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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퍼스널 쇼퍼 마지막 부분 약간의 개인적 해석.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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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1 17:30:15

떠나기전 남자와 대화하고

 

뒤에서 유령이 잔을 떨어트려서 깨지는것.

 

 

그리고 라스트씬의 그 장소에서 유리잔이 깨지는것.

 

 

이 두씬의 차이는 모린(주인공) 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거 같네요.

 

전자의 경우, 잔이 깨지는 장면을 모린이 보지 못합니다. 모린의 뒷편에서 깨지고, 모린은 유령 (유령은 모린의 어떤 불안,자아,집착 같은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합니다.그중에서도 제 생각에 '불안'이 가장 적합해보이네요.) 의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바람 때문이라고 판단하죠.

 

이 부분은 모린의 심경이 변한것(유령에 집착하는 상태, 불안에서 어느정도 벗어난것) 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다른 많은 분들도 저처럼 생각하셨을거 같고요.

 

그런데 여기서 또 중요한것은 유령이 모린이 보이지 않는 뒷편으로 이동함으로써 모린이 유령이 한것이 아니라고 판단을 할

 

여지가 생긴것인데, 라스트씬에서 모린의 눈앞에서 잔이 깨지는것이 직접 보이는것과 대비되죠.

 

다시 말해, 유령이 모린의 시야 밖 뒷편으로 이동한것은,

 

유령이 사라지지는 않았고 그저 모린의 마음속에서 뒷편으로 이동한것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유리잔' 이 깨지는 것은 또한 모린의 마음속에서

 

아직 그런 어떤 불안과 같은 자극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는것을 나타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마음의 뒷켠으로 이동했기에, 모린의 시선에서

 

벗어나있고, 그래서 모린이 '바람에 떨어진것' 이라고 받아들일수있었죠.

 

 

 

그리고 이에 대비되는 라스트씬은

 

모린이 유령에의 집착을 드디어 벗어내고, 남자친구가 있는곳, 그리고 도시의 물질적 세상에서 벗어난 장소로 이동하지만

 

오히려 유령은 더 직접적으로 그 실체를 드러냅니다. 저는 이해가 되는거 같더군요. 원래,  오랜 고민들 끝에,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오히려 그 실체를 더욱 마주하게 되고, 벗어날수 없구나 하는걸 깨닫게 되는, 그런일들이 많지않나요?

 

도시의 물질적 세상과, 과거의 추억,기억 (루이스의 집)  들이 없는 장소로 떠나며, 이제 유령,불안,집착 등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외부가 아닌 내부였기에, 오히려 그 실체가 더욱 그 존재를 드러내며, 벗어날수 없다는걸 깨닫는거죠.

 

그래서 처음에 "안식을 찾았나?"  하고 물을때 긍정의 대답이 오지만,  나중에 " 불안한가?" 라고 물어보니 또 긍정의 대답이 오는.

 

 

인간의, '불안에서 벗어날수 없는 숙명' 이라는 비극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자신의 불안에 대해 인지하는 과정에 대한  영화이기도 한거 같습니다.

님의 서명
GouwV

"At any rate, I prize coffee." ~ Søren Kierkega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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