니다.
9월 말부터 시작해서 이제까지 한 15번 정도 라운딩 한것 같은데 멀리건 없이 컨시드는 34인치 퍼터 길이내로 정해서 처음으로 Break 90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캐디 없이 직접 라이보고 공 놓고 거리 측정하다보니 골프 실력이 느는 재미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여지 없는 백돌이였는데 이제 제가 치는 클럽의 거리도 알고 100야드 내에서 웨지별로 거리도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여기 와서 스코어카드를 혼자 작성하다 보니 제가 뭘 잘못하는지 알 수 있는 것도 스코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와서 적은 스코어카드 보니 쓰리퍼트가 기본에 파온을 못하니 더블보기가 기본이었는데 어느새 보기 - 더블 보기를 하다가 지난 주 금요일 라운딩때 처음으로 쓰리퍼트가 한번도 없었고 보기가 가장 많지만 더블 보기 3번, 파를 4번 해서 턱걸이지만 90을 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골프 다시 시작하면서 여기 게시판 열심히 보게 되었는데 퍼터 추천글 보고 저도 덩달아 이베이 통해서 스파이더 퍼터를 60불에 득템했습니다. 이번 Break 90의 일등공신이 이 퍼터인것 같아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었는데 두번째 라운딩 해보니 적응이 되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이베이나 블프 통해서 15년 묵은 장비들도 조금씩 교체해야 할 것 같은데 워낙 오래 관심을 안 두다 보니 뭐가 좋은지도 잘 모르고 생소한 브랜드도 많은것 같습니다. 추천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드라이버가 당시에 국민 드라이버라고 해서 산 테일러메이드 버너 드라이버이니 짐작하시겠지요? ㅎㅎ
한국은 이제 올 시즌 골프 마감하신다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여긴 다행히 연중 골프 칠 수 있다는 남가주라서 여기서 할 수 있는것 열심히 즐기려고 합니다. 사진을 올리려 하니 무슨 이유인지 업로드가 안되네요. 담기회에 여기 골프장 사진들 조금씩 올려보겠습니다.
다들 겨울 시즌 잘 보내시고 즐거운 골프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언젠가는 저도 PGA 모임에서 인사 드릴 수 있는날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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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저도 구력이라긴 그렇지만,,,채잡은지는 십년넘었다가...최근 몇년 좀 쳤는데..올해 90타이내로 두번 들어왔네요..그래도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90 후반을 가더라구요. 믹마스님 주변 환경이 마니 부럽네요..곧있을 올해 마지막 라운딩이 벌써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