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힘당은 과반할 수 있을까요.
오늘 아침 여론조사를 보니 참 씁쓸하더군요. 다음 대선은 물론이고, 다음 지선, 다음 총선 결과를 유추할 수 있겠지요. 17대 열린우리당의 의석이 152석이었는데, 18대에서는 81석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국감장에서 보이는 민주당 의원의 면면을 보니 국힘당의 과반을 저지하기 힘든 것으로 보였습니다. 의원들과 일부 극성 지지자들은 방탄에 성공했다고 뿌듯해하지만, 대선주자와 정당 지지율은 두꺼비도 포기하고 도망간 콩쥐네 항아리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민심과 유리되어버리면 81석도 어림없죠. 18대에는 그래도 도덕성만은 우위를 지키지 않았습니까.
초라한 81석 절망의 시기를 보낼 때, 2012년 문재인이라는 거인이 민주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도덕성, 그리고 겸손한 태도죠. 패배가 예정된 19대 총선에서 127석을 얻더니, 도덕성이 유능함이라는 것을 증명한 20대 총선에서는 180석의 벽을 뚫어버렸지요. 이제 다음 총선에서 국힘당의 과반을 걱정해야 할 정당 지지율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추세가 바뀔 수 있을까요.
도덕성과 겸손이라는 궁극의 무기를 내려놓은 민주당은 뭐가 됩니까. 초유의 현상이라 규정하기 어려워, 의견이 분분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운동권 양아치 조직 아니겠습니까. 가끔 특이한 기호를 가진 대한민국 다 망해라 낄낄낄 하시는 분들이 찍어주거나, 손이 미끄러진 분들이나 찍을 이상한 조직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그때는 문재인이라는 사람도 없습니다. 시민들도 이미 민주당도 별 수 없더라 그놈이 그놈이이라는 경험까지 한 뒤 아니겠습니까.
김어준이야 정동영이 너무 좋으니까, 제 2의 정동영 하나 만들어서 응원하는 재미가 있겠지요. 프린세스메이커처럼 또 특이한 캐릭터 하나 골라잡아 키우면 되겠지요. 다만 나라에는 참 슬픈 일이 될 것입니다.
좀 더 도덕적으로, 좀 더 겸손하고, 좀 더 국민들 눈높이를 맞추어갔다면 민주당이라는 도덕적이고 유능한 정당이 장기 집권에 성공할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답이 뻔히 나와있는데, 일부러 미끄러지는 슬랩스틱같은 코미디 정국입니다. 손자들에게 사회 시간에 잘까봐 조상들이 드라마 만들어줬다고 생색은 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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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