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서울의 달과 아들과 딸의 채시라 청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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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10 15:49:08
서울의 달(1994) 영숙이에서 아들과 딸(1992) 미현이 이스터 에그 - 채시라 청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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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 7회 중
[아들과 딸] 7회에서 가출하기 전부터 연락 끊긴 후남이 소식이 궁금하여 후남이네 집에 찾아간 미현이. 귀남이만 우대하는 엄마의 도둑년 취급에 인내심의 바닥을 느끼고 가출한 후남이는 그 시간 64부작 드라마에서 딱 한 번 등장하는 천안 큰 언니네 집에 가있고 미현이는 허탕을 치는데 이때 미현이가 입은 청치마가 눈에 띈다. 어딘가 굉장히 익숙한 모양의 청치마다. 어디서 봤더라?
[서울의 달(1994) 40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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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달] 46회 중
아무리 봐도 [아들과 딸]에서 안미현 역의 채시라가 입은 청치마는 2년 뒤 [서울의 달] 영숙이 외출복으로 재활용 된 것 같다. [아들과 딸]에서 미현은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나 옷도 자주 바꿔 입고 7회에서 입은 청치마는 이후 입지도 않는다. 가출한 후남이 집을 찾아온 7회가 회상 장면으로 자주 쓰였기 때문에 채시라 청치마 입은 7회의 모습은 회상 장면으로도 익숙하다. 마지막회인 64회에서도 청치마 입은 7회의 채시라 모습이 회상 장면으로 삽입된다.
[아들과 딸] 7회에서 채시라가 입은 청치마는 채시라 본인 옷이 아닐까 싶다. 촬영 후 가지고 있다가 [서울의 달]의 영숙이를 상징하는 의상으로 써먹은 것 같다. [서울의 달]의 1994년 옥수동 달동네 사는 촌스러운 영숙이라면 1968년 서울 도심지 양옥집에 사는 외동딸 미현이가 입은 청치마를 외출복으로 자주 입을 것이다.
[서울의 달] 촬영 당시 채시라는 본인 의상을 직접 준비했다. 스타일리스트나 코디 개념이 부족했던 이 당시까지만 해도 배우들이 본인 의상을 직접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채시라는 [서울의 달]을 준비하면서 달동네 사는 평범하고 가난한 여자처럼 보이기 위해 시장을 둘러보고 영숙에게 어울리는 의상이 뭘까 신경을 썼다. 영숙이 달동네 사는 생활력 강한 처녀 설정이기 때문에 [아들과 딸]이 1968년 배경에서 미현이 입고 나온 청치마를 재활용한게 아닐까. 두 작품의 청치마 모양이 똑같다.
81부작 [서울의 달]에서 영숙은 회사 그만두는 60회까지 두 종류 청치마를 입고 나온다. 초반엔 상기 캡쳐된 진한 색상의 청치마를 입고 중후반에는 연한 색상의 청치마를 입는데 특히 진한 색상의 청치마는 거의 매회마다 입고 나온다. 외출복이 아니라 유니폼 수준이다. 회사 그만두는 60회 이전엔 영숙이 서무로 일하는 회사 사무실이 회마다 등장하는데 영숙의 출근 복장 중 80프로가 저 진한 색상의 청치마다. 드라마에서 120번은 입고 나오는 것 같다.
중후반에 연한 색상의 청치마로 바뀌는건 초중반에 하도 많이 입고 촬영해서 치마가 닳았기 때문에 교체한게 아닐까 싶었다. 그만큼 영숙의 애장품이고 차려 입고 다닐 때 즐겨 입는 옷이다. [아들과 딸]의 7회를 다시 보니 같은 치마 같다. (신발까지 비슷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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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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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어떻게 찾아내시는지....대단하십니다...