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대략 1달 전.
열심히 치다보니 이제 7번으로 대충 쳐도 100미터 갑니다.
물론, 세게 쳐도 120미터.
슈퍼 짤순이 나가신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 수록 공이 자꾸 왼쪽으로.. 오른팔목도 아픕니다.
아이고 오른손으로 먹고 사는데 큰일이다아~~~
레슨 시간에 프로님께 조언을 구합니다.
오늘은 만담 버젼으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프로님하고 이렇게 얘기 하진 않습니다.
시키는 대로 자세 바꾸려고 노력하면서 공만 칩니다.
만담 하면 재미는 있겠는데, 레슨 시간이 너무 빨리 가겠죠. ㅋㅋ
오징어외계인(이하 오) : 프로님, 공이 자꾸 왼쪽으로 갑니다.
프로님(이하 프) : 오른팔로 치니까 왼쪽으로 갑니다.
오 : 저도 오른팔로 치고 싶지 않은데요. 오른 팔목이 자꾸 아파요.
프 : 그것도 오른팔로 휘둘러서 그런 겁니다.
오 : 그러니까 저도 오른팔로 안 치고 싶은데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프 : 허리가 안 돌고, 체중 이동이 안되고, 다운 스윙이 안되고, 오른손으로 덮어치고....
오 : 아니 안되는 건 아는데,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냐고요?
프 : 코어 근육 힘으로 쳐야 하는데, 세게 치려고 하니까 팔로만 휘둘러서 그런건데요.
( 정말 노답이다. 집에서 스쿼트 좀 해라. 라고 생각하셨을 듯요. ㅋㅋ)
일단 어드레스 조금 뒤로 물러서서 서세요.
너무 가까워요. 허리 돌릴 공간이 없네요. 가까이 선다고 더 잘 맞는 거 아니에요.
오 : 스윙할 때 앞으로 넘어질 것 같은데요? ( 반발짝 물러섰는데 엄살은... )
프 : 허벅지하고 허리 힘으로 버티세요.
오 : 이 상태로 휘두르면 되나요?
부웅~~~ ( 앞으로 자빠짐.... )
프 : (종이인형인가?) 음..아까처럼 다시 서 보시고요. 백스윙하실 때 채를 뒤로 더 빼세요.
오 : 이렇게요? 머리가 뒤로 움직이는 데요 ?
프 : 원래 머리가 공 뒤에서 치는 거에요.
오 : ( 동공지진 ) ?????????
프 : 자 보세요. 이렇게 뒤로 살짝 와서, 여기서 멈추고, 이렇게 부웅~!
오 : 제자리에서 머리 고정하고 치라고 하셨잖아요?
프 : 그건 머리가 계속 들려서, 머리 움직이지 말라고 말씀 드린거에요.
일단 회원님은 지금 허리가 안 돌아가세요.
그래서 팔로만 치게 되고, 오른팔이 힘이 세니까, 왼쪽으로 가는 거에요.
초등학교 때 부터 쳤으면 풀스윙할 때 프로처럼 허리만 돌려서 쳐도 됩니다.
그런데, 체중이동이 안되는 분들은 머리가 약간 밀려도 좀 일부러 뒤로 빼셔야 해요.
어짜피 허리가 굳어 있어서 얼마 안 움직여지세요.
오 : 방금 놀리신 거죠? ㅋㅋ
프 : 그럴리가요. ㅋㅋㅋㅋ
그리고, 백스윙 탑 확실히 올려보세요. 뒤로 쭈욱 뺀 다음에, 위로도 확실하게 쭈욱.
이제 스윙해 보세요.
오 :쾅.... ( 파워 뒷땅. )
아야야 T.T
프 : 음... 허리가 안 돌아서 오른팔로 치다보니까 오른팔이 몸에서 떨어져서 그런건데요.
공 치지 마시고요. 빈스윙 해보세요.
오 : 붕 ?
프 : (중증이구나) 오른손 엄지 손가락 떼고 빈스윙 5번 해 보세요.
오 : 붕붕붕붕붕 ?
프 : 그 상태로 볼 쳐 보세요.
오 : 탁~~ 오른쪽으로 가네요 ?
프 : 그렇죠. 오른팔에 힘 빠진채로 치면 그렇게 됩니다.
볼을 세게 치려고 하지 마시고요. 정타로 맞춘다 생각하고 자세를 확실히 연습하세요.
오 : 허리는요 ?
프 : 팔을 확실하게 뒤로 빼고, 들어올릴 때 끝까지 몸을 조이세요.
백스윙은 천천히 해야 합니다.
수건 쥐어짤 때 마지막에 쫘악 조이잖아요. 그 느낌으로 마지막까지 팔 올리세요.
오 : 이렇게요?
프 : 그건 뒤로 돌려서 오버스윙이고요. 이렇게 위로요. 쭈욱.
오 : 허리도 아프고 등도 아픈데요?
프 : 원래 그런거에요. 허벅지, 허리, 등 근육이 긴장한 상태로 치는 게 골프 스윙입니다.
이제 팔 내리면서 스윙해 보세요.
오 : 빡! 오... 앞으로 갔다.
프 : 방금 허리가 돌면서 쳐진거에요. 허리로 치는 겁니다.
허리로 치면 자연스럽게 팔에 힘이 안 들어갑니다.
허리힘으로 치는 연습을 하셔야 해요.
오 : 프로님 하나만 더요. 저 5번 우드는 그나마 맞는데, 5번 아이언은 잘 안 맞아요.
프 : 그것도 팔로 쳐서 그렇습니다. 팔 근육이 적어서, 무거운 채 감당이 안되셔서 그래요.
오 : 아.....
근 한 달 간 교정 받은 내용을 풀어보았습니다.
최근에 얻은 성과는
허리가 제대로 돌면 공이 항상 비슷한 궤적으로 정면(!)으로 날아 갑니다.
뒷땅도 거의 없고요.
하지만 로프트 33도 짜리 7번 거리는 여전히 120-125 미터.
아직도 힘을 제대로 못 주나 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허리로 치니까 정말 5번 아이언 치는 것이 훨씬 나아졌다는 것?
5번은 120-140 정도 나갑니다.
아직 갈길이 멀죠.
그래도 이제야 제대로 공 치는 느낌이 납니다.
몸도 곧아졌고요.
민무늬 였던 코어 근육이 약간 올록볼록 해졌습니다 -.-/
몸이 아무리 곯았어도,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효과가 있긴 있는 듯 합니다.
모두 즐골하세요~!
PS) 프로님이 허리 돌리고 체중이동하는 걸 안 가르쳐 주신게 아니라, 제가 낑낑대면서 이상하게 치다가 머리가 아무 때나 들려서 한동안 그거 교정만 했거든요. 결국 약간 아저씨 자세로 교정하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ㅎㅎ
PS2) 앗 제일 중요한 걸 안 썼네요. 오른팔목 통증은 주말에 쉴 때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주중에는 연습 후에 하루 종일 오른팔 근육 마사지 하는 것 + 소염진통제로 해결 중입니다. 이리 저리 찾아봤는데, 골프 엘보/테니스 엘보는 휴식 + 마사지 + 약/주사 밖에 없네요.
마통 전공이시니 더 잘 아시겠지만 평소에 안쓰던 근육 많이 쓰니 첨에는 저도 엄청 여러곳이 아팠었습니다.
골프 라운딩 하거나 연습장 다녀오니 다음날 꼭 아픈 곳이 있더라구요. 평소 안 쓰다가 골프칠때 무리 하는 곳이 꼭 그렇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스트레칭은 물론이고 스쿼트나 런지 같은것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악력운동이나 쎄라밴드에서 나오는 플렉스바 같은걸로 빨래 쥐어짜는 동작도 많이 해보고 하면서 그런 근육들 많이 단련시키니 아픈 빈도는 훨씬 적은것 같습니다.
아마 비슷한 과정이실거에요. 안 아프고 오래 치시는게 제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