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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감상기] 영화 케이온! (케이온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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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4 22:09:44


2011년 12월 3일에 일본내 136개관에서 개봉한 '영화 케이온!'(이하 케이온 극장판)은, 쿄토 애니메이션(이하 쿄애니)이 제작하여 2009년과 2010년에 방영된 동명의 TV판 애니메이션의 극장판으로서 제작된 작품입니다.

소위 인기 TVA 종료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극장판을 제작하여 흥행 연장 및 컨텐츠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일본내에서 종종 시도되는 일이며, 최근에는 관련 업체들의 이해 관계에 따라 거의 트렌드 혹은 필수적인 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마저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최근의 애니메이션 홍수 속에서 TV에서도 방영되었고 극장판까지 제작되는 작품은 그 방향이 어떤 것이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의미도 되며 좋건 나쁘건 인상적인 데가 있었다는 이야기와도 상통합니다.

그리고 이 논법에 따르면 케이온 역시 그런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여고생 5인방의 경음악부 클럽 활동과 학교 생활, 그 주변 인물들이 이렇게저렇게 엮여가는 모습을 그린 이 일종의 (토크 + 실습활동 + 예능이 가미된)일상물 극장판과 그것을 수록한 블루레이(이하 BD)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이런저런 개인적인 감상이나 별로 상관없을 듯한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도 꼭히 쓸모없는 일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미 국내 개봉한 전적과 함께 BD/DVD 정식 발매도 예정되어 있는만큼 일본반(한정판) BD를 통해 미리 그 미디어 수록 퀄리티를 엿보고 아울러 정발반에 대한 당부도 덧붙이고 싶습니다.


1. 디스크 스펙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35.4G/본편용량 35.1G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6:9/ 비트레이트 32.06Mbps
음성스펙 LPCM(24/48) 일본어 5.1ch & 2.0ch/ 자막 일본어(한정판의 본편에만 있음)
* 코멘터리 스펙: DD 일본어 2.0ch (640kbps) = 코멘터리 3종 모두 동일



케이온 극장판의 일본내 발매 광미디어는 BD/DVD + 한정판과 일반판 총 4종이며, 한정판은 본편 + 서플 디스크(BD 한정판은 BD, DVD 한정판은 DVD)로 총 2disc 사양/ 일반판은 본편(코멘터리와 자막 제외) 디스크 뿐인 1disc 사양입니다. 참고로 북미판 BD의 경우 BD 한 장에 본편과 서플 디스크의 대부분의 서플을 수록하여 발매했으며, 발매가 예정된 정발판 BD의 스펙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2. 디스크 특기사항

본편 디스크는 로딩후 자동 재생 타입이며, 팝 업 메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BD/ DVD 모두 DVD 시절처럼 탑 메뉴 버튼을 누르나 팝 업 메뉴 버튼을 누르나 탑 메뉴로 돌아가는 타입. 본편 디스크의 메뉴는 오직 재생 + 챕터 + 오디오 + 자막 셋팅 뿐인 관계로 팝 업 메뉴가 없어서 크게 불편할 사항은 없으나 챕터 선택 하나만큼은 조금 불편한 편입니다.

아울러 한정판의 본편 디스크에만 수록된 오디오 코멘터리는 캐스트/스탭/프로듀서의 3종류이며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들었던 건 역시 스탭 코멘터리입니다. 야마다 나오코 감독이 주재자로서 제작을 담당한 각 파트의 중심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팜플렛 등에 적혀있는 소위 '점잖은 이야기' 이외에 '이것저것 늘어놓고 싶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나누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한편 한정판에만 포함되는 특전 디스크의 스펙과 수록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체용량 39.1G, 1080i60(일부 1080P24), LPCM(16/48) 2.0ch(일부LPCM 24/48 2.0ch)

* 이하 이미지는 일부를 제외하고 클릭시 새창, 다시 한 번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가 표시됩니다.



1. 야마다 나오코 감독 in 런던: 28분 58초. 배경지 탐방. 시나리오 헌팅을 포함 총 2회에 걸친 런던 탐방 요약기.
2. 다나카 미나미의 애프터레코드 잠입리포트: 22분 37초. 케이온 주관방송사 TBS의 아나운서와 성우들의 토크.
3. 11/27 방과후 티타임 in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 무대뒤 영상: 9분 25초. 유니버설 스튜디오내 관련 부스 탐방.
4. 11/27 방과후 티타임 in TBS 기자회견 영상: 18분 59초. 주연 성우 및 관계자의 극장판 개봉전 인터뷰 풍경.
5. 영화 케이온! 내비 특집 1/2/3은 케이온!: 23분 58초. 12월 3일 개봉일 직전 기획 방영된 TBS 프로그램 영상.



6. 케이온! 음악당: 14분 41초. 관련 콘서트 등 음악 관련 활동 영상 소개 등.
7. 12/3 첫날 무대인사 영상(신주쿠 피카디리): 21분 39초. 감독 및 주역 성우 5인방이 참석한 무대인사 영상.
8. 논크레딧 OP/ED
9. 극장 매너 필름: 1분 32초. 일본내 100개관 가량의 관람 예절CM 으로 쓰였던 당 극장판 관련 영상 소개.
10.특보/ 예고/ TV스팟 모음

이처럼 서플의 양이 상당히 많고 볼만한 영상들로 구성되어 있으나 오로지 특전 디스크에만 모두 담긴 관계로 일반판 구매자의 메릿트는 상당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울러 앞서 적은대로 북미반의 경우 디스크 한 장에 본편과 서플을 모두 수록(극장 매너 필름, 코멘터리 등 일부 제외)했는데 그때문에 본편의 퀄리티가 다소 하락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에, 발매가 예정된 정발반의 경우 기발매된 정발 하루히 극장판 BD의 예처럼 DVD로라도 서플 디스크를 따로 분리해서 발매하길 기대합니다.


3. 영상 퀄리티



케이온 극장판의 제작 이념은 'TV판에서 구현할 수 없었던, 극장판이라는 포맷과 틀에 맞는 퀄리티의 부여'로 종합됩니다. 이에 따라 영상 측면에서 쿄애니는 당 극장판을 당사 최초로 1080P 스캐닝으로 제작하였으며 동시에 TV판과는 다른 컬러 코렉션, 구체적으로는 색조(Hue)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당 BD는 그를 유감없이 표현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됩니다.



작화면에서 2기 TV판과 큰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대동소이한 것과 달리, 광원과 컬러의 전반적인 경향은 현장/시간/계절감을 보다 명확히 표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BD의 클리어리티도 그 노력을 잘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다소 밝고 주장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드라이한' 영상 경향을 가지고 있는 당 컨텐츠에 있어 BD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간혹가다 비트레이트가 충분치 못 하여 드러나는 약점 - 특히 강한 컨트라스트 상태에서의 계조 표현, 일부 영상에서 드러나는 표현의 미비함 등 - 으로 의심되는 화면빨을 보여준다는 점인데 본편의 용량 상태를 감안하면 수록 계획을 고려해서 비트레이트 배려를 보다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 디스크가 발매된지 정확히 1년하고 1개월이 지나(2012년 7월 18일 발매) 이런 말을 해봐야 소용없기는 합니다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TV판에서 중점적으로 그렸던 학교생활이 아닌 '졸업 여행'에 핀트를 맞춘 극장판답게 여러가지 캐릭터 개성을 드러내는 사복의 디자인과, 소품 묘사 등 세밀함에 보다 신경을 쓴 작화감, 익히 쿄애니의 장점으로 회자되는 '애니메이터에게까지 연기력을 요구하여' 그려낸 이 그림들은 분명 BD로 감상할 가치가 있으며 이 (일본반) BD는 마스터 소스가 되는 매체임에 틀림 없습니다.

정식발매가 예정된 BD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컨텐츠를 적합한 매체로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정발 BD 제작에 있어 일본반 마스터를 여과없이 쓰는 것을 요청하고 싶습니다.


4. 음성 퀄리티



케이온 극장판의 신 수록곡은 극장판 오프닝/엔딩과 전용 테마곡의 총 세 곡뿐으로 이 부분에서는 TV판과 차별성이 낮은 편입니다. 대신 극장판이라 살릴 수 있는 5.1ch 믹스에 보다 신경을 썼으며, BD에 있어서는 그 수록 퀄리티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믹스의 감도에 있어 녹음/수록 스튜디오뿐 아니라 영화관 대관을 통해 음의 밸런스 체크를 행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상당히 자연스러운 멀티채널을 들려주는데 성공했으며, TV판의 기존 곡을 답습한 경우에도 새로운 기재 셋팅을 통한 신 녹음으로 보다 '현장감/라이브감'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 BD는 밸런스와 톤에 신경을 쓴 당 극장판의 사운드가 추구한 그 감이 잘 전달되는 미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편 스테레오 음성의 경우에도, 국내에는 '나는 친구가 적다' 애니메이션 송 작곡을 담당하여 알려진 Tom-H@ck이 작곡한 당 극장판의 오프닝 곡은 그간의 케이온 악곡 스타일과 다른 오리지널 타입을 추구하였는데 BD의 수록 사운드를 통해 그 소위 노림수를 전달하는 데 충분했다고 보입니다. 음의 무대감이나 다이나믹스 측면에서 TV판에 비해 그 향상을 충분히 피로할만한 수준.

아울러 케이온이라는 컨텐츠에 있어서 음악과 함께, 아니 음악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는 캐릭터들의 일상 대사 전달에 있어서도 그 배려는 충분히 이루어져 있으나 이쪽은 음악에 실린 현장감에 비해서는 다소 평면적으로 들린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이 극장판이 추구한 바가 '여행'과 '라이브'에 맞춰져 있다면 과히 이해하지 못 할 바는 아니겠습니다만 나름대로 옥에 티라면 옥에 티.

* 우리말 더빙에 대하여(일본/미국등 해외BD 미수록, 국내 판매VOD 및 정발 BD/DVD 수록 예정)



케이온은 TV판의 국내 수입 당시 수입 주체인 애니맥스에서 우리말 더빙판을 제작하여 방영한 전례가 있으나, 극장판의 경우 국내 상영시 자막판으로만 상영되어 국내 팬들에겐 아쉬움을 준 바 있습니다. 상영된 자막판의 자막이 중역의 폐해를 고스란히 보여준 관계로 더 그러했는데, 이후 판매가 개시된 VOD에서 국내 방영 TV판의 성우진을 그대로 기용한 우리말 더빙판을 들려주어 어느정도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VOD를 통해 들어 본 우리말 더빙판의 더빙 퀄리티나 대사 번안 수준은 충분히 괜찮다고 판단됩니다. 구현하기 어려운 일본식 말장난(프롤로그 부분의 '바바' - '바바누키'로 이어지는 이야기) 같은 요소는 어쩔 수 없이 엣센스를 빼버린 평이한 대화로 번안되었지만 그런 부분은 어차피 일본어를 이해할 수 있는 시청자에게 어필(= 원어로 들으면 이해하고 웃을 수 있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야. 단지 이 VOD판의 음성 퀄리티가 그 스펙의 한계(AAC 48khz/189kbps)를 감안하더라도, 그 스펙보다도 더 좋지 못 한 수준으로 들리는바 정발 BD/DVD에서는 개선된 수준의 그것을 들려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발 BD/DVD에도 더빙판처럼 제목의 한글화, 기타 한국어 표기를 깔아주면 한층 좋겠지만 전례로 미루어 이건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다만 혹시라도 수록된다면 오타는 신중히 검수하길 바랍니다. 예를 들면 상기 스샷에 표기된 '호몬샤'는 '호분샤'라고 적어야 옳습니다.(사실 단순 오타가 아니라 확인없이 한자 표기만으로 발음을 착각하여 적은 듯)


5. 총평



케이온! 이라는 작품은 그 제목대로 일단은 경음악을 연주하는 클럽 활동을 담아내는 데 목적이 있다지만, 그 내용을 보다보면 음악 보다는 다섯 여고생의 (가끔 비정상적으로도 보이는)생활 모습이나, 농담삼아 '케잌온!'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간식+차 마시는 모습으로 점철되곤 합니다. 이렇듯 전체적으로 보면 제목처럼 가볍고, 유쾌하고, 가끔 살짝 찌푸리거나 심각할 때도 있지만 역시 피식 웃는 페이스를 유지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원작 코믹스에 비해 '영상을 통해, 작화와 연출의 파괴력을 더한' 쿄애니식 해석을 통한 TVA에서 더 극명하게 전달되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그 TV판의 연장선상에 있는 당 극장판은, 그러나 인기를 끌었던 TV판에 무조건 안주한 안이한 극장판은 아닙니다. (비록 시청자가 알아주지 않을지라도)당 극장판은 분명 '극장에서 상영되는 컨텐츠'라는 걸 확실하게 의식하고 만들었습니다. 화면 구도, 캐릭터에 대한 스포트 라이트, 동선의 구성을 포함한 연출은 '극장 상영'을 염두해 두었음을 곳곳에서 드러내 줍니다.



그리고 쿄애니라는 집단이 근자에 부침을 겪고는 있어도 기본적으로 그 네임 밸류를 유지하고/ 신뢰도를 줄 수 있는 요인도 이런 데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인기를 끈 TV판에 안주하지 않고 극장판만의 매력을 잡아 잘 만들었으되, TV판에서 보여주었던 매력(그것이 속이 비었다고 느끼는 것이건, 뭔가 느껴지는 것이건)은 그대로 보존하는 미덕이 있다는 것. 뭐,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케이온이라는 작품에 대해 '보다보면 실없이 피식 웃게 만드는 데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분명 매력은 매력이고, 제가 이 극장판을 챙겨 보고, BD도 사서 이리저리 뜯어본 것 역시 이런 매력에서 출발하고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서문에 적었듯 여고생 다섯 명이 보여주는 이 '예능이 가미된 일상물'을 가볍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분이라면 분명 이 극장판도 마음에 들어하실 것이며 당 극장판에 내재된 '가벼운 것을 가볍지 않은 성의로 그려낸' 부분들도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국내에는 TV판 1, 2기의 모든 내용을 담은 DVD 박스가 정식 발매되어 있으며 앞서 말씀드렸듯이 당 극장판의 BD/DVD 정식 발매도 예정되어 있는 바 애니메이션 컨텐츠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러한 매체를 통해 접해 보실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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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3-08-18 03:45:31

케이온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극장판도 재미있어서 한정판으로 구입했는데 들어있는 콘티집도 두께나 양이나 엄청나죠. 이번에 정발되는 모양인데 특전 영상이나 코멘터리, 콘티가 들어가지 않을 거 같아 일본판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코멘터리를 들어봐야겠네요

2013-08-18 11:23:50

한정판매 말은 들어봤지만 일반판과 차이가 상당하네요
일본에서 익숙한 판매형태인가요?
장삿속인지 아니면 장사 잘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여기도 중역의 문제가 있나보군요
원어나 더빙 중 어느 걸 먼저 접했냐가 계속 보게 되는 중요한 점 같습니다

2013-08-18 16:14:37

극장판 나오면 구입을 하고 싶긴 한데..
말씀하신 일본 한정판의 스페셜피쳐가 안 들어간다면 구입을 포기할려구요

스즈미야 하루히 극장판처럼 스페셜피쳐를 DVD에 넣어서라도 완전판이 출시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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