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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엽문 (제작사 리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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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4 21:06:35

올해 8월에 출시되었으나, 자막에서 일부 미진한 점이 발견되어 제작사 리콜 조치된 (자세한 사항은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845128&sca=&sfl=wr_subject&stx=%EC%97%BD%EB%AC%B8&sop=and&scrap_mode=  참조) '엽문' (리콜)BD가 10월 31일에 도착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간단한 감상을 올립니다.

본격 감상에 앞서 중요한 사실 한 가지. 리콜 디스크는 기존 디스크와 라벨 프린팅이 다릅니다. 상단의 디스크만 있는 것이 기존 디스크, 하단의 케이스에 수납된 것이 리콜 디스크. 새로 구입하시는 분들이나, 중고 구입하시는 분들 모두 숙지해 두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1. 디스크 스펙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36.7G/본편용량 26.5G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2.34:1/ 비트레이트 27.21Mbps
음성스펙 DTS-HD MA(16/48) 광둥어 5.1ch & 동 스펙 북경어 5.1ch & 동 스펙 영어 5.1ch

대체로 스펙은 2010년 북미에서 발매된 IP MAN BD(국내 미발매)와 대동소이. 다만 후술하는대로 화면의 경향차가 커서, 영상의 체감 자체는 상당히 다릅니다.(영상은 09년 발매된 홍콩판의 그것으로 추정)


2. 서플

정발판 엽문 BD의 최대 강점은 다양한 서플. 기존 북미판 BD에 있던 메이킹 영상과 삭제 신 모음 외에도 (홍콩 발매판에 있었던)스태프 및 주역들 각각의 인터뷰 영상과 개봉 기념 행사 영상 등이 수록되었습니다. 다만 서플 스펙이 거의 모두 1080i도 아니고 SD해상도인 것이 아쉽다면 아쉬운 정도.


그대신 모든 서플에 한국어 자막이 첨부되어 내용 이해를 돕고 있으므로, 서플 측면에선 확실히 정발판 BD가 알차고 돋보입니다. 정발 DVD나 북미/ 홍콩 발매 BD를 갖고 계신 분이라도, 비단 본편뿐 아니라 서플 때문에 이번 정발판을 구입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3. 영상 퀄리티

엽문은 주로 Arriflex 카메라로 찍은 35mm 필름을 2K DI 스펙으로 디지털 마스터화 했습니다. 디테일과 그레인감은 둘 다 평범한 수준. 다만 (아마 많이들 이쪽으로 갖고 계실 듯한)북미판과 이번 정발판은 화면 경향이 상당히 다르고, 이때문에 이 BD를 통해 본 영화 자체의 감도 꽤 달라진 것이 특징입니다.

이것이 2010년, 북미 발매반의 화면이고...

이것이 이번 정발판의 화면.

보시는 것처럼 북미판의 경우 컬러 필터링이 상당히 심하고 특히 전반적인 그림이 황색 톤으로 침착되어 있었는데, 이때문에 뭔가 고풍스럽다기보다는 보는 사람에 따라선 누렇게 뜬 느낌까지 나서 마뜩치는 않았습니다. 이에 비해 정발판(에 수록된 마스터)은 다소 과장된 누런 기를 빼고 좀 더 차가운 이미지의, 약간 요즘 디지털 카메라 느낌의 컬러 톤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역시 이쪽이 북미판의 스크린 샷이고...

이쪽이 이번 정발판의 스크린 샷.

또한 화면의 컨트라스트/ 브라이트니스 레벨도 명확히 달라졌습니다. 북미판에 비해 명암부 전체적인 화면 밝기가 낮아지면서 보다 진중해진 느낌의 화면이 특징. 광원의 세기 역시도 눈부시게 표현되면서 디테일이 날아가는 경향이 있는 북미판에 비해, 정발판은 보다 명확한 그림을 볼 수 있게끔 조정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이쪽이 북미판...

이것이 정발판.

이 화면 밝기의 차이 때문에, 그레인감 역시 정발판이 눈에 덜 띄는 편.(특히 암부의 그레인은 좀 묻힌 편입니다. 엽문(견자단 분)의 옷을 보면 쉽게 비교 가능) 다만 필름 자체를 다시 스캔하거나 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굳이 따지면 정발판이 간혹 모스키토 노이즈로 보이는 화면 위해 요소가 좀 더 눈에 잘 띈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대신 북미판에서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블랙 레벨과 암부 계조는 정발판이 좀 더 잘 가다듬어 놓은 것으로 보이므로... 시스템의 성향이 특히 암부 재현력에 중점을 두었다면 정발판이 더 좋은 선택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외에도 영화 엽문은 일본군 침략 전의 밝은 분위기(야외 & 태양광)에서 주로 찍힌 초중반 화면과/ 침략 이후 대개 칙칙한(실내 혹은 밤의 인공 조명광) 분위기가 주로 나오는 중후반의 화면 대비가 꽤 극명한데...

 

- 정발판: 주로 명암의 차이로 대비를 표현

- 북미판: 주로 컬러의 차이(초중반은 좀 누리끼리한 따뜻, 중후반은 세피아 레벨이 높은 차가운 화면)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정발판에 사용된 마스터가 어떤 것인지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일단 스샷 등의 비교로 볼 때 09년의 홍콩 발매반으로 추정), 앞서 언급한 차이를 비롯해 이러한 화면 경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북미판 BD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도 이번 정발판 엽문 BD를 한 번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4. 음성 퀄리티

엽문은 3종의 DTS-HD MA 5.1ch 사운드를 수록했으며, 이는 북미판이나 정발판이나 마찬가지. 사운드 스펙은 평범한 16비트/48khz 5.1ch이며, 감상은 광둥어 기준입니다.


이쪽은 스펙도 그렇고 북미판 BD와 정발판 BD간 차이가 감지되지 않는 편입니다. 엽문 BD 사운드의 강점은 액션 장면에서 (약간 과장된 감도 있는)타격 효과음이 깔끔하고 파워풀하게 전달된다는 것인데, 이는 북미판이나 정발판이나 마찬가지고. 대신 간간 정제되지 않은 잡음이 섞여드는 경우가 있는데, DVD의 경우엔 이를 모두 갈아내어 버려서 타격음의 생생함마저 죽어버렸지만 BD에선 약간 거칠어도 생생함에 따른 체감상의 장점이 이를 덮어주는 편.

대신 BG가 약간 평면적으로 들린다는 점, 멀티 채널이 일부 재미있는 효과 정도에나 집중된다는 점- 예를 들면 긴 봉을 한 바퀴 돌린다는가 하는 화면에서-, 간혹 대사의 선도가 탁하다는 점은 아쉽고 이것도 북미판이나 정발판이나 마찬가지 인상이었습니다. 하필 영화 시작 전 나오는 DTS-HD 로고 사운드의 선도가 워낙 짱짱해서 비교되는 점도 있고.


결국 전체적으로 보자면 음성 퀄리티 역시 영상 퀄리티와 마찬가지로, 최신작 BD의 짱짱함을 기대하면 다소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홍콩 영화가 날리던 시절의, 그러나 형편없는 필름 보관 상태로 인해 영상/음성 모두 아쉬움이 진한 홍콩 영화 BD들에 비하면야 08년 제작/ 같은 해 DI도 완료된 엽문은 사정이 훨씬 좋긴 한데... 그렇다 해도 역시 요즘 BD들의 그것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 참고로 09년에 발매된 홍콩판 엽문은 광둥어 LPCM 7.1ch/ DTS-HD MA 7.1ch/ 돌비트루HD 7.1ch를 수록했고 북경어도 DTS-HD MA 7.1ch로 동시 수록되어 있습니다. 과거 '적벽대전' BD 등에서 엿볼 수 있었던 조합. 때문에 이번 정발판 사운드는 북미반 베이스로 보입니다.


5. 자막

관심 있으신 분께선 이미 아시는대로, 정발판 엽문 BD는 자막 문제로 전체 디스크를 리콜 처리했습니다. 그 도화선인 불화수소산은 보시는대로 잘 수정되었으며, 이외 지적된 모든 부분(천왕, 이조, 제자 이만명)도 전부 수정 처리(천황, 이소, 제자 이백만명)되었습니다.


또한 jegalhwy님께서 언급해 주셨던 아주 세밀하게 시청자를 배려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자세한 사항은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1845730&sca=&sfl=wr_subject&stx=%EC%97%BD%EB%AC%B8&sop=and&scrap_mode=  참조)도 모두 반영된 것이 인상적. 덕택에 국내 상영 당시 관람했을 때보다 본 정발판 BD로 봤을 때 훨씬 매끄럽고 심도 깊게 내용 이해가 가능합니다. 이외에도 한 번에 표시되기엔 너무 길다 싶은 자막들도 다시금 적절히 분리되어 여러모로 시청자 편의를 도모하고 있으므로, 이번 엽문 리콜 디스크는 대단히 성공적인 2차 미디어의 한 예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6. 총평

견 자단 씨가 엽문으로 분한 엽문 시리즈는 총 세 편이 제작되었는데, 솔직히 그 내용은 허구나 (다소 뜬금없는)메시지 성분을 다소 무리하게 가미하려 든 나머지 좀 산으로 가는 경향도 있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그나마 단순하고 일관적인 메시지를 넣었던 1편은 그만큼 이해하기도 쉽고 무술 액션성에 보다 집중해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서, 개인적으론 견 자단 엽문 세 편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고요.


하지만 국내에선 DVD 정발만 되었을 뿐, 긴 시간 정발된다된다 말만 나오다 개봉으로부터 근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이제야 BD로 정발되었는데... 한 차례 리콜을 겪긴 했지만, 원래 잘 빠지게 나왔던 케이스 등 외형과 & 리콜을 통해 우수성을 확보한 자막 등 편의 퀄리티 & 그리고 북미판과 다른 영상 경향 등을 볼 때 꽤 유니크하고 멋진 정식 발매 디스크로 완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작사가 이번 엽문 정발의 경험을 거울 삼아 2편과 3편까지 모두 발매해 준다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쁜 일이겠고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분들에게도 거리낌없이 권할만한 멋진 정발 디스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비단 외형뿐 아니라 그 본질인 디스크에 있어서도 충분한 만족과 품위를 느낄 수 있었던 이번 (리콜된)엽문 정발판 BD는, 그래서 이 작품을 아는 분께나 모르는 분께나 충분히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 감상 시스템

 

디스플레이: RUNCO VX-11D (3판식 DLP 프로젝터) x Da-lite JKP Affinity (게인 1.3)

참고용 디스플레이: JVC DLA-X950R (D-ILA 프로젝터)
플레이어: 오포 UDP-203 커스텀(영상 체크용) x Ayre DX-5(음성 체크용)

셋팅: 연결 기기 영상 기준 6500K 표준 색역 캘리브레이션, 기타 상세 사항은 별도 문의시 추가 명기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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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11-03 16:14:54

안녕하세요 질문이 있습니다

제가 블닷컴을 보니
홍콩판 리뷰 점수는 화질 만점 음질 만점
그리고 HD오디오는 7.1채널이고

북미판은 HD오디오가 5.1채널이고 홍콩판에 비해
리뷰점수가 화질,음질이 1점씩 낮게 나와 있더군요

정발판은 5.1채널인걸로 봐서 북미판 베이스로 출시한거 출시한거 같은데 제 생각이 맞을까요?

WR
Updated at 2017-11-03 17:25:33

정발판의 경우 영상은 홍콩/ 음성은 북미 베이스로 추정됩니다. 서플 사항까지 감안하면 홍콩반 수록 마스터에다 음성만 북미반의 그것으로 바꾼 듯도?

영상은 본문에 적은대로 영상은 경향 자체가 북미판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 음성은 스펙이나 체감이 북미반과 동일하기 때문에 그렇게 추정합니다. 리뷰 작성 시에 좀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서술이 이상했는데, 다시 확인하고 본문도 정정해 둡니다.

2017-11-03 16:20:32

리콜 결과물이 좋은가 보군요
올려주신 리뷰 보고 바로 엽문 주문하고 왔습니다^^

WR
2017-11-03 17:23:31

네, 리콜 결과는 만족스럽습니다. 받아보시면 아마 흡족해 하시리라 예상합니다.

2017-11-03 16:22:18

 언제나 johjima님의 자세한 감상기 잘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WR
2017-11-03 17:23:40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11-03 17:34:43

이런 글 너무 좋아요! 정성이 가득하고 유익한 정보로 가득한 리뷰네요 잘읽었습니다

WR
2017-11-03 17:39:07

하하, 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2017-11-03 17:43:34

이글 보고 엽문 주문 했어요^^

WR
2017-11-03 17:54:47

네, 잘 나온 디스크이니 만족하시리라 예상합니다.^^

2017-11-03 17:48:08

좋은 감상기 잘 봤습니다.^^
듀얼레이어를 썼고 전체 용량을 봤을 때 사운드 16bit인 건 좀 아쉽네요.
원본이 16bit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WR
2017-11-03 17:56:54

엽문 BD는 홍콩판이 7.1ch 3종 셋(LPCM, DTS-HD MA, 돌비트루HD)이고, 사운드에 대한 블닷컴의 평가도 북미반(정발반과 동일한 오디오 스펙)보다 좋긴 합니다. 정발판에선 16비트보단 홍콩판 사운드 스펙으로 실리지 않은 게 더 신경쓰이네요.-_-ㅋ

2017-11-03 18:01:48

구입을 망설였는데 좋은글 보니 구입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WR
2017-11-03 20:08:50

네, 아마 만족하실 겁니다.^^

2017-11-03 18:17:40

일대종사면 충분하다고 참다 참다 결국 주문했는데 johjima님 글 보니까 탁월한 선택이었군요.
언제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WR
2017-11-03 20:09:05

저도 둘 다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11-03 19:27:43

비교분석 글 잘봤습니다. 추천드립니다!

WR
2017-11-03 20:09:18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2017-11-07 22:25:52

정성스런 리뷰 잘봤습니다.

리콜로 인해 타이틀이 잘 마무리 된 것 같아 다행입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노바 아마레이 시리즈는 이 문제가 왜 안고쳐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책자가 아마레이 케이스 내부 공간보다 커서 케이스가 다 휘고

책자가 구부려져야 닫히는 문제가 예전 시리즈 초기 작품부터 있었는데

대체 노바는 생각을 안하는건지, 검수를 안하는건지

보고도 걍 쌩까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는 단계네요ㅠㅠ

WR
2017-11-08 07:38:47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사항은 저도 좀 의아해서 이전의 자막 지적글에서도 살짝 언급했습니다만, 1회성이 아니라 계속 그래왔다면 그걸 디자인(?)으로 밀고 있는 거 같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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