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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아이인더스카이] 모니터와 현장, 방아쇠와 사형집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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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4 01:29:52

예전에 봤었던 영화지만 리뷰를 적지 않았는데 팬텀오브다크니스님 덕분에 네이버에서 무료로 풀려서 다시 한번 보고 리뷰를 작성합니다. 19일까지 무료이니 기회가 된다면 보시길 추천 합니다.

 

https://serieson.naver.com/movie/freeMovieList.nhn

 

포스터의 우측의 글귀를 잘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군사용어중에는 Collateral Damage 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놀드형의 영화 제목이기도 하지만 한국어로 번역하면 부수적인 피해로 번역되는데 군사 작전중에서 의도하지 않은 민간피해를 지칭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전쟁속에서 민간의 피해는 항상 문제였으며 그것이 의도하였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오래전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입니다. 특히 9.11 테러 이후 총력전이 아닌 테러와의 전쟁, 즉 비정규전 형태의 분쟁과 테러는 이러한 논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도록 했습니다.  

 

그럼 이 영화가 우리에게 무엇을 물어보는지 리뷰를 시작합니다.

 

영화내내 총한발 쏘지 않는 테러리스트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참고로 이들은 동아프리가 수배 명단 2, 4, 5 위이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테러단체인 알샤바브는 케냐에서 테러행위를 저질렀고 국제단체의 지원을 방해하며또다른 테러를 모의하기 위해 교외에서 모임을 가지기로 하고 합동본부는 이들을 생포하기로 결심합니다 문제는...

 


주변에 빼곡한 민가와 민간인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까?

 

주변에 민가와 민간인이 빡빡하게 밀집해 있다는 점이죠. 지상병력 투입도 불가능하고 테러직전이니 추적을 계속한다는 선택지도 없습니다. 결국 생포에서 제거로 변경되는데 드론이 장착하고 있는 AGM-114 헬파이어는 균질압연강 1200 mm, 전차의 가장 두꺼운 전면장갑을 뚫어버리고 지옥불을 선사하는 물건이라 주변의 피해는 사실상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국에 있는 작전 본부와 미국에서 드론을 조종하는 조종사, 그리고 현장에서 눈물나게 구르는 요원이 이 상황에서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고뇌하는게 영화의 내용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테러단체나 현장 요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황만 다를 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군상들을 생각해보게 하는게 더 중요한 내용이죠. 굳이 말하자면 공리주의가 가지는 딜레마를 풀어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등장인물을 살펴보도록하죠.

 

대령 캐서린 파월(헬렌 미렌)

 

파월 대령은 이 영화 내내 강경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립니다. 6년 동안 표적을 추적하는 끈질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드론의 장기 운영을 위해서 무장에서 GBU-12 를 제거하자 왜 허락없이 화력을 줄이냐며 화를 내죠. 참고로 헬파이어의 탄두 중량은 10Kg 내외인데 반해 GBU-12 는 중량 300Kg 의 크고 아름다운 폭탄 입니다.

 

영화 후반부로 가면 아이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작전을 취소하거나 연기한다는 선택지는 아예 고려조차 하지 않습니다.

 

중장 프랭크 벤슨(故 알란 릭멘)

 

프랭크 벤슨은 상황을 보면서 위원들을 설득하고 이들의 태도에 갑갑해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5년전에 그들이 저지른 테러 현장에 있었고 그 역시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은 하지만 하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는 인물입니다.

 


단색 군복이 드론 조종사. 게리거슨(피비 폭스) 일병과 스티브 와츠(아론 폴) 중위.

 

작전중 민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사격 보류를 요청하고 계속 고민하고 갈등합니다. 와츠 중위는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서 장교가 되었고 와츠 중위와 거슨 일병 모두 정찰, 감시 임무만 했지 공격 임무를 수행한 적은 없습니다.

 

자마 파라(바크하드 압디) 케냐 정보국 요원.

 

이 영화에서 남들이 모니터로 입털고 있을 때 유일하게 이리구르고 저리구르면서 그 와중에 작전 완수도 하고 부수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온몸을 비트는 인물입니다. 사실 중요한 것 같지만 배역 자체는 극의 진행을 위한 소품에 가까운 인물이죠.

 


앤젤라 노스먼(모니카 돌런) 영국측 정무위원

 

다른 정무위원들이 상황을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면서 우왕좌왕 할 때 유일하게 영화 내내 강경론에 반대하는 인물입니다. 융통성 없고 고집이 쎄지만 그렇다고 노스먼이 하는 말이 틀린 말도 아니기 때문에 다른 영화에 등장하는 발암 캐릭과는 확연히 다른 인물입니다.

 

알리아 모알림(아이샤 타코) 와 무사 모알림(알만 하지오)

 

작중에서 문제가 되는 가족입니다. 문제는 이 사람들은 지은 죄도 없고 지극히 상식적인 사람들이란 거죠. 아버지인 무사 모알림의 경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강한 곳에 살지만 딸을 교육하고 딸이 훌라후프를 해도 말리지도 않고 주변 사람들이 광신도이니 조심하라고 경고까지 하는 서구의 시점에서 본다면 가상 이상적인 시민입니다.

 

알리아 모알림의 경우도 화목한 가정에서 집안일(빵장사)을 도우며 사는 어린이죠. 다만 하필 빵을 파는 좌대가 있는 뒷집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모인다는게 문제죠. 이들은 평소대로 일상을 살지만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생전 만날일 없는 사람들이 모니터 앞에서 공격을 하니 마니하면서 이들의 목숨을 확률로 저울질 합니다.

 

하얀색 선이 피해 범위이고 남쪽 벽에서 알리아 모알림이 빵을 팔고 있음. 

 

지금까지 등장인물들을 이야기 했는데 사실 이 이야기는 꼭 테러와의 전쟁이 아니더라도 현실에서 어떤 형태로든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리뷰의 제목을 보면서 모니터와 현장은 그럴 수 있는데 방아쇠와 사형집행인은 무슨 말인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밀리터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본 연구결과 중 하나는 적과 나의 거리가 가까울 수록 살인을 하는데 거부감이 커진다는 겁니다. 포격 보다는 사격이 사격보다는 근접 백병전에서 거부감을 느낀다는 거죠. 현실에서도 우리가 고기를 먹는 것은 좋아하지만 우리가 도축과정을 보면서 좋아할 수 있을까요?

 

영화에서 미국에 있는 드론 조종사는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카메라로 현장에서 얼굴확인이 가능합니다. 위의 연구결과로 보자면 누구보다도 가까이 있는 인물들이죠. 적군이라도 심적 고민이 있을 법한데 심지어 무고한 민간인이고 아이입니다. 

 

직책으로는 방아쇠 역할을 해야하지만 당기고 싶지 않죠. 방아쇠 역할도 하지만 사형집행인이기도 합니다. 내가 방아쇠를 당기면 상대방은 반드시 죽습니다. 확률적인 계산에 따라서 무고한 민간인도 같이 죽습니다. 

 

죽을 죄를 지어 수감된 죄수를 사형 집행하는 것도 모두가 꺼리는 일인데 단순히 학자금 갚으려고 군에 들어온 인물이 방아쇠를 당길 수 있을까요?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는 전우를 위해서 방아쇠를 당기지만 확고한 사명감이나 자기합리화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누가 확실하게 방아쇠를 당길 수 있을까요?

 

사실 이 영화는 첩보물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첩보물은 아닙니다. 악당들이 죽어 마땅하긴 하지만 악당들을 죽이고 미국만세를 외치는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를 봐도 관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악당의 생사가 아니라 아이의 생사죠.

 

이 영화는 다른 측면에서 고민할 거리를 제공 합니다. 공리주의 딜레마를 풀어놓은것 같지만 현실의 씁슬한 블랙코미디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가장 보호해야할 우호적인 민간인을 지켜야 할 정부가 우호적인 민간인을 죽였을 때 그 우호적인 민간인은 어떻게 행동할지를 우린 이미 수 많은 예시를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테러리스트에 대해서 말하라고 하면 흔히 극단적인 광신자 혹은 못배운 계층을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어느 정도 먹물을 먹은 배운 계층이거나 '부수적인 피해'로 가족 혹은 지인을 잃은 인물들이 복수를 위해서 투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란 솔레이마니 암살에 동원된 칼날 헬파이어 부수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개발됨.  

 

세계적으로 자탄 사용을 금지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사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지형에 따라서 높은 불발율을 보이는데 생긴게 장난감 같이 생겨서 많은 민간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현실의 이야기 였다면 무사 모알림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이 영화는 모두가 옳기도 하고 모두가 틀리기도한 영화입니다. 답이 없는 영화니 직접 보고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 고민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함 아이 인 더 스카이 리뷰를 마칩니다.

 

개인 평점 : 4/5

님의 서명
WELCOME BACK COMMANDER.
Philadelphia uplink successful.
Establishing Battlefield Control - Stand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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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14 08:30:32

정말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넷플릭스에 죽어라고 안올라오더라구요.

여러번 신청했는데, 네이버로 다시 봐야겟습니다.

WR
2020-07-14 15:48:48

이런류의 영화가 국내에서 흥행하기 힘들다는게 참 아쉽습니다. 저야 극장에서 보는거 아니면 케이블 채널에서 해주는 것만 보는지라 넷플릭스나 다른 서비스 이용하시는 분 보면 살짝 부럽긴 합니다.

2020-07-14 09:20:57

왓챠와 웨이브에서도 볼 수 있군요~ 리뷰 고맙습니다.

WR
2020-07-14 15:49:19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7-14 09:47:47

영화 너무 좋죠.
왓챠에서 보고 구글에서 구매했습니다.

WR
2020-07-14 15:50:03

개인적으로 취향인데 같이 본 친구는 별로 재미 없어 했다는... ;ㅅ;

Updated at 2020-07-15 08:34:29

우연히 케이블에서 해주는걸 보고 이른바 '숨겨진 명작'이란 생각이 들었던 영화네요.

개인적으론 다이하드1때 한스 그루버역으로 나오셨던 '알란 릭맨'님을 오랜만에 봐서 좋았죠.

아마 유작이 아닌가 싶던데.. 아무튼 재밌게 봐서 종종 케이블에서 다시 재방송 해줄때마다

빠짐없이 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리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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