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최악의 영화 홍보 사기 - "히 러브스 미"
이 영화 보셨습니까? 좀 옛날 영화죠. 2002년 작이니 말입니다. "아멜리에"로 유명한 프랑스 배우 "오드리 도투" 주연의 영화 "히러브스 미" 입니다. 영화자체는 무지하게 훌륭합니다. 재미있게 봤죠. 문제는 한국의 홍보입니다. 저 포스터말입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아주 잘 만든 사이코 스릴러입니다. (이게 스포일러 라구요? 오호) 오드리 도투는 한마디로 정신병자구요. 절대 절대 절대 멜로영화아닙니다. 꽤 으스스한 분위기의 웰메이드 스릴러. 잔인하지는 않습니다. 다 보고 나면 오드리 도투의 저 순진무구한 웃음이 기분나쁜 찝찝함으로 남게 되는 영화입죠.
이게 프랑스 포스터입니다. 저 탁한 보라색이 이 영화의 분위기이죠. 프랑스어 원제 <A La Folie... Pas Du Tout>는 직역하면 <미친듯이...하지않아>정도라고 합니다. 대충 영화 내용과 연결시켜 의역하면.... <넌 미쳤고, 그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정도의 의미를 품은 제목. 영화 내용이 대충 잡히지 않습니까? 홍보 문구도 "Un thriller diabolique" (악랄한 스릴러)
그런데 이거 홍보가 정말 역대 최악입니다. 뭐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 개봉? 오드리 도투의 2번째 사랑 이야기? 혹시나 해서 예고편 영상을 봤는데 예고편은 더 장난없더군요. 완전히 "러브액추얼리"로 영화를 포장해 놨다는....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36609&mid=1158
<히 러브스 미 예고편>
홍보와 영화 사이에 괴리감이 큰 경우는 꽤 많이 봤습니다. 판의미로, 지구를 지켜라, 레옹 2.. 등등. 그런데 이 영화는 모든 것을 뛰어 넘는 역대 최고(최악?)의 괴리감을 선사합니다(물론 이건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판의 미로'가 더 최악 아닌가요? 같은.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 마치 오렌지 주스라고 광고해서 마셨는데 잘 만든 사골국물이더라 정도.... 그냥 사이코 스릴러로 홍보하면 안되나? 정말 괜찮은 스릴러인데 말입니다.
영화는 진짜 강추입니다. 멜로 영화 아니고 스릴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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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보고 예고편을 보니 예고에 낚여서 본 분들의 깊은 빡침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지구를 지켜라는 정말 양심적인 홍보라 생각될 정도로 너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