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을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몇차례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민주당 지지자는 아니고요, 과거 우연히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지지하긴 했습니다.
제가 쓴 글을 기억하시는 분, 또는 이 게시판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난 경선에서는 추미애가 올라오길
바랬고 이재명에 대해서는 대단히 못마땅해 하던 사람입니다.
이재명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에는 내년 대선 때 누구를 찍을 것인가 고민하게 될 것 같다는 댓글을 쓴
적도 있을겁니다. 이명박이 당선됐을 때 문국현을 찍었던 것처럼 당선 가능성이 없는 제3의 후보를 찍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경기도 국정감사 일부를 보고 나서 마음을 정했습니다.
내년 대선때 이재명에게 표를 주겠습니다.
완벽하게 '호'로 돌아선 것은 아니나 다수의 지지를 받을만한 사람이라는 '확신'은 생기더군요.
그 확신만큼 이재명에게 표를 주지 않았을 때 이득을 얻을 상대가 그 정도의 이득 조차도 얻을 가치가 없는,
생각했던 것 이상의 저급한 집단이란 강한 확신도 얻었고요. 얻었다기보다는 다시한번 확인했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부가 잘못했으니 반대편으로 정권이 넘어가야 한다는 사람들 많습니다만
그 반대편에 있는 정당이 딱 더불어민주당 정도로 나쁜 놈들이라면 그 논리 인정할 수 있습니다.
첫줄에도 적었지만 저는 민주당 지지하지 않습니다. 정치인들 다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에 일정 부분
동의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품질'의 차이가 너무 크네요. 저는 50보 100보라는 말은 믿지 않거든요.
비슷한 수준이라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만 50보 도망간
놈이 꼴보기 싫다고 해서 100보 도망간 놈에게 권력을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퇴임 후의 문재인을 지켜야 한다는 말의 이해도에 차이가 많다는걸
느낍니다. 문통은 알아서 스스로를 지킬거다, 문통을 털어봐야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맞으면서도
틀린 말 같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문재인 대통령같은(또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통을 주는 것은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겁니다. 문재인이나 노무현 같은 사람들은
본인이 공격받는 것은 잘 버티는 사람들입니다.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주변사람들이 자신들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에는 더 큰 고통을 느끼는 부류의 사람들이에요. 문재인을 지켜야 한다는 말은 정권이 교체된
후 권력이 문재인을 공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누군가 권력을 잡아서 그 권력으로
문재인의 주변을, 마치 조국 가족을 공격했던 것처럼 괴롭히는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겁니다.
따라서 조국 수사 잘 했다는 사람들에게는 해당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세상 누구도 조국 가족 만큼
털렸을 때 무사할 사람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세번째 강조합니다만, 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아닙니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중 싫어하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그러나 국정감사를 보니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의원들이 상대쪽 당보다는 많더군요.
더불어민주당도 지금보다 더 정신차리고 잘했으면 좋겠고 가급적 가까운 미래에는
더불어민주당 vs 열린민주당의 양당 체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정당이 아닌 사람 따라가는 유권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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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겹칩니다.
저도 얼마전부터 지지하기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