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뉴스]  한국영화 손익분기점 집계 방식의 변화

 
7
  3102
Updated at 2020-08-03 17:45:00

NEW에서 기묘한 자료를 제시한 바 있다. 190억원대 제작비가 들어간 <반도> 손익분기점은 통상적 계산법으로 524만 관객이 된다. <반도>는 현재 총 185개국에 선판매된 데다, VOD 예상 수입도 전작 <부산행> 성과에 비춰 무시 못할 수준일 테니, 이를 감안해 손익분기점을250만명으로 제시한 것이다. 어이없는 계산법이다. 해외 선판매 수익을 포함시키는 것까진 그렇다쳐도, 아직 벌어들이지도 않은 VOD‘예상’ 수입까지 더해 손익분기를 산출하는 건 초유의 일이다

 - [반도]의 손익분기점 기준이 억지라며 비판한 7월 22일자 스포츠월드 기사

 

 

극장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예년과 달리 해외 매출, 2차 부가판권(VOD, OTT 등) 매출 등 수익이 다변화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손익분기점 집계 방식도 극장 매출 중심에서 변화하고 있다.

 - [반도]의 희망 손익분기점은 극장 매출 중심에서 변화하고 있는 현재의 손익분기점에 근거한 기준이라며 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7월 24일자 씨네21 기사 

 

 

190억 대작 [반도]의 손익분기점이 540만(190억 기준에선 최대한 낮춰도 524만명)에서 250만으로 낮출 수 있었던 배경

 

1. 총제작비 190억, 순제작비 160억

2. 사전 해외 판매 실적은 80억 정도

3. VOD 예상(?) 수익을 20억으로 잡음

4. 제작사는 [반도]가 사전에 100억을 벌었다고 자위

5. 그래서 손익분기점은 250만으로 도출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국내 VOD 수익을 20억이나 잡아서 손익분기점을 250만으로 낮춘 [반도]의 패기. 그래도 해외 흥행에 따른 수익 배당금까지는 해외 시장이라 그런가 미리 올려 잡진 않았다. 미니엄 개런티가 높아서 해외 매출에 따른 배당금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씨네21은 NEW의 [반도] 손익분기점 계산법이 전혀 틀린 것이 아니라고 대변해주고 있지만 틀린거 맞다. [반도] 손익분기점 250만이 무리수라고 비판받는 것은 사전 판매가 완료된 해외 매출 반영이 아니라 VOD 수익을 미리 잡고서 손익분기점 기준을 낮췄다는데 있다. 씨네21은 [반도]가 미니멈 개런티로 80억원 정도를 벌었고 미니엄 개런티가 높은 편이라 수익 발생에 따른 배당금인 오버리지 셰어(OverageShare)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반도] 전까지는 듣도 보도 못한 희망 VOD 수익을 반영한 손익분기점 기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이미 기사 시작에서 VOD 수익을 합친 것이라고 설명했으면서 [반도]의 손익분기점 계산법이 전혀 틀린게 아니라고 한다. 아직 VOD가 출시되지도 않았는데 VOD 수익으로 20억이나 잡고서 손익분기점을 250만으로 내렸으니 스포츠월드 기사가 지적한대로 황당한 계산법이다.

 

씨네21은 영화사가 주주들을 안심시키 위해 해외 시장의 흥행 소식 및 낮아진 손익분기점에 따른 흥행 합리화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데 언제부터 나오지도 않은 2차 시장 매출까지 예측 반영하여 손익분기점 계산을 했단 말인가. 씨네21은 [반도]의 손익분기점 계산법이 틀린게 아니라고 말하면서 결국에는 VOD 매출 20억을 미리 잡았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스포츠월드의 비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미 1년도 넘게 한국영화의 손익분기점은 극장 매출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 상영 내내 2차 시장 수익을 수시로 반영시키면서 손익분기점 기준이 갈수록 낮아졌던 [걸캅스]의 고무줄 기준을 기점으로 VOD 판권, 해외 매출을 더해 손익분기점 계산을 했다. 그전까진 극장 매출을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계산했지만 VOD 시장이 비디오 전성기 때만큼 커지면서 2차 시장의 경쟁력이 생겼고 해외 판매도 순조로워지자 시장 흐름에 따라 개봉 전 발생한 수익까지 더하게 된 것이다. VOD 시장이 지금처럼 커지기 전에는 극장 매출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계산했다.

 

극장 매출 기준에 근거하여 [반도]의 손익분기점 250만을 비판한 스포츠월드 기사나 이제는 극장 매출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며 [반도]의 손익분기점 250만을 합리화시킨 씨네21 기사나 둘 다 변화를 맞은 손익분기점 계산법을 다루는 상황 분석에선 다소 뒷북이다. 이미 시장의 변화를 받아들여 지난 2년여간 한국영화들은 해외 판매 수익, 2차 시장 수익을 손익분기점에 반영시키고 있었다. 

 

해외 판매 수익을 손익분기점에 반영하여 손익분기점 기준을 낮추는 경우는 다들 이해했다. 이미 확보한 수익이기 때문에 문제될게 없다. [반도]가 수출로 벌어들인 80억만 손익분기점에 넣었다면 손익분기점 250만은 억지라고 비웃음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VOD 수익 20억을 미리 예측 반영시킨게 문제다. 이건 반칙이다. 영화사 자체 집계로 일단은 관객수를 공개했던 단관 시절의 숫자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손익분기점 20~30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극장 장사를 접는 영화의 경우 대게는 2차 시장 수익으로 제작비 정도는 회수한다. [남산의 부장들]이 이런 경우다. 그러나 2차 시장 수익은 2차 시장 수익 기준으로 가야지 극장 매출 기준에 미리 반영시키는건 무리다. [아수라]나 [복수는 나의 것]이 해외 판매와 2차 시장에서 꾸준히 팔리면서 제작비를 회수했지만 흥행작이라고 할 수 없듯이 개봉 당시의 매출 기준은 어디까지나 개봉 기간에 벌어들인 수익에 따라야 한다.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른데 미리 예측 반영한다는게 말이 되나.

 

[반도]처럼 VOD 희망 수익을 손익분기점 계산에 미리 반영한다면 망한 영화, 흥행이 아슬아슬한 영화, 저예산 신작이 VOD 동시 개봉이나 빠른 2차 시장 진출을 모색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반도]의 미리 계산법 적용이라면 10억 미만의 저예산 영화들은 공개하기도 전에 흥행 성공작으로 기록돼야 할 것이다. 손익분기점 집계가 극장 매출 중심에서 변화한 것은 맞지만 미리 예측 반영은 합리화시킬 수 없다.

 

[반도]가 억지스럽게 미리 예측한 VOD 수익이 20억인건 여전히 한국영화의 성패는 극장이 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VOD에서 대박나는 작품도 간간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VOD 수익이 극장에서 망한 영화를 구제시켜줄 정도로 위력있는건 아니다. 손익분기점 계산에서 VOD 수익까지 미리 예측하진 않는 이유는 미리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짓이기도 하지만 판매에 따른 수익 배분 구조라서 손익분기점 계산에 미리 넣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반도]는 이걸 미리 넣어버렸으니 손익분기점 250만에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영화의 손익분기점 계산에서 극장 매출에 의존한 것은 지나왔고 앞으로는 OTT 시장에 따른 희망 수익을 미리 반영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로 넘어온 것 같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올해 2월 내놓은 ‘2019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영화 실질개봉작 190편 중 순 제작비 30억원 이상 상업영화 45편의 평균 총 제작비가 101억3000원으로, 극장 매출로만 BEP를 넘긴 영화는 11편이었다고 썼다. 하지만 극장 외 매출을 합친 총 매출 기준이면 18편이었다.

이제 관객수만을 절대적 수치 삼을 수 없다고 영화계는 본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영화에 대한 해외시장의 관심이 높아졌고, IPTV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부가판권 시장이 커지면서 그 매출 규모도 중요해진 때문이다. 올해 여름 대작들의 BEP도 해외 판매 등 극장 외 매출을 합친 뒤 이에 맞춰 극장 관객수를 종전 기준보다 낮게 잡은 수치다. ‘반도’ 측이 해외 185개국에 영화 판권을 선 판매했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6일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제작비 등 작품의 전체 규모에 비춰 성공 여부를 드러낼 필요가 있다면 BEP 기준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감염병 사태로 극장 관객 동원에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BEP 추산 기준이 달라진 것도 상업적 성공으로 활력을 찾으려는 영화계 기대치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기도 한다.

 - 7월 7일 스포츠 동아 기사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396&aid=0000556033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140&aid=0000042699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382&aid=0000836467

13
Comments
4
2020-08-03 17:50:10

손익분기가 흥행작/비흥행작을 가르는 중요 지표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저걸 아에 홍보 마케팅으로 써먹는 수단이 되버린거 같습니다. 반도의 2차시장 예측수익은 어이가 없을 지경이네요

2
2020-08-03 17:52:33

손익분기점은 그냥 제작사에서 설정한 기준이기에 저 20억을 넣고 빼고가 현 극장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의문이네요

1
2020-08-03 18:03:25

걍 느거들식 손익분기점이 되어버렸죠;;;

2020-08-03 18:07:08

미국 포함해서 대부분의 나라들이 그냥 흥행수익으로 집계하는 이유가 다 있죠. 얼마 들여서 얼마 벌었나, 손해봤나 계산이 명확히 나오니까....

4
2020-08-03 18:29:58

 그동안 수많은 영화들이 개봉전에는 제작비를 최대한 부풀려 대작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개봉후에는 최대한 줄여서 손익분기점 돌파 역대급 흥행 이런 기사를 쏟아냈죠. 그런대 이번에 반도는 그 코미디가 좀 심하긴 했습니다. 전에 어느 중고차 상인이 나이어린 애들이 비싼 외제 중고차 카드 완빵 할부로 땡겨서 사다가 신불자 되고 차 잃는거 보고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런애들은 대부분 다 자기가 무슨일을 하니 앞으로는 얼마를 벌거고 그래서 차값 부담이 없다는 식으로 말한다구요. 그런대 그런애들 열에 아홉은 몇달 뒤면 그차 중고차 시장에 다시 굴러 들어 온답니다

WR
2020-08-03 18:37:04

손익분기점에도 허언증이 있나 봅니다.

2020-08-03 18:43:08

VOD도 있겠지만 넷플이나 기타등등 ott에 팔면 20억은 받을수 있어서 저렇게 계산한거 아닌가 싶은데요?

2020-08-03 18:50:19

 해외 판매는 몰라도 2차 시장은 너무 심했죠..

2020-08-03 18:53:09

vod가 하나도 안팔릴꺼라 생각하신다면

2020-08-03 19:48:58

해외 선판매로 손익분기가 낮아지는건 이해하는데 2차 판권까지 고려했다는건 넷플릭스같은 곳과 판권 협상중 이런게 아니면 무리수같긴 합니다.

2020-08-03 20:06:02

반도라서 반도 안되게 잡았다는게 정설...

2020-08-03 20:10:39

이미 제작사 말고 배급사가 얻는 수익까지 포함시켜서 배급과 같은 계열사인 특정 제작사 제외한 다른 제작사 손해는 손해로도 안보고 손익분기점 멋대로 내린 영화도 있었는데요 뭐...

2020-08-05 10:47:36

 20억은 보수적으로 잡은듯한데도 뭐라고 하는군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