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대로면 이재명은 안됩니다.
저는 이재명을 강렬하게 비토하는 민주당원입니다.
처음으로 제가 싫어하는 이에게 표를 던지게 생겨 참 기분이 더럽네요.
싫어하면 안던져도 되는데 말이죠.
이재명 후보가 이 글을 보면 좋겠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적이 있어야 본인이 존재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지금 지지율의 한계에 다다른 이유가 이것입니다.
민주당 경선을 치르면서 그의 성격상 피아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맹렬한 공격을 해서 대선후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전략을 잘못 짰습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의 적은 현 국힘의 전신이었지만 이번 대선 경선과 지난 대선 경선 때의 적은 이재명을 도와줘야 하는, 또 이재명이 절실히 필요로하는 아군이었거든요.
이재명을 지지하는 어떤 이들인 손가락 혁명군의 과격한 언사들.
혜경궁김씨라는 계정에서 쏟아졌던 말들.
문재인 치매.
이재명 지지자가 아니면 남경필 지지자냐?
낙엽이 지지자냐?
윤석열 지지자냐?
똥파리지?
끝없이 '내편이 아니면 적. 적은 무찔러야지.' 라는 이재명의 이미지가 그에게 힘을 실어줘야 하는 이들의 마음을 끌어오지 못하는 겁니다. 그들의 마음을 끌어오지 못하면 선거는 필패이구요.
이재명 개인적인 흠결은 아직은 모릅니다. 속단하기도 싫구요.
국가 예산이, 내가 낸 세금이 자기 돈 아니라고 막 쓰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도 그러려니 합니다.
기분 더러워도 이재명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 이 상황이 싫지만 어쩝니까.
윤석열이 되면 진짜 안되는데...
근데 이재명 후보는 저처럼 이재명이 죽도록 싫은 사람도 자발적으로 표를 던질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지 않으면 반드시 집니다. 더 이상 적을 만들지 말아야죠. 저야 꾹꾹 누르며 표를 던진다지만 제 주위만 봐도 이재명 후보로 인해 정치 무관심으로 돌아선 이들이 많습니다. 문재인 치매라는 말을 하는 지지자들 통해서 사이다라는 소리로 저같은 이들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감정을 해소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필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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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싫으면 찍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