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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철승. 동학농민혁명은 오늘의 촛불시민혁명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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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24 18:39:42


두 사건 모두 지배계층의 무능, 폭정, 탐학, 수탈에 대해 기층 민중들이 참다 참다 궐기한 시민(백성) 항쟁이었고, 국가(사회)의 기존 질서는 존중하면서 폐정만 개혁하고자 했던 보수적이고 안정지향적인 개혁운동이었으나, 1890년대 당시 조선은 외세인 일본까지 끌어들이며 민중들의 폐정개혁요구를 묵살하고 무력 진압하려고 하려는 과정에서 동학농민전쟁으로 번져버렸던 것이다.

그로부터 120여년 후인 2017년 촛불시민혁명 때에도 만약 정권이 촛불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게 되었다면 동학농민전쟁과 같은 시민항쟁이 벌어지지 않았을 거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녹두장군 전봉준은 부친이 악명높은 탐관오리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에 항의하다가 맞아 죽는 등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에서 농민 등 기층민중의 지도자로 나서서 나라의 근본인 백성이 행복한 나라와 만민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보려다 기득권 세력인 지배계급에게 살해당하였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회유를 거부하며 '내 피를 종로 한복판에 뿌리라'며 꼿꼿하게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로부터 1세기가 훨씬 넘은 2018년 당시까지도 녹두장군 전봉준은 이 나라의 기득권 세력들에게 불온한 상징으로 터부시되고 배척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조선의 백성들을 수탈하여 농학농민전쟁을 일으키고, 외세인 일제를 끌어들이고, 결국 나라를 망하게 만들고,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그럼에도 일제에 부역하여 더러운 재산과 권력을 유지하고, 해방 이후 독립운동가들을 죽이고 탄압하고, 조국을 분단시키고, 군사독재세력과 야합하여 반민족적이고 반민주적인 온갖 악행을 일삼고, 조국의 통일을 방해하고 분단을 공고하게 만들었던 그 세력들이 1세기가 훨씬 넘도록 이 나라의 기득권을 가진 세력으로 집요하고 끈질기게 이어져 내려왔던 것이다.

나는 전봉준 장군의 동상이 서울 한복판 종각 사거리에 세워진 것은 그 부조리하고 파렴치하고 악독한 시대를 끝내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가지는 사건이라고 생각했고, 그 시대가 끝나면 통일이 오고 마침내 이 나라의 진정한 자주독립, 즉 광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데 120여년 전, 볼셰비키 혁명보다 앞서는 세계 최초의 반봉건 사회개혁적 민중혁명인 동학혁명이 실패했던 가장 큰 원인은 동학교도들 사이에 끼어들었던 무뢰배들의 망동으로 인해 민심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시대정신에 따른 청산과 개혁을 내세우는 어떤 대선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을 보며 문득 과거의 아픈 역사가 떠올랐다. 제발 그러지들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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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멈춘 촛불. 응어리진 불꽃이여.


님의 서명
십리 호수에 서리는 하늘을 덮고
푸른 귀밑 머리에는 젊은 날의 근심이 어리네
외로운 달은 서로를 지키기를 원하니
원앙은 부러우나 신선은 부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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