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횡설수설) 채식, 낙태 그리고 <언플랜드>나눔
안녕하세요.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만 하는 별 영양가 없는 식물살해자 외톨이입니다.
사실 DP에 글 올릴 깜냥은 안되지만 며칠 전부터 나눔 글 올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아래 글들을 보고,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685481&page=9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685899&page=8
낙태 반대 유사 채식인 외톨이가 느끼는 바가 있어 몇 글자 올립니다.
일단 저는 누군가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주의자'는 아니고요. 그렇다고 매우 철저하게 채식만을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시골에 짱박혀서 남들에게 아무 피해 주지 않고 조용하게 가능하면 육식을 피하려고 노력하며 사는 별 쓸모없는 일인입니다.
뭐 아무도 궁금하시지 않겠지만, 제가 육식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 눈앞에 살아있는 소와 돼지가 있다면, 내 손으로 죽여서 잡아먹을 수 있을까?'
어떤 분은 가능하실 수 있지만, 저는 못 합니다. 웬만하면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남에게 시키지 말자는 주의라 그냥 가능하면 채식하며 살고 있습니다.
뭐 그냥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려 하는 것이 왜? 누군가에게 정신병이라느니, 변태 취향 식성의 가학자라느니, 수익사업 종사자에 궁예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식물권 거론하시며 조롱하시는 것은 말 그대로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 아닌지요? 정말로 생명체를 존중하여 어떤 동식물도 섭취하지 않으시는 분이 저에게 식물권을 거론하신다면 마땅히 들어야 할 가르침이라고 생각되지만, 자신은 동물도 식물도 생명체로 존중하기 때문에 가리지 않고 잘 잡수신다면서 왜 동물을 생명체로 존중하는데 잡아먹지 않느냐고 매를 드신다니 어리둥절합니다.
마치 흑인과 황인 모두 차별 없이 학대하는 백인이 옆에 백인에게 왜 황인만 차별적으로 학대하느냐고 핀잔주는 모습 같지 않습니까?
왜? 식물은 차별하느냐고 질책하시는 분들께 그럼, 왜 사람은 안 잡아드시냐고 물어야 할까요?
제가 식물도 생명체이고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이지만, 동물과 달리 섭취하며 타협하고 사는 구구한 이유, 여러 가지 들 수 있지만, 제가 납득한다고 여러분을 설득시킬 수 있는 논리는 아닐 것 같아서 구구절절 옮기지는 않겠습니다.
반일 불매 운동처럼 할 사람하고, 안 할 사람 안 하고, 각자 제 갈 길 가면 그만인데, 왜 가만히 쭈그러져 채식하는 사람 공개적으로 소환해서 비난하고 조롱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 그러시는 것이 아니라면, 대상을 명확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채식주의자의 뼈를 치는 리포터' 보다는 '시위하는 어떤 채식주의자의 뼈를 치는 리포터' 라고 비판하고 싶은 대상을 명확하게 해주시면 광범위하게는 채식주의자의 범위에 포함될 수도 있는 저 같은 사람은 덜 불편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채식하는 사람이 낙태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저는 아닙니다.
뭐 아무도 궁금하시지 않겠지만, 왜 낙태에 반대하느냐고 물으신다면, 바보 같은 제 눈에는 그 태아들이 사람으로 보여서 차마 죽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Miscarried at 19 weeks, baby Walter's life is changing the abortion debate
https://www.liveaction.org/news/miscarried-19-weeks-baby-walters-life-changing-abortion-debate/
2019년 4월
"임신 22주가 낙태 한도".. 세부적 요건은 국회에 결정 맡겨
https://news.v.daum.net/v/20190412030035242
여성단체 "임신 22주 이후도 낙태 처벌해선 안 돼"
https://news.v.daum.net/v/20190412181800669
뭐 여기서 이 낙태의 찬반을 놓고 여러분과 또 싸우고 싶은 생각은 이제 없습니다. 그러한 말싸움이 서로 신념이 확고히 다른 사람들 간에 감정만 소모할 뿐 무의미하다는 것 이미 일 년 전에 한바탕했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낙태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혹 이글 보시는 분 중에 낙태에 반대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작은 나눔과 부탁 좀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2019년 공개되었지만, 국내에는 정식 수입이 되지 않은 영화 "언플랜드unplanned" 미국판 블루레이입니다. 당연히 한글 자막은 없고요. 낙태 찬반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영화입니다. 대단한 영화는 아닌지라 현재 이 DP 영게, 혹은 프차에 영화 감상 후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무고하게 죽어가는 태아 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과 혹 감상 후 후기 올려주실 의향이 있는 분들 댓글 남겨주시면 그중에 세 분께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상 후기 약속해 주시는 분들께 우선권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크리스천이시라면 보시기가 더 나으실 것입니다.
그만 주접떨고 물러가겠습니다. 무질서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사에 반하여 고통 속에 죽어간 모든 영혼이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v=VNZ7VRgbWRg&feature=emb_title
"지성이면 감천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9NfZtHJpHA&feature=emb_title
"리틀 타이크를 기억하며..."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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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planned 줄 서도 될까요?
영알못이라
제대로 된 감상이 안 되겠지만,
감상기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