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후륜차로 제대로 폭설경험한 후기
안녕하세요. 어제 지옥을 보고 살아돌아온-_- 기념으로 후기 남겨봅니다.
18년 12월에 420d 그란쿠페 첫차로 구입해서 흰둥이라고 이름 짓고 잘 타고 다니고 있었습니다만
도로 위에 눈이 막 쌓이는 상황은 그간 거의 겪어보지 않았습니다.
어제 퇴근 출발하고 한 10분 정도 지나자 눈이 날리기 시작하더군요.
첨엔 뭐 오나보다 했습니다만.... 점점 눈발이 심해지더니
차선이 점점 가려져 안보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도로 위에 검은 부분이 거의 없는 사태가...
앞차가 지나간 자리는 눈이 없어서 그 길 따라 가고 있었는데
차량이 정체되니 그것 마저 빠르게 없어져 버릴 정도로 눈이 많이 오더라구요.
결국 눈밭을 달리는거나 다름 없이 되어서
미끄럼 경고등이 계속 뜨고!!(어제 처음 봤습니다 ㄷㄷ)
차가 지 맘대로 옆으로 가서... 스티어링휠을 옆으로 다 꺽은 채로 직진하는 기현상도 경험하구요.
한참 눈이 많이 올때는 눈발 자체만으로 앞이 잘 안보이고 와이퍼에 눈이 뭉탱이로 뭉쳐져있고
양 옆 뒤 차창은 다 눈으로 덮여버리고 사이드 미러도 안보이는...
정체될 때 운전석 쪽 창문 내려서 눈 치우고 사이드미러 대충 닦고 막 쌩쇼를 ㅠㅠ
가장 결정적인건 오르막에 눈이 완전히 쌓였는데 차량은 정체되어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하는 경우.
최대한 조심해도 출발부터 경고등 뜨로 차가 계속 균형을 잃으려해서 휠 정신없이 돌리고
아주 미끄러운데는 진짜 풀악셀 밟았는데도 차가 1센치씩 앞으로 가더라구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뒤로 안간게 다행이었지만...
차 사고 풀악셀 처음 쳐본거 같습니다 ㅋㅋ
결국 안양에서 서울까지 17키로 정도거리를 3시간 반이 넘게 걸려서 집에 도착.
뭐 시간은 제쳐놓더라도 무사히 온거에 감사합니다.
와서 보니 살벌한 영상이 많이 만들어졌더군요 어제 ㄷㄷㄷ
전 운전 쪼랩이라....후륜이지만 흰둥이가 많이 도와줘서 무사히 올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도착해서 대충 눈 치우고 들어와 잤는데 오늘 보니 차 문이 얼어서 안열리네요.... 이것도 처음;;
어차피 도로도 불안하고 그래서 간만에 지하철 타고 출근했습니다 ㅋㅋ
이렇게 눈이 많이 온다고 예보가 언제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이제 일기예보 잘 보고 다니려구요 ㅠㅠ 제 목숨과 흰둥이는 소중하니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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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