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용서받지 못한 자 구판/ 신판BD 상세 비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주연까지 맡은 1992년 개봉작, '용서받지 못한 자'(원제: Unforgiven)의 최신 리마스터 신판 블루레이(이하 BD)가, 최근 동 영화의 UHD-BD 패키지에 동봉되어 먼저 선을 보였습니다.(신판 BD의 단독 발매는 추후 예정) 이에 2006년에 발매된 구판 BD와의 상세 비교를 적어 봅니다.
1. 스펙 비교
본편 용량 : 16.74G(구판)/ 32.96G(신판)
영상스펙 1080P24(VC-1), 2.36:1 = 구판/ 1080P24(AVC), 2.40:1 = 신판
음성스펙 DD 5.1ch(구판)/ DTS-HD MA 5.1ch 24/48(신판)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 15.95Mbps(구판)/ 25.99Mbps(신판)
비트레이트 차트 좌(구판)/ 우(신판)
영상/ 음성 스펙 변화로 인해 동일 러닝타임임에도 본편 용량이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기타 특이점은 화면비가 달라졌다는 것으로, 후술하겠지만 화면 정보량이 상하로 더 많음(구판)/ 좌우로 더 많음(신판)의 차이. 음성 스펙 역시 DVD와 동일했던 구판 BD와 달리, 신판 BD는 HD사운드를 수록.
서플의 경우엔 구판/ 신판 동일하게 480i 해상도의 영상 서플 6종(중 1종은 트레일러)과, 오디오 코멘터리. 다만 구판은 정식 발매도 안 되었으니 할 수 없더라도, 정발된 UBD에 동봉된 신판 BD에도 모든 서플에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습니다.(코멘터리는 일본어 자막 지원;)
그 외 특징으로는 정발된 (UBD 동봉)신판 BD의 경우, 일본어 음성(DD 5.1ch)과 일본어 자막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플레이어 언어 설정을 '일본어'로 해두시면 발현 & 감상 가능합니다.
2. 영상 퀄리티 비교(모든 스크린 샷은 위가 구판, 아래가 신판)
타이틀 화면의 스크린 샷. 여기서부터 이미 구판과 신판의 차이는 일목요연하게 드러납니다. 구판은 발매 당시의 다소 설익은 HD화 테크닉과, 필름의 거스러미 등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명부를 좀 어둡게 둔 반면/ 신판은 4K 리마스터링을 거치면서 화면 다이나믹스가 일신되었습니다. 같은 장면인데 시간대가 전혀 다르게 보이는 수준.
또한 신판은 밝아진 명부만큼이나 세밀하게 보이는 디테일도 인상적입니다.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상기 스크린 샷 속 상의 격자 무늬의 선명도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부문에서 해상감을 일신한 수준. 구판의 경우 06년 발매 당시 블닷컴에서 화질에 별 넷 반을 부여했는데, 신판의 별 다섯과 비교하면 구판은 거의 세 개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화면비 변경에 따른 정보량의 차이는, 이 영화는 기준 상영비 2.40:1인 작품이었기에 신판이 보다 상영시 감각과 부합하는 편. 예를 들어 (위 스샷은 완전히 동 프레임을 찍은 건 아닙니다만)신판의 가장 우측에 보이는 구조물이 구판에선 어떤 시점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상하 정보량의 경우엔 구판이 조금씩 더 넓게 나오기도 합니다만, 원래 촬영이나 보여주고자 한 의도가 화면 좌우에 더 있으니 상하가 넓게 나오는 장면들을 딱히 인식하기도 힘들 뿐더러 영화 이해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상기 스크린 샷은 신판 BD)구판에서도 일부 선명한 장면들은 06년 당시 기준으로 DVD에 비해 개선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는데, 신판을 보면 (이제야)'이게 BD다' 싶은 수준. 불필요한 샤프니스나 DNR에 따른 화면 왜곡을 줄이면서도, 그레인의 입자감은 잘 가라앉고 & 정세감은 살아있는 '질 좋은 아날로그 화면'감을 보여줍니다.
추후 적어 볼까 생각하고 있는 UBD판의 감상에서도 언급하겠습니다만, 당 영화의 영상 퀄리티는 UBD와 신판 BD가 일장일단을 다투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1. 현 HDR 그레이딩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필름 그레인의 노이즈화'가 극복되지 않는 한, 2. 특히 2000년대 까지의 35mm 필름작의 경우 도리어 BD를 업스케일해서 보는 쪽이 전반적인 디테일 재현력면이 더 좋게 보이는데(& 밝기가 충분하지 못해 일정 밝기 이상의 명부가 클리핑 되는 TV 혹은 어둡게 톤 맵핑 되는 프로젝터에선 더더욱), 3. 용서받지 못한 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신 UBD의 경우 HDR & 광색역화로 인해서 조금 더 화면 다이나믹스가 넓어지고(주로 더 밝습니다.)/ 녹색 컬러감이 좀 더 강조되는 편이라 조금 더 생동감있는 화면이 나온다는 것이 장점.
3. 음성 퀄리티 비교
구판의 640kb DD 5.1ch는 대충 10년은 더 먼저 발매된 DVD 사운드와 같은 스펙이라 지탄을 샀으며, 설상가상으로 당시 기준으로도 그리 빼어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좁은 다이나믹스와 흐릿한 사운드 해상감 때문에, 차라리 고급 DVDP에 DVD를 걸어 보는 것이 당시의 그리 발달하지 못한 BDP들에 BD를 걸어보는 것보다 더 좋은 사운드를 제공했던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비해 신판은 사운드면에서도 일신된 수준. UBD와 신판 BD에 동일하게 수록된 DTS-HD MA 5.1ch는, 비록 이젠 평범한 스펙으로 취급받지만 충분한 노하우가 쌓인 DTS-HD MA다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편입니다. 사운드면에서도 더 선명해진 해상감, 좀 더 정세해진 고역의 전달감, 분명해진 채널 분리감 덕에 조금 과장해서 (같은 장면을 봐도)다른 장면을 보는 느낌.
이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영상도 영상이지만 이 사운드 때문에 꼭 신판 BD 감상을 권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정발된 UBD 패키지 내 동봉 BD로 맛보시면 빠르겠습니다만, UBD의 특장점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 느낌이므로 (더 싸게)후에 발매될 예정인 신판 BD 단독 패키지를 기대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다만 이 신판 BD 단독판의 정발 여부는 아직 알려진 바 없습니다.
4. 총평
제가 북미 발매된 구판 BD를 처음 접한 게 대략 09년 정도로 기억되는데, 그 이후에도 종종 재감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근 8년이 지나 신판 BD로 이 영화를 다시 보자니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영상/ 음성 양면에서 워낙 장족의 발전을 보여주기 때문.
아쉽다면 아쉬운 것은 1. 서플의 스펙이 신판에서도 여전히 SD해상도에 묶여 있다는 점, 2. 정발 UBD 패키지 내 BD에는 서플 한국어 자막 지원이 안 된다는 점, 3. 신판 BD 단독 발매보다 UBD 패키지를 먼저 낸 워너의 전략이 좀 속보인다는 점 정도. 특히 3의 경우, 일장일단을 다투는 수준인 UBD판과 신판 BD의 퀄리티 클래스 때문인 것 같은데... 서플 스펙이 그대로인 것까지 포함하면 참... 뭐라 논할 도리가 없습니다. 리마스터 해준 건 고마운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아쉬운 점들이 생각나서 참... 주인공 머니처럼 저도 신판 BD를 다 본 뒤에 술을 한 잔 했습니다. 허헛;
2017-05-30 18:31:03
2017-05-30 21:37:50
좋은글 오늘도 잘 보고 추천 드립니다. 클린트옹의 멋진영화라 UHD로 구입해야겠어요
2017-05-31 10:01:59
저번주에 본영화입니다 전혀 기대안하고 봤는데요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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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판 BD 참 잘 뽑혔네요. 신판 단독BD 기다리긴 힘드니 그냥 UHD 질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