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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는 영원히 달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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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8 23:29:41

설국열차 관련 글들이 보여서... 잠깐 원작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설국열차 그래픽 노블은 세 개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앞에 두 개의 그래픽 노블이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이 되었고,

이 그래픽 노블을 기초로 영화 설국열차가 만들어집니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가져온 것도 있고 버린 것도 있지만...

사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은 봉준호 감독의 창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말까지도 말이죠.

하지만 몇가지 중요한 부분들은 그래픽 노블에서 가져옵니다.

무엇보다도 원작에서 다루고 있는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 의식과 그

비판 의식을 다루는 소재는 그대로 가져오죠.

하지만 원작에서 꼬리칸부터 시작해서 결국 맨앞까지 가는 이의

마지막 선택은 달라집니다.

원작의 그는 결국 그 체제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설국열차는 계속

달려갑니다.

하지만, 이 설국열차는 결국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달려갈 에너지 때문은 아닙니다.

기차는 여러가지 부품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 부품들은 계속 낡아갑니다.

예비로 준비한 부품들은 망가져가고, 결국 그 망가진 부품들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현실 때문에 아이들을 설국열차의 기관실 바닥에서 일을 하게 만든

것이죠. 그런 식으로 해결을 한다고 해도 결국 한계가 있고 더 이상 그런

임기응변이 통하지 않는 상황은 반드시 오게 됩니다.

그래서 원작의 주인공은 기차를 멈출 곳을 찾습니다.

그리고 신호가 전해져 오고 설국열차는 그 신호를 따라 달려갑니다.

결말은 그래픽 노블을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여기까지 이야기가 완결이 된 설국열차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 영화를 본 원작자는 그 이야기를 자신이 만든

설국열차의 세계관에 더해서 종착역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영화까지 자신이 만든 세계 속에 담아내는 것을 통해서 그 세계를 무한대로

확장해 버립니다.

더구나 종착역의 이야기를 통해서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설국열차가 달리

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전의 그래픽 노블과 긴 시간을 지나 나온 설국열차 종착역

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결말에서 다른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것이 작가의 경험이 생각을 바꾼 것인지, 아니면 세상에 다른 메시지를 전

하고 싶어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 뻔한 결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설국열차가 보여준 그 절망감을 지나오면 그 뻔한 마무리가 너무나

강렬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마치 매드 맥스의 결말처럼 말이죠.

설국열차는 영원히 달릴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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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5-29 12:01:54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댓글로, 이 글로 많이 알려주셔서 조금 이해도가 올라갈 것 같네요.

2020-05-29 12:05:46

원작에 윌포드가 나오나요?

2020-05-29 13:03:25

제 기억으론 안나올겁니다. 영화 설국열차는 "설원 위로 유일한 인류를 태운 기차가 달린다"는 기초 설정 빼곤 모두 창작인 걸로 알고 있어요. 이야기, 인물 모두 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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