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보이후드 - 아들의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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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6 22:18:06
세 식구가 새벽같이 일어났습니다.
아들녀석 공군 입대로 서울에서 진주까지 내려가야 하는 날이었으니까요.
내려가는 차 안에서 운전하며
예전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한 라디오 프로 팟케스트를 들었습니다.
코너 중 씨네21 김혜리 기자와 나누는 영화 이야기...'보이후드' 편이었습니다.
한 소년의 12년 성장사...
아들녀석의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초등학교 입학 초, 데려다주던 것을 마치고,
커다란 가방을 메고 혼자 학교를 향하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면서...
3년의 고등학교 수험생활, 그리고 1년의 재수.
고사장으로 걸어들어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오늘...
코로나로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차창 밖으로
부대로 걸어들어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때마다 안스러움인지, 불안함인지,
가슴에 무겁고 뜨거운 무언가가 가득차 누르는 감정을 느낍니다.
이렇게 아이는 어른이 되고,
어른은 부모가 돼가는 것일까요.
간간히 DP에서 아들 군대 보낸 이야기를 보다
이제 제 차례가 되었군요.
모든 아들들, 건강하길...
그 아들들의 부모님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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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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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 군에 보내고 마음이 많이 안스러우시겠네요.
훈련받는 기간엔 서로 힘들지만, 자대배치 후엔 매일 연락도 되니 한결 나아지더군요.
조금만 참고 기다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