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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추억소환] 학창시절을 함께한 국내 대중소설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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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0
Updated at 2020-06-27 21:06:32

 

 

 저의 학창시절 무렵, 집 책장에 꽂혀있었던 책들이 기억나는데요. 보고싶은 책은 많고 주머니 사정은 뻔한 학생이었지만, 집에다가 도서관에서 공부한다고 말하고는 밤 열시까지 국기원 도서관에서 신나게 소설책만 파다가 오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보니 90년대 초반의 책들이 많은데요. 대중성에 방점을 둔 만큼, 작품성과는 큰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은 소설들을 골라보았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1993)

 원래 다른 제목으로 나왔다가 조금 손을 봐서는 지금의 제목으로 1993년 발간했는데요. 작가의 데뷔작인데도 수백만부가 팔리면서, 일약 인기 작가로 발돋움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 소설 이후의 처절한 자기복제와 고리타분한 주제는, 자연스레 김진명의 명성을 알아서 깎아먹었죠. 그렇지만 이 당시만 해도 엄청난 인기였고, 영화화도 되었습니다.(물론 보지는 않았습니다)


밤의 대통령(1992)

 음지의 이문열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오로지 재미 하나만으로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했던 통속작가 이원호의 대표작입니다. '황제의 꿈' 같은 소설을 보면 자신의 중동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외의 디테일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학생들보다는 아무래도 386 아재들의 인기를 많이 끌었던 소설입니다.

 

 

베니스의 개성상인(1993)

 사학과 출신이며 무역회사를 다녔던 작가가 한장의 그림을 모티브로 펴낸 소설인데요. 판타지 장르에 가깝긴 하지만, 숨 돌릴만하면 몰아치는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히는 몰입감을 자랑합니다.

 


빙벽(1989)

 분량이 제법 되는데도 불구, 이쪽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퐁당 빠져서 읽을수 있는 소설입니다. 고딩시절 이 책을 처음 접하고는 도서관에 들를때마다 다음권이 있는지 확인을 하곤 했는데요. 그런 식으로 약 두달에 걸쳐서 다 읽을수 있었습니다. 훗날 작가 고원정은 이 소설의 인기를 바탕으로 방송에도 진출했었죠.

 

 

사람의 아들(1979)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그리 두껍지도 않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소름돋게 읽은 때라서 망설임 없이 집어들었다가, 중간 중간 외계어가 나오는 부분에서 절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삼국지(박종화)

 많은 작가들이 삼국지를 편역하여 출간했지만, 저의 어린 시절에 함께했던 삼국지는 월난(?) 선생의 버전이었습니다.(그시절 이런 개그 유행했었죠. 말당 서정주, 토관과 신토.. 이런거 말입니다) 훗날 황석영 삼국지는 어찌 읽어보았지만, 이문열 삼국지까지는 읽을 엄두가 안나더군요.

 


손자병법(정비석)

 삼국지와 함께 중국 고전을 재미있게 읽게 해주었던 책입니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고우영 화백의 만화들이 얼마나 수준높은 작품이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간행물이기도 하네요. 

 

 

인간시장(1981)

 김홍신 작가의 출세작이며, 대한민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소설이라고 합니다. 1부에선 활극 비슷하게 무협지처럼 술술 읽히다가, 점점 스케일이 커져가는데요. 소설의 높은 인기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고, 김홍신 작가는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다 결국 국회의원까지 출마하게 됩니다.  

 


제5열(1978)

 중딩시절 누군가의 추천으로 시큰둥하게 시작했다가 푹 빠져든 작품입니다. 이 소설을 보고 나서 '최후의 증인' 과 '여명의 눈동자' 까지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훗날 최후의 증인은 배창호의 '흑수선'으로 영화화되었고, 여명의 눈동자는 다들 아시다시피 드라마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제5열도 드라마화 되었는데요. 나중에 이야기 뼈대만 살려서 영화로 제대로 만들었으면 하는 작품입니다.

 

 

혼자뜨는 달(1990)

 고딩시절 친구들끼리 돌려서 보던 책이었는데요. 제 차례가 되어 먼저 두권을 받아서는 가방에 잘 숨겨서 오던 그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첫권을 펴자마자 생전 처음보는 언어유희에 감탄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요. 3권까지 내내 즐겁게 보다가 4권에서 그만...(이하 설명은 생략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저를 키워준 팔할인 무협 소설들을 모아볼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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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0-06-27 21:08:13

이문열,이원복,공지영 책은 버리고 손절한지 오래라서...

WR
1
2020-06-27 21:10:34

뭐 따지고 보면 정비석 작가도 친일행적이 드러났죠.

 

다만 저 책을 읽던 시절의 이문열은 지금의 이문열 이미지가 아니었으니 양해 바랍니다.

2020-06-27 21:15:10

양해까지야...
사람의 아들은 대딩때던가?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종교소설인데 예수와 아하스페르츠에 대해 너무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이게 소설인가 종교교리집인가 싶었던 기억이...

2020-06-27 21:08:40

첨부이미지에선..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이 책만 읽어봤어요

WR
1
2020-06-27 21:11:00

다른건 몰라도 쑥쑥 읽히는 재미는 있었던것 같습니다.

2020-06-27 21:14:37

빙벽, 인간시장 외엔 다 읽어봤어요.
제5열은 드라마 생각하고 봤다가 수위가 세서 충격받았어요

WR
2020-06-27 21:15:05

그래서 더더욱 영화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06-27 21:16:02

제5열은 mbc 드라마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이영하 아재가 주연...한진희 아재가 간지 넘치는 킬러였던 듯...

WR
2020-06-27 21:17:16

정확히 기억하고 계십니다.

2
2020-06-27 21:19:53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저는 읽으면서 친미 사대주의적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은  미국이란 아버지와같은 나라가 배다른 동생같은 일본을 좋아하고 우리를 미워해서 우리가 힘을 세지는걸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버지가 힘이 빠지면 일본은 아버지를 괴롭힐테니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무기인 핵을 몰래 가지고 있다가 우리가 그런 일본을 응징하자는 소설이니까요

1
2020-06-27 21:21:56

제목도 알고 표지도 아는데...

 

모두 안 읽었네요;;;

WR
1
2020-06-27 21:22:31

지금 읽어도 아마 재미는 있을것 같습니다.

2020-06-27 21:28:47

밤의 대통령은 진짜 최고죠
94년 고1때 봤어요
그때 책대여점이 열풍이였죠
수업시간에 보면 더 재미있구요
근데 퇴마록이 없네요

WR
2020-06-27 21:32:24

퇴마록은 판타지 소설 차례에 넣으려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2020-06-27 21:28:53

혼자뜨는 달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안읽었던 것 같아요. 라디오에 광고가 너무 나오니 짜증나더군요.

빙벽은 정말 충격적으로 읽었던 것 같고... 다시 읽어도 숨막힐 것 같은데.. 삼십년지났으니 무디졌을란가.. 궁금하네요.

현대판 무협지.. 밤의 대통령.. 짜릿한 기억만 남아있어요. 


WR
2020-06-27 21:34:03

밤의 대통령은 10권씩 쌓아놓고 읽어도 금방 휘리릭 읽곤 했죠.

 

당시 무지하게 광고하던(특히 다나 출판사) 혼자뜨는 달은 막상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1
2020-06-27 21:28:57

개인적으로 위 리스트 중 '이문열 - 사람의 아들', '정비석 - 손자병법', 김성종 - 제5열'은 작가의 사상적 취향과 상관 없이 괜찮은 작품이라고 봅니다. 

 

특히 사람의 아들의 경우 , '오늘의 작가상(민음사)'에 실린 소설과 독품으로 나온 소설은 내용에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정비석의 경우는 호불호의 차이는 있겠지만 삼국지, 초한지, 손자병법과 같은 고전에서 우리나라 여느 작가들보다 읽는 맛이 있다고 봅니다. 

 

짧은 소견입니다.

WR
1
2020-06-27 21:37:30

정비석 작가의 손자병법은 워낙 문체가 유려해서 소설 *** 류의 역사소설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계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성종 작가의 경우엔 우리나라 장르소설의 깊이를 한단계 끌어올린 불세출의 작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깊이와 대중성 모두 갖춘 작품들이고 지금 보아도 촌스럽지 않죠. 

2020-06-27 22:01:41

공감합니다.

1
2020-06-27 21:48:21

인간시장은 개정판이 전자책으로도 나온 걸 보면 김홍신 작가를 출세시킬만한 작품입니다.
https://ridibooks.com/books/754015597

정비석 역시 그 필력과 많은 올드팬 덕인지 전자책으루다 굳건히 나오고 있죠.
https://ridibooks.com/books/754011508

https://ridibooks.com/books/754015014

그 외에 이문열도 있고 김진명도 있지만 이 둘은 제가 별로라 스킵...

WR
2020-06-27 22:01:16

오오 전자책으로도 나오는군요!!!

 

링크 감사드립니다. 본가 책장에 몇권은 있을테지만 노안이 와서^^;;;

2020-06-27 22:04:07

김윤희의 잃어버린 너도 이때쯤 아니었나요? 전 이책이 생각나네요..^^

WR
2020-06-27 22:09:30

저는 영화로 보았습니다.

 

너무 일찍 가셨죠..

2020-06-27 22:17:29

빙벽부터 그아래로 청춘을 같이한 소설들이군요. 사람의 아들 읽던 시절의 이문열이 참 좋았었는데 말이죠...

WR
2020-06-27 22:21:09

그 시절의 이문열은 뭔가 다른 경지에 있는 작가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문열의 둘째아들과 제가 중학-대학 동창이었는데요. 대학시절 당시만 해도 생경했던 원룸에서 자취하던 친구였죠.

1
2020-06-27 22:17:30

읽어본건 무궁화 꽃이..가 유일하네요 ^^;
김진명은 너무 이야기 흐름이 비슷해서요.
한때 그의 소설을 좋아해서 정말 많이 봤지만 왜 평이 안 좋은지 나중에 자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WR
1
2020-06-27 22:22:16

데뷔작은 괜찮았지만 계속 자기복제만 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손길이...

 

그래도 아마 꽤 부유한 생활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Updated at 2020-06-27 22:31:31

아 정말 오랜만이네요 ㅎㅎㅎㅎ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베니스의 개성상인

영원한 제국

... 

국뽕 컨텐츠의 원조격 소설들이 모두 1993 전후로 출간되었네요. 

수업시간 뒷자리에서 나홀로 감격과 흥분에 떨어가며 책장을 넘기던..

표지 디자인들을 보니 뭔가 찡하면서도 아련한 기억이..

아 그립네요

 

WR
1
2020-06-27 22:36:57

수업시간에는 주로 슬램덩크나 퇴마록을 돌려 읽었던 기억입니다.

 

그 시절에도 통신은 있었지만, 활자책의 그 느낌은 영영 못잊을것 같네요.

2020-06-27 22:35:17

밤의 대통령 진짜 오랫만에 보는군요. 재밌게 읽었죠. ^^

WR
2020-06-27 22:38:04

도서관에서 밤의 대통령 빌리려면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대학교 도서관까지 와서 겨우 읽었는데요. 그러고보면 전공서적 일부와 대중소설이 제일 인기있었던것 같네요.

Updated at 2020-06-27 23:31:15

 추억의 책들이네요...

어...고려원인데...하고 찾아보니...정비석 소설삼국지가 고려원이네요...^^

월탄 박종화 삼국지도 찾아보니 10권자리 대현출판사 판이 책장에 있네요.

김성종 작품은 양장본으로 나와준다면 소장하고픈 책입니다...

WR
2020-06-27 23:37:51

알고보니 김성종 작가님 동생분이 바로 남도 출판사 사장님이라고 하시네요.

 

고려원은 아마 무협소설편에서 자주 나올것 같습니다.

2020-06-28 06:48:27

빙벽, 월탄 삼국지(전 이문열걸로), 혼자 뜨는 달 말고는 저희집 본가 서고 보는줄 알고 깜작 놀랐습니다 +_+

WR
2020-06-28 09:22:13

아무래도 쌍팔자박님과 제가 비슷한 연배다 보니 더 그런것 같습니다.^^;;;

2020-06-28 08:43:11

혼자뜨는 달이 나와야 하는데...하면서 내리는데 끝에 있군요..^^

WR
2020-06-28 09:22:41

친구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져서, 돌아가면서 읽고 그랬었죠.^^;;

2020-06-29 12:04:27

다 주옥같은 책들이네요.
야자때 친구(?!)가 애독하던 책들이 많은데 전 제목만 보고 넘어간게 많네요.

이원호 소설은 군대에서 소대장이 광팬이라 많이 빌려봤습니다.
삼국지는 집에 정비석판이 있어 이걸 봤는데 그때 월탄 박종화 버전이 재발매되었죠. 비교해보니 공명사후가 좀 더 자세해서 뒷부분만 박종화판 몇권 사서 같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초한지도 정비석판은 못찾아서 박종화판으로...

WR
2020-06-29 15:38:06

손자병법, 삼국지, 수호지는 번역본으로 읽어보았는데요.

 

초한지와 열국지는 고우영 화백 버전으로 보았습니다.^^;;;

2020-07-12 20:15:01

이 글보니 시드니 셸던도 생각나네요

깊은밤 깊은곳에, 천사의 분노, 게임의 여왕...

영화나 드라마로도 많은 인기를 얻었죠

WR
2020-07-12 20:16:24

애욕의 핏줄,  영원한 것은 없다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중고딩 시절 별 터치 없이 읽었던 야한 소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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